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 중 ‘일본 주고쿠 지방의 특징, 유명한 관광지’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주고쿠 지방은 일본 혼슈 서부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북쪽은 겨울에 자주 거세지는 일본해, 남쪽은 일년 내내 온화한 세토내해에 면해 있어 같은 주고쿠 지방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기후와 문화가 크게 다릅니다. 따라서 주고쿠 지방의 각 현별로 요리, 관광지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여행에 무척 도움이 됩니다. 이번 기사를 주고쿠 지방 여행 계획에 참고해보세요.
<내용 소개>
일본 주고쿠 지방 5개 현의 특징, 가볼 만한 곳
주고쿠 지방은 일본 열도를 이루는 홋카이도, 혼슈, 시고쿠, 규슈 중 혼슈(本州) 서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히로시마현, 오카야마현, 돗토리현, 시마네현, 야마구치현의 5개 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고쿠 산지(中国山地)를 중심으로 북쪽을 산인 지방(山陰地方), 남쪽을 ‘산요 지방(山陽地方)’이라고 다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주고쿠 지방의 산인 지방과 산요 지방은 기후가 크게 다릅니다. 일본해(日本海)에 면한 산인 지방은 겨울에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계절풍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떨어지고, 강설량이 많은 지역입니다. 한편, 세토내해(瀬戸内海)에 면한 산요 지방은 1년 내내 온난하고 비가 별로 내리지 않습니다. 주고쿠 지방의 각 현의 특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참고>> 일본 기차, 신칸센과 ‘산인’, ‘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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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인혼센(山陰本線): 교토역~야마구치현 하타부역(幡生駅). 율령제하에서 ’산인도(山陰道)’였던 교토부, 효고현, 돗토리현, 시마네현을 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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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요신칸센(山陽新幹線): 신오사카역~오카야마역~히로시마역~하카타역[후쿠오카현]. 율령제하에서 ‘산요도(山陽道)’였던 효고현, 오카야마현, 히로시마현, 야마구치현을 지남.
히로시마현(広島県)
히로시마현은 세토내해에 면하고 있고, 현청 소재지인 히로시마시는 주고쿠 지방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입니다. 중공업, 전자 부품 등 공업이 발달했고, 감귤류 재배, 굴 양식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히로시마현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원자 폭탄이 투하되어, 괴멸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입니다. 폭심지(爆心地) 근처의 원폭 돔[1996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과 평화기념공원, 히로시마평화기념자료관에서는 핵병기가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히로시마현 인기 관광지: 이츠쿠시마 신사(厳島神社)
[일본어 읽기: 이츠쿠시마진쟈]
히로시마현 미야지마(宮島)에 있는 이츠쿠시마 신사는 593년에 스이코 천황(推古天皇)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신사로, 1996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특별한 볼거리로, 침전 구조(寝殿造り)라고 하는 좌우 대칭 구조를 꼽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 몇 차례나 재해를 겪었지만 1168년 당시 디자인으로 재건되었습니다. 선명한 붉은색 사원이 바다 위에 펼쳐져 있는 모습이 아름답고 인상적입니다.
히로시마의 다른 볼거리가 궁금하다면 <히로시마 여행: 바다, 자전거,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기사 내용도 참고해보세요.
오카야마현(岡山県)
세토내해에 면한 오카야마현은 비가 오는 날이 적어 ‘하레노 구니(晴れの国; 맑은 구니)’라는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온난한 기후로 풍요로운 자연에 둘러싸여 있고, 백도와 머스캣 등 과일 생산도 활발합니다.
오카야마현은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현으로, 남부는 해수욕과 마린 스포츠가 가능하고, 여름에도 시원해 피서지로 유명한 북부의 고원에서는 겨울에 스키, 스노보드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카야마현 인기 관광지: 쿠라시키 미관 지구(倉敷美観地区)
일본어 읽기: 쿠라시키비칸치쿠
쿠라시키 미관 지구는 오카야마현 남부의 쿠라시키시(倉敷市)에 위치한 관광지로, 에도・메이지・다이쇼 시대에 걸쳐 지어진 집과 창고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회반죽인 싯쿠이(漆喰)와 기와로 이루어진 벽인 ‘나마코카베(なまこ壁)’, 기와 지붕이 특징으로, 일본의 옛 도시로 타임슬립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음식점으로 운영되는 건물들도 있어 역사 있는 건물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점도 좋습니다. 수로를 따라 작은 배를 타고 돌아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함께 가볼 만한 곳>
돗토리현(鳥取県)
돗토리현은 주고쿠 지방의 북동부에 위치하고 있고, 일본해에 면해 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맑은 날이 많고, 겨울에는 눈이 내리는 날도 있어, 사계절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태풍 피해가 적어 여름 여행 계획을 세우기 좋습니다.
돗토리현에서는 농업이 발달해, 쌀, 야채, 과일 등이 생산됩니다. 그중에서도 이십세기 배(二十世紀梨)의 수확량이 전국 1위입니다.
돗토리현 인기 관광지: 돗토리 사구(鳥取砂丘)
일본어 읽기: 돗토리사큐
일본해 연안에 있는 돗토리 사구는 일본 천연 기념물 및 일본 지질 100선으로 선정된 관광지입니다. 동서 16km, 남북 2.4km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돗토리 사구에서는 장대한 경치를 즐길 수 있고, 낙타를 타거나 패러글라이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근처에는 ‘모래 미술관(砂の美術館)’이나 ‘돗토리 사구 코도모노쿠니(鳥取砂丘こどもの国)’ 등이 있어 연령 관계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릇, 카레로도 유명한 돗토리현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분들은 <돗토리 여행: 일본 그릇, 돗토리 사구, 카레와 함께하기 좋은 날>도 읽어보세요!
시마네현(島根県)
시마네현은 일본에측에 위치한 현입니다. 바다에 면한 지역은 온난한 기후로, 겨울에도 눈이 별로 내리지 않습니다. 한편, 내륙의 산간부는 겨울에 추위가 심하고 눈이 많이 내리는 호설지대(豪雪地帯)입니다.
시마네현에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와미긴잔(石見銀山)이 있습니다. 은의 채굴과 가공이 이루어졌던 광산으로, 갱도의 흔적과 공방을 볼 수 있는 유적입니다.
시마네현 인기 관광지:이즈모오야시로(出雲大社)
일반적으로 ‘이즈모타이샤’라고도 불리는 이즈모오야시로는 인연을 맺어준다는 신으로 유명합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역사서 <고사기(古事記)>에도 기재되어 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신사입니다. 본전은 1744년에 세워져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전후 최대의 목조 건축으로 이야기되는 배전(拝殿)이나 거대한 시메나와(しめ縄)가 인상적인 카구라덴(神楽殿) 등도 볼거리입니다.
야마구치현(山口県)
주고쿠 지방의 서쪽 끝에 위치한 야마구치현은, 혼슈와 규슈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로 번영했습니다. 일본해와 세토내해 양쪽에 면해 있어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바다 경치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볼거리가 많아, 하기시(萩市)에는 에도시대의 무가 저택이 늘어선 죠카마치(城下町)가, 이와쿠니시(岩国市)에는 목조로 된 아치가 5개 이어진 형태가 신기한 킨타이쿄(錦帯橋) 다리가 있습니다. 메이지유신 때 활약한 이들과 관련된 건물들도 많이 있어 일본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찾아보시면 좋습니다.
야마구치현 인기 관광지:아키요시도(秋芳洞)
아키요시도(아키요시 동굴)은 일본에서 손에 꼽는 크기를 자랑하는 종유동으로, 빗물과 지하수 등에 의해 지반이 침식되어 생겼습니다. 약 1km의 관광 코스에서는 천장에 바위가 고드름처럼 매달린 종유석이나 조각상 같은 조형미 넘치는 암석들을 볼 수 있습니다. 종유동의 기온은 1년 내내 17도 정도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합니다.
*참조: 気象庁「中国地方の天候」
추천 기사
일본 주고쿠 지방의 명물 음식 모음
일본 각 지역의 명물 음식 ‘향토 요리(郷土料理; 쿄도료리)’라고 불리며 전통적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주고쿠 지방의 향토 요리로는 오코노미야키, 타코메시(문어 밥), 카키노하즈시(감잎 스시), 이즈모소바, 가와라소바(瓦そば) 등이 유명합니다.
[히로시마현] 오코노미야키(お好み焼き)
오코노미야키는 물에 밀가루를 풀고 양배추나 고기를 섞어 철판 위에서 구운 요리입니다. 히로시마현에서 즐겨 먹는 오코노미야키는 다른 지역과 만드는 방식과 재료가 달라 ‘모던 야키(モダン焼き)’라고도 불립니다. 밀가루 반죽을 얇게 펴 굽고 그 위에 야채나 고기를 쌓아 나가는 식으로, 일반적인 오코노미야키처럼 재료를 모두 섞어 굽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주카멘(中華麵; 중화면)을 올리는 것도 특징입니다.
[오카야마현] 타코메시(たこ飯)
일본 굴지의 타코(문어) 어획량을 자랑하는 오카야마현의 향토 요리. 적당한 크기로 썬 문어와 쌀에 다시 국물을 더해 지은 밥으로, 어부가 배 위에서 먹은 것이 그 시작이라고 이야기됩니다. 오카야마현에서 잡히는 문어는 세토내해의 물살이 빠른 바다에서 자라 신선하고 식감이 좋은 것이 특징입니다. 심플한 재료로 지어진 밥으로 문어의 맛과 바다의 향기를 즐길 수 있는 요리입니다.
[돗토리현] 카키노하즈시(柿の葉寿司)
소금에 절인 송어(마스)를 얇게 썰어 초밥 위에 올려 쥐어 낸 스시를 카키노하(감잎)에 올린 요리입니다. 송어의 분홍색과 감잎의 초록색의 대조가 신선해 예전부터 정월이나 마츠리 등 특별한 날에 만들어 먹었습니다. 소금에 절인 송어와 방부 효과가 있는 감잎을 조합해 상하지 않도록 한, 옛 사람들의 지혜가 발휘된 요리입니다.
[시마네현] 이즈모소바(出雲そば)
시마네현의 이즈모 지방에서 먹는 이즈모소바는 나가노현의 ‘토가쿠시소바(戸隠そば)’, 이와테현의 ‘왕코소바(わんこそば)’와 함께 일본 3대 소바로도 불립니다.
가장 큰 특징은 면의 색. 일반 소바는 껍질을 제거한 낟알을 빻아 만든 가루로 만들어져 흰 빛깔이지만, 이즈모소바는 껍질째로 빻아 만든 가루로 만들어 빛깔이 검고 향기와 식감도 좋습니다.
[야마구치현] 카와라소바(瓦そば)
카와라소바는 삶은 녹색 녹차소바를 뜨거운 기와 위에서 볶은 뒤 킨시타마고(錦糸卵), 즉 달걀 지단과 소고기 등을 올린 요리입니다. 레몬과 모미지오로시(もみじおろし)라고 하는 고추를 더해 색이 붉은 간 무를 더하는 경우가 많고, 소바와 재료들을 츠유(つゆ)에 찍어 먹습니다.
1961년 야마구치현의 료칸에서 탄생해 현 전체로 널리 퍼진 가와라소바는 다른 향토 요리에 비해서는 역사가 짧지만 ‘소울푸드’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일본 주고쿠 지방의 추천 기념품 모음
히로시마현의 유명한 기념품으로는 단풍잎 모양의 ‘모미지 만주(もみじ饅頭)’를 꼽을 수 있습니다. 팥 앙꼬 이외에도 초콜릿, 크림 등 종류가 다양해 취향에 따라 고르기 좋습니다. 또, 젠자이(ぜんざい)의 발상지라고 알려진 시마네현 이즈모시(出雲市)에서는 봉투에 든 젠자이가 판매됩니다. 젠자이는 팥을 설탕으로 조려 떡이나 시라타마 당고(白玉団子)를 넣은 와가시로 외관이 한국의 팥죽과 비슷합니다.
주고쿠 지방에는 유명한 전통 공예품들도 있습니다. 오카야마현의 석기(자기)인 비젠야키(備前焼), 야마쿠치현의 도기인 하기야키(萩焼), 돗토리현의 전통 종이인 인슈와시(因州和紙)가 대표적입니다.
정리
일본의 주고쿠 지방은 히로시마현, 오카야마현, 돗토리현, 시마네현, 야마구치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현마다 기후와 특색이 달라 다양한 경치와 향토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국보,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관광지가 있고 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일본 여행지를 찾고 싶다면 주고쿠 지방에 관심을 가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