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천 ‘온센(温泉)’. 료칸(여관)의 분위기와 서비스, 가이세키 요리, 온센 다마고, 온센 만주 등의 먹거리, 노천온천. 생각만 해도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듯합니다. 일본에서는 온천을 ‘휴양’ 목적이 아닌 ‘치료’를 위해 찾아온 역사도 무척 긴 만큼, 관련 지식도 알아두면 더 즐겁게 온천을 즐길 수 있겠죠?
일본 온천수 지식과 효능, 온천 관련 일본 문화, 독특한 음식, 먹거리를 소개합니다.
<내용 소개>
◆일본 온천 찾는 방법: 온천수의 특징, 시설 타입, 이용 방법 등
◆일본 온천의 천질(泉質; 센시츠): 온천수 10종류와 특징, 효능
일본 온천 찾는 방법: 온천수의 특징, 시설 타입, 이용 방법 등
일반사단법인 일본온천협회(https://www.spa.or.jp/)에서는 일본 전국 2600개 온천지에서 자신에게 맞는 온천지를 찾을 수 있도록 검색 시스템을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지도상의 각 지방별로 선택해 살펴보거나 키워드를 직접 입력하는 것도 가능하고, 온천 수질이나 시설 타입, 이용 방법 등 상세 조건을 입력해 검색할 수도 있습니다. 온천을 찾을 때 생각할 상세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온천 이름에서는 ‘온천’을 일본어 표현인 ‘온센’으로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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都道府県 / 도도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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泉質で選ぶ / 천질로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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施設タイプ / 시설 타입: ・료칸/호텔・히가에리온센(日帰り温泉; 당일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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利用方法 / 이용 방법: ・히가에리・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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入浴設備 / 입욕 설비: ・로텐부로(露天風呂; 노천탕) ・카시키리부로(貸切風呂; 전세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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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온천의 천질(泉質; 센시츠): 온천수 10종류와 특징, 효능
온천은 함유된 화학성분, 온도, pH, 색, 냄새, 맛, 촉감 등 다양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화학성분의 종류와 그 함유량으로 ‘센시츠(泉質)’, 한국식 독음으로 ‘천질’이라고 하는 온천의 화학적 성질을 결정, 10종류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천질은 요양에 도움이 되는 ‘요양천(療養泉)’에만 부여되며, 1978년부터 환경성에 의해 지정된 천질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온천협회 페이지에 소개된 천질에 관한 내용을 요약해 소개합니다.
1. 단순온천(単純温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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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알칼리성단순온천’이라고 불림. 촉감이 부드럽고 피부에 자극이 적음. 입욕 후 피부가 매끈매끈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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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자율신경불안정증, 불면증, 우울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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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기후현의 ‘게로온센(下呂温泉)’, 나가노현의 ‘카케유온센(鹿教湯温泉)’
2. 염화물천(塩化物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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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음이온의 주성분이 염화물이온. 양이온의 주성분에 따라 다시 나트륨・칼슘・마그네슘 염화물천 등으로 분류됨. 일본에 비교적 많은 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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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상처, 말초순환장애, 수족냉증, 우울 상태, 피부건조증 / (식용) 위축성 위염, 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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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시즈오카현의 ‘아타미온센(熱海温泉)’, 이시카와현의 ‘카타야마즈온센(片山津温泉)’
3. 탄산수소염천(炭酸水素塩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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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음이온의 주성분이 탄산수소 이온. 양이온의 주성분에 따라 다시 나트륨 탄산수소염천・칼슘 탄산수소염천・마그네슘 탄산수소염천 등으로 분류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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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상처, 말초순환장애, 수족냉증, 피부건조증 / (식용) 위십이지장궤양, 역류성 식도염, 당뇨병, 통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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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와카야마현의 ‘카와유온센(川湯温泉)’, 나가노현의 ‘오타리온센(小谷温泉)’
4. 유산염천(硫酸塩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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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음이온의 주성분이 유산이온. 양이온의 주성분에 따라 다시 나트륨 유산염천・칼슘 유산염천・마그네슘 유산염천 등으로 분류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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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상처, 말초순환장애, 수족냉증, 우울 상태, 피부건조증 / (식용) 담도계 기능 장애, 고콜레스테롤혈증, 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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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군마현의 ‘호우시온센(法師温泉)’, 시즈오카현의 ‘아마기유가시마온센(天城湯ケ島温泉)’
5. 이산화탄소천(二酸化炭素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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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아와노유(泡の湯)’, 즉 ‘거품탕’이라고도 불림. 입욕시 전신에 탄산기포가 붙으며 상쾌감이 있음. 온도가 높으면 탄산가스가 기화됨.일본에서는 비교적 적은 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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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상처, 말초순환장애, 수족냉증, 자율신경불안정증 / (식용) 위장 기능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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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오이타현의 ‘나가유온센(長湯温泉)’[온도가 비교적 높음], 야마가타현의 ‘히지오리온센쿄우(肘折温泉郷)’ 중 ‘코가네온센(黄金温泉)’[온도가 낮음]
6. 함철천(含鉄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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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철 성분이 포함되어 있음. 음이온에 따라 탄산수소염형, 유산염형으로 분류됨. 온천이 공기에 접촉되면 철의 산화가 진행되어 적갈색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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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식용) 철 결핍성 빈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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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효고현의 ‘아리마온센(有馬温泉)’
7. 산성천(酸性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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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수소 이온이 포함되어 있음. 입에 대면 산미가 느껴짐. 살균 효과가 있음. 유럽에서는 거의 볼 수 없지만 일본에서는 각지에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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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아토피성 피부염, 심상성 건선, 당뇨병, 표피화농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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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키타현의 ‘타마가와온센(玉川温泉)’, 이와테현 ‘스카와코우겐온센(須川高原温泉)’
8. 함옥소천(含よう素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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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함요오드천. 비(非)화산성 온천에 많고 시간이 지나면 노랗게 변색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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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식용) 고콜레스테롤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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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치바현의 ‘아오호리온센(青堀温泉)’, 도쿄도의 ‘마에노하라온센(前野原温泉)’
9. 유황천(硫黄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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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유황형과 유화수소형으로 분류됨. 일본에서는 비교적 많이 볼 수 있는 천질. 달걀 썩는 냄새와 비슷한 특유한 냄새는 유화수소에 의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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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아토피성 피부염, 심상성 건선, 만성 습진, 표피화농증(유화수소형은 ‘말초순환장애’에도 효능) (식용)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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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사이타마현의 ‘닛코유모토온센(日光湯元温泉)’, 가나가와현의 ‘하코네온센쿄우(箱根温泉郷)’ 중 ‘코와쿠다니온센(小涌谷温泉)’
10. 방사능천(放射能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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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라돈이 함유되어 있으나, 엑스선 등의 방사선량보다 훨씬 적은 양. 극히 적은 양의 방사능은 오히려 인체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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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통풍, 관절 류마티즘, 강직성 척추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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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돗토리현의 ‘미사사온센(三朝温泉)’, 야마나시현의 ‘마츠토미온센(増富温泉)’
‘식용(食用)’ 온천이란? 온천수를 마실 때의 주의사항
온천의 효능 중 ‘식용(食用)’이라고 표시되어 있다는 건 마셔도 된다는 말? 낯설게 다가오는데요. 일본에서는 각 도도부현에서 판단해 식용 허가를 내고 있습니다. 즉, 식용 허가가 있는 온천수만을 마실 수 있는데요. 환경성에서는 온천수 음용에 대해 이용 기준을 정해놓고 주의사항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일본온천협회에서도 온천수를 마실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을 정리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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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을 위해 온천수를 마실 때에는 전문지식을 가진 의사의 지도를 받을 것. 또한 복약 치료중인 사람은 주치의의 의견을 들을 것. (예. 신장 질환을 가진 사람은 염화물천을 마시면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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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이하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음용을 피할 것. 단, 전문지식을 가진 의사의 지도를 받고 마실 경우는 예외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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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수를 마실 때는 정해진 장소에서 원천을 직접 길어서 신선한 온천수를 마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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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음용 1회 양은 일반적으로 100~150mL로, 1일 총량은 약 200~500mL까지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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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수를 마실 때는 전용 또는 일회용 등 위생적인 컵을 사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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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식사 30분 정도 전에 마시는 것이 바람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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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용시에는 오연(誤嚥)에 주의할 것. ‘오연’이란 양치 및 급히 마시는 등으로 폐나 기관에 수분이 들어가는 것을 말함. 연하장애를 가진 사람은 마시지 말 것.
*2015년 12월 11일 日本温泉協会 <温泉の泉質について> https://www.spa.or.jp/onsen/501/ **2015년 12월 11일 日本温泉協会 <温泉で注意すること(飲用編)> https://www.spa.or.jp/onsen/1628/ / <飲泉について> https://www.spa.or.jp/onsen/528/
일본 온천의 독특한 문화
온천과 관련해 알아두면 좋은 문화를 소개합니다.
토우지(湯治)
(사진: Wekimedia Commons(저자: 松岡明芳) 오이타현 “칸나와온센(鉄輪温泉)”의 후타바소(双葉荘)의 조리장)
온천지에서 일주일 이상 체류하며 질병을 온천으로 치료하는 요양 행위. 관광 목적의 온천과는 구별됨. ‘토우지’를 목적으로 하는 온천지를 ‘토우지바(湯治場)’라고 함.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산간벽지에 위치한 소박한 분위기의 온천이 다수. 질병, 장기간 체류에 따른 금전적 부담 등을 고려해 자취가 기본으로, 공동취사시설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음.
오카미(女将)
온천여관인 ‘료칸(旅館)’, 온천호텔에서 온천의 다양한 일들을 처리하는 사람을 ‘오카미(女将)’라고 부름. 예약 및 전화 대응부터 손님 안내, 요리 제공까지 전방위로 서포트하는 역할. 호칭의 경우 ‘상(さん)’을 붙인 ‘오카미상’이라는 표현으로 사용.
유모미(湯もみ)
원천 등 뜨거운 온천수를 휘저어 적절한 온도로 식히는 방법. 군마현의 쿠사츠온센(草津温泉)에서 시작되어 유명해짐. 쿠사츠온센의 ‘아츠노유(熱乃湯)’에서는 유모미쇼와 유모미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음.
*참고: 아츠노유(熱乃湯) 홈페이지 <湯もみと踊りショー> https://www.kusatsu-onsen.ne.jp/netsunoyu/about/
온센 반즈케(温泉番付)
에도시대 민간에서 당시 유행했던 스모의 랭킹표인 ‘반즈케(番付)’를 본떠 일본 전국 온천의 등급을 나누어 한 장의 표에 기록했던 것. (한 전문가가 조사한 바로는 에도시대 이전인 분카 14년(1817년)의 온센 반즈케도 찾을 수 있었다고.)
>> ‘스모의 반즈케’
에도시대 당시에 온천의 등급을 나눌 때는 질병에 대한 효능이 기준이 되었을 것이라고. 민간에서 정한 랭킹인 만큼 유서 깊은 온천들이 은연중에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으로 짐작됨. 당시 반즈케상 가장 높은 랭킹인 ‘오제키(大関)’에 올라 있던 온천은 동쪽의 군마현 쿠사츠온센(草津温泉)과 서쪽의 효고현 아리마온센(有馬温泉)의 두 곳.
에도시대 중기~후기에 민간에서 유행하며 메이지 시대에도 출판되었던 온센 반즈케는 90개에서 많게는 408개까지 온천지를 소개, 에도~메이지의 온천지 상황을 전해주는 문화적 자료로 가치를 평가받고 있음.
*참고: 観光経済新聞 <温泉番付について> pdf pp. 1~2. https://www.kankokeizai.com/100sen/image/banzuke1.pdf
일본 온천과 음식, 먹거리
온센다마고(온천 달걀), 온센만주(온천 만주) 등 온천지에서는 온천수를 사용해서 만든 음식, 먹거리들을 즐기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 조금 생소한 음식, 먹거리도 한번 살펴볼까요?
탄산센베(炭酸せんべい) 탄산만주(炭酸饅頭)
1889년경, 영국인 존 클리포드 윌킨슨(John Clifford Wilkinson)이 효고현 아리마군(현재의 다카라즈카(宝塚))에서 탄산광천을 발견했습니다. 이듬해인 1890년에 영국에서 들여온 설비로 병에 넣은 광천수를 생산, ‘인왕표 워터(仁王印ウォーター)’라는 이름으로 발매, 이것이 현재에도 일본 탄산수 판매 1위인 윌킨슨 탄산(Wilkinson Tansan; ウィルキンソン タンサン)의 시작이었습니다.
탄산천의 원천이 음용하기에 적절하다고 하여 효고현의 온천지에서는 ‘탄산전병’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탄산수를 사용해 표면에 기포가 빠져나온 것 같이 흔적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재료 배합은 점포마다 다양해 맛이 조금씩 다릅니다.
탄산수를 사용한 ‘탄산만주(炭酸饅頭)’도 있습니다.
*참고: 윌킨슨 홈페이지 https://www.asahiinryo.co.jp/wilkinson/sp/history/
온천 맥주(温泉ビール), 온천 소주(温泉焼酎)
도치기현 시오바라온센(塩原温泉)의 ‘시오바라온센 프리미엄 맥주(塩原温泉プレミアムビール)’는 온천수를 사용해 양조한 맥주입니다. 구마모토의 히토요시온센(人吉温泉)의 탄산수소염천・염화물천의 온천수를 사용해 만든 25도 온천 소주 ‘유메(夢)’도 있습니다. 온천수를 사용했다고 하니 왠지 마실 때 더 건강한 느낌이 들 것 같죠?
그 밖에도 온천두부(温泉豆腐), 온천낫토(温泉納豆), 온천죽(温泉粥) 등 온천수를 사용해 명물 요리를 만드는 온천지들이 많습니다. 기회가 되면 경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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