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 심화편: 일본 여름 풍물시(風物詩)로 일본 문화, 일본어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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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7

‘여름’ 하면 떠오르는 '나츠노 후우부츠시(夏の風物詩)', '여름의 풍물시'로 일본어, 일본 문화를 공부해보면 어떨까요?

<내용 구성>

◆풍물시(風物詩; 후우부츠시)란?

◆일본 여름 풍물시: 불, 빛, 축제 편

◆이런 여름 단어도! 재미있고 예쁜 일본어들

◆그걸 일본어로 뭐라고 하지? 한 번쯤 접해본 일본의 여름

풍물시(風物詩; 후우부츠시)란?

‘계절 느낌을 잘 나타내는 사물, 풍경, 이벤트 등’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쉽게 말하면 ‘계절의 상징’ 정도의 의미. ‘시(詩)’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하이쿠(俳句)를 읊을 때 계절어(季語;きご)를 포함시키는 전통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요즘에는 꼭 하이쿠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넓게 쓰이는 표현이 되었습니다. 

‘春の風物詩(하루노후우부츠시)’,’夏の風物詩(나쓰노후우부츠시)’... 하는 식으로 사용하는데, 특히 각 계절이 시작될 때에 다양한 매체에서 언급되며 계절감을 고조시킵니다. 그 내용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각 계절을 대표하는 상징물들이 있습니다. 일본어 표현 중 ‘~하면/~라고 하면’에 해당하는 ‘~といえば’를 사용해서 ‘夏といえば(나츠토이에바)...’, ‘夏の風物詩といえば(나츠노후우부츠시토이에바)...’ 하고 운을 떼고 자신이 생각하는 내용을 덧붙이면 ok. ‘夏といえばキンキンに冷えた生ビール(나츠토이에바 킨킨니히에타 나마비루(여름하면, 쩡쩡하게 냉장된 생맥주)’처럼 말이죠.

일본 문화와 일본어를 공부하기 좋은 여름의 풍물시, 한번 살펴볼까요?

일본 여름 풍물시: 불, 빛, 축제 편

鵜飼い / 우카이 / 가마우지 낚시

나가노현부터 기후현, 아이치현, 미에현을 지나는 키소가와(木曽川)와 기후현의 나가라가와(長良川)를 중심으로 1300년 동안 계속되어온 가마우지 낚시. 가마우지를 '우(ウ;鵜)'라고 하고 ‘카이(飼い)’는 ‘기르다’, ‘사육하다’의 동사 ‘카우(飼う)’의 명사형. 기르는 가마우지로 물고기를 잡는 전통적인 어업 방식입니다. 

나가라가와의 우카이는 밤에 등불을 밝히고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키소가와에서는 낮에도 진행되는데, 흔치 않은 풍경이라 구경하러 찾는 관람객들도 많습니다. 

가마우지 낚시꾼을 ‘우쇼우(鵜匠)’라고 부르는데, 볏짚으로 만든 치마를 곤색 옷 위에 걸쳐 입은 독특한 복장이 눈길을 끕니다. 

배 한 대에 우쇼우 1명, 보조 1명, 사공 1명, 총 세 명이 타고, 철제 등롱에 짚으로 불을 밝혀 뱃머리에 내걸고 낚시를 합니다. 우쇼우는 12마리의 가마우지를 숙련된 기술로 컨트롤하며 불을 보고 모여든 은어들을 가마우지들을 통해 낚시합니다. 우쇼우가 ‘호우호우(ホウホウ)’ 하고 가마우지들을 격려하는 소리와 사공이 ‘동동(ドンドン)’ 하고 배를 두드리는 소리가 ‘일본의 소리 100선’에도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鵜飼い <鵜飼のしくみ> https://www.gifu-sugiyama.com/ukai/system/

燈花会 / 토우카에 / 등화회

1300년 전 수도로 번영했던 나라. 1999년부터 매년 8월 초에 10일 동안 나라공원 일대에서 ‘토우카에’라는 여름 이벤트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燈花(토우카)’란, 초의 심지 끝에 꽃 모양으로 생기는 덩어리로, 불교에서는 이것이 생기면 행운이 있다고 이야기된다고 합니다.

하루에 약 1만 개 이상의 초가 도시 곳곳을 밝히는 여름. 불꽃놀이와는 또 다른 차분함이 매력일 듯합니다. 기회가 되면 한 번 방문해보면 좋겠습니다.

*なら燈花会 홈페이지 https://www.toukae.jp/

盆踊り / 봉오도리 / 오봉날 춤

일상 속으로 깊이 파고든 여름 이벤트. ‘봉오도리(盆踊り)’가 대표적일 듯합니다. 지역 단위로 여름에 자주 접할 수 있는 이 이벤트는 일본의 여름 명절이자 여름 풍물시의 대표격이기도 한 ‘오봉’과 맞물립니다. >> ‘오봉’이란?

오봉은 조상님들을 불러 모시고 음식을 공양하며 기원하는 명절로, 봉오도리는 조상님들에게 바치는 춤인 셈이지만 종교적 성격보다는 오락의 성격이 짙습니다. 누구나 참여하는 타입의 경우 특별한 복장을 갖추지 않아도, 노래와 춤의 형식을 잘 몰라도 곁눈질을 해가며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이벤트~ 

일반적으로는 ‘야구라(やぐら)’라는 커다란 스테이지를 세우고, ‘온도우(音頭)’라고 하는 리더의 노래에 맞춰 야구라 주위를 빙빙 돌며 춤을 춥니다. 스테이지 위에 제대로 춤을 추어주는 이들이 있어 따라 추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야구라에서 늘어뜨린 초칭(提灯)들이 한국 석가탄신일을 떠올리게 합니다.

봉오도리 중 연습을 통해 호흡을 맞춘 팀들이 참가해 퍼레이드 형식으로 진행되는 타입도 있습니다. 오키나와와 가고시마의 아마미를 대표로 하는 ‘에이사(エイサー)’나 도쿠시마에서 시작된 ‘아와오도리(阿波踊り)’가 대표적. 이 행사가 열릴 때는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퍼레이드를 감상하면 ok~

도쿄에서도 아와오도리를 볼 수 있습니다. '코엔지 아와오도리'에 대한 정보는 <도쿄 여름 여행 ! 하나비, 마츠리, 코미케~ 2023 여름 볼거리 8선> 기사에서 읽어보세요.

여기서 잠깐>> 우치와(団扇)와 센스(扇子)

일본어로 ‘부채’를 뭐라고 하지? 형태별로 두 가지 단어가 있습니다. 

봉오도리에서 모두 하나씩 들고 있는, 마츠리의 ‘祭’ 자가 크게 적혀 있기도 한 둥근 부채는 ‘우치와(団扇)’, 전통 예능인 ‘라쿠고(落語)’에서 라쿠고 명인이 손에 드는 접이식 부채는 ‘센스(扇子)’. 센스의 경우 끝부분이 넓게 펼쳐진다고 해서 일본에서는 행운의 아이템입니다. 결혼식에서 신랑 신부가 손에 들고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은 것은 그래서입니다.

蛍狩り / 호타루가리 / 반딧불이 감상

‘狩り(가리)’는 ‘사냥’이라는 뜻이라는데, 그럼 호타루(반딧불이)를 잡으러 가나? 걱정하실 수 있지만 안심하셔도 됩니다. ‘가리’에는 그 계절을 상징하는 풍경, 즉 ‘풍물’을 감상하고 즐긴다는 뜻도 있기 때문에, 가을의 ‘모미지가리’는 ‘단풍놀이’, 여름의 ‘호타루가리’는 ‘반딧불이 감상’이 됩니다. 반딧불이의 빛은 짝을 찾는 신호라고 하죠. 빛을 발하며 나는 것은 수컷, 풀섶에서 조용히 반짝이는 것은 암컷입니다. 

겐지보타루, 헤이케보타루, 히메보타루… 일본에만 40여 종의 반딧불이가 서식한다고 하며, 특히 일본 반딧불이를 대표하는 대형 반딧불이 ‘겐지보타루’의 경우 초록색 유성처럼 날아다니는 모습을 담은 환상적인 사진으로 유명합니다. 

전국 각지에 호타루를 감상할 수 있는 축제, 이벤트들이 있는데, 메이지시대부터 호타루 감상의 명소였던 나가노현 타츠노마치(辰野町)의 ‘호타루 동요공원(ほたる童謡公園)’에서 6월 중순에 개최되는 ‘호타루 마츠리(ほたる祭り)’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런 여름 단어도! 재미있고 예쁜 일본어들

夕涼み / 유우스즈미

  • 夕(유우): 저녁

  • 涼む(스즈무):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다. 서늘한 바람을 즐기다.

열대야에 야외에서 더위를 식히는 것을 ‘유우스즈미’라고 합니다. 

納涼床 / 노우료우유카

  • 納涼(노우료우): 한국어의 ‘납량’에 해당. ‘여름철에 더위를 피해 서늘한 기운을 느낌’이라는 뜻.

  • 床(유카): 평상. 마루.

‘川床(가와유카)’, 즉 ‘강의 평상’, ‘강의 마루’라고도 부르는 ‘노우료우유카’는 강가에 설치한 평상입니다. 위의 사진에는 강가에 앉은 사람들 뒤로 설치물이 보이는데 그것이 ‘노우료우유카’입니다. 요리집이나 차야(茶屋)에서 강가에 설치해 술과 음식을 제공하는 일종의 ‘강변 테라스석’으로, 교토와 오사카에서 여름 풍물시로 꼽습니다. 교토의 가모가와(鴨川)의 노우료우유카가 유명합니다

打ち水 / 우치미즈

© Rubenstein, photographer Martyna Borkowski

  • 打つ(우츠): ‘치다’, ‘때리다’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옛 일본어에서는 ‘흩뿌리다’.

  • 水(미즈): 물.

흩뿌리는 물. 나무로 된 물통과 바가지를 들고 길이나 마당에 물을 뿌리는 것, 또는 그렇게 뿌리는 물을 말합니다. ‘우치미즈오 스루(打ち水をする)’라는 표현도 자주 쓰입니다.

蝉時雨 / 세미시구레

蝉(세미): 매미.

時雨(시구레): 주로 가을~겨울에 내리는 소나기.

매미 소나기? 매미들이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일제히 합창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 예쁘지요?

한국의 매미는 ‘맴맴’하고 울지만, 일본에서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매미 종류별로 다르게 표현된다고 합니다. 

<일본 매미들의 울음소리(*)>

チーーニーー♪

ギーー♪

ジージー、ジリジリジリジリ♪

ミーンミンミンミンミー♪

カナカナカナカナ♪

이중 ‘ミーンミンミンミンミー(미-인 민민민미-)’가 ‘맴맴’과 좀 비슷한 것 같습니다. 

*2019년 7월 31일 ウェザーニュース <夏の風物詩「セミ」の鳴き声がわかりますか?> https://weathernews.jp/s/topics/201907/180115/

入道雲 / 뉴우도구모

  • 入道(뉴우도): 1) 불가에 입문하는 것, 2) 스님 머리를 한 요괴.

  • 雲(쿠모): 구름. 

뭉게뭉게 수직으로 쌓여올라간 적운(積雲)이 더욱 커진 ‘웅대적운(雄大積雲)’이나 소나기를 몰고 오는 ‘적란운(積乱雲)’을 속칭 ‘뉴우도구모’라고 부릅니다.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돌연히 나타나는 것이 일본의 여름에서는 익숙한 풍경. 예뻐서 한없이 바라보게 되지만 엄연한 비구름.

‘夕立(유우다치)’, 즉 ‘저녁 무렵에 내리는 소나기’도 여름 풍물시 중 하나입니다.

逃げ水 / 니게미즈

  • 逃げる(니게루): 도망치다.

  • 水(미즈): 물.

도망치는 물. 땅 위에 나타나는 신기루 현상으로, 저 멀리 땅 위에 물이 고여 있는 듯하여 다가가보면 다시 더 먼 곳에 물이 있는 식으로 보이는 현상. 바람이 없고 뜨거운 여름날, 아스팔트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걸 일본어로 뭐라고 하지? 한 번쯤 접해본 일본의 여름

  • 蚊取り豚 / 카토리부타 / 모기향을 넣는 돼지 모양 도자기: 모기향은 ‘蚊取り線香(카토리센코)’라고 함. ‘카토리’대신 ‘카야리(蚊遣り, 蚊やり)’라고 쓰기도 함. 

  • 金魚すくい / 킨교스쿠이 / 금붕어뜨기: 마츠리 등에서 수조에 든 금붕어를 종이채로 뜨는 놀이. 채의 이름은 ‘포이(ポイ)’, ‘카미포이(紙ポイ)’라고 함.

  • 簾 / 즈다레 / 대나무발.

  • 糸瓜 / 헤치마 / 수세미외, 수세미오이: ‘이토우리’, ‘토우리’라고도 부름. 위의 사진이 ‘헤치마’이니 오이인지 호박인지 헷갈릴 때는 헤치마인 것도 의심해보면 좋음.

  • 屋形船 / 야가타부네: 일본식 배. 선상에서 연회를 즐기기 위해 지붕과 좌석이 마련되어 있음. 외관이 전통 나룻배 느낌.

  • プール / 푸루 / 수영장: ‘수영장’에 해당하는 ‘水泳場(스이에이죠우)’라는 말은 일상에서는 거의 듣기 어렵고 ‘푸루’라는 가타카나 표기의 단어를 자주 사용함. 참고로 ‘수영복’은 ‘미즈기(水着)’.

일본의 여름, 이제 만끽할 준비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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