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패션으로 일본 문화 공부: 1950년대~2000년대 키워드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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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0

일본 패션 문화의 막이 열린 것은 1970년대 초반의 ‘스트릿 패션’부터라고 이야기됩니다. 90년대에는 갸루(ギャル) 패션이 등장하고, 현재에는 인스타그래머가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일본 패션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내용 소개>

◆1950년대 일본 패션

◆1960년대 일본 패션

◆1970년대 일본 패션

◆1980년대 일본 패션

◆1990년대 일본 패션

◆2000년대 이후 일본 패션

1950년대 일본 패션

일본의 패션이 화려해진 것은 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양복 문화가 익숙해지기 시작한 1950년대부터였습니다. 파니에(パニエ)나 페티코트(ペチコート)를 사용해 돔형으로 부풀린 A라인 낙하산 스커트, 도트무늬(ドット柄), 미국 스타일, 영화 배우들의 스타일이 유행하며 패션의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 일본 패션 키워드: 태양족(太陽族)

선글라스에 알로하셔츠, 헤어 스타일은 ‘신타로카리(慎太郎刈り)’라고 불린, 앞머리가 긴 스포츠머리. 이시하라 신타로가 자신의 소설 <태양의 계절(太陽の季節)>(1956)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에 출연했을 때의 패션을 따라하는 젊은이들을 ‘태양족(太陽族)’이라고 불렀습니다. ‘여성 태양족’도 있었는데, 맘보 스타일이나 무늬가 프린트된 숏팬츠에 영화 <인연 아득히(緑はるかに)>(1955)의 주연 배우 아사오카 루리코(浅丘ルリ子)의 숏컷 헤어가 대표적인 스타일이었습니다.

*참고: 2021년 8월 1일 호 DNP Museum Information Japan ‘artscape’ <〜族(太陽族/みゆき族/竹の子族)> https://artscape.jp/artword/index.php/

1960년대 일본 패션

이어지는 1960년대에는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면서 미래에 대한 기대를 품은 새로운 패션이 탄생했습니다. 일본이 크게 발전한 시대로 ‘고도경제성장기(高度経済成長期)’라고도 불립니다. 해외에서 다양한 문화가 도입되고, 패션도 크게 변화했습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행한 ‘미니스커트’는 일본에서도 인기가 있어 젊은 세대들의 패션에서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영국 출신 패션 모델 트위기(twiggy; ツイッギー)가 붐을 견인했습니다. 남성들 사이에서는 비틀즈의 인기와 함께 영국의 모즈 패션(Mod・Mods; モッズファッション)이 유행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군용 파카인 ‘모즈 코트(モッズコート)’의 M-51 모델과 수트를 매치하는 스타일이 패션의 정석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컬러풀하고 팝한 디자인이 유행하는 한편, 팬츠 스타일인 ‘판타롱(パンタロン)’과 함께, ‘플레피(プレッピー; preppy)’, ‘아이비(アイビー; IVY)룩’이라고 불린 미국 사립학교 학생풍이 인기를 모았습니다. 1960년대 패션은 유행을 발신하는 매스미디어의 발달, 젊은 세대들의 새로운 가치관에 의해 탄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일본 패션 키워드: 미유키족(みゆき族)

1964년 여름, 긴자 미유키도오리(みゆき通り) 주변에 모인 젊은이들. 머리에 두른 손수건, 롱스커트, 허리에서 늘어뜨린 긴 리본, 색이 진한 스타킹, 로우힐, ‘스다부쿠로(頭陀袋)’・ ‘후텐박구(フーテン・バッグ)’라고 불린 커다란 마 소재 주머니를 든 개성 있는 패션의 여성들, 정통파 아이비를 살짝 흐뜨러트린 스타일의 아이비파, 유럽풍의 콘치(コンチ; ‘コンチネンタル’를 줄여 만든 일본어)파 남성들. 아이비파의 대표 브랜드는 ‘방(バン; VAN)’, 콘치파의 대표 브랜드는 ‘준(ジュン; JUN)’이었습니다.

*참고: 2021년 8월 1일 호 DNP Museum Information Japan ‘artscape’ <〜族(太陽族/みゆき族/竹の子族)> https://artscape.jp/artword/index.php/

1970년대 일본 패션

1960년대에 미니스커트가 대유행을 했던 것에 대한 반동으로 1970년대에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맥시 스커트(マキシスカート)로 대표되는 ‘포크로어(フォークロア; folklore)’[보헤미안]가 유행했습니다.

1973년에는 오일 쇼크의 영향으로 근검절약에 대한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시크하게 패션을 소화하는 기술’이라는 부제가 달린 <칩 시크(チープ・シック)>(1975년 미국 출판, 1977년 일본 출판)라는 책이 인기를 얻었습니다. 

“유행에 휘둘리고 싶지 않은 젊은 세대들에게 복장이란 자기 자신이 고르고, 그 사람 자신의 삶의 방식에 딱 맞는 것이어야 한다. 이런 시점에서 이야기되는 스타일이란, 베이직을 기본으로, 그것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앤티크나 스포츠웨어, 민족 의상 등을 즐기면서 소화해나가는 것. 어떤 것이든 복장에 불필요한 시간이나 돈을 들이지 않는 것이 모토다.”(카트린 밀리네어・캐럴 트로이 <칩 시크>의 아마존 재팬 책 설명 중에서)

또한, 1975년까지 계속된 베트남 전쟁으로 인한 반전 분위기로 사이키델릭, 보헤미안 스타일의 ‘히피(ヒッピー)’가 유행했으며, 부유층이나 고급 취향에 대한 반골 정신을 표현한 ‘펑크록(パンクロック)’도 인기를 얻었습니다.

시부야, 하라주쿠 등 도심부를 중심으로 스트릿 패션 붐이 일었고, 여성이 청바지(ジーンズ)를 입거나 남성이 머리를 기르거나 하는 ‘유니섹스(ユニセックス)’ 패션이 유행한 것도 70년대. 이전까지에 비해 창조적이고 새로운 가치관을 느낄 수 있는 패션들이 다수 유행했습니다.

>> 일본 패션 키워드: 다케노코족(竹の子族)

1979년 여름, 하라주쿠의 요요기공원 옆의 보행자 도로에 기발하고 독특하고 화려한 복장으로 라디오의 디스코사운드와 가요에 맞춰 스탭 댄스를 추는 젊은이들이 출현했습니다. 이들의 트레이드마크는 ‘할렘 수트(ハーレム・スーツ)’. 빨강, 핑크, 보라색 등의 원색의 화학 섬유 소재에, 일본의 일본 전통 복장이나 차이나드레스를 변형시킨 듯한 옷에 일본 전통 복장 중 핫피(ハッピ; 法被)를 연상시키는 상의를 걸쳐 입고, 벙벙한 실루엣의 바지는 발목 부분을 여며 ‘특공대복’ 스타일로 연출했습니다. 신발은 춤추기 편하게 학교 실내화나 쿵푸 슈즈(カンフーシューズ). 명찰이나 리본, 긴 목걸이나 인형 장식을 더하면 완성~ 종이 가방에 옷과 액세서리 등을 담아와 요요기공원에서 갈아입었던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러면 왜 ‘다케노코족’이라고 불렸을까요? ‘다케노코’는 원래 ‘죽순’이라는 뜻이지만, 1978년 하라주쿠 다케시타도리(竹下通り)에 오픈한 ‘부티크 다케노코(ブティック竹の子)’를 통해 옷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다케노코족(竹の子族)’이라고 불렸습니다. 이들은 미디어를 타고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참고: 2016년 10월 9일 ファッションの歴史 <竹の子族のファッション> http://www.fashion-rekishi.com/takenoko.html

1980년대 일본 패션

1980년대 일본에서는 입고 있는 옷으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패션이 유행했습니다. 버블 경제의 소용돌이 속에 있던 시대로, ‘DC브랜드(DCブランド)’라고 불리는 일본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고급 의류들이 인기였습니다. ‘보디콘(ボディコン; ‘body conscious’를 줄여 만든 일본식 영어. 신체 라인을 강조한 몸에 딱 붙는 수트나 원피스 등)’, ‘어깨패드(肩パッド)’, 즉 여성의 신체 라인이 드러나는 딱 맞는 미니 원피스와 어깨 패드를 사용해 어깨를 강조한 수트가 유행했습니다. 당시는 일본에서 여성들이 활발히 사회로 진출하던 시기로, 여성다움과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패션이 유행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원렝‘(ワンレン; ‘ワンレングス(one length)’를 줄여 만든 일본식 영어. 바깥을 길게, 안쪽으로 갈수록 짧게 커트해 전체적으로 길이가 일정에 보이는 헤어스타일)’ 스타일의 긴 머리와 하늘색 아이섀도, 핑크색 립스틱 등 화려한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을 세트로 하는 ‘원렝・보디콘’ 스타일이 확립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1980년대에는 여러 패션들이 유행했습니다. 예를 들면 학생풍 스타일을 베이스로 한 ‘재패니즈 플레피(ジャパニーズ・プレッピー)’는 이전부터 유행한 ‘아이비 룩’보다 컬러풀하고 루즈한 실루엣이 특징. 두툼한 카디건을 어깨에 느슨하게 두른 ‘프로듀서 마키(プロデューサー巻き; ‘巻き’는 ‘두르기’이라는 뜻)’ 등 미국 스타일을 변형하거나 하며 다양하게 연출했습니다. 

한편, 블라우스와 무릎 길이 스커트, 하이힐을 매치한 청초한 분위기의 ‘하마토라(ハマトラ; ‘요코하마 트래디셔널(横浜トラディショナル)’이라는 표현을 줄인 말)’, 전신을 검게 통일해 ‘까마귀족(カラス族; 가라스조쿠)’이라고 불리던 패션이 유행했던 것도 1980년대였습니다. 계통이 전혀 다른 개성적인 패션들이지만 오늘날의 패션에도 부분적으로 차용된 옷들이 많아 현대의 코디에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엿보입니다.

>> 일본 패션 키워드: 롤라(ローラー)・로큰롤족(ロックンロール族), 50’s 붐

1979년 여름에 출현한 다케노코족은 1980년~1981년에 전성기를 맞은 뒤, 1981년부터 세력을 키운 ‘롤라(ローラー)’, ‘로큰롤족(ロックンロール族)’에게 바톤을 넘겼습니다. 이들도 역시 라디오로 음악을 틀고 지루바(ジルバ), 트위스트를 추었습니다. 미국의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1950년대 미국 틴에이저 스타일의 패션을, 하라주쿠의 ‘크림소다(クリームソーダ)’, ‘페퍼민트(ペパーミント)’. ‘하이힐(ハイヒール)’ 등의 50년대 패션 전문점에서 사서 입었습니다. 화려한 원색 계열의 볼링셔츠(ボーリングシャツ)와 오픈셔츠(オープンシャツ)에 청바지, 청바지 뒷주머니에는 ‘크림소다’의 대표 상품인 해골무늬(ドクロ) 장지갑, 호피무늬(ヒョウ柄) 빗(コーム)을 꽂아주어야 제멋이었습니다.

미국의 50년대를 담아낸 패션과 음악을 즐기며 80년대 초반부터 후반에 걸쳐 하라주쿠를 누빈 이들, ‘롤라’, ‘로큰롤족’입니다.

1990년대 일본 패션

1990년대에 들어서면 화려한 메이크업과 기발한 패션의 ‘갸루(ギャル)’가 등장. 당시 일본에서는 아무로 나미에(安室奈美恵)가 큰 붐이었고, 그녀를 따르는 젊은이들이 ‘아무라(アムラー)’라고 자칭하며, 태닝한 피부, 긴 웨이브 머리(長い巻き髪)를 따라 했습니다.

여고생들 사이에서는 ‘루즈삭스(ルーズソックス)’가 유행, 교복에 루즈삭스를 받쳐 신는 것이 전형적인 여고생 패션이었습니다.

1970년대부터 붐이었던 디스코가 1990년대까지도 계속 유행, 전설적인 디스코 ‘줄리아나 도쿄(ジュリアナ東京)’가 1991년에 탄생했습니다. 디스코 패션의 상징인 ‘보디콘’과 ‘어깨 패드 수트’를 입고 디스코에서 춤을 추는 이들도 90년대를 상징하는 이미지였습니다.

남성들 사이에서는 힙합 뮤직의 영향을 받은 ‘스트릿 패션’(체격에 비해 상당히 큰 사이즈의 스웨트나 데님, 캡 모자), 그런지 록에서 파생된 ‘그런지(grunge; グランジ)’ 스타일(일부러 구김을 준 체크 플란넬 셔츠[일본어로 ‘네루샤츠(ネルシャツ)’], 데미지 데님, 엔지니어 부츠 등)이 인기였습니다.

>>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남성들의 아메리칸 캐주얼: 시부카지, 키레카지, 하드아메카지 

2000년대 이후 일본 패션

1990년대까지 일본에서는 유행하는 패션을 입는 게 좋다는 가치관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단, 2000년대부터는 각자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입는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큰 유행, 움직임은 이전에 비해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서퍼 스타일이나 스케이트 스타일 등 다양한 스타일을 개별적으로 즐기게 되었습니다. 여성들 사이에서는 스키니 데님이나 플랫 슈즈, 그물 스타킹 등도 사랑받았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패션을 즐길 수 있는 ‘패스트 패션(ファストファッション)’이 유행하면서 H&M이나 ZARA 등의 해외 브랜드가 일본에 차례로 점포를 열었고,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는 패션의 다양화가 더욱 진행되어, 이전 시대처럼 ‘OO계(系)’ 등으로 구별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가치관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함께 ‘미니멀 패션’, ‘놈 코어 패션’[‘보통’의 ‘normal’+’궁극’의 ‘hardcore’. 즉, 트렌드를 의식하지 않는 궁극의 베이직 패션.] 등 군더더기 없는 패션 장르가 태어난 시기이기도 합니다. >> 일본 패션과 'OO계(系)'

2011년에는 독자 모델로 활약했던 ‘캬리파뮤파뮤(きゃりーぱみゅぱみゅ)’가 가수로 데뷔하며 개성적인 의상과 헤어스타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습니다. SNS의 보급으로 2015년 이후부터 인스타그래머가 패션의 최전선에 서서 활약하게 되었습니다. 프로 모델이 아니라 일반인이 최신 유행을 전파시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IT가 발달하면서 잡지 구매가 감소하고 인터넷으로 손쉽게 패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시대별로 엄밀하게 나누어지지는 않지만, 각 시대에 유행한 패션들을 살펴보면 일본의 시대 분위기와 문화 현상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오는 듯합니다. 일본 패션을 좋아하신다면 일본 패션의 특징과 유명 브랜드에 대해 소개한 <일본 패션: 종류와 특징, 일본 패션 브랜드, 쇼핑 스팟> 기사도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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