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끝나면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멋진 곳을 돌아보고 싶다! 많은 분들이 기다리며 마음에 담아두실 일본 여행.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느긋하게 기차 여행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기차로 아름다운 절경을 돌아볼 수 있는 ‘토롯코 열차’ 여행을 소개합니다.
<내용 소개>
◆일본의 대표적인 토롯코 열차 1. 쿠로베 협곡 철도(黒部峡谷鉄道)/ 도야마현(富山県)
◆일본의 대표적인 토롯코 열차 2. 사가노 관광 철도(嵯峨野観光鉄道)/ 교토부(京都府)
◆일본의 대표적인 토롯코 열차 3. 쿠시로 습원 노롯코호(くしろ湿原ノロッコ号) / 홋카이도(北海道)
◆일본의 대표적인 토롯코 열차 4. 세토오하시 앙팡만토롯코(瀬戸大橋アンパンマントロッコ) / 오카야마현(岡山県)・가가와현(香川県)
토롯코 열차(トロッコ列車)란?
열차의 윗 부분이 뚫려 있고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형태의 열차를 일본에서는 ‘토롯코 열차(トロッコ列車; 토롯코렛샤)’라고 부릅니다.
‘토롯코’는 본래 광석을 운반하기 위한 간이 화물 운송용 열차로 영어로는 ‘minecart’, 한국어로는 ‘무개화차(뚜껑 없는 화물 차량)’라고 합니다. 이러한 열차가 승객을 탑승하는 열차로 이용되면서 ‘관광 열차’의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소위 ‘절경’이라고 하는 관광지를 달리는 경우가 많은 만큼, 토롯코 열차를 탈 수 있는 곳들을 미리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일본의 관광지를 찾아보아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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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토롯코 열차 1. 쿠로베 협곡 철도(黒部峡谷鉄道)/ 도야마현(富山県)
쿠로베 협곡 철도(쿠로베 토롯코 열차) 이용 방법
여름은 여름대로 시원하고, 가을은 단풍으로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하고, 겨울은 설경이 아름다운 쿠로베 협곡. ‘협곡 철도’라는 이름답게, 깊은 V자 협곡을 달리는 쿠로베 협곡 철도는 일본을 대표하는 토롯코 열차 중 하나입니다.
출발역은 우나즈키역(宇奈月駅), 종착역은 케야키다이라역(欅平駅). 도쿄에서는 호쿠리쿠신칸센(北陸新幹線)을 이용해 ‘쿠로베우나즈키온천역(黒部宇奈月温泉駅)’에 내려 도보로 신쿠로베역(新黒部駅)으로 이동, 도야마지방철도본선(富山地方鉄道本線)으로 갈아타고 30분 정도 소요되는 ‘우나즈키온천역(宇奈月温泉駅)’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우나즈키온천역과 쿠로베 협곡 철도의 출발역인 ‘우나즈키역(宇奈月駅)’은 바로 붙어 있습니다. 역 이름이 비슷비슷하니 구분해주세요~
쿠로베 협곡 철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각 역의 볼거리, 협곡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관광 코스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리와 계곡, 터널을 지나며 절경과 명승, 온천지 등을 여러 개 지나는 만큼 돌아보고 싶은 역, 코스를 정한 뒤에 열차를 예약, 탑승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당일권도 창구에서 판매합니다).
*참고: 쿠로베 협곡 철도 공식 홈페이지(한국어 페이지 있음): https://www.kurotetu.co.jp/ 티켓 예약 사이트 한국어 페이지 https://www.kurotetu.co.jp/kr/reservations/
쿠로베 협곡 열차 출발역: 우나즈키역(宇奈月駅)
우나즈키온천(宇奈月温泉)
도야마지방철도본선 ‘우나즈키온천역’에서 바로인 우나즈키온천. 쿠로베 토롯코 열차를 이용하기 전 들르기 좋은 위치에 숙소가 모여 있는 온천가입니다. 산 속에 위치한 만큼 눈이 내리는 겨울에 온천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특히 좋을 듯합니다.
쿠로베 협곡 열차 종착역: 케야키다이라역(欅平駅)
역의 옥상 전망대에서 보이는 산과 강, 붉은 다리가 절경인 케야키다이라역. 역에서 내려 도보로 갈 수 있는 곳에도 특별한 절경들이 많습니다.
사루토비쿄우(猿飛峡)
케야키다이라역에서 도보로 20분. 옛날옛적 원숭이가 뛰어넘었던 협곡이라고 해서 이름이 붙은 특별명승, 특별천연기념물. 일본에서 특별명승과 특별기념물이 중복 지정된 관광지는 나가노현의 가미코우치(上高地)와 이곳 사루토비쿄우 단 두 곳뿐입니다.
오쿠카네바시(奥鐘橋)
‘절경’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그야말로 부합하는 34미터 높이의 붉은 다리.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물론,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풍경도 근사합니다. 다리 아래쪽에는 최고의 전망을 감상하며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가와라 전망대(河原展望台)’의 무료 족탕도 있습니다.
메이켄 온천(名剣温泉)
케야키다이라역 오쿠가네바시를 건너 도보 20분 정도에 도착하는, 돌을 쌓아 만든 아담한 노천온천이 유명한 메이켄 온천. 당일 입욕, 식사도 가능하고 예약할 경우 숙박도 가능합니다.
산장 속 온천의 느낌이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입욕 시간: 오전 10시~오후 3시/ 성인 770엔, 어린이 520엔, 유아 300엔)
*참고: 쿠로베 협곡 철도 공식 홈페이지 관광 스팟/케야키다이라 주변 https://www.kurotetu.co.jp/spot_keyakidaira/#anchor-spot56
쿠로베 협곡 열차 주요 역: 쿠로나기역(黒薙駅)
스이로바시(水路橋)
오래된 콘크리트 다리. 발전용 물을 운반하기 위한 다리입니다. 영화 속에 나올 것처럼 클래식하고 멋진 사진 스팟입니다.
쿠로나기 온천(黒薙温泉)
쿠로나기역에서 계단이 있는 산길을 600미터, 새소리와 물소리에 치유받으며 약 25분 정도 천천히 오르면 도착하는 쿠로나기 온천. 당일 온천, 식사 및 숙박(예약시)이 가능합니다.
(입욕 시간: 오전 9시~오후 4시(오후 3시 15분까지 입장 가능)/ 성인 800엔, 어린이 300엔)
아토비키바시(後曳橋)
높이 60미터, 길이 64미터. 협곡 중에서 가장 험준한 계곡에 걸린 푸른 다리입니다. 쿠로나기역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쿠로나기 유보도(黒薙遊歩道) 쪽이 아토비키바시를 촬영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일본의 대표적인 토롯코 열차 2. 사가노 관광 철도(嵯峨野観光鉄道)/ 교토부(京都府)
‘사가노 토롯코 열차’, 영어로 ‘사가노 로맨틱 트레인(Sagano Romantic Train)’이라고도 불리는 사가노 관광 열차. 교토를 달리는 토롯코 열차입니다. 토롯코 사가역(トロッコ嵯峨駅)에서 탑승해 토롯코 아라시야마(トロッコ嵐山駅)역, 토롯코 호즈쿄역(トロッコ保津峡)을 지나 토롯코 가메오카역(トロッコ亀岡駅)까지 7.3킬로미터를 약 25분 동안 달립니다. 터널이 총 8개로 가장 긴 아사히터널은 499.1미터입니다.
사가노 토롯코 열차 이용 방법
계절감을 물씬 느낄 수 있고 가격, 소요 시간도 부담 없는 사가노 토롯코 열차. 요금은 성인 880엔, 어린이 440엔입니다. 주의할 점은 운행일이 3월 1일부터 12월 29일까지로, 12월 30일부터 2월 말일까지는 운행하지 않는다는 것. 티켓 구입은 승차 1개월 전 오전 10시부터 JR서일본 인터넷 예약 서비스 ‘e5489’(무료 회원등록, 로그인 후 가능) 및 주요 여행사, 교토역, 신오사카역, 오사카역, 나라역 등의 일부 역에서 가능합니다. 당일분도 선착순으로 판매합니다.
*참고: 사가노 토롯코 열차 승차권 안내 페이지 https://www.sagano-kanko.co.jp/josyaken.php
일본의 대표적인 토롯코 열차 3. 쿠시로 습원 노롯코호(くしろ湿原ノロッコ号) / 홋카이도(北海道)
홋카이도여객철도(JR홋카이도)에서 운행하는 토롯코 열차이자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관광 열차 중 하나인 ‘쿠시로습원 노롯코호(くしろ湿原ノロッコ号)’. ‘토롯코’를 살짝 변형한 ‘노롯코(ノロッコ)’는 ‘느릿느릿’에 해당하는 ‘노로노로(ノロノロ)’와 ‘토롯코(トロッコ)’의 합성어로, 그만큼 여유 있게 달리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자동차로는 볼 수 없는 경치를 볼 수 있는 데다, 야생 동물들도 볼 수 있다고 하니 쿠시로 습원을 여행하시는 분들은 꼭 이용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쿠시로 습원(釧路湿原; 쿠시로시츠겐)은 어떤 곳?
정식 명칭은 쿠시로 습원 국립공원. 일본 최대의 습원으로 구불구불 흐르는 하천과 숲이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두루미(タンチョウ; 丹頂)를 비롯해 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토우로코(塘路湖)부터 호소오카(細岡) 구간에서 즐길 수 있는 카누 투어(カヌーツアー)도 인기입니다.
쿠시로 습원 노롯코호 이용 방법
4월~10월, 홋카이도의 봄부터 가을까지 한정적으로 운행하는 쿠시로 습원 노로코호. 2021년에는 7월~10월 주말을 중심으로 1일 1~2회 왕복 운행했습니다. 구간은 쿠시로역(釧路駅)부터 토우로역(塘路駅)까지로, 편도 48분 소요. 요금(편도)은 성인 640엔, 어린이 320엔, 지정석은 별도로 530엔이 추가됩니다. 토우로역까지 가서 20분 정도 정차 후 다시 구시로로 운행을 시작합니다. 도중의 역에서 내릴 수 있으니 계획에 따라 구간을 설정해 티켓을 구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전국 JR의 ‘미도리노 마도구치(みどりの窓口)’나 JR 홋카이도의 여행센터인 ‘트윙클플라자(ツインクルプラザ)’에서 티켓의 예약, 구입이 가능합니다(인터넷, 전화로는 불가).
일본의 대표적인 토롯코 열차 4. 세토오하시 앙팡만 토롯코(瀬戸大橋アンパンマントロッコ) / 오카야마현(岡山県)・가가와현(香川県)
일본 이름 ‘앙팡만(アンパンマン)’, 한국에서는 ‘호빵맨’으로 알려져 있는 유명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콘셉트로 한 귀여운 토롯코 열차가 있습니다. 시코쿠(四国) 지방을 여행하는 분들은 이용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운행 구간은 오카야마현의 오카야마역(岡山駅)부터 가가와현의 고토히라역(琴平駅)과 다카마츠역(高松駅)까지. 열차의 내외부가 귀여운 호빵맨으로 가득해 즐겁게 사진을 찍으면서 여행 기분을 살릴 수 있을 듯하네요. 다카마츠역과 차내에서 앙팡만 벤토를 구입할 수 있는데, 꼭 맛보고 싶다면 사전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고~
혼슈(本州)와 시코쿠(四国)를 연결하는 세토오하시(瀬戸大橋)
앙팡만 토롯코 열차를 타고 볼 수 있는 절경은 ‘세토오하시’라고 하는 다리입니다. 혼슈의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倉敷市)와 시코쿠의 가가와현의 사카이데시(坂出市)를 연결하는 10개의 다리를 통틀어 ‘세토오하시’라고 부르며, 1988년에 전체가 개통되면서 혼슈와 시코쿠가 육로로 연결되게 되었습니다. 도로와 철도 양쪽으로 이용되는 다리로는 세계에서 길이가 가장 길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2015년).
세토오하시 앙팡만 토롯코 열차 이용 방법
3월~11월까지(12월~2월은 운행하지 않음), 주말과 공휴일, 봄방학과 여름방학을 중심으로 운행일을 한정해서 운행합니다. 운행일에는 1일 4편이 운행되며, 전체 구간은 다카마츠~오카야마(오카야마~다카마츠), 고토히라~오카야마, 토롯코 열차에 승차 가능한 구간은 사카이데(坂出)~코지마(児島)와 코지마(児島)~고토히라(琴平) 구간입니다. 전 차량이 그린차(グリーン車) 지정석으로 운영되므로 이용 구간에 따른 일반 승차권 금액에 그린차 지정석 요금을 따로 지불해야 하는 점을 참고해서 이용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예. 다카마츠~오카야마(편도) 승차권 성인 1550엔+다카마츠~오카야마 그린차 지정석 요금 1000엔=총 2550엔).
여기서 잠깐>> 그린차(グリーン車; Green Car)란?
일본의 철도회사 JR에서 운행하는 열차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그린석(グリーン席)이 있는 차량이라는 의미입니다. 한 열차 안에서도 그린차(그린 차량)와 일반차(일반 차량)가 나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좌석마다 테이블이 달려 있고 푹신한 좌석을 사용할 수 있는 대신, 탑승 전에 그린석 예약기, 발매기 등을 통해 미리 그린차(그린석) 이용 티켓을 구입해야 합니다.
티켓 예약은 승차일 한 달 전 오전 10시부터 발차 시각 30분 전까지 JR서일본 인터넷 예약 서비스 ‘e5489’를 통해 가능합니다(무료 회원등록, 로그인 후 가능). 예약한 티켓은 JR시코쿠(JR四国)・JR서일본(JR西日本)・JR규슈(JR九州)의 각 역과 JR동일본(JR東日本)의 호쿠리쿠신칸센역・도쿄도 구내 각역에서 발권할 수 있습니다. 꼭 티켓을 발권한 뒤 탑승해주세요~
*참고: 세토오하시 앙팡만 토롯코 열차 공식 홈페이지 https://www.jr-eki.com/aptrain/naani/torokko_seto/guide.html
일본에는 이번 기사에서 소개드린 토롯코 열차도 지역마다 다양한 토롯코 열차가 있습니다. 관광 열차로 일본의 절경을 여유 있게 돌아보고 싶은 분들은 ‘토롯코 열차’에도 관심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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