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 구하기 기본 지식: 일본 부동산, 부동산 사이트 용어 해설, 체크할 것들

WeXpats
2019/12/20

일본에서 집(방)을 구하기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기초 지식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내용 구성>

◆ 본격적으로 집을 구하기에 앞서

◆ 외국인 임대 여부 확인하기

◆ 부동산 이용하기

◆ 일본 평균 집값(월세)

◆ 지역, 위치에 따라 천차만별인 야칭(家賃)

본격적으로 집을 구하기에 앞서

일본 장기 어학 연수를 준비하는 K양. 아직 한국에서도 혼자 살아본 경험이 없어서 일본에서 혼자 살기를 시작하기가 왠지 겁이 납니다. 어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는 일찌감치 마감되었고, 언제 빈 방이 생길지 알 수 없는 상황. 인터넷을 통해 먼저 집 구하기 관련 정보를 검색하려 하는데... “아파트? 맨션?” 이 개념부터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일본에서 “아파트”란, 목조 또는 조립식 2층 정도의 집합주택

한국의 아파트와는 너무도 다른 일본의 ‘아파트’. 이는 ‘아파트’라는 개념을 각 나라가 다르게 정의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에는 고층 아파트가 많아 ‘아파트’라고 하면 흔히 ‘고층 아파트’를 떠올리지만, 일본에는 이러한 고층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우리 나라 기준에서는 ‘아파트’라고 하기 어려운 낮은 층의 건물들을 아파트와 맨션으로 나누어 부르고 있습니다.
낮은 건물 중에서도 2층 정도의 목조 또는 조립식 집합주택을 오히려 ‘아파트’라고 하고, 그보다 조금 높은 3층 이상의 콘크리트 집합주택을 ‘맨션’이라고 부릅니다. 높이 순으로 아파트<맨션이 되는 셈이죠.

지어진 지 40년?

신선한 아파트 개념을 마음에 새기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본격적으로 집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어학원이 속한 지역의 이름을 입력하고 간단한 정보와 사진들을 살펴보는 K양. 그런데... 건축 년도가... 1979년? 지금으로부터 무려 40년 전? 이 아파트 튼튼할까요?

일본에서 살다보면 이런 집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는 ‘和室(와시츠)’라고 하는 다다미방으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한국인은 다다미 생활이 익숙하지 않으니 익숙한 환경을 찾는 사람들은 이 점을 유념해서 집을 구해야 합니다.(방의 실제 사진이나 도면을 통해 '와시츠(와실)', '요시츠(洋室; 양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참고: 다다미 청소, 관리 방법

참고>> 방의 배치도(도면)을 ‘間取り(まどり, 마도리)’라고 합니다. 

아파트의 경우, 건물 입구의 현관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보안 등이 염려된 것입니다. 맨션의 경우 오토락이 설치된 현관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나 그러한 점으로 인해 임대료가 아파트에 비해 높게 설정될 수 있습니다. 

1R,1K,1DK,1LDK… 방의 종류에 따른 호칭

‘집’을 구한다고 하지만, 일본에서도 ‘방 구하기(部屋探し)’라는 표현이 일반적인 만큼, 방 하나를 구하는 셈이기도 합니다. 집값 비싼 일본의 도시에서 사는 만큼 방은 1개짜리로 생각하고… 1이라는 숫자가 방의 개수인 것은 알겠는데… 1R,1K,1DK,1LDK… 뭔가 복잡해보입니다. 혼자 사는 유학생들이 자주 접할 방의 종류에 따른 호칭을 알아볼까요?

  • 1R - 일반적인 원룸 개념. 현관을 들어서면 곧장 침실. 이 침실이 주방공간과 구별되어 있지 않고 한 공간인 경우입니다.

  • 1K - 1R의 형태에서 주방공간과 침실이 구분되어 있는 방 1+부엌. K는 ‘Kitchen’의 약자입니다. 현관을 열면 부엌이 먼저 나오고 방으로 들어가게 된 구조가 일반적입니다. 

  • 1DK - 1K의 형태에서 부엌에서 식사가 가능한 공간(Dining Room)이 포함된 경우. 일반적으로 식탁이 들어갈 정도의 공간을 생각하면 됩니다.

  • 1LDK - 1DK 구조보다 조금 더 넓은 공간으로 부엌+식사 공간에 거실 공간(Living Room)이 추가된 형태입니다. 

  • 방이 2개라면 2K, 2DK, 2LDK 식으로 표시되겠죠?

외국인 임대 여부 확인하기

일본에서는 집주인과 직접 소통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 단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임대를 거절 당할 수도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집에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살 수 없게 되는 건 무척 아쉽고 지치는 일이지만, 집 구하기에서는 어느 정도 이런 상황에 부딪힐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본 집 구하기의 필수 관문, 보증인 제도 

일본에서 집을 구할 때에는 일본인인 연대보증인이 필요합니다. 이는 특별히 외국인에게 요구되는 조건이 아니라 일본인이 집을 구할 때도 요구되는 조건입니다. 연대보증인은 「독립 생계를 영위하는 성인」. 즉, 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입이 있는 사람이어야 하며, ‘인감’으로 연대보증을 합니다. 세입자가 기일까지 월세를 지불하지 않거나 집을 손상시키고도 수리비를 지불하지 않는 등의 경우에, 집주인은 연대보증인에게 그 지불을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렇게 채무를 동반하는 보증인이므로 잘 아는 사람, 예를 들면 신원 보증인 등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에 따라서는 공익재단법인 일본국제교육지원협회의 <유학생주택종합보상(留学生住宅総合補償)> 제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1). 유학생이 민간의 숙소에 거주하려고 할 때 보증인을 찾기 어려운 부분을 돕기 위한 제도로, 해외여행보험과 보증인보상기금을 합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협력교에 재적 중인 학생이 이용 가능(어학교도 포함)하니 학교의 관련 부서에 직접 문의해서 가능 여부를 확인합시다.

부동산 이용하기

본격적으로 방을 보러 다니기 전에도 일본에서 집 구하기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확실히 실감나는 K양. 그래도 용기를 내서 이제 실전으로 돌입하려고 합니다. 

JAPAN STUDY SUPPORT의 <일본유학생 생활 안내>(※2)에는 부동산 이용법이 다음과 같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희망 조건을 말하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현지로 안내받아서 실제로 방을 보러 갑니다.

-보고 마음에 안 들면 사절해도 괜찮습니다. 안내는 무료입니다. 마음에 들었어도 1∼2일 생각하고 싶을 때, 친구와 상담하고 싶을 때에는 부동산에 그 점을 말하면 됩니다.

-집주인이 「계약금을 받고 싶다」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계약금을 지불하면, 그 숙소를 빌리는데 우선권을 갖게 됩니다. 계약금은 그 숙소에 입거하면 보증금·사례금의 일부가 되지만, 입거하지 않으면 반환되지 않으므로 잘 확인한 뒤 지불하도록 합니다.

보증금, 사례금, 중개수수료… 초기 비용 예상하기 

일본의 부동산 정보에는 보증금, 사례금 정보가 포함되어 있으니 잘 확인하여 준비하도록 합시다. 보증금(敷金, しききん, 시키킹)은 월세 체납이나 집 손상에 대한 보증금으로 집주인에게 ‘맡기는’ 돈을 말합니다. 보증금이 설정되어 있는 경우 보통 월세 1~2개월 분을 지불하며, 이사를 나갈 때 청소비, 수리비 등을 빼고 돈이 남게 될 경우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사례금(礼金, れいきん, 레이킹)은 집주인에게 ‘지불하는’ 돈으로, 이 역시 월세 1~2개월 분입니다. 보증금과는 달리 이사를 나갈 때 돌려받거나 할 수 없으니 되도록 사례금이 없는 집을 찾는 것이 좋겠죠?

이 사례금과 별도로 한국에서와 같이 집을 소개한 부동산에 중개 수수료를 지불합니다. 일반적으로 월세 1개월 분 이내로 설정되는 중개 수수료를, 집주인이나 집을 빌리는 쪽이 절반씩 지불하거나, 둘 중 한쪽이 모두 지불합니다.

최근에는 보증금이나 사례금이 없는 집들도 찾을 수 있지만, 이러한 비용이 포함되게 되면 계약시 지불할 초기 비용이 월세의 5~6개월 분에 해당하므로 계약 전에 이를 꼭 새겨두도록 해야겠습니다.

※1 JAPAN EDUCATIONAL EXCHANGE and SERVICES)JEES) <유학생주택종합보상> http://www.jees.or.jp/crifs/
※2 JAPAN STUDY SUPPORT <일본유학생 생활안내> https://www.jpss.jp/ko/life/2/1/

일본 평균 집값(월세)

2019년 9월 30일 일본 총무성에서 발표한 자료(※3)에 따른 일본 전국 평균 월세(야칭)는 약 55,000엔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물론 대도시와 지방 등 포함한 전국적인 평균이니 감안해서 참고해 주세요.

일본 전국 월세 조사(2018년) 결과

- 평균 월세: 약 55,000엔

- 목조 주택 평균 월세: 약 52,000엔

- 비목조 주택(콘크리트 등) 평균 월세: 약 64,000엔

- 급여 주택(직장인 기숙사) 평균 월세: 약 34,000엔

※3 일본 총무성 통계국 2019년 9월 30일 발표 자료 <2018년 주택・토지 통계 조사(平成 30 年住宅・土地統計調査)> p7. https://www.stat.go.jp/data/jyutaku/2018/pdf/kihon_gaiyou.pdf

지역, 위치에 따라 천차만별인 집값, 야칭(家賃)

비싼 교통비, 출퇴근 만원 전철로 악명 높은 도쿄. 도쿄와 같은 대도시에서 유학, 취업을 하는 경우라면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학교나 회사에서 가까운 곳에 집을 얻고 싶을 것입니다. 

우리의 K양은, 심지어 도보가 가능한 거리에 살고 싶다는 야심찬(!) 꿈을 꾸었답니다. 그러나 부동산 정보를 접하다 보니 야칭, 즉 월세가 엄청나게 비싸고… 할 수 없이 자전거 통학 거리를 알아보려고 하지만, 어학교가 있는 구에서는 자전거 통학을 금지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일본 생활을 시작하기도 전에 계속해서 현실에 부딪히다 보니 많이 지치기도 하지만, 어학교에서 차선책으로 어학교에서 지하철을 타되,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갈 수 있는 지역에서 방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정기권 비용까지 꼼꼼히 따져가며, 그야말로 가성비와의 끝나지 않은 싸움… 낮에는 직접 방을 보러 다니고, 밤에는 지하철 노선도와 지하철 검색 앱, 계산기와 수첩을 옆에 놓고, 전투적으로 비용 계산에 여념이 없는 K양은 알게 되는 것들이 늘어가면서 일본 생활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는 듯합니다.

일본 집 구하기, 필요한 용어와 알아둘 것들을 정리한 WeXpats Guide의 <일본 유학 집 구하기: 부동산 관련 일본어, 알아두면 좋은 기본 지식, 주의 사항 총정리>도 참고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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