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앙꼬) 든 도라야끼는 물론, 담백한 당고, 카시와 잎으로 싼 떡, 고소한 키나코(콩가루)를 뿌린 와라비 모찌, 말차(맛차) 빙수... 일본 와가시(화과자), 디저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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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2

부드러운 달콤함으로 긴장을 완화시켜주는 일본식 디저트들. 안팎의 크고 작은 일들로 울적해질 때 취향에 따라 골라 먹으며 기분을 달래보세요!

<내용 구성>

◆ 말랑말랑 ‘모치(餅、もち)’

・당고(団子、だんご)

・사쿠라모치(桜餅、さくらもち)

・카시와모치(柏餅、かしわもち)

◆ 달착지근 ‘앙(餡、あん)’ 

・도라야키(どら焼き、どらやき)

・안미츠(餡蜜、あんみつ)

◆ 고소~한 ‘키나코(きな粉、きなこ)’

・와라비모치(わらび餅、わらびもち)

◆ 쌉쌀개운 ‘맛차(抹茶、まっちゃ)’

・우지킨토키(宇治金時、うじきんとき)

말랑말랑 ‘모치(餅、もち)’

오늘은 괜시리 입맛도 없고, 간단하면서도 기분 전환이 될 간식거리가 없을까? 이런 순간에 가장 먼저 떠올릴 만한 ‘모치(もち)’, 떡입니다. 일본도 한국만큼이나 떡 문화가 발달되어 있죠. 작고 동글동글한 귀여운 떡 모양들이 눈부터 사로잡습니다. 

당고(団子、だんご)

당고 이미지

한국에도 조금씩 알려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당고가 뭐지?’ 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당고(団子)는 곡물의 가루를 물을 더해가며 동그랗게 빚어 찐 떡을 말합니다. 한국의 ‘경단’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되는데요. 일본에서는 콩가루를 묻히거나, 간장, 팥 등으로 맛을 더해 먹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당고 하면 뭐니 뭐니 해도 꼬치에 조르륵 꽂은 당고인 ‘쿠시당고(串団子)’가 떠오르죠. 흰색, 분홍색, 초록색의 세 가지 색 떡을 꽂은 쿠시당고는 ‘하나미당고(花見だんご)’, ‘산쇼쿠당고(三色団子、삼색당고)’라고 불린답니다. 쑥떡 등을 이용한 초록색의 ‘쿠사당고(草団子)’도 인기죠. 마츠리나 관광지의 야타이나 노점에서 당고를 보게 되면 한 꼬치씩 들어보세요~

>> <꽃보다 남자>의 일본어 타이틀 <하나요리당고>

사쿠라모치(桜餅、さくらもち)

벚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것 같은 일본인들은 벚꽃을 닮은 떡을 만들어 봄철에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그 이름도 벚꽃 떡, ‘사쿠라모치(桜餅)’. 

분홍색 떡 안에는 아즈키앙(小豆餡、あずきあん), 즉 ‘팥소’가 들어 있습니다. 사쿠라모치의 가장 큰 특징은 떡을 감싼 벚나무 이파리! 이파리를 소금에 절여 사용한 것인데요. 떡 안에 든 팥소의 달콤함에 이파리의 짭짤함이 더해진다면… ‘단짠’의 완벽한 공식이죠? 

계절을 뜻하는 계절어(季語、きご)를 이용해 시를 짓는 하이쿠에서, 사쿠라모치(桜餅)는 ‘봄’을 뜻하는 계절어로 사용된다고 하네요. 

사쿠라모치 이미지

[참고] 사쿠라모치는 간토, 간사이 지역으로 크게 나뉘어 형태와 별칭이 다릅니다. 간토 지역에서는 앙(팥소)를 전병처럼 말고, 간사이 지역에서는 앙을 안에 넣은 동그란 떡을 사용합니다. 각각 처음 사쿠라모치를 만든 절의 이름을 따서 ‘쵸메지(長命寺)’[간토 지역 사쿠라모치; 사진 오른쪽], ‘도묘지(道明寺)’[간사이 지역 사쿠라모치; 사진 왼쪽] 별칭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카시와모치(柏餅、かしわもち)

사쿠라모치처럼 잎으로 싼 떡 중 일본인들에게 유명한 떡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카시와모치(柏餅、かしわもち)인데요. 이 떡은 5월 5일 단오날에 먹는 절기 떡이기도 합니다. 흰 쌀떡 안에 앙(餡)을 넣고, 이것을 카시와(柏), 즉 떡갈나무의 잎으로 감싼 형태의 떡으로, 카시와 잎 대신 청미래덩굴의 잎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떡갈나무 잎으로 떡을 감싸게 되었을까요? 카시와모치를 먹는 전통은 에도시대부터 본격화된 것인데, 떡갈나무가 새 잎이 나기 전에는 잎을 떨구지 않는다는 데서, 자손이 대대손손 끊이지 않는다는 좋은 뜻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합니다.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겠죠? 

여기서 주의! 사쿠라모치를 생각하고 잎까지 함께 먹기에는, 카시와의 잎은 매우 두껍습니다! 벗겨내고 드세요~ 

>> 여자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는 '히나마츠리'에 먹는 떡은?

달착지근 ‘앙(餡、あん)’ 

일반적으로 ‘속’을 의미하기도 하는 ‘앙(餡、あん)’은 와가시를 논하는 데 있어 결코 빠뜨릴 수 없는 핵심 용어입니다. 와가시(和菓子)에서 ‘앙’이라고 하면, 팥 등의 콩류, 고구마, 밤 등을 삶아서 설탕을 더해 만든 달콤한 속재료를 의미하고, ‘앙코(あんこ)’라고도 불립니다. 

앙코는 제조법이나 재료에 따라 다양한 이름들로 불리는데요. 팥을 사용한 아즈키앙의 경우, 팥의 형태가 남아 있도록 부서지지 않을 정도로 삶은 것을 ‘쓰부앙(粒餡、つぶあん)’, 삶은 팥을 포 등으로 걸러 알갱이와 껍질이 남아 있지 않게 곱게 걸러낸 것을 ‘코시앙(漉し餡、こしあん)’이라고 부릅니다. 와가시에 따라서는 앙코의 종류를 골라서 먹을 수도 있으니 알아두면 편리하겠죠?

도라야키(どら焼き、どらやき)

조그만 핫케익 같아 보이기도 하고... 두 장의 빵 안에 팥을 끼워넣은 도라야키는 일본 디저트 중 당고만큼이나 귀여운 와가시입니다. 빵은 카스테라 빵을 사용하고, 아즈키앙과 함께 꿀이나 생크림을 더해 먹는 것도 도라야키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죠. 

도라야키 이미지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일본 영화배우 키키 키린이 주연한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2015,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주인공은 바로 이 ‘도라야키’입니다. 그런데 뭐니 뭐니 해도 일본인들에게 도라야키는 일본의 국민 만화 <도라에몽(ドラえもん)>을 떠올리게 하죠. 주인공 도라에몽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이 ‘도라야키’이기 때문입니다. 저자 후지코 F. 후니오 씨의 고향인 도야마(富山) 현에서는 축하할 일이나 중요한 행사 때 도라야키를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고 합니다. 

안미츠(餡蜜、あんみつ)

안미츠 이미지

안미츠를 아시나요? 일본인들의 여름을 즐겁게 하는 여름 디저트 중 하나인 안미츠(餡蜜)는 이름답게 앙을 사용해 만든 대표적인 와가시입니다. 안미츠의 기본 재료로는 앙 외에 ‘칸텐(寒天、かんてん) ‘이 있습니다. 한국어로는 ‘한천’, ‘우무’, ‘우뭇가사리’라고도 하는 투명하고 매끈한 묵류인 칸텐을 깍뚝썰기해서 넣고, 아즈키앙(팥소)과 안즈(杏、あんず;살구)를 얹고, 꿀을 뿌려 먹는 안미츠. 안미츠는 배리에이션에 따라 다양하게 즐기는 것이 특히 매력입니다.

  • 크림 안미츠(クリームあんみつ): 아이스크림이나 생크림을 얹은 안미츠.

  • 시라타마 안미츠(白玉あんみつ): 흰 쌀경단인 시라타마(白玉)를 얹은 안미츠. 

  • 후르츠 안미츠(フルーツあんみつ): 키위, 사쿠란보, 파이애플, 귤 등 상큼한 과일들을 얹은 안미츠.

앞서 소개한 사쿠라모치가 하이쿠에서 봄을 상징하는 계절어로 쓰였다면, 이 안미츠는 여름을 상징하는 계절어로 쓰인다고 합니다. 긴자, 가마쿠라, 아사쿠사, 우에노, 교토가 안미츠 팬들 사이에서는 성지로 인정받는다고 하네요. 일본어의 ‘시부이(渋い)~’ 소박하고도 중후한 멋이 가득 풍기는 디저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소~한 ‘키나코(きな粉、きなこ)’

팥빵보다 옥수수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죠. 소수 취향이라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일본 디저트의 대표 주자, 바로 ‘키나코(きな粉、きなこ)’, 콩가루가 아닐까 싶습니다. 

와라비모치(わらび餅、わらびもち)

키나코를 사용한 대표적인 와가시로 ‘와라비모치’를 꼽을 수 있습니다. 모양만 보면 바로 ‘엇! 인절미 아냐!’ 할 만큼 비슷한 느낌입니다. 인절미가 찹쌀을 쪄서 절구에 쩧어 만든 떡이라면, 와라비모치는 전분이라고 할 수 있는 와라비분(고사리 뿌리에서 얻은 전분)으로 만든 좀 생소한 떡입니다. 와라비분에 물과 설탕을 넣고 냄비에 끓이면 점성이 생기는데, 이것을 10분 정도 식히면 말랑말랑한 떡이 완성! 여기에 키나코와 흑당(黒糖、こくとう)을 뿌려 먹으니, 설탕 뿌린 인절미와 정말 비슷하죠?

와라비모치 이미지

와라비모치의 성지는 사슴 공원과 도다이지(東大寺)로도 유명한 고도(古都), 나라(奈良)입니다. 나라 근처의 교토에 가도 와라비모치로 유명한 가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답니다.

쌉쌀개운 ‘맛차(抹茶、まっちゃ)’

스콘에 홍차, 에이스에 믹스커피~ 모든 디저트에는 찰떡궁합인 음료가 함께하는 법이죠. 일본의 와가시는 사실 맛차(抹茶)의 개운함이 있기에 마음껏(!) 달달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맛차는 아니더라도 와가시를 먹을 때 함께 마실 차가 무료로 제공되는 경우도 많죠. 맛차의 정식 예법에도 와가시를 먼저 즐기도록 되어 있답니다. 

우지킨토키(宇治金時、うじきんとき)

우지킨토키 이미지

교토부 동남쪽에 위치한 ‘우지(宇治)’는 일본에서 차 산지로 대단히 유명합니다. 이 우지의 이름이 들어 있는 유명한 디저트가 있으니 ‘우지킨토키(宇治金時)’. 우지가 들어가 만큼, 차와 관련되어 있는 것은 예상이 되시죠? 이른바 ‘맛차 빙수’입니다. 

맛차가루에 물, 설탕을 섞어 찻사발에서 맛차를 만들 듯 차센(茶筅、茶せん)으로 섞어서 시럽을 만들어, 얼음을 곱게 간 일본식 빙수, 카키코리(かき氷)에 끼얹고, 아즈키앙을 엊으면 우지킨토키, 완성! 

킨토키(金時)는 아즈키앙의 다른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즈키앙 없이 맛차 시럽만을 끼얹은 것을 ‘우지(宇治)’라고 표기하죠. 아즈키앙 대신 우유나 연유를 끼얹기도 하는데, 이를 ‘우지시구레(宇治時雨、うじしぐれ)’라고 합니다. ‘한 차례 지나가는 비’를 뜻하는 ‘時雨(しぐれ)’처럼, 슬픔도 우울함도 곧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 이런 ‘지나가는 한때’의 마음을 갖게 되는 것, 디저트의 효과이자 힘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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