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라벤더 숲에 거대한 부처 두상이! 오키나와 돈키호테도 지었다고? 빛의 교회, 스미요시 주택까지, 안도 다다오와 일본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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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30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安藤忠雄). 이름만 알고 있는 분, 그의 작품이 있는 나오시마(直島)까지 찾아가는 분, 모두를 위해 ‘일본 문화’와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들을 함께 소개합니다. 일본 어느 곳에 가든지, 눈과 귀, 마음을 열고 문화를 느껴보세요!

<내용 구성>

◆ 홋카이도 삿포로시, '두대불(頭大仏)'

◆ 야마나시현 '류오역(竜王駅)'

◆ 효고현, '효고현립미술관(兵庫県立美術館)'

◆ 오키나와현, '돈키호테 국제거리점(ドン・キホーテ国際通り店)'

홋카이도 삿포로시, '두대불(頭大仏)'

홋카이도 삿포로에는 사진을 보기 전에는 상상이 되지 않는 신기한 건축물이 있습니다. 마코마나이 타키노레엔(真駒内滝野霊園)이라는 공원묘지 안에 위치한 ‘두대불(頭大仏; 아타마다이부쓰; 대불 두상)’, 영어로 ‘힐 오브 더 붓다(Hill of the Buddha)’라는 이름을 가진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입니다. 입구에서는 부처님 머리의 일부만 보이고 부처님의 몸은 터널 형태의 구조물에 가려져 보이지 않습니다. 반대로 입구를 지나 천장이 곡선을 그리는 콘크리트 터널을 135미터 걸어들어가는 동안에는 대불의 몸만 보이고 머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터널의 끝, 부처님의 몸까지 도착해서 우러러 보아야 부처님이 얼굴을 보여주시는 구조입니다. 

“その美しさの中に日本人が忘れてきた豊かな

感性を宿している。

感動は大きな生きる力になる。

頭大仏は外から見えない。

冬は、頭に白い雪が積もる。

見えないことによって想像力を喚起する。

建築家 安藤忠雄”

“그 아름다움 속에 일본인이 잃어버린 풍부한 감성이 깃들게 했다. 감동은 살아가는 데 커다란 힘이 된다. ‘두대불(대불 두상)’은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겨울에는 머리에 흰 눈이 쌓인다. 보이지 않는 것에 의해 상상력을 환기한다. 건축가 안도 다다오.”(*)

초즈야(手水屋)와 산도(参道)

일본에서는 살아 있을 때는 신사를 찾으며 건강과 안녕을 빌고, 죽어서는 절에 영혼을 의탁한다는 종교관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신사나 절에 들어갈 때 ‘초즈야(手水屋)’에서 손을 씻으며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데요, 안도 다다오의 ‘두대불’로 향하는 길인 ‘산도(参道; 신사나 절을 참배하기 위해 걸어 들어가는 길)’는 ‘물의 정원(水庭; 미즈니와)’라는 이름으로 이 물가를 걷는 것으로 마음을 깨끗이하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 원문 출처: 타키노레엔(滝野霊園) 홈페이지 https://www.takinoreien.com/publics/index/107/?1548744523#block1203-396

야마나시현 '류오역(竜王駅)'

도쿄 서쪽의 야마나시현(山梨県)은 후지산과 후지산의 호수인 가와구치코, 복숭아와 배로 유명한 곳이죠. 야마나시현 가이시(甲斐市)의 JR류오역(竜王駅)의 역사는 1903년(메이지 36년)에 지어져 100년이 넘었지만, 북쪽 출입구가 없어 불편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점을 보완하며 남쪽출구와 북쪽출구를 연결하는 자유 통로, 지붕을 씌운 다리 구조를 가진 류오역의 신역사는 안도 다다오가 설계, 2008년에 완공되었습니다. 

먼저 눈에 띄는 자유 통로에는 두 개의 커다란 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남쪽 출구 편에는 케야키(ケヤキ; 느티나무), 북쪽 출구에는 쿠스노키(クスノキ; 녹나무). 위에서 보면 두 개의 나무가 있는 두 개의 정원을 두 개의 역사 건물이 둘러 싸고 있는 독특한 형태입니다. 수정 결정과 가이시에 있는 실제 제방의 형태를 모티브로 했다고 합니다(*). 

일본 역의 출구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을 수 있다!

일본의 역을 이용할 때의 주의점! 일본 여행 중에는 역의 각 출구가 역사 안에서 서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예를 들어 북쪽 출구로 들어가서 남쪽 출구로 나가려다가 도저히 찾지 못하거나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 내용 참조: 가이시 홈페이지 https://www.city.kai.yamanashi.jp/machidukuri/toshikeikaku/ryuoeki/3181.html

효고현, '효고현립미술관(兵庫県立美術館)'

안도 다다오의 팬이라면, 안도 다다오가 2001년에 지은 효고현의 ‘효고현립미술관’을 찾아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미술관을 보는 것도 즐거운데, 그의 잘 알려진 대표작인 ‘빛의 교회(光の教会)’, ‘스미요시 주택(住吉の長屋)’의 모형과 사진까지 상설전시 되어 있는 그야말로 안도 다다오 미술관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스미요시 주택과 나가야(長屋)

안도 다다오의 초기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스미요시 주택’의 일본식 이름은 ‘스미요시노나가야(住吉の長屋)’입니다. 오사카시 스미요시구에 위치한 ‘나가야(長屋)’라는 뜻인데요. 건물 중앙부의 3분의 1에 중정(중앙정원)을 두고, 양쪽 건물을 오갈 때는 중정을 지나게 되어 있는 극단적인 디자인! 밖에서 보면 창문이 없는 구조로, 채광과 통풍을 모두 중정을 통해 확보하는 형태입니다. 나가야는 간사이 지방의 1층짜리 집합주택의 양식으로, 스미요시의 나가야는 이 양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이 어디에 있는지, 그 지역의 특징이 건축물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체크해보이는 것도 좋은 관람 방식일 듯합니다. 

빛의 교회(光の教会)

오사카부 이바라키시에 위치한 안도의 대표작 ‘빛의 교회’. 정식 명칭은 ‘일본그리스도교단 이바라키 가스가오카 교회(茨木春日丘教会)’입니다. 안도 다다오 건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출 콘크리트’로 된 어두운 실내를 벽을 가득 채운 심플한 ‘빛의 십자가’가 밝혀주는 멋진 디자인입니다. ‘바람의 교회(록코산(六甲山)에 위치해 ‘록코 교회’라고도 불리는 가톨릭교회)’, ‘물의 교회(홋카이도의 ‘호시노리조트 토마무(TOMAMU)’에 지어진 결혼식용 채플’와 함께 ‘교회 3부작’으로 불리는데, 다른 두 교회는 결혼식용으로 제작된 것에 비해 실제로 예배에 쓰이는 건물입니다. 

일본의 결혼식은 ‘신사식’이냐, ‘교회식’이냐로 이야기될 정도로, 교회에서의 결혼이 일반적입니다. 

오키나와현, '돈키호테 국제거리점(ドン・キホーテ国際通り店)'

대불 두상, 역, 미술관, 주택, 교회… 안도 다다오의 다양한 건축물 중 정말? 하게 되는 건축물 중 하나가 오키나와현 나하시에 있는 ‘돈키호테 국제거리점’입니다. ‘돈키호테(ドン・キホーテ)’는 일본 최대급의 종합 디스카운트 스토어로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친숙한 일본 상품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제거리는 이름답게, 나하시의 중심으로 늘 북적거리는 느낌의 거리죠. 1984년 안도 다다오는 “페스티벌 빌딩(フェスティバルビル)”이라는 명칭의 건물을 지었고 이 건물이 이후 “나하OPA(那覇OPA)”를 거쳐 현재는 돈키호테로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 안도 다다오가 건물을 지을 때에는 ‘빛과 바람과 그림자를 품은 상자’라는 콘셉트로,  오키나와의 ‘하나블록(花ブロック)’이라는 블록으로 지어졌습니다. 하나블록은 구멍이 뚫린 콘크리트 벽돌로 다양한 무늬를 만들어내는 오키나와에서 즐겨 쓰이는 소재라고 합니다. 안도 다다오는 이 하나블록으로 통기성과 채광을 확보하였고, 옥상 정원에는 가쥬마루(ガジュマル)라고 하는 상록 교목을 심어 뚫린 천장에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물론 하나블록에는 색은 칠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중정을 사랑하는 안도 다다오인 만큼 천정이 뚫려 있어, 비가 오면 건물 안쪽으로 비가 들이치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상업 시설인 만큼, 외부를 도색하고, 천정에는 비가 들이치지 않도록 텐트를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건축가들 사이에서는 상업주의의 폭력이라고 비난받기도 했지만, ‘손님이 신’이라고까지 이야기되는 일본의 문화를 생각하면 안도의 도전이 실패로 돌아간 것도 이해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신가요? 오키나와를 찾게 되면 돈키호테에 들러 건축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을 가져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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