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유명한 곳은 거의 다 가봤는데… 조금 특별한 경치를 볼 수 있는 이색 여행지는 없을까? 그런 분들 중 혹시 사진 찍기가 취미인 분들이라면, 일본 전국의 ‘아름다운 댐’에 관심을 가져보아도 좋을 듯합니다. 관광객수 1위를 자랑하는 댐, 일본건축학회상과 토목학회 디자인상을 수상한 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댐,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댐’으로 불리는 저수지 둑 등, 일본 전국에는 특색 있는 경관을 자랑하는 멋진 댐들이 많습니다. 어떤 곳들인지 살펴보면서 일본 여행 관광지로 ‘댐’을 주목해보세요~
<내용 소개>
・<댐호수 백선(ダム湖百選)>: 경관, 생태계 배려, 역사적 가치 등으로 선정된 일본 댐 100곳
・자연미+인공미: 국립공원, 국정공원으로 지정된 일본 댐들
◆관광객 수 1위, 가나가와현의 미야가세 댐(宮ヶ瀬ダム)
◆일본건축학회상, 토목학회 디자인상 수상, 교토부의 히요시댐(日吉ダム)
◆알펜루트 코스의 명소, 도야마현의 쿠로베 댐(黒部ダム)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댐”으로 불리는 오이타현의 하쿠수이(白水) 저수지 둑
일본에서 ‘댐’이란? 사진 찍기 좋은 이유는?
일본에서는 둑 높이가 15미터 이상인 것을 ‘댐(ダム; 다무)’의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 이하인 것은 ‘둑’, ‘제방’이라는 의미의 ‘언제(堰堤; えんてい; 엔테)’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댐의 매력은 방류 시에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쏟아지는 물줄기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자연 속에 자리한 인공미 또한 포토제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SF적 느낌, 거친 공사 현장과 같은 느낌을 배경으로 하면 화려한 패션도 더 멋스럽게 느껴져 패션 화보 촬영지로도 손색이 없고, 스마트폰으로 뮤직 비디오나 단편 영화 등을 찍어보기에도 좋을 듯합니다. 발상을 전환해 개성을 추구하고 싶다면, 결혼식 웨딩 스냅 사진 스팟으로도 이색적인 장소가 되어줄 듯합니다. 실제로 댐에서 웨딩 사진을 찍거나, 드론 등을 활용해 음악을 더한 멋진 영상을 찍는 일본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댐호수 백선(ダム湖百選)>: 경관, 생태계 배려, 역사적 가치 등으로 선정된 일본 댐 100곳
그럼 어떤 기준으로 댐을 골라 찾아가보면 좋을까? 댐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이트는 없을까? 그런 분들에게는 일본에서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추천하고 재단법인 ‘댐 수원지 환경 정비 센터’에서 인정해 선출된 댐호수(댐 설치로 만들어진 호수) 100곳의 리스트인 <댐호수 백선(だむこひゃくせん;다무코햐쿠센)>가 참고가 될 듯합니다. 2005년에 제정되었으며, 경관 및 생태계에의 배려, 역사적인 가치 등을 기준으로 선정된 만큼 관심을 가져볼 만한 듯합니다. 아래 데이터베이스에 각 지역별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참고: 日本百選 都道府県別データベース(일본백선 도도부현별 데이터베이스) <ダム湖百選> http://j100s.com/damuko.html
자연미+인공미: 국립공원, 국정공원으로 지정된 일본 댐들
댐은 관광 자원으로 이용되기도 하지만, 일본의 댐 중에는 국립공원, 국정공원, 도도부현립 자연 공원 등으로 지정되어 관리되는 댐들도 많습니다. 이중 ‘국립공원’, ‘국정공원’으로 지정된 댐들의 경우 환경 보호 정책의 일환으로 자동차 이용이 어렵기도 합니다. 그만큼 교통편을 잘 알아 찾아가야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인공적인 댐의 대비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곳들이 많아 관광지로도 유명합니다.
여기서 잠깐> ‘국립공원’과 ‘국정공원’, ‘국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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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 国立公園 / こくりつこうえん:자연공원법에 의거, 환경 대신이 지정, 국가가 관리하는 자연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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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공원 / 国定公園 / こくていこうえん:자연공원법에 의거, 환경 대신이 지정, 도도부현이 관리하는 자연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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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공원 / 国営公園 / こくえいこうえん:도시공원법의 요건을 만족시키는, 국토교통성대신이 설치, 국가가 관리하는 도시 공원.
아래에서는 이러한 기준들을 참고로 가볼 만한 일본 댐 네 곳을 추천드립니다.
추천 기사
관광객 수 1위, 가나가와현의 미야가세 댐(宮ヶ瀬ダム)
가나가와현의 미야가세 댐은 댐호수 백선에도 선정되었고, 2003년 조사 당시 일본 전국의 댐들 중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 수(연간 100만 명 이상)를 자랑하는 댐에 오른 유명한 댐입니다. 관광객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관광 방류(4월~11월 매주 수요일, 매월 제2 일요일, 제2과 제4 금요일/ 11시, 14시 각 6분씩), 댐 내부 개방, 공원 정비 등이 인기의 비결로 꼽힙니다. 도쿄 도심에서 약 50km, 요코하마와 가와사키의 시내에서 약 40km 거리에 위치한 나카츠가와(中津川; なかつがわ)에 2001년에 완공된 수도권 최대급 댐입니다. 도쿄 여행 때 들러볼 댐으로는 가장 좋은 곳일 듯합니다(신주쿠역에서 전철+버스 이용시 최단 1시간 30분~1시간 45분 소요).
<방문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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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홈페이지: https://www.miyagase.or.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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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교통으로 가는 법: 1) [신주쿠역에서 오다큐선 혼아츠기역(本厚木駅)까지 오다큐선 로만스카로 약 45분 소요] 오다큐선 혼아츠기역에서 가나가와 주오교통(神奈川中央交通) 버스를 이용, 종점인 ‘미야가세(宮ヶ瀬)’에서 하차(혼아츠기역에서 60분 소요). 2) [신주쿠역에서 게이오선 하시모토역(橋本駅)까지 약 40분 소요] 게이오선의 하시모토역에서 가나가와 주오교통 버스로 종점인 ‘토리이바라후레아이노이에(鳥居原ふれあいの館)’에서 하차(하시모토역에서 50분 소요).
일본건축학회상, 토목학회 디자인상 수상, 교토부의 히요시 댐(日吉ダム)
댐호수 백선으로 선정되었고, (2003년 조사 시점에) 연간 50만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것으로 집계된 교토부의 히요시 댐. 가츠라가와(桂川; かつらがわ)의 중류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997년 댐이 완공된 히요시 댐은 1994년 일본 건설성에서 실시한 댐・ 댐호수의 지역 활성화의 일환으로 댐의 일반 공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된 첫 번째 케이스였습니다. 댐의 직하류부에 복합 온천 시설인 ‘스프링스 히요시(スプリングスひよし)’를 건설, 잔디밭을 넓게 조성해 캠핑장과 공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비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교토의 레저 스팟으로 성장, 관광지로도 사랑받게 되었습니다.
일본건축학회상(1999년. 주변 정비 부문), 토목학회 디자인상(2003년)을 수상한 만큼 댐의 외관도 유심히 살펴보게 됩니다. 특히 원형으로 된 전망 다리(위의 사진 참고)는 순환하는 런웨이 같은 느낌도 들어 여럿이 어울려 패션 화보 같은 느낌을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집니다.
온천 시설 ‘스프링스 히요시’에서는 온천 외에도 수영장, 암반욕 시설과 도수 치료, 피부 관리 코스 등이 이용 가능하며, 레스토랑과 BBQ 시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관광 명소인 교토에 있는 데다, 댐을 본 뒤에는 온천도 즐길 수 있으니 1석 3조일 듯합니다.
*참고: 스프링히요시(スプリングスひよし; 스프링구스히요시) 공식 홈페이지 https://www.springs-hiyoshi.co.jp/
알펜루트 코스의 명소, 도야마현의 쿠로베 댐(黒部ダム)
쿠로베 댐은 도야마현 쿠로베가와(黒部川)에 비교적 이른 시점인 1963년에 지어진 수력발전 전용 댐입니다. 높이가 50층 건물 상당으로 186미터. 일본을 대표하는 댐 중 하나로 사계절 다양한 장관을 연출해 CM 촬영지로도 이용된 바 있습니다. 다테야마 쿠로베 알펜루트(立山黒部アルペンルート; たてやまくろべアルペンルート), 나가노현의 오우기자와역(扇沢駅)에서 서쪽으로 6.1km 지점에 위치해 등산객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6월부터 10월에 기간과 시간을 정해 초당 10~15톤을 방류하는 관광 방류는 대단한 볼거리로 꼽힙니다.
쿠로베 댐 주변은 중부산악 국립공원(中部山岳国立公園; ちゅうぶさんがくこくりつこうえん)로 지정되어 있어 차로 방문하는 경우에도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전기 버스’ 등으로 댐까지 이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중부산악 국립공원 내에는 쿠로베 댐 외에 발전용 댐인 코야다이라 댐(小屋平ダム), 발전용이자 암석과 흑을 쌓아 올린 록필댐(rockfill dam)인 타카세 댐(高瀬ダム)도 포함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쿠로베 댐을 방문하는 경우에는 8일간 알펜루트의 교통 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다테야마 쿠로베 알펜루트 티켓(立山黒部アルペンきっぷ)’를 기간에 따라 이용 가능하니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 이용하면 좋습니다(2021년은 4월 15일~11월 23일) .
여기서 잠깐>> 쿠로베 댐과 함께 보면 좋은 명소 ‘유키노오타니(雪の大谷; ゆきのおおたに)’
알펜루트의 또 하나의 명소인 ‘유키노오타니’. ‘깊은 눈의 계곡’ 정도의 의미로 양쪽으로 최대 20미터(2021년에는 14미터)로 눈벽이 쌓여 그 사이를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신기한 경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특별한 풍경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놓치고 싶지 않으실 듯합니다. >> 관광 열차 ‘쿠로베 협곡 철도’
*참고: 쿠로베 댐 공식 홈페이지: https://www.kurobe-dam.com/ JR도카이 홈페이지 ‘다테야마 쿠로베 알펜루트 티켓’ https://railway.jr-central.co.jp/tickets/otoku_tateyamakurobe/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댐”으로 불리는 오이타현의 하쿠수이(白水) 저수지 둑
저게 물…? 마치 눈이 고운 빙벽을 이룬 듯하기도 해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댐. 오이타현 다케타시(竹田市)의 오노가와(大野川; おおのがわ) 상류에 위치한 하쿠수이 댐입니다. 댐 있는 지역은 하쿠산 국립공원(白山国立公園; はくさんこくりつこうえん)으로도 지정되어 있고, 1999년에 댐이 일본 중요문화재로도 지정되었습니다. 통칭 ‘하쿠수이 댐’으로 불리지만 정식 명칭은 ‘하쿠수이 타메이케 엔테(白水溜池堰堤; はくすいためいけえんてい)’. ‘하쿠수이 저수지 둑’ 정도의 의미입니다. 기사의 첫 부분에서 일본의 댐 기준이 둑 높이 15미터라고 소개했는데, 이곳은 높이가 약 14미터로 기준인 정식으로는 ‘댐’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흘러내리도록 설계되어 ‘레이스 커튼’으로 불리며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댐’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하쿠수이(白水)’는 ‘하얀 물’이라는 뜻이니 참 잘 어울리는 이름인 듯합니다. 새하얀 레이스 커튼을 배경으로 웨딩 사진을 찍어보는 것, 정말 근사할 것 같은데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주의! 자동차로 가더라도 산행 복장으로 방문하기>
<방문시 참고>
가장 가까운 역인 규슈여객철도 호히혼센(豊肥本線)의 분고타케타역(豊後竹田駅)에서 자동차로 25분이 소요되며, 도보로는 시가지에서 10km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댐의 왼쪽과 오른쪽 길이 주차장과의 거리와 경사 등에 있어 차이가 있다는 점도 참고해서, 걷기 편한 신발과 복장으로 찾아가야겠습니다. 또한, 2018년~2022년까지는 10월 하순~6월 상순까지 토사 굴삭 작업으로 물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없으니 2022년 6월 이후 공사 상황을 확인 후 방문하기를 추천합니다.
*참고: 일본 농림수산성 <白水溜池堰堤> https://www.maff.go.jp/j/nousin/sekkei/museum/m_bunka/jyuuyou3/ 竹田市観光ツーリズム協会(댐까지의 루트 맵 등) <白水ダム(はくすい)[白水溜池堰堤水利施設一溝]> https://taketa.guide/spots/detail/52ff4cab-5ddc-4ab6-95bd-bcb537b3c908#bread-crumbs
위에 소개된 댐들 외에도 여행 중에 근처에 있는 댐에 찾아가 멋진 추억 사진을 남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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