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로 일본어 공부: ‘미깡(미캉)’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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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1

일본의 겨울, 하면 떠오르는 것 두 가지. ‘고타츠’와 ‘미깡’이 아닐까 하는데요. ‘미깡(미캉)’은 일본어로 ‘귤’입니다. 그런데 모든 귤이 ‘미캉’이라고 생각하면 다양하고 예쁜 이름을 가진, 단맛 신맛이 다른 수많은 일본의 귤들이 섭섭해할 듯! 일본 미캉들의 이름들을 알아보고, 그 특징을 참고해 귀여운 일본어 닉네임도 지어보세요~

<내용 소개>

◆미깡(미캉), 일본 귤의 맛

◆미깡(미캉), 그리고 감귤과 친구들

◆일본 귤 공부 1: “아마쿠테 토로토로~” 달콤하고 과즙 듬뿍~

◆일본 귤 공부 2: “아마쿠테 샤키샤키~” 달콤하고 아삭아삭~ 

◆일본 귤 공부 3: “아마즛파이~” 새콤달콤해~

미깡(미캉), 일본 귤의 맛

일본의 귤의 품종은 무척 다양합니다. 그 맛을 설명하기 위한 일본어 표현을 공부해봅시다.

  • 甘み(あまみ; 아마미): 달기. 형용사 ‘달다’는 ‘甘い(あまい; 아마이)’.

  • 酸味(さんみ; 산미): 신맛. 형용사 ‘시다’는 ‘酸っぱい(すっぱい; 슷파이)’.

  • とろとろ(토로토로): 치즈, 반숙 달걀 등의 혀에 닿을 때의 매끈매끈한 감촉, 그 정도. 영어의 ‘melty’에 해당.

  • しゃきしゃき(샤키샤키): 베어 물 때의 소리로, 과육을 잘 느낄 수 있음을 표현. 영어의 ‘crisp’, 한국어로는 ‘아삭아삭’에 해당. ‘シャキッ(샤킷)’이라고도 표현.

이번 기사에서는 이 네 가지 주목할 만한 귤 품종과 그 이름들을 소개합니다. 

미깡(미캉), 그리고 감귤과 친구들

우리가 ‘미캉(귤)’이라고 부르고 먹는 과일 중에는 엄밀히 말하면 미캉과 다른 감귤(柑橘; かんきつ; 칸키츠)과 과일의 교배종이 많습니다. 감귤과 과일들의 종류도 미리 한번 살펴봅니다.

オレンジ(오렌지)
グレープフルーツ(그레이프후르츠)

: 오렌지와 분탕(ブンタン; 자몽과 과일)이 자연 교배된 것이라고 이야기됨.

香酸柑橘(こうさんかんきつ; 코산칸키츠)

: 향산감귤. ‘깔라만시’, ‘시쿠와사’, ‘스다치’, ‘다이다이’, ‘유즈(유자)’, ‘라임’, ‘레몬’ 등이 속함. 

雑柑(ざっかん; 잣칸)

: 잡감(잡종 감귤). ‘이요캉’, ‘쇼난골드’, ‘나츠미캉’, ‘아마나츠’, ‘휴가나츠’ 등이 유명. 

タンゴール(탄고루)

: 탱고르. 탠저린(tangerine)+오렌지(orange), 즉 귤과 오렌지의 잡종. ‘키요미’, ‘데코퐁’, ‘세토카’, ‘탄칸’ ‘하루미’ 등이 속함.

タンジェロ(탄제로)

: 탱젤로. 탠저린(tangerine)+포멜로(pomelo), 또는 탠저린(tangerine)+그레이프후르츠.

ブンタン(文旦; 분탕)

: 자봉(ザボン), 잠보아(ザンボア), 본탕(ボンタン), 쟈봉(ジャボン) 등으로도 불림.

ミカン(미캉)

: 귤. 일본에서는 ‘퐁캉(ポンカン)’ 등이 유명.

일본 귤 공부 1: “아마쿠테 토로토로~” 달콤하고 과즙 듬뿍~

紅まどんな(べにまどんな; 베니마돈나)

시코쿠의 에히메현(愛媛県)에서만 재배 가능한 한정 귤. 껍질이 무척 얇아 까기 어렵지만, ‘토로토로’ 수치가 높아 반을 잘라 젤리처럼 스푼으로 떠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베니마돈나’라는 이름은 에히메현 마쓰야마시를 무대로 하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坊ちゃん)>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여인 ‘마돈나(マドンナ)’에서 따왔다고. ‘에히메현의 아름다운 아가씨’ 정도의 의미를 담고 있는 셈입니다. 참고로, ‘베니(紅)’는 한국 한자로는 ‘붉을 홍’, 즉 붉은색입니다. 출하 시기는 11월 하순경~1월 상순경. 한국에서는 ‘황금향’이라는 이름으로 재배, 판매되고 있습니다. ‘베니마돈나’. 황금향이나 젤리를 좋아하시는 분들, 나쓰메 소세키와 도련님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어울릴 닉네임인 듯합니다.

일본 닉네임 짓기의 기본은 <귀여운 일본어 이름 짓기: 닉네임, 애칭, 밴드 이름 편>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不知火(しらぬい; 시라누이)[상품명 ‘デコポン(데코퐁)’]

‘시라누이’는 품종명으로 그 상품명인 ‘デコポン(데코퐁)’으로 더 유명한 미캉계의 아이돌. 시라누이 중에서도 당도 13% 이상, 구엔산 1% 이하라는 조건을 만족시키고 JA(제이에이; ‘농업협동조합’의 영어표기 머리글자)에 등록된 것만 ‘데코퐁’으로서 출하될 수 있습니다. 

‘시라누이’는 이 품종의 생산이 시작된 구마모토현의 시라누이 지역에서 유래한 이름. ‘데코퐁’의 ‘데코’는 일본어로 ‘이마’를 뜻한느 ‘오데코(おでこ)’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 이마(꼭지) 부분이 톡 튀어나온 모양이 특징적이기 때문. ‘퐁’은 교배종 중 하나가 ‘퐁캉’이었기 때문에 따온 이름입니다. 

데코퐁은 달기도 하지만, 껍질이 잘 벗겨지고, 익힐수록 더 달아지고, 과즙이 풍부하며, 씨가 없어 먹기 편한 것이 특징입니다. 하우스 데코퐁은 12월경, 노지 데코퐁은 2월경~4월에 먹기 좋습니다.

清見(きよみ; 키요미)

일본의 첫 탱고르(귤+오렌지)로 유명하며, ‘시라누이(데코퐁)’ 등의 품종 교배에도 활발히 활용되는 품종입니다. 감귤과에 속하지만 ‘미캉’과는 다른 ‘탱고르’이기에 ‘키요미오렌지’, 즉 ‘오렌지’로 분류되기도. 껍질을 까기 어렵지만 달고 과즙이 풍부한 것이 특징. 4월에 먹기 좋습니다.

여기서 잠깐>> 껍질이 까기 어려울 땐 ‘스마일컷(スマイルカット; 스마이루 캇토)’을~

오렌지는 껍질을 까기 어려워 손이 가지 않을 때가 많죠. 오렌지 품종이 섞인 귤들도 껍질을 까기 어려울 수 있는데, 그럴 때는 ‘스마일컷’으로 잘라 먹어도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오렌지를 자르는 방식으로 8등분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반달 모양이 되면 다시 반 정도 칼집을 넣어 껍질을 벗기기 쉽게 하면 더 좋습니다.

スイートスプリング(스위트 스프링)

껍질이 딱딱하고 두꺼운 데다 초록색 또는 노란색이라 왠지 무척 실 것 같은 귤. 속은 밝은 오렌지색으로 살짝 반전인데… 놀랍게도 신맛과 떫은 맛은 전혀 없는 ‘달콤한 귤’입니다. 교배 종 중에 새콤한 귤을 대표하는 ‘八朔(핫사쿠)’ 품종이 쓰였기 때문인 듯하지만, 껍질이 초록색일 때조차 신맛은 쏙 뺀 맛이니 안심해도 좋습니다. 1~2월에 먹기 좋으며, 새봄의 이미지를 담아 ‘스위트 스프링’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日向夏(ひゅうがなつ; 휴가나츠)

역시 노란 껍질에도 강력한 단맛으로 유명한 귤입니다. 미야자키현이 원산으로 1820년에 발견되었다고 이야기되는 역사가 오래된 귤입니다. 껍질을 깠을 때 나오는 흰 부분까지 달아서 함께 먹는 것이 제대로 먹는 법이라고. 껍질을 칼로 벗긴 다음 흰 부분과 같이 한 입 사이즈로 잘라서 먹습니다. 4~5월에 먹기 좋습니다. 

日向夏. ‘해를 향한 여름’이라고 읽을 수 있는 예쁜 이름은 읽는 방식이 조금 특이해서 연습해두어야 합니다. ‘휴가나츠’. 원산지인 미야자키현의 옛 이름이 ‘휴가노쿠니(ひゅうがのくに)’였고, 귤이 발견된 뒤에 ‘휴가의 여름(夏; 나츠) 감귤’이라고 불렸던 데서 ‘휴가나츠’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小夏(こなつ; 코나츠)’, ‘ニューサマーオレンジ(뉴 썸머 오렌지)’라고도 불립니다. 위의 사진은 미야자키현의 휴가나츠 모양 우체통입니다. 귀엽죠?

여기서 잠깐>> 귤껍질을 깠을 때 안에 나오는 흰 실 같은 부분의 정식 명칭은?

정식 명칭은 ‘알베도(アルベド; 아루베도)’입니다. 라틴어 ‘albedo(흰색)’에서 유래했습니다.

일본 귤 공부 2: “아마쿠테 샤키샤키~” 달콤하고 아삭아삭~ 

甘平(かんぺい; 칸페이)

탱고르(귤+오렌지) 품종인 ‘니시노카오리(西の香)’를 미캉(귤) 품종인 ‘퐁캉’과 교배해 탄생. 역시 에히메현에서만 재배되고 있는 희귀한 품종입니다. 이름은 달고(甘) 모양이 평평한(平) 데서 지어졌다고. 평평하다고는 하지만 한국에서 ‘귤’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와 비슷하거나 좀 더 눌린 정도로 일본에서는 오렌지처럼 둥근 귤도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평평하게 보이는 듯합니다. 1월 하순~3월 중순까지 먹기 좋습니다.

귤 애호가들은 이 귤을 깔 때 소리가 무척 좋아서 ‘듣는 귤의 대표격’이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조용한 공간에서 껍질을 까면서, 귤 알맹이들을 떼면서 소리를 즐겨보세요~

晩白柚(ばんぺいゆ; 반페이유)

감귤류 중에서 가장 몸집이 큰 자몽(ザボン; 자봉)으로, 3킬로까지 나가기도 합니다. 껍질도 두껍고, 껍질을 전부 벗겨 먹기 때문에 실제로 먹는 부분은 많지 않지만 뛰어난 단맛과 은은한 쓴맛, 달고 상쾌한 향기까지 매력이 출중해 인기. 알맹이가 단단하고 그야말로 ‘샤키샤키’~ 아삭아삭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말레이반도에서 왔고, 일본에서는 구마모토가 원산으로 1월~3월에 먹기 좋습니다. 과육이 흰색에 가까운 유자라는 뜻에서 ‘白柚(페이유)’, 성장이 늦은 ‘만생(晩生)’이라는 뜻에서 ‘晩(반)’을 가져와 ‘반페이유’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일본 귤 공부 3: “아마즛파이~” 새콤달콤해~

湘南ゴールド(しょうなんゴールド)

귤의 신맛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가나가와현에서만 한정 재배되는 ‘쇼난골드’를 빠뜨릴 수 없을 듯합니다. 교배 품종 중 하나인 ‘오곤칸(黄金柑; 황금감)’[일명 ‘골든 오렌지’]과 외형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지만, 오곤칸 쪽이 더 새콤달콤한 편이고, 쇼난골드는 새콤보다는 달콤에 가깝고 향이 좀 더 강한 느낌이라고. ‘쇼난(湘南)’은 가나가와현이 속한 지역을 부르는 이름으로, 서퍼들과 바다, 태양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쇼난골드는 3~4월에 먹기 좋습니다. 

甘夏(あまなつ; 아마나츠)

단맛을 뜻하는 ‘甘’가 이름에 들어 있다고 해도, 새콤한 맛으로 유명한 귤. 오이타현 원산으로 정식 품종명은 ‘川野夏橙(카와노 나츠 다이다이)’. 발견자의 이름 ‘카와노’와 ‘여름(나츠)’, 일본에서 유명한 귤인 ‘다이다이(橙; ダイダイ)’를 합해 만든 이름입니다. 카와노 씨의 ‘나츠미캉(夏ミカン)’ 나무에서 변이를 일으킨 품종이 ‘아마나츠(甘夏)’로, 나츠미캉보다는 신맛이 덜하고 단맛과 쓴맛도 더해진 맛으로 유명. ‘甘’는 ‘원래 품종인 나츠미캉에 비해 달다’는 의미로 읽으면 좋겠습니다. 식감은 샤키샤키, 즉 아삭아삭. 아마나츠, 나츠미캉은 그냥 먹어도 좋지만 잼(ジャム), 마멀레이드(マーマレード)로도 즐겨 먹습니다. 현재 생산지는 구마모토, 가고시마, 에히메로, 1~6월에 걸쳐 먹기 좋다고 하니 여름에 먹어도 좋은 귤이네요.

여기서 잠깐>> ‘잼’과 ‘마멀레이드’의 차이

일본에서는 식품 분류 기준상 ‘잼류’에 ‘잼’, ‘마멀레이드’, ‘젤리’가 속합니다. 마멀레이드는 주로 감귤류의 과육과 껍질을 모두 사용해 설탕에 조린 것, ‘젤리’는 과즙과 과육을 사용한 것, ‘잼’은 ‘마멀레이드’와 ‘젤리’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분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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