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K양. 대학을 일본으로 가고 싶다고 하면 “어느 대학?” 하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2018년 기준으로 782개의 대학이 있는 일본. 일본의 유명 대학, 소위 명문대 리스트와 일본 대학들의 서열 등급 등을 찾아보기는 했는데, 사실 각 대학들이 어떤 학교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습니다. 오늘은 시간을 내어 관심 가는 대학들의 역사와 특징부터 알아보기로 합니다.
<내용 구성>
일본 대학 관련 기본 정보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정보. 일본 문부과학성에서 조사한 「학교기본조사学校基本調査」를 참고하면 유형별, 지역별 대학수, 국적/지역별/관계학과별 외국인 학생수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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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대학수를 살펴보면, 국립 86개교, 공립 93개교, 사립 603개교로 사립학교가 상당히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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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도쿄 138개교, 오사카 55개교, 아이치 51개교, 홋카이도 38개교, 교토 34개교, 후쿠오카 34개교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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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학생수를 살펴보면, 한국인 유학생은 조사년도인 2018년 기준 13,886명으로 중국(43,361명)에 이어 일본 대학에서 두 번째로 많은 외국인 유학생입니다. 학부별로는 사회과학부, 인문과학부에 많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각종 숫자들을 통해, 잘 몰랐던 일본 대학의 규모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K양. 그런데 숫자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취향과 관심. 4년간 다니고 취업에도 영향을 미칠 중요한 대학 선택인 만큼, 오늘 하루는 시간을 좀 투자해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던 대학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도쿄, 교토, 규슈, 오키나와. 지역별로 관심이 가는 대학들의 역사부터 알아보려고 합니다.
※일본 문부과학성 2018년 12월 25일 발표 자료「学校基本調査」 https://www.e-stat.go.jp/stat-search/files?page=1&layout=datalist&toukei=00400001&tstat=000001011528&cycle=0&tclass1=000001123176&tclass2=000001123203&tclass3=000001123204&tclass4=00000112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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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와세다 대학(早稲田大学）
홈페이지: https://www.waseda.jp/top/
1882년10월21일, ‘도쿄전문학교’로 창설. 1892년부터 ‘와세다 대학’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다가 1902년에 ‘와세다 대학’이라는 이름의 학교가 되었습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만큼 61만 명의 동문이 일본 사회의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의 명문대입니다. 역사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겠죠? 창립 150주년을 맞이하는 2032년을 맞이해, 중장기 계획인 <와세다 비전 150>을 발표했는데요. 어떤 비전들을 가지고 있는지 그 내용을 들여다볼까요?
비전 1. 세계에 공헌하려는 높은 의지를 가진 학생
비전 2.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실현하는 데 공헌하는 연구
비전 3. 글로벌 리더로 사회를 지지하는 졸업생
비전 4. 아시아 대학의 모델이 되는 진화하는 대학
[도쿄] 메이지 대학(明治大学)
홈페이지: https://www.meiji.ac.jp/
「個」を強め、世界をつなぎ、未来へ(‘個(개인)’을 강하게 하여, 세계를 연결해, 미래로)
개성, 글로벌, 진취성을 강조한 듯한 문장이 홈페이지 대문에 걸려 있는 메이지 대학교. 일본이 봉건사회로부터 근대사회로 이행하던 1881년. 개인의 권리를 확립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프랑스의 법학을 가르치는 ‘메이지법률학교’로서 창립되었습니다. ‘개인’, ‘자유’를 강조하는 학풍이 지금까지 남아 있을 것이라 예상되겠죠?
도쿄 도심과 근교인 가나가와현에 4개의 캠퍼스를 가진, 도심형 대학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교토] 도시샤 대학(同志社大学)
홈페이지: https://www.doshisha.ac.jp/
특히 한국인에게는 시인 윤동주와 정지용의 시비가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도시샤 대학. 이름에 들어 있는 ‘志(뜻, 의지)’라는 글자를 멋지게 풀어놓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志」を、見つける。「志」と、格闘する。「志」を、繋げる(뜻을 발견한다. 뜻과 격투를 벌인다. 뜻과 연결된다)
학교가 직접 소개하는 도시샤 대학의 특장점에 대해 알아볼까요?
-메이지 시대를 대표하는 6대 교육가 중 한 명인 니이지마 조(新島襄)가 창립, 143년의 역사
-천 년의 고도 교토에 위치-일본 적십자 독지 간호사의 지위 향상을 위해 헌신한 니이지마 야에(新島八重) 여사를 비롯한 여성들이 길러온 학교
[교토] 교토 대학(京都大学)
홈페이지: http://www.kyoto-u.ac.jp/ja/
학교를 소개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교토대는 2019년 9월 현재 홈페이지에 <탐험! 교토 대학>이라는 별도의 소개 페이지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1. 교원 도감 2. 노벨상 3. 교토대의 발명품이라는 제목들만 봐도 알 수 있듯, 이공계에서의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데요. (참고로 교토대가 배출한 자연과학계 노벨상 수상자는 7명)
2019년 4월에 출간된 『京大変人講座(교토대헨진강좌)』를 보면, 교토대에서는 ‘헨진(変人)’즉 ‘기인’, ‘괴짜’, ‘별종’으로 불리는 것이 흠이 아니라 오히려 장려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벌써 누적 판매 2만 5천부를 넘어섰다고 하는 이 책의 부제는 다음과 같은 멋진 문장입니다.
常識を飛び越えると、何かが見えてくる(상식을 뛰어넘으면, 뭔가가 보인다)
[후쿠오카] 규슈 대학(九州大学)
홈페이지: https://www.kyushu-u.ac.jp/ja/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의 도시인 후쿠오카. 그런 후쿠오카에 위치한 일본의 손꼽히는 명문 규슈 대학. 일본의 4번째 제국 대학으로 1911년 창립된 역사를 자랑합니다. 캠퍼스 부지 면적이 일본 내 1위로 기록되어 있지요. 도쿄, 교토의 대학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명도가 덜하지만, 2019년 QS 세계 대학 랭킹에서 126위(일본 랭킹 8위), 2019년 THE 일본 대학 랭킹에서 4위, ARWU(세계 대학 학술 평가) 2018에서 201-300위(일본 8-9위)를 기록한 훌륭한 대학인데요.
대학의 소재지인 후쿠오카라는 도시가 보여주는 통계가 관심을 끕니다. 2015년 조사 기준 ‘인구 증가수/증가율 1위’, ‘10대, 20대 수 1위’, ‘유학생 수 3위’, ‘식료 물가 저렴도 1위’, ‘집값 저렴도 1위’, ‘국제공항에서 도심까지의 도착 시간 1위’ 등으로 알 수 있듯, 젊고 국제적이면서도 저렴한 도시로 생활하기 좋을 것이 예상됩니다. 살기 좋은 도시에서 하는 대학생활, 더 즐겁겠죠?
[홋카이도] 홋카이도 대학(北海道大学)
홈페이지: https://www.hokudai.ac.jp/
홋카이도 여행 중 들러보는 관광 스폿으로도 최근 유명해진 홋카이도 대학교. 그 전신은 일본 최초의 근대적 대학으로 1876년에 설립된 ‘삿포로농학교(札幌農学校)’입니다.
“Boys, be ambitious(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유명한 명언은, 이 대학의 초대 교감이었던 윌리엄 S. 클라크 박사의 훈화에서 유래해, 홋카이도 대학의 표어가 되었습니다.
「프론티어 정신(フロンティア精神)」,「국제성 함양(国際性の涵養)」,「전인교육(全人教育)」,「실학 중시(実学の重視)」등 대학의 4대 기본 이념에서도 클라크 박사의 훈화의 메시지가 전해지는 듯합니다.
아름다운 캠퍼스 안의 넓은 연못, 은행나무 길, 곳곳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이 야망을 가진 소년들을 부르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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