아타미, 이토(시즈오카) 온천, 가와구치코... 도쿄 근교의 일본 온천들

WeXpats
2020/01/31

도쿄의 힙플레이스들도 즐길 만큼 즐겼고, 딱 하루 정도 온천으로 몸을 풀어주고 싶은데… 도쿄 근교의 온천들 중 가볼 만한 곳들이 있을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코스파(‘가성비’를 뜻하는 ‘コストパフォーマンス’의 약자) 최강! 도쿄 근교의 온천 지역들을 소개합니다. 온천은 기본, 불꽃놀이, 바다, 대나무숲, 라벤더숲… 갖가지 먹거리까지 즐길 준비, 되셨나요?

<내용 구성>

◆ 아타미(熱海)/ 시즈오카 현

◆ 이토(伊東) / 시즈오카 현

◆ 슈젠지(修善寺)/ 시즈오카 현

◆ 가와구치코(河口湖)/ 야마나시 현

아타미(熱海)/ 시즈오카 현

후지산, 녹차, 와사비, 장어 등 볼거리와 먹거리로 가득한 시즈오카현. 시즈오카 공항이 있어 멀게 느껴지지만, 생각보다 도쿄에서 오래 걸리지 않는 곳입니다. 신칸센으로는 도쿄 시나가와 역에서 불과 40분 거리에 일본인들 사이에도 온천 도시로 유명한 ‘아타미(熱海)’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즈 야스지로의 유명한 영화 <동경 이야기(東京物語)>(1953)에서, 부모님이 자신들을 보러 도쿄에 오시자, 자식들은 부모님을 바로 이 아타미로 보내드리죠. 영화 속에서는 젊은이들이 북적거려 부모님들이 편치 않은 여행을 하게 되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요즘은 아련함이 더해지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아타미(熱海)는 지명처럼 바다가 유명한 곳인데요. 특히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의 향연인 “아타미해상하나비대회(熱海海上花火大会)”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은 여름에 집중되는 하나비대회지만, 아타미에서는 1년에 총 10번 이상 하나비대회가 개최되니, 일본의 불꽃놀이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일석이조의 장소죠. 3면이 바다로 된 すり鉢(스리바치, 절구) 지형으로 불꽃놀이의 울림이 스테레오 효과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아타미해상하나비대회(熱海海上花火大会) 정보: https://www.ataminews.gr.jp/event/8/

이토(伊東) / 시즈오카 현

아타미에서 JR 이토센(伊東線)으로 갈아타고 30분 정도만 더 가면 도착하는 이토(伊東). 이토역 주위의 시가지와 이즈고원 지역에 볼거리들이 많아 온천과 함께 즐길 수 있는데요. 이토역에서 온천 여관들을 따라 해안 쪽으로 20분 정도 천천히 걸으며 산책하는 것도 추천~ 이토 온천의 전통을 느끼고 싶다면 노포 온천장인 ‘도카이칸(東海館)’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요? 

1928년 개업해 1997년에 폐업할 때까지 인기를 구가한 도카이칸은, 당시의 귀중한 목조 건축을 보존하기 위해 이토 시에서 관광 시설화해 현재는 일반인에게 다시 공개하고 있습니다. 내부의 분위기는 쇼와 레트로(昭和レトロ) 그 자체! 놀라운 건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역사적인 시설을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저렴한 호스텔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 아쉽게 숙박할 여유가 없는 분들은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당일 온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으니 더할 수 없는 코스파 최강! 이토 온천입니다.

*이토 온천 K’s HOUSE 정보(영어): https://kshouse.jp/ito-j/index.html

슈젠지(修善寺)/ 시즈오카 현

신주쿠에서 버스로 약 2시간. 기차로는 미시마(三島) 역에서, 이즈하코네열차로 갈아타고 40분을 더 가면 도착하는 슈젠지(修善寺). 지명답게 9세기에 창건된 ‘슈젠지’라는 유명한 절이 자리하고 있는 조요한 온천 마을입니다.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가 이곳에서 요양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언뜻 고가의 온천 여관들만 있을 것 같지만, 이곳 슈젠지의 가장 유명한 온천은 ‘돗코노유(独鈷の湯)’라고 하는 무료 족욕탕입니다.

‘이즈 최고의 온천’이라고도 일컬어지는 돗코노유는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며, 슈젠지 바로 앞, 강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곳에 자리하고 있는 코스파 최강! 온천입니다. 헤이안시대 초기의 불교 사상가로 슈젠지를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구카이(空海)가 슈젠지 앞을 흐르는 가쓰라가와 강에서 병든 아버지의 몸을 씻기고 있는 소년을 위해 돗코쇼(独鈷杵)로 강 속의 바위를 쳐서 따뜻한 물을 솟아오르게 한 것이 바로 이 돗코노유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 온천물로 소년의 아버지의 병이 나앗다는 아름다운 전설이 더해집니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섯 개의 빨간 다리를 연인과 함께 모두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있다는데! 다리를 건너다 보면 만나는 대나무숲 ‘치쿠린노코미치(竹林の小径)’도 놓칠 수 없겠죠? 밤에는 일루미네이션도 밝혀져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몇몇 작은 온천에서는 단돈 300엔에 천연 온천수에 몸을 담글 수 있는 슈젠! 코스파 최강! 인정할 만하죠?

슈젠지의 먹거리 - 생와사비와 소바

직접 강판에 갈아 먹는 생와사비로 유명한 시즈오카. 슈젠지의 레스토랑, 기념품 점에서도 눈에 띄는데요. 알싸한 향에 맛을 들이면 처음에는 조금 두렵기도 한 ‘와사비 소프트 아이스크림’에도 도전할 수 있겠죠? 소바도 유명한 곳인데, 차가온 소바 면에 생와사비를 더해 먹는 것도 무척 별미랍니다.

가와구치코(河口湖)/ 야마나시 현

일본의 온천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후지산이 바라다보이는 노천온천에서 온천과 후지산을 함께 즐기고 싶을 듯합니다. 후지산이 보이는 곳, 하면 하코네를 먼저 떠올리는데요. 좀 더 큰 후지산을 보고 싶다면 후지산 밑자락의 호수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신주쿠 버스터미널에서 직행 버스로 2시간, JR신주쿠역에서 1시간 소요되는 오츠키(大月)역에서 ‘후지급행선(富士急行線)’으로 다시 1시간 10분 정도(신주쿠 기준 도합 2시간 10분 정도)로 도착할 수 있는 가와구치코(河口湖). 가와구치코 주변에는 후지산이 바라보이는 온천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신주쿠에서의 거리를 생각하면 아침 일찍 출발해 당일 온천을 하고 돌아오는 스케줄도 생각해볼 수 있겠죠? 

*후지급행선(富士急行), 테마파크 후지큐하이랜드(富士急ハイランド) 등을 운행하는 ‘후지급행’ 홈페이지(한국어) https://www.fujikyu.co.jp/kr/transportation/transportation01.html

온천 용어, 일본어로 알아보자!

  • 히가에리온센 / 日帰り温泉 : 당일 온천(숙박하지 않고 당일 입욕 가능한 온천)

  • 로텐부로 / 露天風呂 : 노천탕

  • 다이요쿠죠 / 大浴場 : 대욕탕(여러 사람이 동시에 들어가는 큰 탕을 의미)

  • 쟈쿠지 / ジャグジー : 제트바스(ジェットバス)라고도 함. 욕조의 측면이나 바닥에서 기포와 함께 물줄기가 뿜어져나오는 분출식 욕조. 참고로 ‘쟈쿠지’는 미국 ‘Jacuzzi’사의 등록 상표. 

  • 카시키리부로 / 貸切風呂 : 일종의 ‘전세탕’. 사전 예약 등을 통해 정해진 시간 동안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탕. 노천탕 등을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카시키리(貸切)’로 이용할 수 있게 해놓은 온천들도 있음. 

  • 우치유 / 内湯 : ‘안에 있다’는 뜻의 ‘내탕’. 온천여관 등에서 여관 안에 있는 온천을 가리키는 말. 반대로 ‘소토유(外湯)’는 온천여관에 딸린 온천이 아닌, 온천가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중탕, 당일온천 손님들을 위한 온천 등을 뜻함. 

  • 이와부로 / 岩風呂 : 돌 사이에 뜨거운 물을 모아둔 탕. 일반적인 노천탕은 이와부로인 경우가 많음. 

  • 탄산스이 / 炭酸泉 : 탄산수. 일본에서는 탄산수를 사용한 탄산탕이 피부에 좋다고 하여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 

당일 온천의 경우, 온천마다 이용 시간을 설정해두고 있으니 사전에 사이트 등을 확인, 계획하는 것을 추천~ 당일 온천 중에도 노천 온천을 ‘카시키리’로 대여할 수 있는 곳도 있으니 자신이 필요한 옵션으로 맞춤 온천을 찾아보세요! (지역+원하는 온천 스타일로 검색 등)

가와쿠치코 주변의 레스토랑에서는 이 지역의 향토 음식인 ‘호토(ほうとう)’를 즐길 수 있습니다. 칼국수의 두툼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솥에 담긴 뜨끈한 국물에 면과 된장, 호박, 산채, 버섯 등을 넣어 끓여 내 속이 편안해지는 따뜻한 요리입니다. 온천 후에 뜨끈하게 한 그릇 하면 좋겠죠?

후지산을 배경으로 하는 가와구치코 주변은 사시사철 모두 아름답습니다. 후지산을 배경으로 라벤더와 허브의 향연을 보고 싶다면 6월 중순~7월 중순경에 가와구치코의 야기자키공원(八木崎公園)과 오이시공원(大石公園)을 중심으로 펼쳐지는가와구치코 허브 페스티벌(ハーブフェスティバル)을 찾아봐도 좋겠습니다. 호수에서는 오리 보트도 탈 수 있습니다. 

*가와구치코 허브 페스티벌 정보(2019년): http://www.fujisan.ne.jp/event/info.php?no=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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