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지 추천! 홋카이도(북해도) 여행 특집: "윤희에게"의 오타루, 하코다테, 무로란, 후라노 여행

WeXpats
2020/06/08

한국 영화 <윤희에게>로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히게 된 홋카이도의 오타루. 일본에서는 이와이 슌지의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로 더 유명하죠. 영화 <오버 더 펜스>, 일드 <마더>, 영화 <철도원>까지,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홋카이도의 하코다테, 무로란, 후라노. 홋카이도는 그 넓은 땅만큼이나 다채롭습니다. 각각의 영화가 왜 그곳에서 촬영되었는지, 각 도시의 특징과 분위기를 살짝 담아봤습니다.

<내용 구성>

◆ 오타루 여행 : 눈, 영화 <러브레터> 촬영지

◆ 하코다테 여행: 전차, 영화 <오버 더 펜스> 촬영지

◆ 무로란 여행 : 바다, 일드 <마더> 촬영지

◆ 후라노 여행: 기차, 영화 <철도원> 촬영지

오타루 여행 : 눈, 영화 <러브레터> 촬영지

오타루는 ‘눈’으로 가장 유명하죠. 여주인공이 눈밭을 한참 걸어 내려오는 유명한 오프닝신, “오겐키데스카? 와타시와겐키데스!(건강한가요? 저는 건강해요.)” 하는 대사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의 영화 <러브레터(Love Letter)>(1995).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알겠지만, 오타루라는 도시의 유명한 관광 포인트들이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오히려 특별한데요. 영화에서 특징적인 공간을 꼽자면 오프닝 장면의 눈밭과 주인공 후지이 이쓰키가 자신과 똑닮은 여성 와타나베 히로코와 마추지는 이로나이(色内) 교차로입니다.

역사적 건물이 몰려 있는 오타루 시의 중심, 이로나이코사텐(色内交差点)

사진 속의 멋진 건물은 구)홋카이도척식은행 오타루지점(旧北海道拓殖銀行小樽支店)으로 1923년에 지어졌습니다. 2017년 2월까지 호텔(ホテルヴィブラントオタル)로 운영되다 현재는 니토리 재단에서 운영하는 '오타루 예술 마을'의 건물로 일반 공개되고 있습니다. 이 이로나이코사텐 일대는 ‘북쪽의 월가(北のウォール街)’라고 불렸을 정도로 오타루의 번영을 이끌어 온 중심지입니다. 1924년에 지어진 일본은행 구)오타루지점(日本銀行旧小樽支店), 1922년에 지어진 구)미쓰비시은행 오타루지점이 교차로를 중심으로 모여 있습니다. 웅장한 서양식 건물들이 1920년대 초에 지어졌다는 것을 알고 나면, 작은 오타루에서 ‘역사’와 ‘시간’이 느껴집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이 점을 느끼고 ‘시간’을 보여주는 영화를 이곳에서 찍은 것은 아닐는지요?

色内交差点와 旧北海道拓殖銀行小樽支店 주소: 北海道小樽市色内1丁目

영화 <러브레터>의 유명한 오프닝신 촬영지, 덴구야마 스키장(天狗山スキー場)

영화의 오프닝신이 촬영된 눈밭은 덴구야마 스키장(天狗山スキー場)으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볼 수 있습니다. 리프트에서 내리면 오타루 유리공방(小樽ガラス工房)이 있어 안을 둘러보며 영화 <러브레터> 속 유리 공방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단, 실제로 주인공처럼 걸어 내려오기에는 높이가 너무 높다는 점을 참고하세요~ 오타루에는 양초 공방, 오르골 공방 반짝반짝한 조명들처럼 예쁜 공방들이 많습니다. 

天狗山スキー場와 小樽ガラス工房 주소: 北海道小樽市最上2丁目

오타루에서 멀지 않은 곳에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니세코 도큐 그랜드 히라후 스키장(ニセコ東急 グラン・ヒラフスキー場)’가 위치해 있습니다. 눈을 좋아하신다면 일본에서 겨울 스포츠도 즐겨보세요. <일본 스키장 추천! 일본 겨울 스포츠 11가지, 명소 소개>에 다양한 겨울 스포츠와 명소가 소개되어 있어 참고가 됩니다.

하코다테 여행: 전차, 영화 <오버 더 펜스> 촬영지

미식가들에게도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하코다테.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손꼽히는 야경으로 유명하고, 풍부한 해산물로 유혹하는 아침 시장인 하코다테아사이치(函館朝市), 붉은 벽돌로 지어진 쇼핑센터와 레스토랑(金森赤レンガ倉庫)이 유럽의 분위기도 자아내는데요. 하코다테의 상징으로는 노면전차(路面電車), 하코다테시덴(函館市電)도 빠질 수 없습니다. 

하코다테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려면? 하코다테시덴(函館市電)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배우 오다기리 죠와 아오이 유우가 주연한 영화 <오버 더 펜스(オーバー・フェンス)>(2016)는 일본 소설가 사토 야스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도쿄에서 살다 슬픈 사연을 갖고 고향으로 돌아와 목공 직업 훈련소를 다니는 오다기리 죠가 역시 아픔을 가진 아오이 유우를 만나 교감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영화 속에서 오다기리 죠는 자전거를 타고 하코다테의 이곳저곳을 누비는데요. 영화 속에서 오다기리 죠가 자전거를 타고 노면전차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는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바로 하코다테시덴(函館市電)이 다니는 길로, 하코다테 대표적인 관광 스폿들을 지나는 노선의 서부 지구의 ‘스에히로초(末広町)~쥬지가이(十字街)~아오야기초(青柳町) 노선 중 ‘아오야기초역(青柳町駅)’ 부근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青柳町駅 주소: 北海道函館市青柳町18-21

하코다테코엔(函館公園)의 고도모노구니(こどものくに)

영화 속에서 아오이 유우가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는 동물원과 놀이기구가 있는 공원은 하코다테코엔(函館公園)의 고도모노구니(こどものくに)입니다. 어린이의 나라라는 뜻이죠. 일본의 3대 개항지로 유서 깊은 서양 건축물이 많은 화려한 하코다테지만, 원작자인 사토 야스시가 하코다테 출신인 만큼, 영화에는 관광지가 아닌 현지 느낌의 하코다테가 그려져 있습니다. 전면의 화려함에서 살짝 떨어져 보고 싶을 때, 일본 특유의 공원 느낌을 느끼고 싶을 때 찾아봐도 좋을 듯합니다. 

函館公園 주소: 北海道函館市青柳町17−4

무로란 여행 : 바다, 일드 <마더> 촬영지

하코다테에서 북쪽의 삿포로 방향으로, 정확히 바다를 따라 기차를 타고 달리면 ‘무로란(室蘭)’이라는, 아직은 조금 낯선 장소에 도착합니다. 단, 일드 팬들, 특히 일드 <마더(Mother)>(2010)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을 곳이죠. 부모에게 방치되어 외로운 삶을 사는 소녀를 구출하기 위해 교사 나오가 학생 레나를 유괴한다는, 과연 일드! 하게 되는 강렬하고 묵직한 주제를 담은 드라마인데요. 나오가 레나와 약속을 하는 슬픈 바닷가, ‘이탄키하마(イタンキ浜)’입니다.

‘일본의 물가 100선’으로 선정된 이탄키하마(イタンキ浜)

드라마의 슬픔으로 조금 쓸쓸하게 다가오게 될지 모르지만 이탄키하마(イタンキ浜)는 ‘일본의 물가 100선’으로 선정된 아름다운 해변이자, 홋카이도에서 ‘서핑 메카’로 유명한 바다입니다. ‘이탄키’는 홋카이도의 민족인 아이누의 말로 ‘주발’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해안이 밥주발처럼 둥그런 형태라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イタンキ浜 주소 北海道室蘭市東町3丁目1−9

드라마 <마더>는 나오가 레나를 데리고 본가가 있는 도쿄로 도망치는 장면이 압권입니다. (실제 드라마에서는 도치기현의 우쓰노미야역(宇都宮駅)에서 내렸지만) 삿포로에서 도쿄까지, 열차로 따지면 15시간에 달하는 대장정. 그 긴 구간을 내내 마음 졸이며 내려오는 것도 가슴 아프지만, 소녀 ‘레나’가 열차 안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얻게 된 ‘쓰구미(継美)’는 철새의 하나인 ‘쓰구미(ツグミ)’에서 따온 이름인데요. 실제로 찾아보면, 쓰구미는 겨울의 철새로 일본에 와서 눈이 쌓이지 않은 지역에서 밭이나 강가에 서식한다고 합니다. 눈을 상징하는 ‘홋카이도’에서 도쿄로 나오와 함께 도망친다는 내용과 겹쳐지는 대목입니다. 

철새 같은 두 사람이 잠시 쉬어가는 둥지

주인공 나오가 소녀 레나와 함께 머물렀던 나오의 엄마 모치즈키의 스미레 이발소는 도쿄의 고엔지에 있는 이발소(理容ノグチ)를 배경으로 촬영했다고 합니다. 쓰구미가 새로 튼 둥지 같은 따뜻한 공간입니다. 

理容ノグチ 주소: 東京都杉並区高円寺南2丁目

후라노 여행: 기차, 영화 <철도원> 촬영지

고전이 되어버린 영화이지만 일본의 유명 여배우 히로스에 료코가 출연한 것으로 알려진 영화 <철도원(鉄道員(ぽっぽや))>(1999). 일본의 소설가 아사다 지로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주인공인 철도원이 조용히 일하는 ‘호로마이역(幌舞駅)’의 실제 무대가 된 곳은 미나미후라노의 ‘이쿠토라역(幾寅駅)’입니다. 

하루 몇 번, 한 량짜리 열차가 지나는 작은 역, 이쿠토라역(幾寅駅)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이들은 자동차 렌트로 넓은 땅을 누비는 이미지만을 상상하기 쉽지만, 실제로 홋카이도 여행의 최대 매력은 기차 여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JR 패스로 커다란 역을 따라 이동하는 재미도 있지만, 하루 몇 대가 지나지 않는 무인역, 간이역들이 유독 많아 철도 팬들에게는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낭만적인 역들이 많습니다. 이쿠토라역도 그런 역들 중 하나입니다. 정년을 앞두고, 정든 역이 사라질 것을 앞두고 조용하고 묵묵하게 일하는 주인공처럼, 외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조용히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한 번쯤 홋카이도의 작은 역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소개된 멋진 장소들이 홋카이도의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넓은 홋카이도를 여행하기 위한 홋카이도 지리 기본 지식을 쌓고 싶을 때는 WeXpats Guide의 다음 기사들을 참고해보세요!

<홋카이도 여행 전 지리 공부! 홋카이도의 지역 구분, 유명한 도시 이름, 관광 명소 위치>

<[홋카이도 여행] 크리스마스에 홋카이도에 가면~ 홋카이도의 겨울 볼거리(+홋카이도 겨울 기온, 벚꽃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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