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갱,‌ ‌모나카,‌ ‌만쥬,‌ ‌도라야끼…‌ ‌ 앙꼬(앙)‌ ‌속‌ ‌일본‌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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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앙꼬는 단팥과 같은 말일까? 일본 앙꼬는 좀 단 것 같은데? 앙꼬로 만든 디저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왠지 ‘일본 디저트’ 하면 떠오르는 ‘앙꼬’에 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내용 구성>

◆앙꼬 기본 지식

◆다양한 앙꼬 디저트 속 일본 문화

◆앙꼬가 들어간 디저트들은 아직 많다!

◆일본앙꼬협회

앙꼬 기본 지식

아즈키앙(小豆あん、あずきあん)

 ‘앙(餡、あん)’, ‘앙꼬(あんこ)’는 ‘속’, ‘속재료’ 등을 의미합니다. 팥, 콩, 고구마, 밤 등 다양한 재료를 삶아 설탕을 더해 페이스트 형태로 만든 것입니다. 재료나 세부 제조법에 이해 다양한 이름들로 불립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역시 팥을 사용한 앙꼬인 ‘아즈키앙’입니다. 

‘아즈키앙’은 다시 제조법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쓰부앙, 츠부앙(粒餡、つぶあん): 팥의 형태가 남아 있도록 부서지지 않을 정도로 삶은 것.

  • 코시앙(漉し餡、こしあん): 삶은 팥을 포 등으로 걸러 알갱이와 껍질이 남아 있지 않게 곱게 걸러낸 것.

쓰부앙과 코시앙 중 골라서 먹을 수 있는 디저트에 대해서는 탕수육의 ‘찍먹파’와 ‘부먹파’와 같이, 의견이 갈린다고 합니다.

즌다(ずんだ、づんだ)

에다마메(枝豆), 즉 ‘풋콩’으로 만든 앙꼬. 도호쿠(東北) 지방 향토 요리에 자주 쓰입니다.

우구이스앙(うぐいす餡)

아오엔도(青エンドウ), 즉 ‘완두(그린피스)’로 만든 앙꼬. 와가시나 앙빵(あんぱん)에 주로 쓰입니다.

시로앙(白あん)

흰강낭콩(白いんげん豆), 시로하나마메(白花豆) 등의 흰 콩을 사용한 흰색 앙꼬입니다.

오구라앙(小倉あん)

교토의 오구라(小倉)산 주변이 ‘大納言小豆’라는 알이 굵은 팥으로 유명해, 이 팥을 삶아 꿀에 절여 코시앙을 섞은 앙꼬를 ‘오구라앙’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알갱이가 남아 있는 ‘쓰부앙’과 겉보기에 비슷해 보여서 실제로는 쓰부앙을 사용하고 이름을 ‘오구라토스트(小倉トースト)’, ‘오구라샌드(小倉サンド)’ 등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구라’를 들으면 알갱이가 남아 있는 앙꼬를 생각해주세요~

다양한 앙꼬 디저트 속 일본 문화

백문이불여일견! 그럼 달달한 앙꼬 디저트들을 구경해볼까요? 달콤한 앙코에는 일본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도라야끼(どら焼き) 

‘앙’ 하면 일본 배우 키키 키린(樹木希林)이 주연한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2015, 가와세 나오미 감독)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일본인들은 ‘도라야끼’ 하면 일본의 국민 만화 <도라에몽(ドラえもん)>을 떠올립니다. 주인공 도라에몽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도라야끼’. 저자 후지코 F. 후니오 씨의 고향인 도야마(富山)현에서는 축하할 일이나 중요한 행사 때 도라야끼를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고 합니다. 

만쥬(饅頭、まんじゅう)

1349년, 중국에서 일본에 온 林浄因이라는 인물이 나라(奈良)에서 육식을 못하는 승려를 위해 콩을 쪄서 만쥬 피로 싸서 찐 것이 시작이라는 설, 1241년, 역시 중국에서 온 聖一国師가 후쿠오카의 하카타에서 차야(茶屋)의 주인에게 청주를 만들 때 쓰는 ‘주모(酒母; 슈보)’를 사용한 만쥬 레시피를 알려주었다는 설, 두 가지 설이 전해집니다. 만쥬 피는 코무기코(小麦粉), 즉 ‘밀가루’를 사용합니다. 

일본에서는 온천에서 만쥬를 즐겨 먹는데요. 이를 ‘온센 만쥬(温泉まんじゅう)’라고 합니다. 온천수를 사용해 반죽을 하고, 찔 때도 온천의 증기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런 방식으로 만드는 적다고. ‘온천’ 하면 ‘만쥬’ 하는 인상에서 ‘오미야게(お土産; 기념품)’으로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이후쿠(大福)

밀가루 피를 쓰는 만쥬와 달리 ‘규히(求肥)’라는, 찹쌀에 물과 설탕을 넣어 가열한 재료로 만든 피에 아즈키앙(팥 앙꼬)을 넣어 만든 ‘찹쌀떡’입니다. 슈퍼 등에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 중, 한국에서 ‘찰떡 아이스’라고 불리는 아이스크림의 이름은 ‘雪見だいふく(유키미다이후쿠)’입니다. ‘유키미(雪見)’는 눈 내리는 풍경을 즐기는 전통적인 풍습입니다.

모나카(最中, モナカ)

무려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794~1185)부터 일본의 문헌에 적혀 있었다는 ‘모나카’. 지금의 모나카에는 쫀득한 앙꼬가 들어 있지만, 에도시대(江戸時代) 이전에는 센베(煎餅), 즉 전병 과자를 ‘모나카’라고 지칭했다고 합니다. 

한국인들에게는 발음이 귀엽게만 들리는 ‘모나카’이지만, 헤이안 시대에 일본 전통 시라고 할 수 있는 와카(和歌)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가을, 궁중의 연회에서 십오야(十五夜)의 보름달을 바라보며, 함께 즐기던 동그란 보름달을 닮은 찹쌀 과자(전병)에 ‘最中の月(모나카노 츠키)’, ‘한가운데(한가위)의 달’을 닮았다고 하여 ‘最中’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모나카’는 ‘한가위’라는 뜻인 것이죠.

양갱(羊羹; 요캉)

한국어 ‘양갱’을 일본어로는 ‘요캉’, ‘요깡’이라고 합니다. ‘羊’는 ‘양’이라는 뜻이고, ‘羹’는? 도대체 그 뜻을 알 수 없는데요. ‘羹’라는 한자는 ‘뜨거운 스프’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양 스프’? 양갱과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중국에서 ‘양고기 스프’가 먼저 일본에 들어왔고, 일종의 사찰 요리인 ‘쇼진요리(精進料理)’에서 이를 본 떠 팥으로 스프를 만든 것이 ‘양갱’의 시작이었다는 것. 처음에는 팥묵에 가까운 ‘증양갱(蒸羊羹)’으로 만들어졌고, 1660년경 현재 양갱의 주재료인 ‘한텐(寒天; 한천)’이 발명되면서 ‘연양갱(練羊羹; 煉羊羹)’이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에서는 ‘연양갱’이라고 하면 ‘부드러움’을 뜻하는 ‘연(軟)’을 쓴 ‘연한 양갱’을 떠올리는데요. 일본에서 쓰는 한자 ‘練’, ‘煉’는 반대로 ‘단단하게 만들다’라는 뜻을 갖습니다. 

증양갱에 한천을 더해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뜻이죠. 일본에서는 단단한 양갱을 ‘연양갱’, 한텐을 조금만 넣은 부드러운 양갱은 ‘물양갱(水羊羹; 미즈요캉)’이라고 하는 것을 알아두세요~

긴츠바(きんつば)

한텐에 쓰부앙(알갱이가 남아 있는 팥소)을 넣고 가열해 식혀 굳힌 뒤, 딱딱한 양갱 상태가 되면 사각형으로 자르고, 밀가루 피로 이를 감싼 뒤 구운 과자입니다. 상상이 되시나요? 

쓰부앙에 한텐을 더한 만큼, 더 단단해진 앙꼬와 만쥬처럼 싸서 구운 얇은 피가 조화를 이루어 일본에서는 마니아들이 많습니다. 

오하기(おはぎ)

‘꽃무릇’, ‘석산’이라는 붉은 꽃을 아시나요? 일본어로는 ‘히간바나(彼岸花)’라고 합니다. 한자를 한국식으로 읽으면 ‘피안화’가 되죠. ‘피안(彼岸)’이란 불교에서 깨달음으로 도달하는 세계를 의미하는데요. 그곳에 핀 곳이 ‘피안화’입니다. 

죽은 뒤에 불교에 귀의한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은 매년 춘분(3월)과 추분(9월)에 약 일주일 정도를 ‘오하카마이리(お墓参り)’, 즉 성묘를 하는 시기로 기념하는데, 이를 ‘오히간(お彼岸)’이라고 합니다. 이때 ‘오하기’라는 팥떡을 먹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찹쌀로 밥을 지어 쓰부앙으로 그 밥을 싸서 만든 떡이라는 것. 한국의 일명 ‘고사떡’인 ‘팥시루떡’과 살짝 비슷하네요!

앙꼬가 들어간 디저트들은 아직 많다!

타이야키(タイ焼き)

한국의 붕어빵을 일본에서는 ‘타이(タイ、鯛)’, 즉 ‘도미’를 닮았다고 해서 ‘타이야키’라고 부릅니다. 

앙빵(あんパン、あんぱん)

앙꼬가 든 빵이지만, ‘아즈키앙’을 사용한 단팥빵을 말합니다.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호빵맨’의 일본어 제목은 <앙팡만(アンパンマン)>, 즉 ‘단팥빵맨’~

오시루코(おしるこ), 젠자이(ぜんざい)

한국의 단팥죽과 비슷하지만, 쓰부앙, 코시앙 등 사용하는 아즈키앙의 종류가 다르기도 하고 국물이 있거나 없는 등 지역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쓰부앙을 사용한 국물 있는 팥죽을 간토(関東) 지방에서 ‘오시루코’라고 부르고, 간사이(関西) 지방에서는 ‘젠자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사각진 키리모치(切り餅; ‘자른 떡’이라는 뜻), 동글동글한 시라타마(白玉; ‘흰 구슬’이라는 뜻) 등 넣어 먹는 떡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 안미츠(あんみつ),당고(団子), 사쿠라모치(桜餅), 카시와모치(柏餅)

일본앙꼬협회

Go To 앙꼬(Go To あんこ)

코로나로 인한 경제 침체를 타개하고자 일본 정부에서 마련한 ‘Go To 트래블’ 정책과 뜻을 함께하며 일본앙꼬협회(日本あんこ協会)가 주최, 협회원 6000여 명과 함께 각 지역별 대표 앙꼬 스위츠를 소개하는 이벤트. 2020년 11월 5일부터 일본 전국을 8개 지역으로 나누어, 7주에 걸쳐 지역별로 사랑받는 앙꼬 과자를 소개하고 즐길 예정. 일본의 북부 지역인 홋카이도・도호쿠(東北) 지역부터 시작될 예정. 

2018년 설립된 일본앙꼬협회는 ‘安心(안심)’이라는 단어와 ‘餡心(앙꼬의 마음)’이 발음이 같은 것을 활용,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인생에서 모두가 늘 ‘餡心(안심)’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고 밝히고 있는 앙꼬처럼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협회입니다. 

*2020 Go To 앙꼬 소개 자료 http://anko.love/wp-content/uploads/2020/10/gtapress.pdf

앙꼬 백화점(あんこ百貨店)

일본앙꼬협회의 회장 ‘니시이 앙꼬(にしいあんこ)’ 씨가 ‘실제로’ 운영하는 앙꼬 디저트 소개 매거진 겸 통판 사이트. 사이트 내에서 ‘앙꼬’ 소재의 만화, 앙꼬 디저트 관련 기사 등 읽기 자료를 소개하고 있어 일본 디저트를 좋아하는 분들은 둘러봐도 좋을 듯합니다. 

특히 ‘読み物(요미모노; 읽을거리)’ 코너에 올라 있는 ‘세계 앙꼬화 계획(世界あんこ化)’ 코너를 추천! 러시아, 이탈리아, 뉴질랜드, 하와이, 터키 등 다양한 나라의 디저트에 앙꼬를 활용한 수제 창작 디저트 레시피들이 사진을 곁들여 친절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앙꼬 백화점 사이트 https://anko-dept.jp/

<관련 기사>

와가시에는 어떤 것들이? -> 앙(앙꼬) 든 도라야끼는 물론, 담백한 당고, 카시와 잎으로 싼 떡, 고소한 키나코(콩가루)를 뿌린 와라비 모찌, 말차(맛차) 빙수... 일본 와가시(화과자), 디저트의 세계

와가시와 찰떡 궁합, 맛차의 세계 -> 맛차(말차)는 거품 있는 일본 녹차? - 일본 차와 다도(茶道), 와가시(화과자)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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