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휴일 오후, 북적거리는 시내 말고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차도 한 잔 마시고, 기분이 내키면 가볍게 돌아볼 수 있는 예술 관련 공간이라면 더욱 좋을 듯한데… 문학과 미술을 사랑하는 분들을 위한 도쿄의 예술 공간을 소개합니다.
<내용 구성>
일본근대문학관(日本近代文学館)
일본어도, 일본 문학도 잘 모르는데… ‘일본근대문학관’? 어딘지 엄숙하고 딱딱한 도서관처럼 느껴지는 일본근대문학관. 그러나 쭉쭉 뻗어나간 나무 숲길을 걸어 들어가, 영국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멋진 저택을 보게 되면, 근대 문학관 내에 숨겨진 카페 ‘BUNDAN’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알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지 않고 비밀 장소로만 숨겨두고 싶은 공간이 될 겁니다.
일본근대문학관
주소: 東京都目黒区駒場4丁目3−55
전화: 03-3468-4181
운영 시간 및 휴관일: 9:30~16:30(입장 마감은 16:00)/ 일요일・월요일, 제4목요일, 연말연시 휴관(2월과 6월의 제3주는 특별 정리 기간으로 휴관)
입장료: 1인 1일 300엔(열람실)
웹사이트: https://www.bungakukan.or.jp/
일본근대문학관 내에 자리한 보석 같은 카페 “BUNDAN”
어느 작가의 서재에 온 듯, 천장까지 꽂힌 오래된 책을 배경으로 작가들이 즐겨 마시던 독창적인 레시피를 재현한 카레, 샌드위치, 커피, 음료 등을 마실 수 있는 특별한 공간.
운영 시간 및 휴관일: 9:30~16:20(라스트오더 15:50)/ 일요일・월요일, 제4목요일
웹사이트: http://bundan.net/
함께 즐기자! 도쿄대 고마바 캠퍼스
일본근대문학관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게이오이노카시라선(京王電鉄井の頭線)의 고마바도다이마에역(駒場東大前駅). 역의 이름처럼 이곳에는 일본의 최대 명문대 ‘도쿄대’의 캠퍼스 중 하나인 고마바 캠퍼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은행나무와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반기는 도쿄대. 일본근대문학관과 함께 둘러보면 좋겠죠?
일본 근・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에 대해서는 <일본 고전 문학&현대 문학: 겐지모노가타리~히가시노 게이고> 기사를 참고해주세요.
추천 기사
분쿄구립 모리 오가이 기념관(文京区立森鴎外記念館)
일본에서는 나쓰메 소세키만큼 유명한 작가인 모리 오가이(森鴎外)는 도쿄대 의학부 졸업 후 독일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일본으로 돌아와 일본의 신문학을 개척하며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를 기념하는 ‘모리 오가이 기념관’은 건축물 자체도 훌륭합니다. 건축가 도키 후미오(陶器二三雄)의 작품으로, 2015년 일본 예술원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기획전과 이벤트가 수시로 열리고, 분쿄구(文京区)의 명물 과자를 맛볼 수 있는 카페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분쿄구립 모리 오가이 기념관
주소: 東京都文京区千駄木1-23-4
전화: 03-3824-5511
운영 시간 및 휴관일: 10:00〜18:00(입장 마감은 17:30), 부정기 휴관이므로 홈페이지를 확인할 것
입장료: 일반 300엔
웹사이트: https://moriogai-kinenkan.jp/
모리키네 카페(モリキネカフェ)
운영 시간 및 휴관일: 10:30~17:30(라스트오더 17:00)/ 일요일・월요일, 제4목요일
함께 즐기자! 나쓰메 소세키의 ‘고양이의 집(猫の家)’
『나는 고양이로소이다(吾輩は猫である)』로 한국 문학도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나쓰메 소세키. 소세키가 이 명작을 쓴 집이 기념관에서 도보로 10분 내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소세키가 살기 11년 전에 오가이가 먼저 이곳에서 1년 정도 살았다고 하네요. 지금은 나쓰메 소세키 구 거주 유적(夏目漱石の旧居跡) 비석과 함께 고양이 상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미쓰비시일호관미술관(三菱一号館美術館)
문학, 카페, 산책도 좋지만, 왠지 오늘은 근사한 전시를 하나 보고 싶다. 단, 북적거리지 않는 조용한 미술관일 것. 그런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 ‘미쓰비시일호관미술관’입니다. 1894년, 은행, 상사, 우체국이 입주한 사무소 건물로 건축된 미쓰비시일호관((三菱一号館)이 1968년 노후화로 인해 해체되었다가 2010년 봄 미술관으로 개관했습니다. 도쿄역에서 도보 5분 거리. 마루노우치 빌딩 숲 사이에 세워진 도쿄역과 같은 붉은 벽돌 건물로, 미술관 창 밖으로 아담한 중정(중앙 정원)을 내다보면 여기가 네덜란드인지 도쿄인지 헷갈릴 정도랍니다. 미술관에서는 19세기 후반~20세기 전반의 근대미술을 주제로한 기획전을 연 3회 개최합니다.
미쓰비시일호관미술관
주소: 東京都千代田区丸の内2-6-2
전화: 050-5541-8600
운영 시간 및 휴관일: 10:00〜18:00(축일・대체휴일을 제외한 금요일, 제2수요일, 전시회 개최 중 마지막 평일은 21:00까지 운영. 입장 마감은 폐관 시간 30분 전. 임시 시간 변경 있으므로 주의)/ 매주 월요일(축일・대체휴일・전시회 기간 중 마지막 주 월요일은 개관), 연말, 1월 1일, 전시 교체 기간 휴관. 임시 개관・휴관 있음
입장료: 전시에 따라 다르므로 사전에 확인할 것
웹사이트: https://mimt.jp/
함께 즐기자! 상업 시설로 탈바꿈한 옛 중앙 우체국, 키테(KITTE)
도쿄역과 미쓰비시일호관미술관 사이에는 키테(KITTE)라는 상업 시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옛날에 중앙 우체국 건물이었기에 ‘우표’라는 뜻의 ‘切手(きって)’를 건물 이름에 활용했습니다. 서점, 레스토랑, 의류, 잡화점 등 다양한 가게들이 입점해 있어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비밀 장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키테의 옥상에서 도쿄의 심장부와도 같은 도쿄 마루노우치 빌딩 숲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주소: 東京都千代田区丸の内2丁目7−2
전화: 03-3216-2811
운영 시간: 숍마다 다르므로 아래 홈페이지 참조
웹사이트: http://jptower-kitte.jp/
도쿄도사진미술관(東京都写真美術館)
독특한 미술관을 찾는다면, 에비스(恵比寿)에 자리한 도쿄도사진미술관(東京都写真美術館)을 추천합니다. 에비스가든플레이스의 빨간 벽돌 건물 우측 뒤편으로 'TOP MUSEUM'이라고 쓰인 검은 간판이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도쿄도사진박물관입니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 좀 부족하더라도, 일본/도쿄에 관한 사진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도쿄도사진미술관
주소: 東京都目黒区三田1丁目13−3 恵比寿ガーデンプレイス 내
전화: 03-3280-0099
운영 시간 및 휴관일: 10:00〜18:00(목・금요일은 20:00까지. 입장 마감은 폐관 시간 30분 전)/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축일・대체휴일 개관, 이 경우 다음 평일 휴관), 연말연시 휴관, 임시 휴관 있음
입장료: 전시에 따라 다르므로 사전에 확인할 것
웹사이트: http://topmuseum.jp/
함께 즐기자! 에비스사진박물관 사진・영상 전문 도서실
사진집, 전람회 카탈로그 등 국내외 자료를 방대하게 수집하여,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복사 서비스도 제공하니 한번 들러보는 게 좋겠죠?
운영 시간 및 휴관일: 10:00〜18:00(자료 청구・복사 서비스는 10:00~11:30/ 13:00~17:30. 단, 화・수요일은 10:00〜17:30)/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축일・대체휴일 개관, 이 경우 다음 평일 휴관), 연말연시, 특별 정리 기간 휴관
이용료: 무료
도서실 소장 자료 검색 사이트: https://library.topmuseum.jp/dru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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