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단어 공부, 일본 문화 공부를 동시에~ 일본어 <빨주노초파남보>, 일본 크레파스 색이름, 치킨난방과 오로라소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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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30

일본어는 문법은 쉬운 것 같은데 단어가… 한자도 많고 잘 안 외워지네... 

일본어 단어. 한 번에 많은 단어를 소화하려 하지 않아도 한 단어 한 단어 차근차근 공부하면서 관련된 일본 문화, 일본 생활에 대한 정보를 얻는 공부 방법도 있습니다. 일명 ‘딴길로 새기 일본어 단어 공부법’. < 虹 / 니지 / 무지개 >를 예로 들어 일본어 단어 공부법을 소개합니다.

<내용 소개>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은 일본어로?

◆일본의 ​12색 크레파스 색이름

◆'살색'에서 '페일 오렌지'로

◆‘오로라소스색’, ‘아케보노이로’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은 일본어로?

‘무지개’는 일본어로 ‘虹(니지)’. 일본에서도 인기를 모은 걸그룹 ‘니쥬’는 무지개라는 뜻의 ‘Nizi’에 ‘U(You)’를 더해 만든 이름이죠. 여기서 멈추지 않고 여러 가지 무지개와 관련된 것들을 생각해봅니다.

먼저, 무지개색 ‘빨주노초파남보’는 일본어로 어떻게 말할까요? 무지개를 구성하는 일곱 색(七色; 나나이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赤(아카)・橙(다이다이)・黃(키)・緑(미도리)・青(아오)・藍(아이)・紫(무라사키)

​이렇게 읽는 방법은 ‘쿤요미(訓読み)’, 즉 ‘(한자의) 뜻읽기’라고 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주황색'에 해당하는 색을 자주 보지 않는 한자인 '橙'라고 쓰고 '다이다이'라고 읽는다는 것, '남색'은 왠지 '란', '난'... 이렇게 읽을 것 같은데 전혀 다른 '아이'라고 읽는다는 것.

그런데 '다이다이'가 혹시 '귤의 일종'이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일본에서는 설날에 문 앞이나 집 안의 불단에 올리는 '카가미모치(鏡餅)'에 올리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쓴 맛이 강해 먹기 힘든 귤이라는 인상도 있지만, '대대손손'할 때의 '대대(代代)'의 발음이 일본어로 '다이다이'이기 때문에 자손들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며 올려왔다고~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무지개색을 외울 때 이러한 쿤요미보다는 ‘온요미(音読み)’, 즉 ‘(한자의) 음읽기’로 읽는다고 하는데요. 온요미는 다음과 같습니다(한국에서 ‘빨주노초파남보’로 외우는 식).

>> ‘せきとうおうりょくせいらんし(세키・토우・오우・료쿠・세이・란・시)’. 붙여서 말하면 '세키토우오우료쿠세이란시'.

​'빨주노초파남보'처럼 착 입에 붙지 않는다면, 일본인들이 무지개색 외우기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마츠다 세이코(松田聖子)의 노래 <유리 프리즘(ガラスのプリズム; 가라스노 프리즘)>을 들어봐도 좋겠습니다. 일본의 록밴드 핫피엔도(はっぴいえんど; HAPPY END)의 마츠모토 타카시(松本隆)가 작사를, 호소노 하루오미(細野晴臣)가 작곡을 맡았습니다.

​여기서 잠깐>> '마츠다 세이코(松田聖子)'는 누구?

1980년 발표한 세 번째 싱글 「風は秋色(카제와 아키이로; 바람은 가을색)」부터 1988년 발표한 26번째 싱글 「旅立ちはフリージア(타비다치와 후리지아; 여행은 프리지아)」까지 24곡이 연속으로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1980년대 일본을 대표하는 아이돌, 가수. 1980년 「青い珊瑚礁(아오이산고쇼우)」로 NHK홍백가합전에 첫 출연한 이후, 지난 2020년까지 24회 홍백가합전 출연했습니다.

​참고로 무지개와 관련해서 한국에서 자주 쓰는 ‘일곱 빛깔 무지개’는 ‘七色の虹(나나이로노 니지)’라고 합니다. 영어 'rainbow'의 가타카나 표기는 'レインボー(레인보ー)'입니다.

일본의 ​12색 크레파스 색이름

무지개색을 공부해봤으니, 자주 사용하는 기본 색을 조금 더 공부해볼까요? 어린 시절부터 자주 사용하는 크레파스, 그중 기본인 12색에는 어떤 색들이 들어 있을지? 참, 먼저 '크레파스'는 일본어로 'クレヨン(크레용)'이라는 단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크레용의 색이름은 위의 히라가나 표기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자와 함께 각 색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본의 12색 크레파스 색이름(예시)>​

  • 白 / 시로 / 하양

  • 黄色 / 키이로 / 노란색

  • 黄緑 / 키미도리 / 황록(*한국어의 '연두'에 가까운 색)

  • 緑 / 미도리 /초록

  • 水色 / 미즈이로 / 물색(*한국어로는 '하늘색'인데 일본어는 '물색')

  • 青 / 아오 / 파랑

  • 赤 / 아카 / 빨강

  • 橙色 / 다이다이이로 / 다이다이색(귤색)

  • ペールオレンジ(pale orange) / 페루 오렌지 / 연한 오렌지(*아래 설명 참고!)

  • 茶色 / 챠이로 / 갈색

  • 灰色 / 하이이로 / 재색(*'회색'을 일반적으로 가리키는 표현)

  • 黒 / 쿠로 / 검정

'살색'에서 '페일 오렌지'로

2018년 5월 25일 NHK News Up에는 <크레용에서 사라진 "살색">이라는 기사가 게재되었습니다. 살색의 일본어 표기는 '肌色(하다이로)'로 히라가나를 섞어 'はだ色'라고도 씁니다.

이 색의 이름이 '페일 오렌지'로 변경된 것은 '차별'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이를 알아차린 학부모의 트윗을 통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いつからかクレヨンの色鉛筆の旧はだいろが『うすだいだいいろ』になってる(언제부터 크레용, 색연필의 옛 '살색'이 '우스다이다이이로(연한 주황색)이 되어 있다」

크레용 회사인 펜텔에서는 1999년부터 고객의 요청에 따라 크레용 등 모든 제품의 색명을 '페일 오렌지(ペールオレンジ)'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다른 브랜드들도 이에 발맞춰 2020년부터는 '우스다이다이(うすだいだい; Light Orange)'로 변경.

JIS(일본공업규격)이 규정하는 269색에는 '하다이로(はだ色)'가 여전히 올라 있지만, 크레용, 색연필 등의 제품에 대해 별도로 지정해둔 색명에서는 '하다이로'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색연필은 2000년부터, 크레용과 물감은 2007년부터 없어졌다고 합니다.

반대로 세계 각국의 살색을 모은 '살색 색연필 세트'가 2017년부터 판매를 시작, 교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요즘 어린이들은 조금 더 다양성이 전제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습니다. 

*참고 기사: 2018년 6월 7일 NHK 생활정보블로그(재게재)  <クレヨンから消えた"肌色"> https://www.nhk.or.jp/seikatsu-blog/800/299152.html

‘오로라소스색’, ‘아케보노이로’

‘페일 오렌지’라고 하니, 음식이 하나 떠오릅니다. 바로 ‘치킨난방(チキン南蛮)’. 

닭의 가슴살(むね肉; 무네니쿠) 또는 넓적다리살(もも肉; 모모니쿠)에 밀가루, 달걀 옷을 입힌 뒤 튀겨내어(여기까지는 치킨카츠와 비슷하죠?), 아마즈(甘酢)라고 하는 설탕을 더한 식초를 끼얹은 요리입니다.

여기까지는 같더라도 위에 타르타르소스를 끼얹는 경우와 끼얹지 않는 경우, 타르타르소스가 아닌 '오로라소스'를 끼얹는 경우 등 소스의 사용은 다양합니다. (위 사진의 치킨난방은 꽤 독특한 버전으로 좌)오로라소스, 우)타르타르소스입니다.)

여기서 잠깐>> ‘난방(南蛮)’이란?

일본인들은 일상적으로 많이 접하는 말이니 어떨지 모르겠지만, 외국인의 레이더로는 '난방(南蛮)'이라는 일본어 표현에 관심이 갑니다. 다른 곳에서는 별로 사용하지 않고 요리에만 사용되는 것 같기 때문이죠.

'난방(南蛮)'의 '蛮'는 '야만인'의 '만'에 해당하는 글자입니다. '거칠다', '난폭하다'의 뜻을 가진 한자인데요. 일본에서는 '포르투갈, 스페인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일본의 전국시대(戦国時代; 15세기 말부터 약 100년간)에 일본에 왔다고 하는데요. 일본이들은 이 나라 사람들만이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온 요리, 재료 등도 '난방'이라고 불렀습니다. 

당시 일본에는 없었던 난방 스타일, 고기, 생선에 튀김옷을 입혀 파나 고추를 넣은 아마즈(달달한 식초)를 더한 요리를 '난방즈케(南蛮漬け)'라고 불렀고, 이중 닭을 사용한 것이 나중에 '치킨난방'으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반면 소바집에서는 '난방즈케'가 아니라 '고추'나 '파'를 '난방'이라고 부르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대표적인 메뉴인 '난방소바(南蛮蕎麦)', '카레난방(カレー南蛮)'의 경우 큼직하게 썬 파가 들어갑니다.

위 사진은 난방소바의 대표주자 '카모난방(鴨南蛮)'. 오리고기(카모니쿠)와 파가 들어간 소바입니다.

참고로 ‘카레난방’의 면은 우동일 수도, 소바일 수도 있지만 포인트는 파. 고춧가루(역시 '난방')를 뿌리기도 합니다. 카레우동의 경우 우동면이고, 파가 들어갈 수도 있지만 양파가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 ‘파’ 단일주자인 카레난방과의 차이입니다. 고춧가루도 뿌리지 않습니다.

오로라소스(オーロラソース)

페일 오렌지를 ‘오로라소스색’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로라소스? 그게 뭐야? 처음 듣는데? 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프랑스의 'aurore'가 일본어 'オーロラ'로 표기되면서 한국어로는 '오로라'로 읽히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어 'aurore'는 '새벽'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로마신화의 새벽의 여신은 라틴어로 'Aurora(아우로라)'입니다.

왜 '새벽'일까요? 오로라소스가 어떤 소스인지 알면 이해가 됩니다. 베샤멜소스에 토마토퓨레를 섞고 버터를 더한 소스. 이게 기본이지만 '토마토케첩'과 '마요네즈'를 1:1로 섞은 것을 '오로라소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새우, 굴 튀김 등에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오렌지와 핑크가 섞인 듯한 이 색을 새벽 동틀녘의 하늘 빛깔과 비슷하다 하여 프랑스인들이 이름을 짓고, 일본에서도 그대로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새벽 빛깔 소스'인 셈이죠.​

오로라소스색은 일본 전통색으로는 '아케보노이로(曙色)'

꽃 중에서 '능소화'를 아시는 분들은 '능소화색'으로 가끔 표현하고, 모른다면 '케첩이랑 마요네즈 섞은 색'으로 표현하게 되는 '오로라소스색'. 정식 색이름은 '아케보노이로(曙色)'입니다. '보노보노' 같이 귀여운 '아케보노'는 '曙'라는 한자로, '새벽'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에도시대에 밑단은 흰색, 등쪽으로 갈수록 붉거나 보라색으로 그라데이션되어 가는 염색인 '아케보노조메(曙染)'가 유행하기도 했다고~ 도쿄의 역명 중 '아케보노바시(曙橋)'라는 역이 있는데, '새벽 다리' 정도의 의미를 갖겠네요~

*참고(‘아케보노이로’): <伝統色のいろは-Traditional colors of Japan-> https://irocore.com/akebono-iro/

‘무지개’에서 시작해 일본 문화에 대해 이것저것 많은 것을 공부한 듯한 느낌이 조금 드시나요? 한 단어라도 제대로 알아나가며 궁금한 것은 찾아보며 공부하는 ‘딴길로 새기 공부법’. 앞으로 일본어 단어 공부 방법으로 활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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