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등학교 1학년은 한국 나이로 몇 살일까? 대답할 수 있기 위해 일본의 나이 계산법과 학제(학년 제도)에 대해 알아두세요~
[2022년 12월 9일 추가 정보] 한국도 2023년 6월부터 '만 나이' 적용
참고: 기존의 일반적인 한국의 나이 계산 방법은 '세는 나이'로, 출생일부터 1세로 치는 것을 말함.
- 2023년 6월부터는 '만 나이'가 적용되어 한국도 태어난 해엔 0세, 돌 이전에는 개월 수로 나이 표시, 이후에는 생일 기준으로 나이 계산(생일이 지날 때 한 살 먹음).
- 이에 따라 민법상 계약, 임금피크제 적용 등 각종 행정기본법 분야에서 '만 나이'를 명확한 기준으로 세우면서 분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 만 나이로 통일하기 어려운 50개 법령 등(병역법, 청소년 보호법, 초중등교육법 등)에 대해서는 현행의 '연 나이'[현재 연도-출생 연도] 계산을 그대로 유지, 이 나이를 '만 나이'로 할지는 사회적 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
- 병역법: 입대하는 나이 예) '○○세부터'란, 그 연령이 되는 해의 1월 1일부터 입대 가능하다는 의미, '○○세까지'란 그 연령이 되는 해의 12월 31일까지 입대해야 한다는 의미
- 청소년 보호법: 술담배 구입 나이 예) 현재 '청소년'이란, 만 19세 미만. 단, 만 19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을 맞이한 사람은 제외. 따라서 술담배는 만 19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부터 구입 가능
- 초중등교육법: 초중등학교 입학 나이 예) 현재 초중등학교 입학 나이는 이미 '만 나이'를 적용 중으로, 초등학교 입학은 '아동이 만 6세가 된 날이 속하는 해의 다음 해 3월 1일에 입학'[보호자의 판단에 따라 입학 시기를 1년 앞당기거나 늦출 수 있음]. 단, 앞으로 생일에 따라 나이가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학년이라도 나이 차이가 생기게 되는 것. 어린이집, 유치원도 이미 만 나이로 학급 구분으로 입학 시기는 기존과 동일.
*내용 참고: 2022년 12월 8일 JTBC 뉴스 <'K-나이' 대신 '만 나이' 통일…뭐가 어떻게 달라지나?> 2022년 12월 8일 머니투데이 <"생일 지나면 친구 아닌 형?"…'만 나이' 안 쓰는 법도 있다>
<이 기사의 내용 소개>
2. 일본의 학제: 4월 1일에 시작해 그 다음해 3월 31일까지
4. 후카츠 에리와 히로세 스즈, 스타들의 데뷔 나이는?
1. 일본의 나이 계산법
한국의 고등학교 1학년은 몇 살일까요? 이 질문에는 누구나 쉽게 대답을 합니다. "초6이 13세니까, 중1은 14세, 고1은 17세." 그러나 일본에서 생활하다 보면, 가장 난감한 것이 바로 이 학년과 나이의 상관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 1. 일본의 나이 계산법과 2. 일본의 학제(학년 제도)입니다.
"おいくつですか(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고등학교 1학년 A와 B에게 이 질문을 던졌을 때, '15세', '16세'. 각각 다른 대답이 돌아올 수 있습니다. 한국의 고등학교 1학년은 일반적으로 17세.16세는 만 나이라고 쳐도 15세는 뭐지? -2인데...
일본에서 나이를 편리하게 말하고 알기 위해 알아둘 것들
일본에서 나이 앞에 만(満)이 표시되면, '원래 나이에서 -1'로 생각하기보다는 '(만 뒤의 숫자)번째 생일 0시가 지났구나'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자세해서 웃음이 날 수 있지만 이야기를 이어가볼까요? 예를 들어 '満6歳(만 6세)'라고 쓰인 것을 한국식으로 '7세'라고 생각하기보다, '6번째 생일 0시가 지났구나. 생일 0시 지난 6세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자, 그럼 연습 문제. 이력서에 '満26歳'라고 쓰여 있다면? '생일 0시 지난 26세'라고 읽으면 OK!
그런데 또 하나의 습관이 일본의 나이 계산을 어렵게 느껴지게 합니다. 입학, 입사 등과 관계 없이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나이를 묻고 말할 때 대답으로는 '만'을 붙이지 않고 '6세', '16세'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일본에서는 태어나서는 0세, 첫 번째 생일에 1세…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므로, ‘나이=생일이 지나다’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일본인이 자신의 나이를 말한 경우, 한국 나이 개념의 '만'이 생략된 것으로 이해해주세요. 이렇게 생각하면 ‘6세’, ‘16세’로 나이를 말한 경우, 각각 '생일 0시 지난 6세', '생일 0시 지난 16세'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 일본에서는 생일 0시가 지나야 나이를 한 살 더하기 때문에, 태어나서 첫 번째 생일 0시가 지나기 전까지는 0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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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본의 학제: 4월 1일에 시작해 그 다음해 3월 31일까지
그런데 ‘생일’이면 생일이지 왜 '0시’까지 이야기하는 걸까? 일반적으로 ‘만’을 생략한다면, 어떤 때 '만(満)'을 붙이는 걸까? 일본의 학령(学齢)에 대해 알게 되면 조금 이해가 됩니다.
Q. 일본의 소학교(小学校) 몇 살에 들어갈까?
A: 만 6세(생일날 0시가 지난 6세).
일본에서 초등학교를 6세에 입학한다고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살 빨리 들어가도 7세인데, 6세는 너무 어린 거 아닌가? 유치원과 초등학교게 합해진 건가? 생각이 많아집니다.
일본의 학제는 4월 1일에 시작해 다음해 3월 31일까지를 한 학년으로 칩니다. 2020년 4월 1일에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소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 중 가장 생일이 빠른 어린이는 2013년 4월 2일생, 가장 생일이 늦은 어린이는 2014년 4월 1일생이 됩니다. (이 두 어린이는 한국 세는 나이로 각각 8세와 7세가 되죠.)
2014년 4월 1일생은 입학일인 4월 1일에 이미 생일날 0시가 지났기 때문에, 따라서 만 6세가 되었기에 입학 가능, 하지만 2014년 4월 2일생은 4월 1일에 생일날 0시가 아직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입학을 내년으로 미루어야 하는 것이죠. '0'시라는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으면, 즉 '만'의 개념이 아니면 입학일이 생일인 4월 1일생들에 대한 기준을 세우기가 어렵기 때문에(*), 입학과 관련해서는 '0시' 개념이 매우 편리해집니다.
*문부과학성 <4월 1일생 아동생도의 학년에 대하여> https://www.mext.go.jp/a_menu/shotou/shugaku/detail/1422233.htm
<참고> 한국에서는 2009년부터 취학연령 기준일이 3월 1일에서 1월 1일로 바뀌었습니다. 개정 전에는 3월 1일부터 다음 해 2월 말까지 태어난 아동이 같은 학년으로 입학했지만, 2009년부터는 1~12월생이 함께 입학하게 됐습니다. (단, 부모의 판단으로 1년 일찍 또는 1년 늦게 입학할 수 있음.) 현행 한국의 초등학교 입학 기준은 '아동이 만 6세가 된 날이 속하는 해의 다음 해 3월 1일에 입학'[보호자의 판단에 따라 입학 시기를 1년 앞당기거나 늦출 수 있음]'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입학 나이는 2023년 6월 이후 '만 나이' 적용이 의무화되더라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3. 일본 고등학교 1학년의 나이는?
다시 고등학생들의 나이로 돌아가볼까요? 이해하기 쉽게 몇 살인지 물어본 날이, 일본의 입학식 날인 4월 1일이고, 학생 A의 생일이 4월 1일이라고 생각해봅시다.
고등학교 1학년 A가 '15세'라고 대답한다면, 앞에서 공부한 대로 '만15세'를 의미합니다. 즉, '생일 0시 지난 15세'죠. ‘만’을 떼고 말하면 한국의 15세가 생각나면서 상당히 어리게 느껴지죠?
학생 A와 같은 년도에 학교에 입학했지만, 사실은 한 해 전 4월 2일생인 일본 학생 B는 4월 1일에 질문을 받았을 때는 '15세'라고 대답하지만, 4월 2일에 질문을 받으면 16세(만16세)라고 대답하게 됩니다. 4월 2일에 학생 A에게 질문을 하면? 여전히 '15세'라고 대답하게 됩니다^^ 일본에서 같은 학년 내 나이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 한국과 같은 학년인데 나이가 두 살이나 어린 경우, 이제 좀 이해할 수 있겠죠? 한국에서도 2023년 6월부터는 일본과 마찬 가지로 같은 학년이라도 나이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일본 성인 연령은 2022년 4월부터 18세 이상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일본 성인식과 성인의 날(+성년 연령 변경)>에서 일본의 성인(성년)의 의미,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인 성인식에 대해 살펴보세요.
<참고> 일본 친구에게 한국의 '세는 나이' 설명하기
한국에서는 '세는 나이'로는 태어나자마자 ‘1세’라고 설명하면서, 12월 생의 경우를 설명해주면 이해가 빠릅니다. 12월생이 다음 달인 1월 1일에 다시 한 살을 먹어 ‘2세’가 된다고 말이죠. 일본에서 같은 12월생 아기는 1월 1일에 0세, 1개월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무척 신기해한다는~(간혹 '아니, 그럴 수가!...' 하고 놀라서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2023년 6월부터는 한국에서도 태어난 해엔 0세, 돌 이전에는 개월 수로 나이 표시를 하게 되므로 일본과 나이를 이야기할 때 같은 개념인 '만 나이'로 이야기하게 됩니다.
4. 후카츠 에리와 히로세 스즈, 스타들의 데뷔 나이는?
1983년에 싱글로 발표된 야마시타 타츠로(山下達郎)의 <크리스마스이브(クリスマスイブ)>는 일본에서 ‘크리스마스’ 가 되면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유명한 노래입니다. 1988년 JR도카이에서 제작한 CM에 사용되며 다시 큰 인기를 얻어 1989년, 1990년에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르게 되는데요. 이 CM의 첫 화면부터 청초한 아름다움으로 시선을 고정시키는 일본의 여배우, 바로 후카츠 에리(深津 絵里)입니다.
관련 정보를 찾아보면 후카츠 에리는 ‘15세 때’ CM에 출연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15세면, 중2인데...? 그런데 CM을 보면 중2보다는 성숙해보이는데요, 실제로 일본에서 몇 학년이었을까요?
후카츠 에리는 1973년 1월 11일생. 1988년 12월의 CM 발표 때는 만 15세. 고등학교 입학일인 4월 1일 전에 이미 만 15세가 되었기 때문에 CM 발표 때는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었습니다.
이 곡이 30주년을 맞은 2013년, 현재 일본 톱여배우가 된 히로세 스즈(広瀬すず)가 특별 제작된 쇼트필름의 주인공으로 일본 국민들에게 얼굴을 알립니다. 2013년에 드라마, 영화 데뷔를 한 히로세 스즈는 1998년 6월 19일생. 2013년 12월 크리스마스에 그녀에게 나이를 물었다면? 15세(만 15세)라고 대답했겠죠? 2013년 6월 19일 0시에 만 15세가 되었기에, 같은 1998년생 중 4월 1일 이전 출생 친구들보다 1년 늦은 2014년 4월 1일에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습니다. 쇼트필름이 발표될 때는 중학교 3학년이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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