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시부야에서 일본 문화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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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0

하치코 앞 광장, 스크램블 교차점, 시부야 모야이 상, 시부야 109, 시부야 센터가, 디즈니 스토어...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시부야스크램블스퀘어와 미야시타파크, 구글 건물이 들어서 있는 시부야 스트림까지, 곳곳이 관광 스팟으로 유명한 시부야. 핼러윈, 연말연시 등에는 일본의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곳입니다. ‘일본 젊은이들이 왜 시부야로 모이는지’, ‘모여서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다면, 이번 기사가 도움이 될 듯합니다. 도쿄 여행 때 시부야를 들르실 분들을 위해 넓은 시부야를 구역 별로 나누어 일본 문화 키워드와 함께 소개합니다.

<내용 소개>

[시부야 여행 1] 미야마스자카(宮益坂)를 올라, 아오야마도리(青山通り)로

​[시부야 여행 2] 재개발 중인 사쿠라가오카(桜ケ丘) 방면으로

​[시부야 여행 3] 도겐자카(道玄坂)로

​[시부야 여행 4] 메이지도리(明治通り) 주변

​[시부야 여행 5] 센타가이(センター街)

[시부야 여행 1] 미야마스자카(宮益坂)를 올라, 아오야마도리(青山通り)로

미야마스자카를 올라 아오야마도리로, 오모테산도역(表参道駅) 방면으로 걸어가봅니다.

​・아오야마 북센터 / AOYAMA BOOK CENTER

[시부야역 히가시구치(東口)・미야마스자카 쪽(宮益坂側)에서 도보 13분] http://www.aoyamabc.jp/

책이 팔리지 않는 시대, 서점의 존속이 위험해진 오늘날. 책이 팔리지 않는 시대이니 더욱, 서점(本屋; 홍야)이 어떤 모습이여야 하는지 계속 찾고 있는 아오야마 북센터(青山ブックセンター)입니다. 책을 사고 싶을 때 <아오야마 북센터에서 사자>고 생각할 수 있도록 판매하는 책을 신중히 고르고 있습니다. 책장 구성이 정말로 흥미로운 이곳. 책 좋아하는 분들은 2시간은 훌쩍 넘게 머물게 될 듯합니다. 

>KEYWORD 「책이 안 팔린다(本が売れない)」

공익사단법인 전국출판협회 내 출판과학연구소의 <일본 출판 판매액> 통계 자료(https://www.ajpea.or.jp/statistics/)에 따르면, 1996년을 피크로 일본 서적 판매량이 장기 간에 걸쳐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서적은 잡지와 비교하면 감소폭은 완만한 편입니다. 

일본의 월간지・주간지는 1997년을 피크로 이후 22년 연속 마이너스. 휴간 잡지수가 창간 잡지수를 상회하고, 총 상표수는 13년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시어터 이미지포럼 / シアター・イメージフォーラム 

[시부야역 히가시구치(東口)에서 도보 8분] http://www.imageforum.co.jp/theatre/

「언더그라운드 센터(アンダーグラウンド・センター)」라는 실험영화를 제작・상영하는 단체에서 비롯된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 ‘이미지포럼’은 국내외 예술성 높은 영화들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타이의 감독 아핏차퐁 위타세라쿤이나 헝가리의 감독 벨라 타르(Béla Tarr) 등 이미지 포럼이라면 상영해준다! 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KEYWORD 「アングラ(안구라)」

’언더그라운드’의 약어. 1960년대에 시작된 상업성을 무시한 전위적, 실험적 예술운동을 가리키는 말.

​・파머스마켓@UNU / ファーマーズマーケット@UNU

[시부야역 히가시구치(東口)・미야마스자카 쪽(宮益坂側)에서 도보 13분] 

http://farmersmarkets.jp/

매주 토요일・일요일, 국제연합대학(国際連合大学 / United Nation University)앞 광장에서 개최되는 파머스마켓. 무첨가 야채를 비롯해, 빈티지 식기나 옷, 악세사리, 레코드 등을 살 수 있는 노미노이치(蚤の市; 벼룩시장)입니다. 일본술이나 일본차 테이스팅 등 독특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는 것도 포인트.

​[시부야 여행 2] 재개발 중인 사쿠라가오카(桜ケ丘) 방면으로

사쿠라가오카는 별로 대중적이지 않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밖에서 보면 무슨 용도로 쓰이는지 알 수 없는 오피스 건물이 많아,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운치 있습니다. 지금은 시부야 재개발 공사에 의해 풍경이 바뀌고 있습니다.

・나기식당(나기쇼쿠도) / なぎ食堂

 [시부야역에서 도보 8분]

음악 잡지 편집・음악 레이블 운영에 몸담고 있던 오다 아키노부(小田晶房) 씨가 2007년에 오픈한 채식주의자(ベジ&ヴィ―ガン; 베지&비건)들을 위한 식당. 밥이 맛있는 것은 물론이지만, 무엇보다 문화적 에너지가 특별한 곳. 오다 씨의 책 『시부야의 구석에서 베지식당(渋谷のすみっこでベジ食堂)』도 추천합니다. 

​>KEYWORD 「베지(ベジ)・비건(ヴィ―ガン; ‘뷔간’이라고 발음)」

일반적으로 ‘베지’는 ‘베지테리언’, 즉 생선과 고기를 먹지 않는 경우, ‘비건’은 달걀, 유제품, 꿀도 먹지 않는 경우로 구분합니다.

​[시부야 여행 3] 도겐자카(道玄坂)로

다음은 도겐자카 쪽으로 가볼까요? 유흥가 이미지도 강한 곳이지만, 사실 쇼와(昭和) 초기(*1920년대 후반~30년대)부터 있었던 아련한 일본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가득합니다.

​・무루기 / ムルギー 

[시부야역에서 도보 7분] http://www.murugi.net/

쇼와 26년인 1951년 창업. 산을 좋아하는 선대가 생각한 산 모양 카레가 명물! 레트로한 분위기!

・메쿄쿠킷사 라이온 / 名曲喫茶ライオン 

[시부야역에서 도보 7분] http://lion.main.jp/

쇼와 원년(元年; ‘간넨’이라고 읽음)인 1926년 창업. 클래식 애호가들이 모이는 곳.

가게 이름의 ‘메쿄쿠킷사(名曲喫茶; 명곡 킷사텐)’란, 클래식 음악을 아날로그 레코드로, 전용 음향기기를 사용해 들려주는 킷사텐(喫茶店)을 말합니다. 음악을 듣는 장소이므로 큰소리로 떠들거나 사진을 찍는 것은 NG. 

>KEYWORD 「쥰킷사(純喫茶)」

‘쥰(純)’은 ‘쥰스이(純粋)’, 즉 ‘순수한’이라는 뜻으로, ‘쥰킷사’란 술을 팔지 않는 킷사텐(카페)을 말합니다.​

・키라쿠 / 喜楽 

[시부야역에서 도보 7분]

쇼와 27년인 1952년 창업. ‘동네 중국집’ 정도의 뜻을 가진「마치추카(町中華)」를 맛볼 수 있는 곳!

>KEYWORD 「마치추카(町中華)」

싸게・맛있게・볼륨 만점・내 집 같은 편안함(安い・美味しい・ボリューム満点・居心地抜群) 등으로 동네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대중적인 중국 음식점들을 말합니다. 요즘에는 스포티한 복장으로 무장한 도쿄의 시티보이(シティボーイ)들에게 인기 만점.

[참고] Netflix <아리스 인 보더랜드>의 주요 무대인 시부야. '도겐자카'와 아래에서 소개할 '센터가(센타가이)'도 등장하는데요. 드라마에 관심이 있다면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 1 촬영지(도쿄 여행 때 참고!)> 기사를 참고해 도쿄 여행 때 꼭 시부야에 들러보세요.

​[시부야 여행 4] 메이지도리(明治通り) 주변

2020년 7월에 번쩍번쩍한 MIYASHITA PARK(미야시타 파크)가 완성되어, 시부야 거리를 더욱 휘황찬란하게 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미야시타 공원(宮下公園) 주변은 전후의 부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딥(deep)한 장소입니다.

・논베요코초 / のんべい横丁

[JR시부야역에서 도보 1분] http://www.nonbei.tokyo/

거대한 오피스 빌딩 사이에 끼어 있는 초(超)레트로한 술집 거리, '논베요코초(のんべい横丁)'. 전후에 시부야에 늘어선 야미이치(闇市)의 야타이(屋台; '포장마차' 개념)가 대집합. 약 2~3평 정도의 가게들이 40개 이상 북적북적 모여 있습니다.

・시부치카 / しぶちか(시부야 지하도)

[JR시부야역에서 연결됨] https://www.shibuchika.jp/

스크램블 교차로의 지하에 자리잡은 레트로한 상점가. 시부치카도 야미이치(闇市)의 집합체로 발전했습니다.

>KEYWORD 야미이치(闇市) 

전쟁 후, 일본에는 ‘야미이치(闇市)’가 늘어섰습니다. 전후의 물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경제가 통제되던 때에 공적으로 금지되던 유통 경로를 통해 확보된 물건들을 내놓던 시장입니다. 단, GHQ에 의해 규제를 받게 되어 야미이치는 1946년을 피크로, 1951년에는 철거되었습니다. 하지만 야미이치는 장소를 옮겨 일본의 각지에서 여전히 살아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찾아갈 수 있는 유명한 야미이치는 시부야의 논베요코초, 시부치카 이외에도 우에노 아메요코플라자(アメ横プラザ)의 상점가(일용품이 많음), 우에노 아메요코의 센타비루(センタービル)(지하는 에스닉 식재료의 천국!), 신바시(新橋) 뉴신바시비루(ニュー新橋ビル)(지하는 야타이 같은 술집들이~), 신주쿠 오모이데요코초(思い出横丁)(당시 규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츠야키(もつ焼き; 곱창 꼬치구이)'집이 많음), 기치조지(吉祥寺) 하모니카요코초(ハモニカ横丁)(술집과 일용품) 등이 있습니다.

・미야시타 공원(宮下公園; 미야시타코엔)

[JR시부야역에서 도보 3분] https://www.miyashita-park.tokyo/

2009년 스포츠용품 브랜드 NIKE JAPAN이 시부야구에서 미야시타 공원의 명명권(命名権; 네이밍라이츠)을 구입한 후 개보수 계획을 세워, 2010년에 홈리스 텐트를 강제철거하는 <행정대집행(行政代執行)>을 집행했습니다. 시민들의 반대운동이 가속화되어, NIKE JAPAN은 예정하고 있던 <미야시타 나이키파크(宮下ナイキパーク)>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포기하기로 발표했습니다만, 야간에 문을 닫는 등하면서 재개발을 계속 진행해왔습니다. 2015년에는 대형 디벨로퍼(부동산 개발 회사)인 미쓰이 부동산(三井不動産)이 새롭게 재개발 정비를 이어가게 되어, 현재의 MIYASHITA PARK가 탄생했습니다. 

>KEYWORD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재개발에 의해 고소득층이 유입해 도시가 부유화하는 것을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도심부에 인구가 집중되고, 경제 격차의 확대를 발생시켜 세계적으로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요. 시부야구가 2016년에 발표한 <시부야구 기본 구상>에서는 <인종, 성별, 연령, 장해를 초월해 시부야구에 모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힘을, 거리 재조성의 원동력으로 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홈리스가 시부야구의 다양성이라는 개념에 들어 있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참고: 시부야의 변모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시부야재개발정보사이트' https://www.tokyu.co.jp/shibuya-redevelopment/

​[시부야 여행 5] 센타가이(センター街)

시부야역에서 유명한 스크램블 교차로를 가운데 두고 맞은편에 위치한 센타가이(センター街; 센터가)에도 재미있는 일화가 가득합니다. 

・센타가이(센터가) / センター街

[JR시부야역에서 도보 2분] http://center-gai.jp/

시부야 센타가이(센터가)의 메인스트리트에는 <바스켓볼 스트리트(バスケットボールストリート), 통칭 '바스케도리(バスケ通り)'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한때 센타가이에는 불량 청년(?)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경찰 순찰이나 미화 운동에 의해 옛날보다 안전한 장소가 되었지만, 아직 '위험하고 무서운 곳'이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어, 산뜻한 이미지의 '바스켓볼'을 이름에 붙였다고 합니다. ​

・시부야WWW / 渋谷WWW

[JR시부야역에서 도보 7분] https://www-shibuya.jp/

앞선 영화들을 상영했던 영화관 ‘시네마라이즈(シネマライズ)'가 폐관한 뒤, 라이브하우스가 들어서서 계속 운영되고 있습니다. 객석의 경사가 꽤나 급경사여서 '역시 원래 영화관이었구나' 싶은 곳입니다. 

・타워레코드 시부야 / タワーレコード渋谷

[JR시부야역에서 도보 3분] http://towershibuya.jp/

모두가 좋아하는 ‘타와레코(タワレコ)’. 이벤트 스페이스(イベントスペース)가 지하 1층, 지상 4층, 5층, 8층에 마련되어 있어 미니라이브나 사인회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9층에는 왜인지 BBQ가 가능한 공간도~ CD 발매일에 아티스트가 타워레코드를 방문해 패널에 사인을 하는 경우가 있어 그 현장을 보기 위해 ‘츠와모노(ツワモノ. ‘강자(強者)’라는 의미)' 팬들이 찾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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