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의 <슬램덩크> 배경 역,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역 "시모나다"...일본 기차역에서 일본 바다와 일본 기차 여행을 즐긴다

WeXpats
2020/05/14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 마스크로 더욱 답답하고 무더운 2020년의 여름에 더욱 그리운 바다.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일본의 아름다운 기차역을 마음에 담으며 답답함을 달래봅니다. 기차에서 내려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다리며…

<내용 구성>

◆ 시모나다역(下灘駅):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무인역

◆ 히타치역(日立駅): 국제 디자인상 기차역 부분 수상

◆ 가마쿠라고코마에역(鎌倉高校前駅): <슬램덩크>와 청춘들의 바다

◆ 오쿠오이코죠역(奥大井湖上駅): 호수 위를 달리는 기차

시모나다역(下灘駅):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무인역

일본 바다와 기차 특집!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역은 에히메현 이요시(愛媛県伊予市)에 위치한 시모나다역(下灘駅、しもなだえき)입니다. 이름부터 어딘지 이국적인 이 역은, 바다를 좋아하는 낭만 여행자들에게는 성지라고도 할 만한 곳인데요.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무인역’이라는 한 문장으로 그 이유가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한 량짜리 기차가 멈춰선 역은 버스 정류장인가 싶을 정도로 단출한 풍경입니다. 역무원이 없는 무인역으로, 있는 것은 달랑 벤치와 처마뿐. 역에서 내리고, 타고 온 기차가 지나가고 나면, 눈앞에 보이는 건 바다, 바다, 바다. 바다가 고향이라도 되는 듯, 어딘가로 가기보다는 그곳에서 한참을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고만 싶어집니다. 

시모나다역은 그 독특한 풍경으로 각종 영화, 드라마, 잡지에 등장한 인기 기차역이기도 합니다. 운이 좋으면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기차를 찍을 수도 있다고 하니, 일본, 바다, 기차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꼭 들러보시기를! 

에히메현 관광 정보

에히메현은 일본에서 자연 경관이 빼어나기로 유명한 시고쿠(四国)지방의 현입니다. 대표 도시인 마쓰야마 시(松山市)에 있는 도고온천(道後温泉)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의 모델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민 15명이 200여 마리 고양이를 돌보는 일명 ‘고양이 섬’인 아오시마(青島)도 에히메 현에 위치해 있습니다. 

에히메현의 북쪽에는 세토내해(瀬戸内海)가 위치한 만큼,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관광열차 <이요나다모노가타리(伊予灘ものがたり)>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마쓰야마 시에서 출발해 야와타하마역(八幡浜駅)/ 이요오즈역(伊予大洲駅)까지 약 2시간 동안을 달리는데, 중간에 바로 위에 소개한 시모나다역(下灘駅)에서 10분 정도 정차한답니다. 맛있는 식사도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에히메에 갈 수 있다면 이용해보는 것도 좋겠죠?

참고로 시모나다역은 마쓰야마역에서 보통열차로 1시간 정도 소요되고, 1~2시간에 한 대 정도의 열차가 달리고 있습니다. 

마쓰야마역-시모나다역을 운행하는 JR 요산선(JR予讃線) 타임테이https://www.jr-shikoku.co.jp/01_trainbus/jikoku/pdf/matsuyama.pdf

시모나다역 미리보기 https://seaside-station.com/station/shimonada/

히타치역(日立駅): 국제 디자인상 기차역 부분 수상

커다란 전면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는 탁 트인 바다! 일본에 이런 역이? 하고 놀랄 만한 이바라키현 히타치시(茨城県日立市)에 위치한 히타치역(日立駅)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철도’와 관련한 디자인을 겨루는 ‘브루넬 어워드(Brunel Award)’. 히타치역은 2014년 역사 부문에서 수상하며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았습니다. 

히타치역의 창문 너머로 바라보이는 드넓은 바다는 태평양입니다. 태평양을 품은 히타치역의 건축 콘셉트는 ‘바다의 존재감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고향을 느낄 수 있는 장소(海の存在感を身近なものとし、ふるさとを感じさせる場所)’라고 합니다.

기차역보다는 오히려 미술관을 떠올리게 하는 히타치역. 히타치(日立)라는 지명은 일출이 아름답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하는데요, 그말 그대로, 히타치역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창 밖으로 보이는 아침 일출이라고 합니다. 

이바라키현은 도쿄에서도 멀지 않은데요. 도쿄의 우에노역(上野駅)에서 특급 히타치(特急ひたち)로 1시간 반이면 히타치역에 도착합니다. 1시간에 2~5편이 운행된다고 하니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겠죠? 

한국에서 이바라키 공항으로 저가항공이 운행되기 시작했으니, 다시 일본 여행이 가능해질 때 한번 들러보면 좋을 듯합니다. 

히타치역 미리보기 https://seaside-station.com/station/hitachi/

가마쿠라코코마에역(鎌倉高校前駅): <슬램덩크>와 청춘들의 바다

역에서 보이는 바다도 아름답고, 역에 내려 바다까지 가는 동안에도 이런저런 볼거리가 있는 바닷가 근처 역은 없을까? 그런 분들에게는, 최근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 스팟으로 인기를 구가하기 시작한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神奈川県鎌倉市)에 위치한 가마쿠라고코마에역(鎌倉高校前駅)을 추천합니다. 번역하면 ‘가마쿠라 고등학교 앞 역’이 되는데요. 도쿄에서 후지사와역(藤沢駅)이나 가마쿠라역(鎌倉駅) 등으로 이동한 뒤, 가마쿠라의 명물인 에노덴(江ノ電)으로 갈아타고 바다를 따라 천천히 이동하면 가마루카코코마에역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슬램덩크(SLAM DUNK)>의 무대가 된 곳으로 유명합니다. 주인공 강백호가 교복을 입고, 일본 고등학생들이 즐겨 드는 검은 가죽가방을 어깨춤에 들쳐 메고, 맞은편의 여고생들과 철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장면. 가마쿠라코코마에역에 내리면 정확히 이 장면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서퍼들의 천국, 쇼난해안(湘南海岸)

가마쿠라의 바다는 서퍼들의 서핑지로 유명합니다. 일본스러운 철길을 지나 해변으로 들어서면 이국적인 서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이 역의 매력입니다. 여름철에는 태닝을 하고 해수욕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북적거리는 인기 스팟입니다. 서퍼들의 뒷편으로는 에노시마(江ノ電)와 후지산(富士山)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본적이면서도 이국적이죠?

가마쿠라코코마에역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플래폼에 앉아 바라보는 느긋한 바다 풍경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 여기가 역인지, 바다로 트인 발코니인지 헷갈리는 심정입니다. 해질 무렵, 무인역의 벤치에 앉아 느긋하게 일몰을 바라볼 수 있는 날을 기다려봅니다.

가마쿠라코코마에역 미리보기 https://seaside-station.com/station/kamakurakokomae/

오쿠오이코죠역(奥大井湖上駅): 호수 위를 달리는 기차

조용한 무인역, 미술관 같은 세련된 역도 좋지만, 좀 더 압도적인 스케일을 즐기고 싶다! 이런 분들께는, 바다가 아닌 호수이지만, 바다를 뛰어넘는 스케일을 자랑하는 ‘오쿠오이코죠역(奥大井湖上駅)’을 추천합니다. 

시즈오카현 하이바라군(静岡県榛原郡)에 위치한 오쿠오이코죠역은 또 하나의 애칭을 갖고 있습니다. ‘오쿠오이코죠역(奥大井恋錠駅)’. 발음은 똑같지만 ‘코죠’의 한자인 ‘恋錠’는 번역하면 ‘사랑의 못’이라는 뜻이 됩니다. 발음상의 유사성으로 별칭을 짓기 좋아하는 일본인들답습니다. 실제로 이 역에서는 2016년 6월 12일(연인의 날)에 ‘사랑의 자물쇠’를 귀여운 티켓과 함께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오쿠오이코죠역 가는 법

  1. 시즈오카역(静岡駅)에서 JR 도카이도본선(東海道本線)을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여 가나야역(金谷駅)에 도착

  2. 가나야역(金谷駅)에서 오이가와철도(大井川鐵道) 플래폼으로 이동하여 종점인 센즈역(千頭駅)까지 이동(약 1시간 15분 소요). 또는 가나야역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신가나야역(新金谷駅)에서 SL 열차를 타고 종점인 센즈역(千頭駅)까지 이동(약 1시간 15분 소요). 

  3. 센즈역(千頭駅)에서 이가와선(井川線), 별칭 미나미알프스아푸토라인(南アルプスあぷとライン)으로 갈아타고 약 1시간 5분을 더 가면 드디어 오쿠오이코죠역의 절경이 한눈에! 

철도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SL’ 증기열차, 귀여운 ‘기차 토마스’도 더불어 이용 가능

기차여행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힘든 여행이 될 코스. 그런데 그런 분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 있습니다. 오쿠오이코조역에 가는 중간 지점인 가나야역(金谷駅)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신가나야역(新金谷駅)에서 센즈역(千頭駅) 그 유명한 증기기관차 ‘SL’과 귀여운 ‘토마스 기차’을 탑승할 수 있는 것! 

오이가와철도(大井川鐵道) 홈페이지 http://oigawa-railway.co.jp/

자유롭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다면, 조금 번거롭고 힘들어도 참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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