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타워, 도쿄스카이트리. ‘도쿄’ 하면 떠오르는 두 곳에 대한 유용한 팁, 토막 지식을 소개합니다.
<내용 구성>
◆Q. 도쿄타워(東京タワー)의 정식 이름은? 왜 지어졌나?
◆Q. 도쿄스카이트리(東京スカイツリー)는 왜 지어졌을까?
Q. 도쿄타워(東京タワー)의 정식 이름은? 왜 지어졌나?
‘일본 전파탑(日本電波塔; にっぽんでんぱとう; 닛폰덴파토우)’. 1958년 12월 23일에 세워져 2013년 6월에 일본 등록유형문화재로 등록되었습니다. 지금은 ‘도쿄의 심볼’로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당초에는 실용적인 목적과 필요에 의해 지어졌습니다. 전후 경제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가정에 텔레비전이 보급되었고, 각 방송국에서 제작한 방송을 전파탑을 세워 방송하게 되었지만, 전파탑의 높이가 충분치 않아 도쿄와 도쿄 근교까지밖에 방송되지 않았습니다. 시청자 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높은 전파탑을 세울 필요가 있었고, 여러 방송국이 힘을 모아 ‘종합 전파탑’을 세우기로 하면서 ‘도쿄의 종합 전파탑’으로서 도쿄타워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도쿄타워를 설계한 것은 ‘내진 구조의 아버지’, ‘탑 박사’라고도 불리는 구조 기술자・건축가 나이토 타추(内藤多仲) 씨. 내구성에 강한 설계에 뛰어나 1923년 간토대지진 때도 그가 설계한 건물들이 무너지지 않자, 그에게 탑 설계를 의뢰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간토대지진 때 라디오 등의 보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혼란이 빚어졌던 일이 있었기에, 도쿄에 지진에도 끄떡없는 전파탑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나이토 타추가 구조를 설계한 탑, 타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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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테레비탑(名古屋テレビ塔): 180미터, 아이치현 나고야시, 1954년, 등록유형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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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째 츠텐카쿠(二代目通天閣): 108미터, 오사카부 오사카시, 1956년, 등록유형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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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푸타워(別府タワー): 100미터(현재 90미터), 오이타현 벳푸시, 1956년, 등록유형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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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테레비탑(さっぽろテレビ塔): 147.2미터, 홋카이도 삿포로시, 195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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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타워(東京タワー): 333미터, 도쿄도 미나토구, 1958년, 등록유형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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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 포트타워(博多ポートタワー): 100미터,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 1963년
나이토 타추가 설계한 여러 개의 탑 중에서도 도쿄타워는 최고 높이를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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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도쿄타워는 도쿄 최초의 전망대일까?
테레비 전파탑으로 지어진 도쿄타워이지만, 설계 당시부터 ‘전망대’를 설치해 유료로 운영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두 번째 용도를 ‘전망대’라고 해도 틀리지 않겠죠. 나이토 타추가 설계한 나고야의 테레비탑도 유료로 전망대를 운영해 건설비를 충당해 도쿄타워에서도 ‘전망대’를 주요 용도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건설 당시에는 타워의 절반 높이 정도 되는 150미터 높이에 ‘대전망대’(현재는 ‘メインデッキ(메인 데크)’)가 설치되었는데, 현재는 250미터 높이에 ‘특별 전망대’(현재는 ‘トップデッキ(톱 데크)’)가 설치되어 2개의 전망대를 갖추고 있습니다. 각 전망대의 운영 시간과 요금이 다른 것을 참고해서 관람 계획을 세워보면 좋겠습니다. 특별 전망대 투어는 대전망대와 셋트로 구성되어 있고, 인터넷 예약의 경우 조금 더 저렴합니다(*).
그런데, 도쿄타워가 도쿄의 전망을 구경하기 위한 전망 시설 1호는 아니었습니다. 간토대지진 전에 이미 두 개의 인기 전망 시설이 아사쿠사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도쿄타워 이전, 도쿄의 인기 전망 시설>
*아래 '후지산 종람장' 이미지 출처: 와세다대학도서관 https://www.wul.waseda.ac.jp/kosho/bunko10/b10_8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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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인기 전망대 1호 ‘후지산 종람장(富士山縦覧場; 후지산 쥬란죠)’: 1887년~1890년. 아사쿠사 공원지 제6구(浅草公園地第六区)에 있었던, 정상에서 후지산을 바라볼 수 있었던 전망 시설. 아사쿠사 센소지(浅草寺)의 5층 탑을 설치하기 위해 설치한 구조물에 유료로 입장객을 받아 경치를 조망하게 한 것이 인기를 끌자, 같은 아사쿠사에 후지산을 조망하기 위한 전망 시설을 만든 것이 목조 37미터의 ‘후지산 종람장’. 3년 만에 폭풍으로 사라졌지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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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인기 전망대 2호 ‘료운카쿠(凌雲閣)’: ‘후지산 종람장’의 뒤를 이어 1890년 아사쿠사 공원(浅草公園)에 52미터의 전망 시설 ‘료운카쿠’가 지어졌습니다. 12층으로, 전망실인 11~12층은 목조로, 나머지는 붉은 벽돌로 되어 있습니다. ‘아사쿠사 쥬니카이(浅草十二階)’, 즉 ‘아사쿠사 12층’으로 불렸을 만큼, 당대에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최초의 전동 엘리베이터, 전등, 전화 설비 등 최신식 시설을 갖춘 그야말로 핫플레이스였습니다. ‘일본의 에펠탑’이라고 불리며 도쿄 관광 명소로 꼽혔지만, 20년 정도 지난 뒤에는 인기가 사그라들었고, 1923년 간토대지진 때 8층 이상의 상부가 대부분 무너지며 사상자를 냈고, 재건되지 않고 해체되었습니다.
*도쿄타워 공식 홈페이지 <展望台のご案内 / 営業時間・料金> https://www.tokyotower.co.jp/price/index.html
Q. 도쿄타워는 어디에?
도쿄타워는 미나토구(港区)의 ‘시바 공원(芝公園; 시바코엔)’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4000톤의 철골 구조물인 도쿄타워를 세우기 위해서는 단단한 지반이 필요했고, 시바 공원과 함께 건설 후보지 중 하나로 ‘우에노 공원’도 검토되었습니다. 시바 공원으로 결정된 이유는 단단한 지반에 도달하는 깊이가 20미터로, 30미터인 우에노 공원보다 땅을 그만큼 덜 파도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도쿄타워를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 분들은 위엑스패츠 팀의 도쿄타워 방문기를 참고해보세요~
Q. 도쿄스카이트리(東京スカイツリー)는 왜 지어졌을까?
서울에는 서울타워(구. 남산타워), 도쿄에는 도쿄타워. 그럼 ‘도쿄스카이트리’는 왜 지어졌을까? 궁금해집니다.
2003년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면서 지상 디지털 방송용 안테나가 새롭게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아날로그 방송 안테나로 가까운 지역의 지상파 디지털 방송은 커버되었지만, 먼 곳에서는 전파 장애가 일어나는 문제가 있었던 것. 여러 가지 검토를 하는 중에 지상파 디지털 방송은 시작되었고, 임시 방편으로 도쿄타워에 송신 설비를 증축, 안테나를 장착한 채로 지상파 디지털 안테나 건설을 준비했습니다. ‘도쿄스카이트리’는 ‘신(新)도쿄타워’로 계획된 셈이죠.
2006년이 되어서야 현재의 도쿄스카이트리 위치가 건설 부지로 결정되었고, 2008년 7월에 공사를 시작해 4년 후인 2012년 2월에 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개업은 같은 해 5월. 9년이 흐른 셈입니다.
지금은 여러 가지 상업 시설과 전망대 역할이 두드러지지만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위해 꼭 필요했던 ‘전파탑’이 바로 ‘도쿄스카이트리’입니다. 2010년부터 도쿄타워의 TV 송신 기능이 모두 도쿄스카이트리로 이전되어(도쿄타워는 현재 비상시를 위한 ‘예비탑’으로 방송사들과 계약을 맺고 있음), 명실공히 도쿄의 전파탑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Q. 도쿄스카이트리의 높이는? 전망대는 몇 개?
634미터. 현존 전파탑으로서는 세계 1위의 높이를 자랑하는 도쿄스카이트리(2011년 기네스 세계기록 보유). 200미터 대의 초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도쿄 도심부에서 장애 없이 전파를 송신하기 위해 도쿄의 방송사들이 요청한 최소 높이는 600미터였습니다.
그런데 왜 634미터일까요?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은 토막 지식~ 일본에서는 기념일 등을 좋은 의미를 가진 단어의 발음과 연결짓는 ‘고로아와세(語呂合わせ)’가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634’는 고로아와세로 ‘むさし(무사시)’로 읽혀, 현재의 도쿄의 주변 지역의 옛 이름인 ‘武蔵国(무사시노쿠니)’와 관련을 갖게 됩니다. 도쿄타워의 높이가 333미터이니 600미터 이상으로 하자면 그 2배인 666미터로? 라고도 생각했지만 설계자가 그 높이보다는 낮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현재의 634미터가 되었다고~ 도쿄 최고의 절로 현재 도쿄스카이트리가 위치한 곳에서 멀지 않은 아사쿠사의 ‘센소지(浅草寺)’가 628년에 창립되었다는 데서 ‘628미터’로 하자는 설도 있었다고 합니다.
도쿄스카이트리도 도쿄타워처럼 전망대가 총 2개. 제1전망대인 ‘천망 데크(天望デッキ; 텐보우뎃키)’, 제2전망대인 ‘천망 회랑(天望回廊; 텐보우카이로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천망 데크’는 다시 높이에 따라 플로어 340, 플로어 345, 플로어 350로 나뉘어 340(유리 바닥)과 350(360도 파노라마 창, 고정밀 망원경)에 전망 시설을 설치해놓았습니다.
‘천망 회랑’은 플로어 445, 플로어 450으로 나뉘고, 플로어 450에 전망 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플로어 445부터 플로어 450미터까지 튜브형 전면 유리 시설을 설치, 공중을 걷는 느낌을 주도록 설계되었습니다. 2021년 5월 기준, ‘천망 데크’ 관람은 1800엔, ‘천망 데크+천망 회랑’ 세트 관람은 2700엔으로 요금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도쿄스카이트리 공식 홈페이지 <フロアガイド> https://www.tokyo-skytree.jp/
Q. ‘도쿄스카이트리’라는 이름은 누가 정했을까?
영문명 ‘TOKYO SKYTREE’. 하늘을 찌르는 나무를 상상하게 하는 멋진 이름인 듯하죠? 이름이 결정되기까지의 에피소드도 토막 지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듯합니다. 일반 공모를 통해 무려 1만 8,606건의 이름이 모집되었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총 6개의 후보를 선정, 다시 인터넷을 통해 일반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후보였던 이름이 궁금한데요. 최종 득표 순위와 함께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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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京スカイツリー(도쿄스카이트리): 32,699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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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京EDOタワー(도쿄 에도 타워): 31,185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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ライジングタワー(라이징 타워): 15,539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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みらいタワー(미라이 타워): ‘미래(未来)’의 일본어 발음. 13,915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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ゆめみやぐら(유메미야구라): ‘夢見(유메미)’는 ‘꿈을 꿈’이라는 뜻. ‘야구라(やぐら; 櫓·矢倉)’는 일본의 옛 목조 구조물 양식으로 ‘성루’, ‘망루’ 등에 해당. 9,942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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ライジングイーストタワー(라이징 이스트타워): 6,426표
*2008년 6월 10일 Rising East <新タワーの名称が決定しました。 > https://www.tokyo-skytree.jp/press/pdf/080610.pdf
도쿄의 상징과도 같은 도쿄타워와 도쿄스카이트리, 이제 조금 친숙해지셨나요?
위엑스패츠 영어 라이터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직접 도쿄스카이트리를 방문한 영상도 참고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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