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대비 & 대처를 위해 알아둘 것들

일본은 다른 나라에 비해 자연재해가 많은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 여행할 때, 일본에 거주할 때 가장 불안한 상황으로 태풍이나 지진 등의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를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자국에서 지진을 좀처럼 경험하지 못하거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분이라면 지진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 무척 두렵게 다가올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에 장기간 거주하고 있는 분이라면, 작은 규모의 지진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 크게 당황하지 않을 것입니다. 단, 때때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여 자연의 위력을 인류에게 알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험은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대비하고 대처하는지일 것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왜 일본에서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지, 일본 지진 규모는 어떻게 분류되는지, 일본 지진 발생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과 함께 지진 발생 전에 준비해둘 수 있는 대비 방법도 자세히 소개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중심으로 꼼꼼히 정리했으니 이번 기사를 통해 지진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해소해보세요.

<내용 소개>

◆일본 지진 대비를 위한 기본 지식

• 일본에서는 왜 늘 지진이 발생할까?
• 일본 지진 발생시 예상되는 위험과 피해
• 일본 지진 규모 「震度(しんど; 신도)」[진도] 레벨 기본 지식

◆일본 지진 발생시 대처 방법

◆일본 지진 발생 후 확인할 것들, 피난 타이밍은?

◆일본 지진 실전 대비편

• 일본 피난 가방: '비상 반출 주머니'
• 일본 재난 다이얼: 재해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번호 ‘171’
• 일본 피난 경로, 피난 장소 확인: ‘방재 정보 맵’, ‘방재 지도’, ‘해저드 맵’

◆마무리

일본 지진 대비를 위한 기본 지식

일본에서는 왜 늘 지진이 발생할까?

일본은 환태평양 화산대에 위치해 화산과 지진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환태평양 화산대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빈번히 지진이 발생하고 있고, 그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나라인 인도네시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환태평양 화산대에 위치해 있어 좋은 점도 있습니다. 화산이 많다는 것은 온천이 풍부하다는 뜻입니다. 화산은 지각 밑의 마그마가 지표로 분출해 형성되는 산이고, 온천은 마그마 열로 덥혀진 지하수와 가스가 지표로 분출하여 생깁니다. 

일본에서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일본이 4개의 판 경계상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아메리카(또는 오호츠크)판, 유라시아(또는 아무르)판, 태평양판, 필리핀해(또는 필리핀)판. 이 판들의 충돌과 이동에 의해 지질학적으로 스트레스가 발생해 지진이 많이 발생합니다.

※ USGS、「Which country has the most earthquakes?」

일본 지진 발생시 예상되는 위험과 피해

지진에 의한 피해는 지진 규모와 강도에 크게 좌우됩니다. 작고 약한 지진은 피해가 없지만, 크고 강한 지진은 커다란 피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도로와 지표의 손상, 건물 손상 및 전도,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 등등. 이러한 직접적인 피해와 별도로 다음과 같은 상황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통신 네트워크 장애 및 중단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송전선 및 통신탑에 작거나 큰 피해가 발생해 네트워크가 중단되거나 전체적으로 장애가 발생될 수 있습니다. 지진 발생 지역의 가족, 친구 등의 안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일본 통신 사업자들은 통신 인프라를 강화하면서 재해용 비상 다이얼 등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소개드립니다.

공공 교통 기관 마비 및 혼란

지진 발생 중 또는 발생 후에는 공공 교통 기관이 운행을 중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철도 선로, 도로 등의 피해 정도에 따라서는 몇주에서 몇 개월까지 운행이 중지될 수도 있습니다. 

교통 기관이 마비되면 단순히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마을이 고립되고 주민이 피난하기 어려워지고,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긴급 지원 물품 수송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기본적인 인프라(가스, 수도, 전기) 정지 및 중단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가스, 수도, 전기 등의 기본 인프라 공급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 정전, 가스 및 수도 공급 정지 등으로 전자 기기를 사용할 수 없거나, 조리가 어렵거나, 급수가 오랫동안 제한될 수 있습니다. 복구 시기는 피해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화재 또는 폭발로 인한 손상 및 위험

화재 및 폭발은 지진으로 송전선이나 가스 파이프라인의 손상될 때 간접적으로 발생되는 피해입니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던 중에 지진이 발생하면 주방에 화재가 발생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지진이 발생하면 가스레인지 등 불 사용을 신속히 중지해야 합니다. 

1923년 간토 대지진(관동 대지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조리를 하고 있을 때 지진이 발생해 화재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당시에는 목조 건물 및 주택이 일반적이라 화재가 급속히, 통제불능으로 번졌습니다. 2일 만에 겨우 화재를 진압했지만 많은 건물이 손상되고 인명 피해도 컸습니다. 

오늘날에는 목조 건물이 적어지고, 건물마다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고, 구급 서비스가 충실해져 대규모 화재 피해의 위험은 적어졌습니다. 

쓰나미

일본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이기에, 지진이나 여진으로 쓰나미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쓰나미로 인한 피해는 대단히 위협적입니다. 일본의 기록상 최대 규모 쓰나미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진원지에서 가까운 산리쿠 연안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높이 20~30미터였습니다. 쓰나미가 덮친 미야기현, 이와테현, 후쿠시마현에서는 약 １만 ９２１４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습니다. 

일본 지진 규모 「震度(しんど; 신도)」[진도] 레벨 기본 지식

일본에서는 지진의 강도나 세기,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진을 「震度(しんど; 신도)」, 즉 ‘진도’라는 체계로 분류합니다. ‘진도’의 범위는 0 ～ 7까지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강도가 세집니다. 한편 ‘매그니튜드’는 진원지에서 측정한 지진의 규모를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 진도 1: 진동은 지진계로만 검출 가능하며, 사람이 느낄 정도의 세기가 아님.

• 진도 2: 조용한 환경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진동을 느낌.

• 진도 3: 조용한 환경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이 진동을 느낌. 매달린 물건이 약간 흔들리거나, 고정되지 않은 가벼운 물건이 달그락거림.

• 진도 4: 놀라는 사람도 있음. 매달린 물건이 흔들리고, 고정되지 않은 가벼운 물건이 쓰러질 수 있음.

• 진도 5약(5弱):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음. 가구나 물건이 떨어지거나,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움직일 수 있음.

• 진도 5강(5強): 지지할 것이 없으면 걷기가 힘듦. 고정되지 않은 가구나 물건이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음. 텔레비전 등이 떨어질 위험이 있으니 주의. 

• 진도 6약(6弱): 서 있기 어려움. 고정되지 않은 가구나 물건이 떨어지거나 깨질 수 있음. 창문도 깨질 수 있으니 창문에서 떨어질 것.

• 진도 6강(6強): 서 있을 수 없어 기어서 이동함. 목조 건물이나 철근 지지가 없는 콘크리트벽은 무너질 수 있음. 

• 진도 7: 서 있을 수 없어 기어서 이동함. 철근 콘크리트 벽도 무너질 수 있음.

[참고] 큰 지진이 발생하면 선반, 책장, 텔레비전 등이 고정되어 있지 않아 쓰려져 부상을 입을 위험이 있습니다. 홈센터, 100엔숍, 인터넷 등에서 가구나 큰 물건을 고정할 수 있는 자재를 판매하니 평소에 대비해놓는 것이 좋겠습니다. 

※ 気象庁「気象庁震度階級関連解説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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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발생시 대처 방법 

지진은 언제나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장소에 따라 취해야 할 행동 규칙이 다릅니다. 

실내에 있다면

• 떨어지는 물건에서 몸을 보호하기 위해 테이블 밑 등 안전한 장소로 피난한다. 

• 가스레인지 등을 사용 중이라면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가스를 잠그고 안전한 장소로 피난한다. 

• 문이 꽉 닫혀버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능하면 문을 열고 반쯤 열어둔다.

• 유리가 깨져 부상을 당할 수 있으므로 창문에서 멀리 떨어진다.

• 피난이 필요한 경우에는 엘리베이터 사용은 피하고, 비상 계단을 이용해 차분하게 피난한다. (피난 장소는 ‘방재 맵’ 등을 참고. ‘비상 가방’을 미리 준비해두었다면 챙긴다. 아래에서 자세히 소개.)

바깥에 있다면

• 고층 빌딩이나 무너질 위험이 있는 건물에서 멀리 떨어진다. 

• 깨질 수 있는 창문, 추락 가능성이 있는 간판에서 멀리 떨어진다. 

• 피난 장소를 찾아야 할 때는 가방 및 외투 등을 이용해 머리를 보호하며 이동한다.

• 역무원, 경찰, 공무원 등의 지시에 따라 피난한다. 

일본 지진 발생 후 확인할 것들, 피난 타이밍은?

지진이 일어난 뒤에도 강한 여진, 쓰나미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니 충분히 경계해야 합니다. 다친 곳이 없는지 잘 확인하고, 가스가 새지 않는지, 불이 난 곳은 없는지, 유리가 깨지거나 전선이 끊어진 곳은 없는지,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잘 확인합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안전 지시에 따라 건물 밖으로 피난합니다.

일본의 피난 지시 5단계

일본의 피난 지시는 5단계로 분류됩니다. 실제로 피난을 해야 하는 경우는 레벨 3~5일 때입니다. 여기서는 피난 지시가 발령되는 경계 레벨과 행동에 대해 소개합니다. 

1. 경계 레벨 1: 조기 경보(기상청) 

2. 경계 레벨 2: 폭우, 홍수, 고조(높은 파도) 주의보(기상청)

3. 경계 레벨 ３: 고령자 등의 피난[高齢者等の避難(こうれいしゃとうひなん; 코레이샤토우 히난)]

   • 고령자, 유아, 신체 장애를 가진 이 등 이동이 곤란한 사람은 피난을 시작. 

   • 레벨 4가 발령될 경우에 대비해 피난 준비. 레벨 4가 발령되기 전에도 안전에 위험을 느끼면 피난한다.

4. 경계 레벨 4: 피난 지시[避難指示(ひなんしじ; 히난시지)]

   1. 주민 전원이 위험 구역에서 빠르게 피난한다. 

   • 레벨 5 경보가 발령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피난한다. 

5. 경계 레벨 5: 긴급 안전 확보[緊急安全確保(きんきゅうあんぜんかくほ; 킨큐우안젠카쿠호)]

   • 빠르게 자택 또는 가까운 건물로 피난한다. 

   • 재해가 발생해 인명 위험이 있으므로 지정된 피난소로 피난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자신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한다. 

※ Disaster Management in Japan, “Evacuation Information (Revised Version)”

일본 지진 실전 대비편

긴급 피난시에 필요한 물건들을 ‘방재 굿즈(防災グッズ; 보우사이 굿즈)’, ‘방재 용품(防災用品; 보우사이 요우힝)’, ‘방재 세트(防災セット; 보우사이 셋토)’, ‘방재 주머니(防災袋)’ 등으로 표현합니다. ‘방재(防災; 보우사이)’는 ‘재난을 예방’한다는 뜻이니 ‘지진 대비(地震対策グッズ; 지신 타이사쿠 굿즈)’, ‘피난 굿즈(避難グッズ; 히난굿즈)’ 등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일본에서는 지진 등으로 인한 정전, 단수, 물자 보급 지연 등을 예상해서 필요한 물품들을 마련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 피난 가방: '비상 반출 주머니'

피난 등으로 집에서 나가야 할 때 들고 나갈 최소한의 방재 굿즈를 ‘비상 반출 주머니(非常持ち出し袋・非常持出袋; 히죠우 모치다시 부쿠로)’에 담아서 보관해두는 것이 권장됩니다. ‘방재 비상 주머니(防災非常袋; 보우사이히죠우부쿠로)’, ‘비상 주머니(非常袋; 히죠우부쿠로)’라고도 합니다.

피난 직후에서 구조 활동이 시작되는 수일간(3일 정도) 생명을 유지해줄 필수 용품들을 천 가방이나 배낭에 담은 형태로, 되도록 가벼운 물건들로 마련합니다.

여기서 잠깐>> 持ち出し・持出와 携帯

방재 굿즈와 관련해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인 ‘持ち出し・持出(모치다시)’는 ‘(안에 있는 것을) 밖으로 들고 나감(반출)’라는 뜻입니다. 한편, ‘携帯(케이타이; 휴대)’의 경우 ‘몸에 (늘) 지님’이라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비상 반출 주머니의 내용물(30점 세트 예)

비상 반출 주머니는 ‘피난 상황’을 의미하므로, 안경, 보청기, 약, 복약 수첩 등 개인별로 없으면 안 되는 물건을 챙기는 것이 ‘최우선 순위’입니다. 그 뒤에 피난 생활에 도움이 될 물건을 준비합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비상 반출 주머니(가방)’의 예로 내용물을 살펴봅니다(*).

*참고: 防災プロの地震対策SHOP <地震対策30点避難セット>

1. 다기능 라지라이트(라디오+라이트)
라디오에 LED 라이트, 독서등, 적색등 등 라이트가 더해져 있고 사이렌 기능도 있는 피난용 라디오. 대용량 배터리. 스마트폰 USB 충전 가능

2. 보존수(保存水)
최대 5년 보관 가능. 500mlx4병

3. 통조림 빵
100gx3캔 

4. 5. 식품 가열 봉투, 가열제
가열봉투에 가열제와 물을 넣으면 20분 만에 식품이 완성됨

6. 바디타올(물수건 타입)
샤워를 할 수 없을 때를 위해. 5년 보관 가능

7. 간이 화장실
대소변 대응. 폐기용 봉투 포함

8. 알루미늄 담요
추위와 더위를 모두 막을 수 있음. 크기에 비해 무게가 가벼운 것이 장점

9. 알콜 살균 젤

10. 멀티툴(マルチツール)
나이프 외에 캔따개, 병따개, 드라이버, 스크래퍼 등 다양한 도구가 하나로 되어 있음

11. 공기 주입식 목베개
피난소에서의 수면을 위해

12. 13. 아이 마스크(눈가리개), 귀마개
역시 피난소에서의 수면을 위해

14. 슬리퍼
역시 피난소에서 편리함

15. 비상용 급수 봉투
불을 끌 때, 물을 공급할 때 필요. 3L까지 물을 넣어 운반할 수 있음

16. 물 없이 사용 가능한 드라이 샴푸
스프레이로 뿌린 뒤에 닦기만 하면 됨

17. 긴급용 호루라기(呼子笛; 요비코부에)
움직일 수 없을 때 자신이 있는 장소를 알릴 용도. ‘ID카드 포함(IDカード付き)’이라고 되어 있는 것은 신원 확인을 위한 정보 등을 호루라기 안에 말아서 넣어둘 수 있음

18. 레저 시트(レジャーシート)
돗자리. 방풍, 방한부터 햇빛 차단, 비막이, 가림용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

19. 목장갑
탈출, 구조, 각종 작업, 방한 대책 등에 유용

20. 칫솔

21. 천 테이프(布ガムテープ; 누노가무테푸)
‘布テープ(누노테프)’, ‘ガムテープ(가무테푸)’라고도 함. 종이 테이프인 ‘크래프트 테이프(クラフトテープ)’와 비슷하나 접착재를 바른 것이 다름. 피난시 필수품으로 유명. 부상시에는 일시적으로 지혈도 가능

22. 우비
방한 효과도 있음.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면 튼튼한 우비를 준비하는 것을 추천

23. 카이로(カイロ; 휴대용 손난로) 

24. 삼각건
구급 세트에 들어 있기도 함 

25. 건전지
고성능으로 준비하면 좋음

26. 마스크

27. 긴급시 연락 시트
피난 장소 및 연락처 등을 기재

28. 방재 어드바이스(안내문)
반출품을 1차, 2차로 나누어 안내하여 피난 규모별로 나누어 준비할 수 있음

29. 30. 구급 가방, 구급 세트
응급 처치에 필요한 용품을 수납할 수 있는 가방. 붕대, 밴드에이드, 소독약 등이 갖춰져 있음

[참고] 여기서 소개한 방재 굿즈 30점은 한 예로, 거주지의 상황, 자신의 상황 등에 맞춰서 가감해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족이 많을 때, 아기가 있을 때

가족이 많을 때는 ‘마스터 백’ 개념으로 가족이 공통으로 사용할 물건을 담은 가방을 만들고, 개인별로 챙겨야 할 물건을 각자 가방에 따로 챙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있는 집에서는 아기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넣어 다니는 ‘마더스 백’에 챙기는 물건을 한 세트 더 챙겨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기서 잠깐>> 피난시 챙겨갈 ‘귀중품’은?

피난시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현금, 귀중품, 주민표・보험증・면허증 등의 사본 등을 챙겨나갑니다. 단, 귀중품은 미리 챙기면 도난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마지막에 챙겨나가도록 하고, 이를 위해 비상 반출 주머니의 주머니 하나 정도를 비워두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방재 굿즈, 잘 보이는 곳에

비상 반출 주머니는 현관, 창문이 있는 방, 발코니가 있는 방 등 피난 동선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안쪽에 두어 찾으러 이동해야 하지 않아도 되게, 긴급한 상황에서도 바로 찾을 수 있게 잘 보이는 곳에 보관합시다.

일본 재난 다이얼: 재해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번호 ‘171’

재난 지역에서는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재해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비상 전화번호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재해용 전언 다이얼(災害用伝言ダイヤル; 사이가이요우 덴곤 다이야루)’. 다이얼(전화번호)은 ‘171’입니다. 지진이나 화산 분화 등으로 특정 지역에 통신이 일시에 집중되어 연결이 곤란해지는 경우 NTT에서 개시하는 음성 게시판으로, 메시지를 녹음하고 재생할 수 있습니다. 공중전화로도 사용 가능합니다. 메시지당 30초 이내로 녹음 가능하고, 전화번호당 1~20개의 메시지를 녹음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web171’도 운영하고 있으니 이용 방법을 함께 참고해두세요. 전화로 녹음한 것을 인터넷으로 재생하거나, 인터넷에 남긴 메시지를 전화로 재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NTT동일본・NTT서일본 전화 서비스에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전화> 메시지 녹음 방법

• <171>을 누른다

• 녹음은 <1>을 누른다(암호를 이용한 녹음은 <3>)

• 재해 지역에 있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누른다

• 이어서 <1>을 누른다

• 메시지를 녹음한다

• <9>로 완료

<전화> 메시지 재생 방법

• <171>을 누른다

• 재생은 <2>을 누른다(암호를 이용한 녹음의 재생은 <4>)

• <전화번호>를 누른다

• 이어서 <1>을 누르면 재생 개시

• 반복 재생은 <8>, 다음 메시지 재생은 <9>

• 재생 후 메시지 녹음은 <3>

<인터넷> 메시지 등록 방법

• 접속. https://www.web171.jp(한국어 페이지 있음)

• 이용 규정에 <동의>

• 메시지를 등록할 <전화번호> 입력(메시지를 받을 사람의 전화번호)

• <등록자>와 <메시지>를 입력

• 등록 완료

<인터넷> 메시지 확인 방법

• 접속. https://www.web171.jp(한국어 페이지 있음)

• 이용 규정에 <동의>

• 메시지를 확인할 <전화번호> 입력

• <메시지>를 확인

• 등록 완료

*참고: NTT동일본 <映像で見る「171」「web171」の使い方> (영상으로 사용 방법 확인 가능)

일본 피난 경로, 피난 장소 확인: ‘방재 정보 맵’, ‘방재 지도’, ‘해저드 맵’

거주지의 피난장소와 피난경로는 각 지자체에서 작성한 ‘방재 정보 맵’을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국토교토성 해저드맵 포털사이트 https://disaportal.gsi.go.jp/

<わがまちハザードマップ(우리 마을 해저드 맵)>에서 거주지를 선택한 뒤 재해 종류에 따라 공개된 자료를 열면 지자체 홈페이지 등으로 연동되어 ‘방재 지도(防災地図)’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구에 따라 다르지만 영어, 중국어, 한국어 등으로 마련해두기도 하므로 미리 다운로드 받거나 출력해 잘 보이는 곳에 두면 안심이 되겠습니다. 

참고로 거주지 근처의 전신주 등에도 피난 장소가 표시되어 있을 것입니다.

마무리

일본에서 오래 거주하는 사람은 일본인이든 외국인이든,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섬나라 일본의 생활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술 혁신, 재해에 대비하는 마음가짐, 지역사회의 튼튼한 구조 등은 자연재해라는 어려움에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비극적인 지진이 발생해 인류에게 자연의 힘을 보여줄 때가 있지만 일본은 국가적으로 지진 연구, 조기 경보 시스템, 지속 가능한 도시 계획을 위해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난 상황을 준비해두면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 재난시, 피난시에 필요한 물건들을 확인해두고, 가방에 챙겨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고, 피난 장소와 피난 경로 등을 출력해두고, 소방청과 각 지자체의 홈페이지 등에 게재되어 있는 <지진 관련 행동 매뉴얼>까지 숙지해둔다면 혹시 닥치게 될 재난 상황에 대한 대비가 되어 한결 안심하고 일본 생활을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재해 시에 편리한 다언어 앱과 앱사이트 소개(QR 코드 포함)
*참고: 소방청 <방재 매뉴얼>
*참고: 도쿄도 나카노구 <지진 발생시의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