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더 재밌는 일본 문화] 일본 경조사 봉투, 매듭의 종류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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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8

결혼, 장례 등 경조사에서, 여름과 겨울의 안부 선물 등을 주고받으면서 조금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봉투의 매듭과 장식의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이번 기회에 조금 공부해둘까요?

<내용 소개>

◆일본 축의금 봉투와 노시(熨斗) 장식

◆일본 축의금・조의금 봉투와 미즈히키(水引き) 매듭

◆일본 축의금, 조의금 봉투 및 선물 포장지에 목적 및 이름 쓰기

◆봉투, 포장지의 ‘寿’, ‘御礼’란?

일본 축의금 봉투와 노시(熨斗) 장식

일본 생활을 하다 보면 왠지 결혼식 축의금 봉투에 대해 알아두어야 할 것 같은데요. ‘축의금 봉투’는 일본어로는 ‘슈기부쿠로(祝儀袋; しゅうぎぶくろ)’, ‘ご・御’를 붙여 ‘고슈기부쿠로’라고 하고, 경우에 따라 ‘노시부쿠로(のし袋; 熨斗袋; のしぶくろ)’라고도 합니다.

노시(熨斗; のし)란?

‘노시’는 축하를 위해 돈이나 물건을 건넬 때 봉투의 오른쪽 위에 붙이거나 인쇄되는 장식을 말합니다. 알기 쉽게 비유하면 젓가락 같은 막대 모양의 노란 종이 같은 것이 안에 들어 있고 안은 붉고 겉은 흰 종이를 접은 것으로 노란 막대를 감싼 모양입니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노시(熨斗)’는 ‘열로 주름을 펴다’는 뜻의 ‘熨’에 ‘손잡이가 달린 작은 바가지’를 뜻하는 ‘斗’를 더한 단어로, 옛날에 사용된 ‘다리미’인 ‘히노시(火熨斗; ヒノシ)’에서 유래했습니다. 예전에는 전복(鮑; あわび; 아와비)을 히노시로 펴서 말린 뒤 보존식으로 즐겨 먹었는데, 바로 이 전복이 ‘장수’를 상징해 정월이나 오봉 등에 신에게 공물로 올리거나 선물하곤 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노시 장식의 가운데 노란 종이 부분을 ‘노시아와비(熨斗鮑)’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노시 장식은 위의 그림처럼, 기다란 육각형 모양의 종이에 노란 종이 부분이 싸여 있는 장식. 흰 종이는 ‘정결’을, 붉은 종이는 ‘나쁜 기운을 쫓는 의미’이고 노란 종이 부분이 위에 설명한 말린 전복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흰 종이를 깔고 그 위에 붉은 종이를 올린 다음 육각형 모양을 만들고, 노란 종이를 끼우고 다시 노란 띠를 가로로 둘러 마무리하면 완성~

지금은 노시 장식의 종류가 다양해져 전통 디자인과 다른 방식의 디자인도 볼 수 있습니다. 결혼, 진학, 개업, 개점 등의 경사스러운 일에 축하금이나 선물을 줄 때 사용하면 무난한 것이 ‘노시’입니다. (반대로 ‘조문’, ‘병문안’ 등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오늘날에는 노시를 따로 붙이지 않고 그 모양을 인쇄한 포장지인 ‘노시가미(熨斗紙)’도 많이 사용됩니다. 노시가 붙은 봉투는 ‘노시부쿠로(熨斗袋)’라고 합니다.

일본 축의금・조의금 봉투와 미즈히키(水引き) 매듭

노시와 함께 알아두면 좋은 것이 ‘미즈히키(水引; みずひき)’. 경사에 쓰이는 노시와 달리 경사와 조사 모두에 사용되는 종이로 된 끈 장식입니다. 경사 때는 붉은색과 흰색, 조사 때는 검은색과 흰색 등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끈의 색이 다르고, 같은 경사라고 해도 끈을 묶는 방식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미즈히키(水引)’는 잘게 자른 종이를 심지처럼 꼬아 만든 다음 ‘풀을 바른(糊をひき; 노리오히키)’ 뒤 건조시킨 종이 끈을 말합니다. 실제로 매듭을 지어 ‘노시부쿠로’에 붙이기도 하고, ‘노시가미’에 모양을 인쇄하기도 합니다.

초무스비(蝶結び; ちょうむすび; 나비 매듭) 또는 리본무스비(リボン結び; 리본 매듭) 또는 하나무스비(花結び; 꽃 매듭)

사진에 보이는 리본 모양 장식이 ‘나비 매듭’, ‘리본 매듭’, ‘꽃 매듭’ 등으로 불리는 미즈히키, ‘초무스비’[‘蝶(ちょう; 초)’는 ‘나비’라는 뜻]입니다. 전통적인 미즈히키는 아니지만 요즘에는 운을 열어주는 의미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풀었다 묶었다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몇 번 있어도 되는 일’을 축하한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반대로 병문안이나 건강 회복을 축하할 때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래에 소개할 홍백의 아와비무스비나 무스비키리를 사용합니다. 같은 의미로 결혼도 반복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좋지 않으므로 초무스비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금색과 은색을 사용한 초무스비는 신사와 관련된 기원에 사용됩니다. 

<봉투나 포장지에 초무스비를 사용하는 경우>

(*한자 부분을 봉투나 포장지에 세로쓰기로 씁니다.)

  • 御歳暮(おせいぼ): >> 연말 선물 ‘오세보(お歳暮)’

  • 御中元(おちゅうげん): >> 여름 선물 ‘츄겐(中元)’

  • 御祝(おいわい): 일반적인 축하 

  • 誕生日御祝(たんじょうびおいわい): 생일 

  • 祝母の日(しゅくははのひ)・祝父の日(しゅくちちのひ): 어머니의날・아버지의날

  • 祝敬老の日(しゅくけいろうのひ): 경로의날 

  • 内祝(うちいわい)・出産内祝(しゅっさんうちいわい): ‘内祝’는 가족 중에 경사가 있어 다른 이들에게 그 기쁨을 나누며 돌리는 선물을 뜻합니다. ‘出産内祝’는 가족 중에 출산이 있어 선물할 때 사용합니다. 

  • 御年賀(おねんが): 새해 선물 및 용돈(윗사람에게 사용. 어린이들에게는 ‘오토시다마(お年玉; おとしだま)’)

  • 御入学祝(おにゅうがくいわい): 입학

  • 粗品(そしな)・寸志(すんし): 각각 ‘보잘 것 없는 물건’, ‘작은 뜻’이라는 뜻으로 자기 쪽에서 건네는 물건을 겸손하게 가리키는 말

  • 御餞別(おせんべつ): 떠나는 사람에게 건네는 선물 등에 사용

  • ○○賞(○○しょう): oo상 

  • 祝還暦(しゅくかんれき)・還暦御祝(かんれきおいわい): 환갑

  • 御新築御祝(ごしんちくおいわい): 신축(건물의 신축)

  • 祝御栄転(しゅくごえいてん)・御栄転御祝(ごえいてんおいわい)・御昇進御祝(ごしょうしんおいわい): 승진

아와비무스비(あわび結び; 전복 매듭)

‘전복 매듭’인 ‘아와비무스비’는 전통적인 미즈히키로, 경사와 조사는 물론 신사와 불교와 관련해서도 자주 사용됩니다. 목적에 따라 색을 다르게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며, ‘아와지무스비(あわじ結び)’라고도 부릅니다.

결혼식 때는 홍백의 끈을 10줄 사용하는데 미즈히키의 기본은 본래 5줄(또는 7줄 등의 홀수)로, 결혼식은 양가가 합해진다는 의미로 10줄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금색과 은색의 아와비무스비도 혼례, 인생에 한 번뿐인 경사, 장수 기원 등에 사용됩니다.

무스비키리(結び切り)

‘키리(切り)’는 ‘자르다’라는 동사가 아니라 ‘한 번 ~한 것으로 끝(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음)’이라는 의미의 ‘~切り’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러한 의미를 담은 ‘무스비키리’ 매듭은 ‘한 번 묶었으면 끝(다시 풀거나 다시 묶을 수 없음)’인 일, 대표적으로 결혼, 건강 회복 축하 등에 사용됩니다. ‘마무스비(真結び)’, ‘혼무스비(本結び)’, ‘코마무스비(こま結び; 小間結び)’라고도 합니다. 

아와비무스비 무스비키리는 같은 목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둘 다 경사와 조문에 사용 가능). 색, 노시 사용 여부(노시는 경사에만 사용)를 주의해서 사용하면 큰 무리가 없습니다. 

<무스비키리의 다양한 색과 용도의 예>

  • 홍백: 건강 회복 축하, 병문안(병문안 때는 노시 사용 안 함)

  • 황백: 간사이, 호쿠리쿠 지방에서 조문, 불교 전반에 사용(노시 사용 안 함)

  • 흑백, 흑은(검은색과 은색): 조문, 불교 전반에 사용(노시 사용 안 함)

일본 축의금, 조의금 봉투 및 선물 포장지에 목적 및 이름 쓰기

한국에서와는 달리 일본의 축의금, 조의금 봉투 및 선물 포장지에는 앞면에 목적에 맞는 제목과 보내는 사람 이름을 적어넣습니다. 각각 ‘表書き(おもてがき; 오모테가키)’와 ‘名前入れ(なまえいれ; 나마에이레)’라고 합니다.

미즈히키를 기준으로 위쪽 중앙에 ‘오모테가키’를 쓰고, 경사로 ‘노시’를 붙일 경우는 오모테가키 오른쪽 옆에 붙이고, 미즈히키의 아래쪽 중앙, 오모테가키와 같은 세로선상에 ‘나마에이레’, 즉 이름을 씁니다. 

오모테가키는 볼펜이나 사인펜이 아니라 붓펜이나 붓 등으로 굵고 선명하게 쓰는 것이 매너. 한 글자 한 글자 정확히 읽기 쉽게 쓰도록 합시다. >> 조의금 ‘코우덴(香典)’의 오모테가키

이름은 풀네임으로 쓰는 것이 일반적으로, 여러 명의 이름을 쓸 때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연령이 높은 사람부터 씁니다. 지위와 연령과 관계 없이 쓸 때는 히라가나의 50음순으로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명 이상일 경우에는 대표자 이름을 중앙에 쓰고 그 왼쪽 아래에 ‘他一同’라고 쓴 뒤, 안쪽에 든 ‘나카부쿠로(中袋; なかぶくろ)’[속봉투]나 ‘나카즈츠미(中包み; なかづつみ)’[돈을 감싸고 금액, 주소와 이름을 쓰는 종이]에 나머지 사람들의 이름을 씁니다.

‘나카부쿠로’와 ‘나카즈츠미’에는 앞면에는 세로쓰기로 ‘金 参萬円(금 삼만 원)’ 등으로 금액을, 뒷면에는 우편번호부터 시작하는 주소와 이름을 역시 세로쓰기로 봉투의 왼쪽 하단 쪽에 씁니다. ‘나카부쿠로’는 봉투 타입이라 비교적 작성이 간편하지만 ‘나카즈츠미’ 타입의 경우는 종이로 돈을 감싸는 방식입니다. 경사와 조사에 따라 나카즈츠미 접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다 접었을 때 삼각형으로 종이가 비는 부분을 경사의 경우 왼쪽 상단, 조사의 경우 오른쪽 아래로 오게 하는 것도 다름) 인터넷에서 별도로 작성 방식을 참고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겉봉투에 해당하는 ‘우와즈츠미(上包み; うわづつみ)’의 경우도 경사와 조사에 따라 뒷면을 여미는 방식이 다른 것도 참고합시다.

*참고: 2021년 5월 1일 日本文化研究ブログ <熨斗(のし)の意味とは?熨斗の種類と書き方> https://jpnculture.net/noshi/

봉투, 포장지의 ‘寿’, ‘御礼’란?

‘寿(ことぶき; 고토부키)’는 ‘말로 축하하다’, ‘축하의 말’ 등을 뜻하는 말입니다. 결혼을 비롯해 환갑, 고희 등의 생신 축하를 위한 봉투, 포장지에 많이 사용됩니다.

한편, 결혼식 등에 찾아준 하객들에게 감사의 선물로 증정하는 답례품 등에는 ‘御礼(おれい; 오레)’라고 쓰인 봉투가 사용됩니다. 

일본에서는 이렇게 노시와 미즈히키의 전통이 있기 때문에 ‘御礼’, 즉 감사의 뜻을 전할 때는 우편용 봉투(우편번호 칸이 마련되어 있는 봉투)나 노란색 서류 봉투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매너입니다.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흰 봉투는 괜찮습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기본 지식을 알아두고 필요에 따라 봉투와 장식에도 신경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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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례식 문화, 매너 -> [일본 문화 깊이 알기] 일본 장례식 예절, 기본 지식 알아두기(+일본어 조의 표현, 조의금 봉투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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