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각지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기 위해 캠핑만 한 것도 없겠죠. 한적한 자연 속에서 마스크 없이 마음껏 피톤치드를 호흡할 수는 없을까! 그런 분들 중 자동차, 장비를 갖추지 못해 아쉬워하는 분들을 위해 일본 젊은 세대들의 새로운 캠핑 문화, “グランピング(글램핑)”를 소개합니다.
<내용 구성>
・자동차, 장비 없이 즐기는 캠핑, 캠핑 체험형 숙박 시설
・こだわり(코다와리)에 맞는 글램핑 찾기
・일본 글램핑의 매력 1. 多種多様
・일본 글램핑의 매력 2. 手ぶら
・일본 글램핑의 매력 3. コスパ
グランピング(글램핑)이란?
グランピング(구란핑구)? capming을 일본어로 “キャンピング(캼핑구)”라고 하니 ~~캠핑이라는 뜻인 것 같긴 한데… 어원부터 알아보면 グランピング(이하 ‘글램핑’)는 “グラマラス(Glamorous)”와 “キャンピング(Camping)”를 합성해서 만든 말입니다. 번역하면 ‘글래머러스한 캠핑’이 되는데요. 일본인들은 ‘글래머러스’를 ‘매력적인’이라고 풀이해 글램핑을 ‘매력적인 캠핑(魅力的なキャッピン)’의 뉘앙스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매력적’이라고 하면 마음을 끌어당긴다는 뜻. 글램핑의 어떤 점들이 일본인들의 마음을 끌어당겨, 일본에서 글램핑이 널리 확산되고 자리잡게 된 것일까요? 아니, 글램핑이란 건 정확히 어떤 것을 말하는 걸까요?
자동차, 장비 없이 즐기는 캠핑, 캠핑 체험형 숙박 시설
글램핑는 캠핑장이 위치할 법한 자연에 가까운 장소에서 자동차, 장비 없이 즐기는 캠핑,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말로는 캠핑 체험형 숙박시설이라고 해도 될 듯한데요. “숙박시설”이라고 하는 이유는, 잠자리는 물론, 텐트만 가지고 하는 캠핑에 비해 숙박시설이 제공하는 여러 가지 편리한 시설들이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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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 스타일 X 글램핑의 종류
코로나 이후, 코로나 이전과 같은 자유로운 여행이 다시 가능해질지 모두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사실인데요. 밀집된 공간을 피하면서도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소통이 가능하고, 답답한 인도어를 벗어나 아웃도어로 가려는 경향은 점점 더 강해질 것 같습니다. 조용한 자연 속에서 곳에서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여행, 이런 여행을 즐기는 분들에게도 글램핑은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こだわり(코다와리)에 맞는 글램핑 찾기
글램핑은 장소도, 종류도, 옵션도 굉장히 다양하므로 글램핑을 고른다기보다는 자신의 여행 스타일, 취향, 기호, 일본어로는 “코다와리(こだわり)”를 검색어로 자신에게 맞는 글램핑을 찾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도심으로부터의 거리, 접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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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형, 근거리형: 잠시 바람 쐬고 기분 전환 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1박은 챙길 것도 많고 왠지 부담스럽다. -> 도심 안에 위치한 글램핑 검색(자신이 원하는 장소명+グランピング), “日帰り(히가에리; “당일치기”라는 뜻)+글램핑”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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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형, 원거리형: 바다, 호수, 산, 섬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 -> 자연 풍경으로 유명한 장소,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장소의 글램핑을검색!
<액티비티, 체험 플랜 등 옵션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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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형: 텐트, 해먹, BBQ, 파자마 입고 별 보며 모닥불 피우는 정도로 만족! 글램핑의 대명사, 텐트형 글램핑에 BBQ 정도라면 OK! 소박한 텐트, 침실, 소파, 티비 등을 갖춘 고급스러운 텐트~ 텐트의 종류를 골라보자! BBQ의 경우도, 식재료, 조리 기구를 제공받아 직접 요리하는 타입, 먹기만 하면 되는 ‘오마카세(お任せ)’ 타입 중 고를 수 있다. (글램핑에서 즐기는 BBQ를 ‘글래머러스한 BBQ’라는 뜻으로 ‘GBQ’라고도 부른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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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형: 호텔에서도 꼭 조식은 신청하는 편이라면, 조식 플랜이 있는 글램핑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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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하우스형: 자차도 자가 장비도 없지만, 언젠가는 캠핑카 타고 훌쩍훌쩍 떠나는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면? -> 클래식한 텐트형 이외에도 ‘트레일러하우스(トレーラーハウス)형’, 즉 거실, 부엌, 화장실 등을 갖춘 트레일러를 제공하는 글램핑도 있으니 캠핑족 분위기를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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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티형: BBQ와 조식은 기본, 좀 더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함께 즐기기를 원한다! -> 천문대, 집라인, 카누, 낚시, 과일 따기 체험… 캠핑하면 떠오르는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형 글램핑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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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형: 캠핑에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인 ‘샤워시설’이었다면, 샤워시설은 물론 ‘수영장’, ‘노천탕’, ‘온천’까지 딸린 곳이 있다는 것이 글램핑의 매력! “グランピング”에 “温泉付き”, “露天風呂付き”, “プール付き”를 붙여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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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형: 도시의 견주들에게 친화적인 글램핑. 캠핑에 비해 애견과 편히 쉴 수 있도록 준비된 시설들이 많으니 애견과 함께하는 캠핑을 체험해보자! “ペット同伴”으로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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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형: 자연 속에서 가족, 친구들과 쉬는 것도 좋지만, 이왕 떠난 것, 많은 것을 보고 싶다. 유명 관광지에 인접한 글램핑을 선택하자. 캠핑과 여행(관광)을 모두 즐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
일본 글램핑 문화의 유래
사단법인 일본글램핑협회에 따르면 ‘Glamping’이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웹상에서 사용된 것은 2005년, 영국에서였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에 오토캠핑 붐이 일었는데요. 변덕스러운 날씨, 야외 환경에서 오는 불편함 등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도 꽤 많았고, 캠핑장 측에서 이들을 위해 롯지형 시설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야외에서의 캠핑이 주는 즐거움을 있는 그대로 만끽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야외의 캠핑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 불편함을 없앤 쾌적한 시설을 만들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현재의 글램핑의 초기 형태들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글램핑’이라는 용어로 다양한 숙박 형태들이 등장, 발전했고, 일본에서는 2015년에 대형 리조트 호텔 체인이 ‘글램핑’이라는 이름으로 시설을 개업하면서 본격적으로 ‘글램핑’이라는 용어와 시설들이 보급되었다고 합니다.
*일반사단법인 일본글램핑협회 홈페이지 정보 http://glamping.or.jp/about-glamping.html
일본 글램핑의 매력
10여 년 만에, 소수의 여행자들을 위한 프라이빗한 야외 캠핑에서 대학생들이 친구들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여행 형태로 자리잡게 된 글램핑. 일본에서 유래한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빠른 속도로 자리잡은 글램핑인 만큼, 일본의 문화와 잘 맞는 면들이 많겠죠?
일본 글램핑의 매력 1. 多種多様
다종다양(多種多様). 앞에서도 여행 스타일별로 맞춤 설계하길 권했듯, 일본의 글램핑은 무척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여행에 대한 경험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각자 자기 취향에 맞는 여행, 프라이빗한 여행을 즐기는 것이 새로운 여행 문화의 대세가 되어가고 있죠. 인터넷 검색을 통해 ‘구치코미(口コミ、くちこみ)’를 확인하고,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통해 계절별로,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사진들을 확인하고 ‘취향 저격’ 글램핑을 찾아낼 수 있는 것도 일본 글램핑의 큰 메리트일 듯합니다.
일본 글램핑의 매력 2. 手ぶら
‘테부라(手ぶら)’란 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은, ‘맨손’, ‘맨몸’의 의미입니다. 아웃도어를 동경해도 실제로 자연의 품으로 뛰어들기에는 많은 준비물들이 필요하죠. 그런 번거로움이 즐거운 이들은 품이 많이 드는 캠핑으로, 번거로움으로 떠나기를 망설인 이들은 글램핑으로~ 선택지가 다양해진 셈입니다. 특히 일본에서의 여행에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에게도 무척 반가운 여행 문화인 듯합니다.
일본 글램핑의 매력 3. コスパ
가장 중요한 비용. ‘코스파(コスパ)’, 이른바 가성비를 중시하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글램핑이 꾸준히 보급되고 유행하게 된 이유는? 바로 비용 부담이 크지 않고, 심지어 코스파가 좋다고 느끼는 일본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 가장 큰 이유로 ‘와리칸(割り勘)’, 즉 사람 수대로 비용을 나눠내는 문화에 따라 계산하면 한 사람당 부담하는 비용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캠핑의 경우, 자동차 관련 비용(렌트비, 주유비), 캠핑 장비 비용는 차치하고도 캠핑장 이용료, 텐트 설치료, 주차료, 조리기구 사용료, 식재료비 등 여행 중에 이런 저런 비용을 계속 지불해야 하는 것이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는 데 비해, 글램핑은 숙박비에 모든 비용이 포함! 왠만한 전문가가 아니면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겨울철에도 이용할 수 있으니 여러 가지로 가성비가 좋은 여행인 듯합니다.
색다른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라면, 일본의 다양한 지리, 관광 자원 등을 공부해가며 자신에게 맞는 좋은 글램핑 장소를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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