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란보(さくらんぼ)의 맛: 기본 지식, 대표 품종, 고르는 법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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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1

초여름, 장마철로 마음이 어두워지기 쉬운 때에 예쁜 루비처럼 반짝거리는 ‘사쿠란보’.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사쿠란보에 대한 기본 지식, 대표 품종, 고르는 법 등을 소개합니다. 

<내용 소개>

◆사쿠란보? 앵두? 체리?

◆일본 사쿠란보의 명칭, 유래, 산지

◆사쿠란보의 다양한 품종(+아메리칸체리 대표 품종)

◆사쿠란보 캘린더: 가장 맛있을 때인 '슌(旬)'에 맞게 구입하기

사쿠란보? 앵두? 체리?

사쿠란보(사쿠람보)랑 체리랑 다른 건가? 일본에서도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꼭 체리처럼 생겨서 체리의 일본 이름인가 싶기도 합니다. 둘은 어떻게 다를까요?

일반적으로 ‘사쿠란보’로 판매되지만 생산자들이 부르는 이름은 '앵두(桜桃, 오우토우)'. 즉 사쿠란보=앵두입니다. 그리고 체리는 일본에서는 '아메리칸체리(アメリカンチェリー)'라고 많이 불리는데 일본 기준으로 '아메리칸사쿠란보', '아메리칸앵두'입니다. 즉 미국산 앵두를 '체리(아메리칸체리)'라고 부르는 것이죠.

일본 사쿠란보의 명칭, 유래, 산지

사쿠란보는 히라가나로 'さくらんぼ'로 쓰는 것이 일반적인데(가타카나로 쓰기도 합니다), 'さくらのぼう(桜の坊)'에서 유래했습니다. '사쿠라의 열매(桜の実)'를 뜻하는 표현입니다.

하나미(花見) 때 보는 벚나무의 경우 열매를 크게 맺지 않습니다. 사쿠란보의 나무는 같은 벚나무이지만 '서양열매벚나무(西洋実桜; Prunus avium)'라는 수종. 일본에는 메이지 초기에 독일인 또는 미국인이 홋카이도에 심은 것이 그 시작이라고 전해집니다. 수확기에 비가 적게 내리고 여름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 재배가 잘 되어 홋카이도와 도호쿠 지방(아오모리, 아키타), 야마가타, 나가노, 야마나시 등의 현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습니다. 특히 야마가타현은 장마가 짧아 현재 일본 사쿠란보의 70%가 야마가타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사쿠란보의 다양한 품종(+아메리칸체리 대표 품종)

사쿠란보의 품종운 무척 다양하고 품종에 따라 당도와 산미, 출하 시기 등이 다릅니다. '사쿠란보/체리'를 좋아하는 분들은 일본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다양한 품종을 드셔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佐藤錦 / 사토우니시키>

맛・품질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명실상부한 사쿠란보 인기 NO1. 생산지인 야마가타현 밖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쿠란보 하면 사토우니시키!" 할 정도로 브랜드 파워가 있어 선물용으로도 좋습니다. 

단, 사토우니시키는 열매가 부드럽고 완숙되기 쉬워 수확 후에는 점점 상처가 생깁니다. 배송에 2일 이상 걸리는 지역에서는 본래의 사토우니시키의 맛을 온전히 즐기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두 가지 사쿠란보 품종을 교배해 사토우니시키를 만든 품종 개발한 것은 '사토우(佐藤)'라는 성을 가진 분. 품종 개량에 무려 15년이나 걸려 1912년에 개량에 성공. 본인은 생산지인 야마가타현의 옛 이름인 <出羽国(데와노쿠니)>에서 따와 <出羽錦(데와니시키)>라고 이름을 정했는데, 친구가 "사토우(佐藤) 씨의 사토우(砂糖; 설탕) 같은 달콤한 사쿠란보"라는 의미를 제안해주어 '사토우니시키'가 되었다고 합니다(*).

<紅秀峰 / 베니슈우호우>

붉고 / 뛰어난 / 봉우리. 완숙되어도 껍질이 탄탄히 열매를 잡아주어 장거리 운송에도 상태가 잘 유지됩니다. 사쿠란보 계절 중에서는 후반에 맛이 좋습니다. 단맛과 연한 산미의 밸런스가 절묘해 사토우니시키의 뒤를 이을 '포스트 사토우니시키'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ナポレオン / 나폴레옹>

'사토우니시키' 개량시에 쓰인 나폴레옹. 열매가 크고 순한 산미가 특징입니다. 판매 농가는 적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여기서 잠깐>> 사쿠란보의 '당도' 표시

사쿠란보의 품종을 살펴보다 보면 '당도(糖度)'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당도는 평균 13~15도 정도, 산미는 0.8~1도 정도인 사쿠란보지만, 품종별로 차이가 크니 자신이 선호하는 품종의 당도를 알아두면 구매에 도움이 될 듯합니다.

열매 중에서는 위쪽(꼭지 부분)보다 아래쪽(엉덩이 부분)이 당도가 높다고 합니다. 실제 한 계측 샘플에서는 약 0.8도 정도 상하 부분의 당도가 차이나기도 했습니다.(참고: https://www.kudamononavi.com/erabikata/cherry)

과일 당도표라는 것이 있어, 과일 종류별로 대체적인 당도를 비교해보면 재미있습니다. 

>>과일 당도표의 예: https://www.atago.net/japanese/new/brix-list.php

<紅さやか / 베니사야카>

6월 초순부터 수확되어 하루빨리 사쿠란보를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는 특히 좋은 품종. 당도 14~19도, 단맛과 산미의 밸런스도 좋고 과즙이 풍부합니다. 완숙에 가까워지면서 검붉어지는데 색이 변하는 것이 특징인 품종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검붉어진 경우가 더욱 달콤합니다.

<月山錦 / 갓산니시키>

언젠가 한번 먹어보고 싶은 노란 사쿠란보! 수확량이 적고 수확 기간이 짧아 귀한 사쿠란보입니다. 당도는 15~19도 정도로 달콤하고 산미는 부드럽다고 하네요. 깨끗하고 연한 노란색일 땐 아직 덜 익은 것이고, 완숙 직전의 먹기 좋은 상태일 때는 열매의 군데군데가 불긋불긋해집니다.(참고: http://www.nagawacherry.com/?pid=43740363)

<일본의 아메리칸체리 2종: ビング / 빙구 & レーニア / 레니아>

위의 과일 당도표에서도 나타나지만, 사쿠란보보다 아메리칸체리가 당도가 높은 편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아메리칸체리의 품종은 '빙(Bing)' 종으로 색이 검은색에 가까운 진한 붉은색 체리입니다. 크림색과 붉은색이 그라데이션된 '천도복숭아색'에 가까운 아메리칸체리인 '레이니어(Rainier)' 종도 유명합니다. 수확 전에 3분의 1을 새들이 먹어버려 수확량이 적고 수확 기간도 짧은 관계로 가격이 비싼 편이라고 하네요.

*山形のさくらんぼなら「佐藤錦」オンラインショップ <さくらんぼ「佐藤錦」誕生秘話> https://satonishiki.com/history
*참고: 2021년 6월 4일 mybest <通販でおすすめのさくらんぼ人気ランキング10選> https://my-best.com/4615

사쿠란보 캘린더: 가장 맛있을 때인 '슌(旬)'에 맞게 구입하기

사쿠란보는 5월~7월을 제철, 즉 '슌(旬)'으로 하는 과일입니다. 슌이 품종별로 다르고 그에 따라 사쿠란보가 시중에 유통되므로 좋아하는 품종이 나오는 시기를 알아두면 구입하는 데 도움이 되겠죠?

아래 소개하는 시기를 읽는 한자들은 과일 출하와 관련해 종종 보게 되는데 읽는 방법이 무척 특이해 일본인들도 어려워한다고 하네요. 한번 체크해두면 좋겠습니다.

<과일 등의 출하 시기를 빠름, 중간, 후반으로 나누는 일본어 표현>

  • 早生 / 와세: 5월 하순~6월 상순이 가장 맛있음. 위에 소개한 베니사야카(紅さやか) 품종이 대표적.

  • 中生 / 나카테(*나카'세'가 아님에 주의): 6월 중순~6월 하순. '사토우니시키(佐藤錦)' 품종이 대표적. 전체적으로 사쿠란보들이 시중에 많이 유통되어 품절(売り切れ; 우리키레)의 위험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시기. 반면 산지에서 직접 배송을 받는 '오토리요세(お取り寄せ)'의 경우 사전 예약 등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음.

  • 晩成 / 오쿠테(*'반세이' 등으로 읽을 것 같지만, 출하 시기로 읽을 때는 '오쿠테'): 7월에 들어서서 수확하는 품종들. '베니슈우호우(紅秀峰)', '나폴레옹(ナポレオン)' 등의 품종이 대표적. 열매가 크고, 껍질이 탱탱하고, 산미가 매력적인 개성 있는 품종들이 '오쿠테'에 많이 출시됨.

  • 참고로 '極早生 / 고쿠와세'는 와세 중에서도 출하 시기가 빠른 품종들을 가리킴.

여기서 잠깐>> 일본의 여름 선물 ‘お中元(오츄우겐)’

전통적으로 구력 7월 15일에 치러졌지만, 현대에는 신력 7월 15일이나 8월 15일에 치러지는 츄우겐(中元). ‘중원절’이라고 하는 이날은 도교에서 전래되었는데, 지옥을 관장하며 산 자와 죽은 자의 죄를 사하여주는 지관대제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이 츄우겐을 맞이해 신세 진 사람들에게 감사의 선물을 보내는 문화가 있고 이를 ‘오츄겐(お中元)’이라고 부릅니다. 

지역마다 선물을 보내는 기간에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7월 초~7월 중순, 7월 중순~8월 중순 정도로 크게 구분됩니다. 

선물의 종류도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멜론, 수박, 복숭아, 망고 등 여름 과일이나 과자, 소바 등의 면이나 음료 등이 인기 상품이라고 하네요. 사쿠란보도 물론 인기입니다. 보내는 시기상 사쿠란보의 후반 수확 품종인 ‘오쿠테’들 중에서 골라보는 게 좋겠죠?

판매대에서 좋은 사쿠란보 고르는 법

이건 덜 읽은 것 같고, 이건 좀 많이 익은 것 같고... 이건 좀 작은 것 같고, 이건 색이 옅은 것 같고... 어떤 걸 골라야 할까 고민이 되는 사쿠란보. '쿠다모노나비(참고: https://www.kudamononavi.com/erabikata/cherry)'라는 사이트에 소개된 좋은 사쿠란보를 고르기 위한 체크 포인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 껍질이 탱탱하고 광택이 있고 열매가 큰 것

  2. 표면에 상처나 변색이 없는 것

  3. 되도록 전체적으로 붉게 착색이 된 것

  4. 완숙했을 때 검어지는 품종도 있다 예) '베니사야카(紅さやか)

  5. 아메리칸 체리는 원래 색이 짙은 것도 있다

  6. '지쿠(軸)', 즉 열매에 달린 꼬다리는 두껍고 깨끗한 초록색인 것. 즉, 말라 있지 않은 것

다가오는 여름, 일본 사쿠란보의 맛을 즐겁게 즐겨주세요~

<관련 기사>

일본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슌(旬)’ -> 일본 문화와 일본어 공부를 한 번에! 하이쿠의 기고(계절어), 슌(제철), 이치고가리(딸기체험), 모미지(단풍)... 일본의 계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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