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고기 가라아게? 우유에 타 먹는 조미료? 일본 급식 반찬 인기 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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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7

2020년 7월 LINE주식회사에서 15~59세 남녀 5252명을 대상으로 <초등중학교 시절 좋아했던 급식 메뉴>를 물었습니다(*). 결과가 흥미로운데요. 이건 어떤 것이지? 궁금해지는 메뉴들을 중심으로 소개드려봅니다.

<내용 구성>

◆일본인이 초등・중학교 시절 좋아했던 급식 메뉴 조사 결과

◆분말 타입 우유용 조미료, 미루메쿠(ミルメーク)

​◆라면도 우동도 아닌 부드러운 면, 소후토멘(ソフトメン)

​◆고래고기 가라아게, 쿠지라노타츠타아게(くじらの竜田揚げ)

​◆오뎅 김튀김, 치쿠와노이소베아게(ちくわの磯辺揚げ)

◆밥보다 빵! 아게빵(揚げパン)

일본인이 초등・중학교 시절 좋아했던 급식 메뉴 조사 결과

순위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1

아게빵

아게빵

카레라이스

카레라이스

아게빵

2

카레라이스

카레라이스

아게빵

아게빵

카레라이스

3

토리노가라아게

(닭가라아게)

토리노가라아게(닭가라아게)

소후토멘

소후토멘

소후토멘

4

와카메고항

와카메고항

와카메고항

냉동 귤

쿠지라노타스타아게

5

후루츠폰치

냉동 귤

토리노가라아게(닭가라아게)

와카메고항

냉동 귤

6

미소시루・돈지루

후르츠폰치

냉동 귤

미루메쿠

크리무시츄(크림스튜)

7

라멘

소후토멘

미루메쿠

토리노가라아게(닭가라아게)

커피우유

8

냉동 귤

미루메쿠

후루츠폰치

쿠지라노타스타아게

미루메쿠

9

치쿠와노 이소베아게

함바그

크리무시츄(크림스튜)

크리무시츄(크림스튜)

토리노가라아게(닭가라아게)

10

쿠지라노타스타아게

미소시루・돈지루

함바그

함바그

함바그

색깔로 표시한 것은 무슨 요리인지 감이 오지 않는 것들. 먼저 '미루메쿠'와 '소후토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2020년 8월 18일 リサーチノート <小中学校時代、好きだった給食は?> https://research-platform.line.me/archives/35790866.html

분말 타입 우유용 조미료, 미루메쿠(ミルメーク)

미루메쿠는 우유에 넣는 분말 타입 조미료입니다. 우유에 넣어 섞기만 하면 커피 우유로 변신. 결석한 사람의 미루메쿠를 둘러싸고 격렬한 '쟝켄(가위바위보)'를 했을 정도로 인기였다고 합니다. 급식으로는 커피맛, 코코아맛이 주로 나왔지만, 딸기, 바나나, 메론, 맛차키나코, 캬라멜, 홍차까지 총 8종의 미루메쿠가 있었다고 합니다.

병우유 하나당 두 봉지가 나오곤 했지만, 팩우유에 넣는 액체 타입 미루메쿠도 있었다고 하네요.

미루메쿠는 쇼와42년(1967년)에 학교 급식이 탈지분유에서 우유로 전환됨과 함께 개발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칼슘, 비타민2 등 영양가가 기존의 탈지분유 쪽이 좋았기 때문이라는데... 영양가를 어떻게 보충할까 생각하던 도중 (의외로) 커피우유를 마시는 어린이를 보고 힌트를 얻어 인스턴트커피와 칼슘을 섞어 만든 것이 미루메쿠. 2017년에 발매 50주년을 맞기까지 인기 순위는 커피, 코코아, 딸기 순. 커피는 전체 판매량의 70~80%에 달할 정도로 인기. 병우유 한 병(200밀리리터)에 섞었을 때 가장 맛이 좋은 분량을 맛보고 결정한 관계로 맛별로 용량이 다른 것도 흥미롭습니다.

일본 47개도도부현별로 미루메쿠가 급식에 나온 곳도, 나오지 않은 곳도 있었는데요.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제조회사가 위치한 만큼 전국 소비량 1위는 아이치현이지만, 놀랍게도 '나고야시'에는 미루메쿠가 급식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사카부가 3위, 도쿄도는 21위를 기록했습니다. 도쿄에서도 미루메쿠가 급식으로 나온 곳은 '아다치구, 네리마구, 에도가와구, 아라카와구'의 4개 구뿐이라고. 그럼에도 20~50대 사이에서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에서 우유의 비린 맛을 잠재워주는 미루메쿠의 맛이 느껴집니다.

우유에 칼슘을 더하기 위해, 커피맛분말+칼슘으로 만들어진 미루메쿠. 50대의 7위가 '커피우유'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일본에서는 초등, 중학생들이 커피를 마신다는 것에 대한 저항은 크지 않은 듯합니다. 맛이 궁금하면 슈퍼, 100엔숍이나 드럭스토어 등에서 한 번 찾아보세요~

*참고: 2018.12. 27. <学校給食でおなじみの「ミルメーク」は、いまどうなっているのだろう【なんと生誕半世紀】 > https://www.hotpepper.jp/mesitsu/entry/masaki-nagaya/18-00429

​라면도 우동도 아닌 부드러운 면, 소후토멘(ソフトメン)

정식 명칭은 '소후토스파겟티시키멘(ソフトスパゲッティ式めん)'. 이나 '스파우동(スパうどん)'으로도 불렸던 '소후토멘'. '소프트한 면'이란 뜻입니다.

미루메쿠처럼 학교 급식용으로 개발된 것으로, '중력분'을 사용하는 우동과 달리 '강력분'을 사용해 삶은 뒤에도 불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하네요. 일반 강력분이 아니라 비타민 B1과 B2를 첨가한 '학교급식용 강력분'을 사용~ 1960년대 도쿄도에서 가장 먼저 급식용으로 채택.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지방과 주고쿠(中国) 지방, 주부(中部) 지방에는 급식으로 나왔지만 다른 지역은 나오지 않은 경우가 많아 역시 지명도에 있어서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참고]

간토(関東) 지방 도쿄도 이바라키 / 도치기 / 군마 / 사이타마 / 치바 / 가나가와

주고쿠(中国) 지방 돗토리 / 시마네 / 오카야마 / 히로시마 / 야마구치

주부(中部) 지방 니가타 / 도야마 / 이시카와 / 후쿠이 / 야마나시 / 나가노 / 기후 / 시즈오카/ 아이치

'스파게티식면'이라는 이름답게 미트소스 스파게티에는 당연히 잘 어울리고, 앙카케(餡掛け; 전분으로 점성을 더하는 조리법) 스타일의 소스나 카레와도 잘 어울리며, 라면으로 먹어도 맛있다고. 소프트면이 급식에 등장하게 된 것은, 전후에 급식으로 밥이 아닌 빵을 한동안 먹었던 시대적 배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소후토멘이 등장했을 때 학생들이 기뻐했을 것은 당연한 일. 지금은 급식으로 밥이 나오는 학교가 많고, 소후토멘의 제조 과정 중 증기살균에 품과 시간이 많이 드는 관계로 급식 메뉴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10대들은 미루메쿠도 소후토멘도 순위에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도 알 수 있는데요. 30~50대 모두에게서 3위를 차지한 만큼 '소후토멘'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많은 듯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참고: 2018년 7월 24일 <昔なつかしい給食の味「ソフト麺」とは?おすすめ商品3選も> https://macaro-ni.jp/61350

​고래고기 가라아게, 쿠지라노타츠타아게(くじらの竜田揚げ)

가라아게(から揚げ)보다 생소할 수 있는 '타츠타아게(竜田揚げ)'. 본래 고기 등의 재료에 간장 등으로 밑간을 한 뒤 밀가루, 전분을 뿌려 튀긴 것을 '타츠타아게', 재료에 밑간이나 양념을 하지 않고 밀가루를 묻혀 튀긴 것을 '가라아게'라고 하여 구분했지만 현재는 모두 '가라아게'로 부르고 있는 추세입니다.

쿠지라는 고래라는 뜻. 고래고기 가라아게가 바로 '쿠지라노타츠타아게'입니다. 급식으로 고래고기 가라아게가 나왔다니!

전후에 고래잡이가 발달하고(1987년 상업적 고래잡이가 금지되기까지), 칼로리가 낮고 영양이 풍부하며 단백질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가격도 저렴했던 고래고기는 어린이들에게도 좋은 식재료로 각광받았습니다.

타츠타아게로도 먹었지만, '오로라소스'를 더해 조려 먹는 '쿠지라노 오로라니(鯨のオーロラ煮)', '쿠지라베이컨(鯨ベーコン)' 등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위의 순위에서는 언급되었지만, '딱딱하다', '냄새난다' 하며 꺼리는 어린이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고래고기가 싸서 여러 가지로 먹었던 이들은 오히려 '추억의 요리'로 먹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50대에서는 4위에 랭크되었습니다.

[별첨] ‘오로라소스’란?

베샤멜소스에 토마토퓨레를 섞고 버터를 더한 소스. '토마토케첩'과 '마요네즈'를 1:1로 섞은 것을 '오로라소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새우, 굴 튀김 등에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오렌지와 핑크가 섞인 듯한 이 색을 새벽 동틀녘의 하늘 빛깔과 비슷하다 하여 프랑스인들이 ‘새벽’이라는 뜻의 'aurore'라고 이름을 지었고(로마신화의 새벽의 여신은 라틴어로 'Aurora(아우로라)'), 일본에서도 'オーロラ'로 표기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새벽 빛깔 소스'인 셈이죠.

*참고: <味とともに思い出がよみがえる… 懐かしの給食「くじらの竜田揚げ・コッペパン」> https://www.shizensyokuhin.jp/contents/biyori/page_n01.html

​오뎅 김튀김, 치쿠와노이소베아게(ちくわの磯辺揚げ)

다른 결과들과 달리 10대에서만 랭크되어 있는 점에서 급식계의 떠오르는 다크호스로 보이는 '치쿠와노이소베아게(ちくわの磯辺揚げ)'. 어떤 요리일까요? '이소베(磯辺)'란 '김(노리)'을 사용한 요리에 붙이는 요리 용어입니다. 다진 생선을 대나무 등 봉의 형태로 빚은 '치쿠와(ちくわ, 竹輪)'를 박력분, 파래, 물을 섞은 옷을 입혀 튀긴 것이 '치쿠와노이소베아게'~ 한국에서 '김말이'의 압도적 인기를 고려하면 '오뎅 김튀김'의 인기가 와 닿는 듯합니다.

밥보다 빵! 아게빵(揚げパン)

‘아게빵’은 콧페빵을 기름에 튀긴 뒤 설탕, 시나몬, 키나코(きな粉; 콩가루), 코코아파우더 등으로 맛을 낸 빵입니다.

‘콧페빵’이란?

일본의 독자적인 빵으로 알려진 빵입니다. 일본에서는 이 빵이 물레에서 실을 감는 가락, ‘방추’ 모양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모양은 미국의 핫도그 번즈와도 비슷하지만, 메이지 시대에 미국에서 제빵 기술을 배운 일본인 다나베 겐페(田辺玄平)가 다이쇼 시대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빵입니다. 이름의 어원이 된 프랑스어의 ‘coupé(쿠페)’는 ‘잘린, 절단된’이라는 뜻. 샌드위치용 등으로 빵에 넣은 절개선을 ‘coupe(쿠프)’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절개선을 넣어 다양한 재료를 안에 끼운 빵을 ‘콧페빵’이라고 부릅니다.

일본에서는 전후 1980년대 이전까지 밥을 대신하는 주식으로 콧페빵이 배식되어 콧페빵의 위상이 남다릅니다. 밥을 짓고 보관하고 운반하고 식후에 식기를 씻어야 하는 밥에 비해 품이 덜 들었던 것이 중요한 이유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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