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시타마치의 대표 주자, 아사쿠사(浅草)와 센소지

WeXpats
2021/05/24

일본 생활 중에, 특히 도쿄에서 생활하다 보면 자주 접하는 말인 ‘시타마치’. 한국 친구가 혹시 ‘시타마치가 어디야?’라고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기본 지식은 갖추고 싶은데... ‘시타마치=아사쿠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내용 구성>

◆시타마치(下町)란?

◆아사쿠사(浅草)의 명물

◆아사쿠사 하나야시키(浅草花やしき)

◆아사쿠사의 마츠리, 축제

시타마치(下町)란?

‘시타마치’는 지리적인 의미, 사회적인 의미로 각각 그 의미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 지리적 의미의 ‘시타마치’: 강과 바다와 가까운 지대가 낮은 지역. 

  • 사회적 의미의 ‘시타마치’: 건폐율(대지 면적당 바닥 면적 비율)이 높은 집들이 밀집해 있고, 서민적이고 꾸밈 없는 주민들이 사는 거주지. 

본래는 지역적인 의미로 사용된 ‘시타마치’라는 표현이 도쿄 이전의 ‘에도’의 환경에서 사회적인 의미를 갖게 되었다고 이해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에도시대에는 에도성, 다이묘들의 저택, 사원 등은 고지대인 ‘야마노테(山の手)’, 서민들의 주거지는 저지대인 ‘시타마치(下町)’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조선 한양의 ‘사대문 안’이 지리적인 구분이면서 거주자들의 사회적인 신분과도 관련이 있었던 것과도 비슷합니다. 오사카에도 지리적인 의미로 ‘시타마치’로 부르던 지역이 있지만 도쿄의 ‘야마노테-시타마치’와 같은 사회적인 의미는 옅습니다.

아사쿠사(浅草)의 명물

시타마치의 대표적인 지역은 니혼바시(日本橋), 교바시(京橋), 간다(神田), 시타야(下谷),아사쿠사(浅草), 혼조(本所), 후카가와(深川)입니다. 이 지역들은 ‘구(区)’에 속하는 행정 단위인데요. 각각 어떤 구에 속해 있을까요?

<시타마치의 대표 지역과 구(区)>

  • 니혼바시, 교바시 - 주오 구(中央区)

  • 간다 - 치요다 구(千代田区)

  • 시타야, 아사쿠사 - 다이토 구(台東区)

  • 혼조 - 스미다 구(墨田区)

  • 후카가와 - 에도 구(江東区)

위에 소개한 구들 말고도 ‘시타마치’라고 불리는 구들이 더 있습니다. 흠, 뭔가 행정 구분처럼 확실히 나누어진 구분은 아닌 것을 알 수 있겠죠? ‘시타마치가 어디야?’라고 물으면 위에 소개된 대표적인 지역들의 이름이나 ‘다이토구’, ‘스미다구’ 등의 대표적인 시타마치 지역 구 이름을 소개해주세요~

아사쿠사의 명물 1: 센소지(浅草寺)

‘아사쿠사’ 하면 ‘센소지’라는 절, 그 절의 문인 ‘카미나리몬’, 주변에 펼쳐진 상점가인 ‘나카미세’를 명물로 꼽습니다. 

먼저 ‘센소지’. 지명인 아사쿠사와 한자가 같은 ‘浅草’를 포함해 ‘浅草寺’라고 쓰지만 ‘아사쿠사데라’, ‘아사쿠사지’라고 읽지 않고 ‘센소지’라고 읽는 것을 알아둡시다.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절로, 참배객 수에서도 전국 10위 안에 랭크되는 규머 있는 절입니다. 본존에 모신 ‘성관세음보살’을 ‘아사쿠사 칸논(浅草観音)’, ‘아사쿠사노 칸논사마(浅草の観音様)’ 등으로 부르는 것도 참고로 알아두면 좋습니다.

1590년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가 에도에 입성하면서 에도시대가 열립니다. 이때 ‘센소지’가 공식 기원처로 지정되게 되면서 에도시대를 대표하는 최고 절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1625년에 우에노에 세워진 ‘칸에이지(寛永寺)’가 1685년 아사쿠사지를 공식 통합하게 되면서 최고 절의 위치는 내주게 되었지만요.

아사쿠사의 명물 2: 카미나리몬(雷門)

센소지로 이어지는 참배도의 입구에 있는 문입니다. ‘雷門’라고 쓰인 커다랗고 빨간 초칭(提灯)이 걸려 있어 ‘카미나리몬’이라고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후라이진몬(風雷神門)’. ‘雷門’의 반대편에 ‘風雷神門’라고 쓰여 있는 것은 그래서입니다. 좌우에 ‘번개신(雷神)’과 ‘바람신(風神)’을 모시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문은 세 번이나 화재로 소실되고 다시 세 번 재건되었는데요, 현재의 1960년, 1865년 화재로 소실된 지 95년 만에 다시 지어진 문입니다. 2013년에 새롭게 칠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1865년에 바람신과 번개신의 상도 머리를 제외하고 불타버렸는데, 1874년에 신체 부분이 되었습니다. 1960년에 카미나리몬이 복원될 때 몸의 칠을 새롭게 했다고 합니다. 

카미나리몬의 대형 초칭은 폭 3.3미터, 높이 3.9미터에 무게는 자그마치 700킬로그램. 2020년 4월에 6번째로 초칭의 종이를 교체했습니다(*). 2021년 4월, 1년 만에 찾아갔을 때에도 무척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카미나리몬 앞의 대로에는 지금도 ‘진리키샤(人力車)’, 즉 인력거가 늘어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사쿠사의 명물 3. 나카미세(仲見世)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상가인 ‘나카미세(仲見世)’. 가게가 일본어로 ‘미세(店)’이다 보니 ‘中店(나카미세)’, 즉 ‘안에 있는 가게’인가? 싶기도 하지만 한자가 다르니 알아두면 좋습니다. 에도시대가 되어 센소지의 참배객이 늘어나면서 경내 청소를 부역으로 담당시켰는데, 그 대가로 경내나 참배도에 노점을 내고 장사를 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고, 찻집, 장난감, 과자,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줄지어 늘어서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나카미세 상점가의 시작이었는데요. 메이지유신으로 에도시대가 끝나면서 상점의 권리를 도쿄부(현재의 도쿄도)에서 갖게 되었고, 메이지 18년(1885년)에는 기존의 상점들을 모두 퇴거시키고 신식 건물의 점포로 교체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지어진 신식 점포들도 1923년의 관동대지진으로 소실되었고, 이후 또 한 번의 화재로 외부가 손상되었지만 다시 복원하여 현재의 나카미세 상점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총 길이 250미터, 동쪽에 54개, 서쪽에 35점, 총 89개의 점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나카미세 상점가의 먹거리들>

튀긴 만쥬인 ‘아게만쥬(あげまんじゅう)’, 고구마 양갱인 ‘이모요우캉(芋ようかん)’, 돼지고기+소고기를 양파와 함께 갈아 튀긴 ‘멘치카츠(メンチカツ)’, 일본 빵을 대표하는 ‘메론빵(メロンパン)’, 카스테라에 앙꼬를 넣어 구운 ‘닌교야키(人形焼)’... 나카마세 상점가의 점포들에는 군것질 거리로 가득합니다. 든든한 식사를 하기 전에 들러서 맛보면 좋겠죠?

*아사쿠사칸논 센소지 공식 사이트 https://www.senso-ji.jp/guide/guide01.html
**아사쿠사 나카미세 상점가 진흥조합 사이트 <仲見世について> http://asakusa-nakamise.jp/about/index.html

아사쿠사 하나야시키(浅草花やしき)

센소지 서쪽편의 골목을 거닐다 보면 혹시 마주칠지 모를, 하나야시키(花やしき). 겉에서는 작고 허름해보이지만, 롤러코스터, 귀신의 집, 회전 목마 등 다양한 놀이기구를 갖춘 놀이공원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유원지(日本最古の遊園地)’라는 소개 문구처럼 무려 1853년에 개원한 엄청난 역사를 자랑하는데요. 1942년에 일단 해체했다가 1947년에 다시 복원했다는 이유로, 엄밀히는 오사카의 ‘히라카타파크(ひらかたパーク)’(1912년 개원)에게 타이틀을 내주었습니다. 

*하아냐시키 홈페이지: https://www.hanayashiki.net/

하나야시키도오리(花やしき通り)

센소지의 나카미세 상점가만이 아니라, 이 하나야시키의 옆길인 ‘하나야시키도오리’에도 음식점, 이자카야을 비롯한 상점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나카미세 상점가가 ‘에도’의 분위기라면 ‘하나양시키도오리’는 쇼와 시대의 레트로 감성, 즉 ‘쇼와레트로(昭和レトロ)’를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름을 들어보셨을 카페 ‘FUGLEN’의 아사쿠사점도 이 근처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FUGLEN ASAKUSA 홈페이지 https://fuglen-asakusa.business.site/

WeXpats 팀이 아사쿠사 센소지를 직접 방문해 곳곳을 돌아보고 유명한 먹거리도 직접 맛보았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아사쿠사의 마츠리, 축제

아사쿠사의 이벤트 1: 아사쿠사 산자마츠리(三社祭)

매년 5월 셋째 주 금, 토, 일 사흘간 열리는 산자마츠리(산쟈마츠리)는 1312년 처음 시작된, 일본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역사 깊은 마츠리입니다. 공식 명칭은 ‘아사쿠사진자 레이타이사이(浅草神社例大祭)’, 약칭은 ‘산자(サンジャ)’. 아사쿠사진자(浅草神社), 즉 신사에서 주관하는 마츠리입니다. 센소지를 보고 오른쪽, 즉 동쪽에 아사쿠사진자가 위치하고 있습니다(하나야시키와는 반대편).

신을 모신 가마인 ‘미코시(神輿)’가 무려 1톤으로, 여럿이 가마를 짊어지고 행진하는 것이 마츠리의 하이라이트로 마지막날 진행됩니다. 코로나로 2021년에는 아쉽게도 미코시 행진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산자마츠리 공식 사이트 http://www.sanjasama.jp/

아사쿠사의 이벤트 2: 아사쿠사 삼바 카니발

아사쿠사의 여름을 뜨겁게 달구는 삼바 축제, ‘아사쿠사 삼바 카니발(浅草サンバカーニバル)’. 1981년부터 시작되어 최근에는 매년 50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인기 축제로 자리잡았습니다. 매년 8월 말~9월에 다양한 연령대의 삼바 동호인들이 화려한 의상과 기구를 동원한 다수의 팀들이 참여, 퍼레이드 형식으로 진행하고 순위를 매깁니다.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길의 양옆으로 인파가 늘어서니 미리 자리를 잘 잡는 것이 좋겠죠? 관람은 무료입니다. (2020년 카니발은 코로나로 인해 연기되었습니다.)

*아사쿠사 삼바 카니발 사이트 https://www.asakusa-samba.org/

아사쿠사, 생각보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훨씬 풍부하네요!

<관련 기사>

도쿄 23구란? -> 아사쿠사는 시타마치, 아카사카는 야마노테? 도쿄의 인구 밀집 지역? 

약칭, 애칭으로 유명한 도쿄의 지명들 -> 일본 생활 상식: ‘시모기타자와’, ‘나카메구로’, ‘산겐자야’의 약자는? ‘아키바’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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