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화산이 분화했다고?! 뉴스를 보면 검은 연기가 치솟아오르는 활화산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일본 생활 중인 분들, 일본 생활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일본의 활화산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될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참고: 일본 기상청 <일본 활화산 총람 제4판(活火山総覧 第4版)>).
<내용 소개>
◆활화산(活火山; 카츠카잔)이란? 일본의 활화산은 총 몇 개?
활화산(活火山; 카츠카잔)이란? 일본의 활화산은 총 몇 개?
과거에 일본에서는 분화하고 있는 화산을 ‘활화산(活火山)’, 분화 기록은 있지만 분화 활동을 쉬고 있는 화산을 ‘휴화산(休火山)’, 분화 기록이 없는 화산을 ‘사화산(死火山)’이라고 분류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이렇게 분류하고 계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화산 활동의 주기가 워낙 길고, 오랫동안 분화하지 않던 화산이 분화를 하기도 하고, ‘활화산’과 ‘휴화산’을 명확히 분리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려워서 위와 같은 분류를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일본에서는 ‘활화산’ 개념만을 사용
현재 일본에서는 분화의 가능성이 있는 화산을 모두 ‘활화산’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1968년 기상청에서 간행한 화산관측지침에 <일본의 활화산> 리스트가 게재되었는데, 북방 영토를 제외하고 총 66개의 활화산이 게재되었습니다. 분화 기록이 있는 화산은 물론, 분화 기록이 없어도 과거 10세기 정도까지 분화가 있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거나 ‘화산성 이상현상’ 등이 발생하는 화산을 ‘활화산’으로 선정했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 활화산 정보를 충실히 하면서 ‘활화산’의 정의가 또 한 번 수정되었습니다. “과거 약 2000년 이내에 분화한 화산 및 현재 활발한 분기 활동이 있는 화산”을 활화산으로 보게 되었고 1996년에는 활화산의 수가 86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2003년에는 “대략 과거 1만 년 이내에 분화한 화산 및 현재 활발한 분기 활동이 있는 화산”을 활화산으로 정의하게 되어 활화산의 수가 108개가 되었습니다. 이후 추가적인 연구 발표로 위의 정의에 해당하는 활화산들이 추가되어 2013년에 출판된 <일본 활화산 총람(제4판)>에는 총 110개의 활화산이 게재되었고, 2017년에 새롭게 활화산이 1개 추가(**)되어 2021년 10월 현재 일본의 활화산 수는 총 111개가 되었습니다.
*2013년 일본 기상청 <일본 활화산 총람(제4판)-해설>(pdf) p.1 https://www.data.jma.go.jp/svd/vois/data/tokyo/STOCK/souran/main/kaisetsu.pdf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活火山とは> https://www.data.jma.go.jp/svd/vois/data/tokyo/STOCK/kaisetsu/katsukazan_toha/katsukazan_toh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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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활화산들의 위치, 이름, 화산 번호
<일본 활화산 총람(제4판)>에서는 지도상에서 활화산을 확인할 수 있는 ‘활화산 분포도(活火山分布図)’와 활화산의 일본 이름과 영어 이름이 도도부현과 함께 게재되어 있는 ‘활화산 리스트(活火山リスト)’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산 번호(No.)는 홋카이도~도호쿠~간토주부~이즈오가사와라, 주고쿠~규슈~오키나와, 북방영토에 대해 대략 북쪽에서부터 번호를 붙인 것입니다.
일본의 주요 화산 재해 연표
일본 기상청의 <일본 활화산 총람(제4판)>에서는 고문서 등 비교적 기록이 남아 있는 1600년 이후에 발생한 주요 화산 재해(1950년 이후 화산 가스로 복수 명이 사망한 경우도 추가로 덧붙임)를 상세한 피해 내용과 함께 연표로 정리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기록에 따르면 2021년 10월 20일 분화한 구마모토현의 아소산(阿蘇山)의 경우 1772년~1780년에 기록상 첫 분화가 있었고, 직전 분화는 1979년 9월 6일, 1997년 11월 23일에는 화산 가스가 발생했습니다.
<일본 활화산 총람>은 2013년까지의 기록으로,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의 ‘화산’ 페이지에 올라 있는 18세기 이후 10인 이상의 사망자・행방불명자가 발생한 화산 재해에 대해 정리한 최신 자료(**)도 재해 규모 파악에 참고가 됩니다. 2016년 9월 27일 나가노현의 온타케산(御嶽山)에서 행방불명을 포함해 63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2013년 일본 기상청 <일본 활화산 총람(제4판)-主な火山災害年表>(pdf) https://www.data.jma.go.jp/svd/vois/data/tokyo/STOCK/souran/main/disaster_table.pdf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過去に発生した火山災害> https://www.data.jma.go.jp/svd/vois/data/tokyo/STOCK/kaisetsu/volcano_disaster.htm
일본 화산 분화 경보
잘 몰라서 두려울 수 있는 화산. 일본 기상청에서는 전국 111개 활화산을 대상으로 관측・감시・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분화 경보・예보 등을 발표하며 화산 재해 경감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분화 경보(噴火警報; 훈카케이호우)
분화에 수반되어 발생, 생명에 위험을 미치는 화산 현상(큰 분석, 화쇄류, 융설형 화산이류 등이 발생 후 단시간에 화산구 주변 및 거주 지역에 도달, 피난까지의 시간적 유예가 거의 없는 현상)의 발생 및 그 확대가 예상되는 경우에는 ‘경계가 필요한 범위’(생명에 위험을 미치는 범위)를 명시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경계해야 할 범위를 표시해 발표되는 ‘분화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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噴火警報(火口周辺): 분화 경보(화구 주변). 경계가 필요한 범위가 ‘화구 주변'에 한정. 약칭 ‘화구 주변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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噴火警報(居住地域): 분화 경보(거주지역). 경계가 필요한 범위가 ‘거주지역까지' 미칠 경우. 약칭 ‘분화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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噴火警報(周辺海域): 분화 경보(주변 해역). 해저 화산인 경우.
이러한 분화 경보는 보도기관, 도도부현 등의 관계 기관에 통지된 뒤 즉시 주민 등에게 고지됩니다. 분화 경보를 해제하는 경우 등에는 ‘분화 예보’를 발표합니다.
분화 경보와 함께 발표되는 분화 경계 레벨
일본에서는 화산 재해 방지 등을 위해 감시・관측 체제를 충실히 할 필요가 있는 50개의 화산을 선정해두고 있으며(2011년 일본 기상청에서는 이 화산들에 ‘상시 관측 화산(常時観測火山)’이라는 이름을 붙임), 이중 48개 화산(2021년 4월 현재)에서는 ‘분화 경계 레벨(噴火警戒レベル; 훈카케이카이레베루)’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화산 활동에 따라 경계가 필요한 범위를 설정해 분화 경보를 발표하면서 방재 기관이나 주민의 행동 지침을 5단계로 나누어 발표하는데, 이를 ‘분화 경계 레벨’이라고 합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레벨 1 平常 / 평상
화산 활동은 조용하고 온화함. 화산 활동 상태에 따라 화구 내에서 화산재 분출 등이 보임(그 범위에 들어간 경우에는 생명에 위험이 있음).
>> 주민의 행동 지침: 평상시 생활
>> 등산자・입산자에 대한 대응: 특별히 없음(상황에 따라 화구 내 진입 규제 등)
레벨 2 火口周辺規制 / 화구 주변 규제
화구 주변에 영향을 미치는(그 범위에 들어간 경우에는 생명에 위험이 있는) 분화가 발생, 또는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
>> 주민의 행동 지침: 평상시 생활
>> 등산자・입산자에 대한 대응: 화구 주변에의 진입 규제 등(상황에 따라 화구 주변의 규제 범위를 판단)
레벨 3 入山規制 / 입산 규제
거주 지역 가까이까지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그 범위에 들어간 경우에는 생명에 위험이 있는) 분화가 발생, 또는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
>> 주민의 행동 지침: 평상시 생활(이후의 화산 활동의 추이에 주의. 입산 규제). 상황에 따라 재해시 도움과 보호가 필요한 이들은 피난 준비 등.
>> 등산자・입산자에 대한 대응: 등산 금지・입산 규제 등, 위험한 지역에 진입 규제 등(상황에 따라 규제 범위를 판단)
레벨 4 避難準備 / 피난 준비
거주 지역에 중대한 피해를 미치는 분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
>> 주민의 행동 지침: 경계가 필요한 거주 지역에서는 피난 준비, 재해시 도움과 보호가 필요한 이들은 피난 등이 필요(상황에 따라 대상 지역을 판단).
레벨 5 避難 / 피난
거주 지역에 중대한 피해를 미치는 분화가 발생, 또는 절박해지고 있는 상태.
>> 주민의 행동 지침: 위험한 거주 지역에서 피난 등이 필요(상황에 따라 대상 지역 및 방법 등을 판단).
이처럼 일본에서는 화산이 위치한 도도부현 등에 화산방재협의회를 설치해 평상시부터 분화시 피난 계획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살고 있는 지역에 화산이 발생하는 경우, 당황하지 말고 지역에서 신속히 고지되는 경계 레벨과 안내에 따라 대처해주세요.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噴火警戒レベルの説明> http://www.data.jma.go.jp/svd/vois/data/tokyo/STOCK/kaisetsu/level_toha/level_toha.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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