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미, 더 예쁘게 즐기는 방법, 벚꽃과 관련된 예쁜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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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9

일본인들의 봄을 지배하는 키워드. ‘사쿠라’와 ‘하나미’ 디테일한 부분을 알아두고 좀 더 분위기 있는 하나미를 즐겨보세요!

<내용 구성>

◆벚꽃, 매화, 복숭아꽃, 어떻게 구별할까?

◆‘하나미(花見)’의 ‘하나’는 ‘벚꽃’만 의미할까?

◆하나미에 빠질 수 없다, 하나미벤토(花見弁当)

◆벚꽃과 관련된 예쁜 일본어 표현을 배워보자!

벚꽃, 매화, 복숭아꽃, 어떻게 구별할까?

너무 일찍 핀 것 같은데… 이게 벚꽃이 맞나? 일본의 거리, 공원을 거닐다 일찍 핀 꽃을 마주하게 되면 헷갈립니다. 벚꽃과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봄꽃인 ‘매화’, ‘복숭아꽃’은 아닌지… 구별 방법을 알아두면 확신을 갖고 벚꽃을 맞이할 수 있겠죠?

<벚꽃, 매화, 복숭아꽃 구별하는 법>(*)

  • 매화 / 梅 / 우메: 꽃자루(花柄)가 없이 가지에 붙은 형태로 핀다. 마디(節)에 꽃눈이 한 개씩 있어 가지가 휠 정도로 많이 피는 경우가 없이 드문드문 핀다. 꽃잎 끝이 둥글다(벚꽃과의 구별 포인트).

  • 복숭아꽃 / 桃 / 모모: 꽃자루가 무척 짧아 가지에 거의 붙어서 꽃이 핀다(벚꽃과의 구별 포인트). 마디에 2개의 꽃과 1개의 잎이 함께 피어 매화보다는 더 풍성하고 화려해보인다.

  • 벚꽃 / 桜 / 사쿠라: 꽃자루가 무척 길어 가지에서 흘러내릴 듯한 자태로 꽃이 핀다. 꽃눈이 촘촘히 모여 있어 꽃이 피었을 때는 굉장히 화려한 느낌. 꽃잎의 끝이 칼집을 넣은 듯 갈라져 있다.

그렇다면 일본 벚꽃(사쿠라)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일본 벚꽃 종류, 이렇게 많았어? 명소와 함께 소개!> 기사에서 확인해보세요!

꽃가루 알레르기인 카훈쇼(花粉症), 벚꽃과 관계가 있을까?

일본에 특히 많은 꽃나무인 벚나무와 매화나무. 일본에서는 ‘꽃가루 알레르기’인 ‘카훈쇼(花粉症)’에 시달리는 이들이 한국보다 많은 것 같은데, 혹시 ‘벚꽃’과도 관련이 있을까요?

꽃가루 알레르기(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은 ‘바람’을 통해 종자 번식을 하는 ‘풍매화’의 ‘꽃가루’입니다. 벚꽃과 매화의 경우 벌레가 꽃가루를 운반하는 ‘충매화’로, 번식을 위해 바람에 다량의 꽃가루를 날리는 풍매화와 달리 꽃가루를 공기중에 날리지 않아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확률은 높지 않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나무는 ‘杉(스기; 삼나무)’, ‘ヒノキ(히노키; 노송나무)’로, 특히 스기(삼나무)는 여름철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일 년 내내 꽃가루가 바람에 날리며, 2~4월에 꽃가루가 집중되어 하나미 시즌과도 겹쳐집니다. 실제로 스기카훈쇼(삼나무로 인한 카훈쇼) 환자들은 하나미를 하다 스기의 꽃가루에 노출되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현재 일본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의 약 38.8% 정도가 스기카훈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9년 2월 暮らし歳時記 <梅・桃・桜の見分け方> http://www.i-nekko.jp/kurashi/2019-022610.html

**松原 篤ほか: 鼻アレルギーの全国疫学調査2019(1998年.2008年との比較):速報-耳鼻咽喉科医およびその家族を対象として-. 日耳鼻 2020;123:485-490. 

‘하나미(花見)’의 ‘하나’는 ‘벚꽃’만 의미할까?

‘하나(花)’는 ‘꽃’이라는 뜻인데. 다른 꽃을 볼 때도 ‘하나미(花見)’라는 표현을 사용할까? 

일본에서는 헤이안시대 때부터 ‘벚꽃’을 ‘봄꽃의 대명사’로 지칭하며, 벚꽃을 구경하는 연회를 열며 그 아름다움을 즐겼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하나미’라고 하면, 일반적인 꽃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야산에 핀 벚꽃을 보러 가는 것’을 뜻했다고 합니다. 다른 꽃을 볼 때는 <梅見(우메미; 매화 구경)>,<観梅(칸바이; 매화 구경)>, <観菊(칸기쿠; 국화 구경)> 등으로 꽃 이름을 넣어 지칭한다고 하네요. ‘하나미=벚꽃 구경’이라고 번역해도 되겠죠?

사쿠라(サクラ)라는 이름에 담긴 뜻

벚꽃은 꽃 자체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일본에서는 ‘농업’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졌습니다. 봄이 되어 산에서 내려온 ‘밭의 신’이 벚나무에 깃들었다고 생각했다는 것. ‘サ(밭의 신)’이 ‘앉은 자리(クラ)’라고 하여 ‘사쿠라(サクラ)’라고 불렸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벚꽃을 ‘벼꽃’에 빗대어 한 해의 농사를 점치기도 하고, 풍년을 기원하며 벚나무 아래에서 밭의 신을 맞이하고 술과 요리를 마련해 잔치를 벌인 것이 ‘하나미’의 유래라고 합니다(*).

*2019년 3월 1일 暮らし歳時記 <花見の歴史> http://www.i-nekko.jp/gyoji/2019-030110.html

하나미에 빠질 수 없다, 하나미벤토(花見弁当)

‘하나미벤토’, ‘오하나미벤토’. 하나미를 하면서 먹는 음식을 말합니다. 정해진 종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식어도 맛있고, 담았을 때 예쁘고, 맥주와 잘 어울리고, 한 입에 먹기 좋은 음식들을 입맛대로 마련합니다. 산과 들에 나가 놀며 즐기는 것을 가리키는 일본어인 ‘교라쿠(行楽)’를 써서 ‘쿄라쿠벤토(行楽弁当)’라고도 합니다. 

이미 에도시대부터 하나미를 갈 때 벤토를 지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니혼슈 병도 함께 넣을 수 있는 하나미벤토 전용 찬합도 사진 자료로 남아 있습니다. 

에도시대의 하나미 명소로는 도쿄도 기타구의 ‘아스카야마코엔(飛鳥山公園)’, 도쿄도 다이토구 우에노의 ‘토에잔(東叡山) 칸에지(寛永寺)’를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칸에지’의 경우, 유명한 우키요에 화가 ‘히로시게(広重)’가 그린 우키요에(<東叡山花さかり>)가 남아 있는데, 그림 속의 여인이 벚나무 아래 앉아 평화롭게 예쁜 하나미벤토를 즐기고 있습니다. 

에도시대의 하나미는 당연히 맥주가 아닌 ‘니혼슈’. 메이지 21년인 1888년에 개발된 기린 맥주가 3년 뒤인 1891년, 스미다가와카한(隅田川河畔), 즉 스미다강의 강변에서 ‘기린 맥주’를 홍보했다고 합니다(*). 

사쿠라 츄하이, 사쿠라 티, 사쿠라 오니기리… 하나미벤토 만들 때 요긴한 ‘벚꽃 소금 절임’

벚꽃을 소금에 절인다? 한국인에게는 낯설지만 일본인들에게는 친숙한 ‘桜の塩漬け(사쿠라노시오즈케)’. 집에서 만들거나 판매되는 것을 구입해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는데, 특히 하나미벤토에 적절히 활용하면 분위기가 배가 되겠죠? 

소금기를 물에 씻어 뜨거운 물을 부으면 ‘사쿠라티(벚꽃차)’로도 즐길 수 있고, 오니기리에 포인트로 장식하면 ‘사쿠라 오니기리’, 츄하이(소주를 탄산 소다에 섞은 것)에 띄우면 ‘사쿠라 츄하이’로 즐길 수 있습니다. 꽃잎이 아닌 잎을 소금에 절인 ‘桜の葉の塩漬け(사쿠라노하노시오즈케)’로는 유명한 ‘사쿠라모치(桜餅)’를 만듭니다.

*기린 홈페이지 <日本のビールの歴史年表> https://www.kirin.co.jp/entertainment/museum/history/nenpyo/bn_03.html

벚꽃과 관련된 예쁜 일본어 표현을 배워보자!

벚꽃을 보며 생각하면 좋은 벚꽃에 관련된 예쁜 말들을 배워볼까요?

花冷え / 하나히에 / 벚꽃추위

벚꽃이 예쁘게 필 무렵, 따뜻했던 기온이 일시적으로 차가워지는 것을 가리키는 말. ‘차가워지다’를 뜻하는 ‘冷える’를 사용한 표현입니다. 

桜前線 / 사쿠라젠센 / 벚꽃전선

벚꽃전선. 일본 각지의 벚꽃 개화일(특히, 소메이요시노 종)을 ‘梅雨前線(츠유젠센; 장마전선)’처럼 표시한 것. 매스미디어에서 만든 조어로 1960년대 후반부터 쓰였다고 합니다.

花時 / 하나도키 / 벚꽃 필 무렵

참고로 벚꽃의 꽃봉오리는 ‘츠보미(つぼみ)’는 여름에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가을에는 잎에서 츠보미로 영양분을 공급하고, 겨울에는 츠보미가 겨울눈의 형태로 봄이 되길 기다리다가 봄이 되면 피어난다고 합니다. 가을에 피는 벚꽃이 가끔 보도되는데, 이미 여름부터 츠보미는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알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こぼれ桜(零れ桜) / 코보레자쿠라 / 흘러내린 벚꽃, 떨어진 벚꽃잎

벚꽃이 만개(満開; 만카이)를 맞이하고 떨어지는 모습, 그렇게 떨어진 벚꽃잎들을 마치 액체가 흘러넘치듯 ‘零れる(코보레루; 흘러넘치다)’를 사용해 명사로 만든 표현입니다. 독특한 감성이죠?

花吹雪 / 하나후부키 / 꽃눈보라

눈보라를 뜻하는 ‘후부키(吹雪)’ 앞에 ‘하나(花)’를 붙인 말로, 벚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것을 ‘눈보라’와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秋桜 / 아키자쿠라 / 코스모스

꽃잎이 벚꽃을 닮은 가을에 피는 꽃. ‘코스모스’입니다. 쇼와 시대에 히트한 노래가 ‘秋桜’라고 쓰고 ‘코스모스(コスモス)’라고 읽는 것이 보편화되어 지금도 이 한자를 ‘코스모스’라고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양한 벚꽃 용어들을 배웠으니 벚꽃 관련 노래도 직접 불러보면 좋겠죠? <일본 벚꽃 관련 음악, 사쿠라 송! 제이팝 감성으로 봄맞이~(가사 해설, MV 포함)> 기사로 연습해보세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벚꽃 흐드러진 일본의 봄 풍경, 봄의 음식 -> 일본 봄 여행 때 참고~ 날씨, 먹거리, 벚꽃 명소 소개

도쿄에서 벚꽃 엔딩 -> 신주쿠교엔(<언어의 정원>), 이노카시라 공원에서 일본 벚꽃 축제, 오다이바 해변 공원에서 레인보우 브릿지! 도쿄 공원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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