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일본어를 매일 접하다 보면 이건 자주 쓰네~ 하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자주 쓰고’ ‘자주 듣는’ 활용도 높은 일본어 표현으로 일본어의 기초를 확실히 다져보는 건 어떨까요? 뉘앙스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상황과 함께 실제로 쓰이는 문장의 예시를 소개합니다.
<내용 구성>
1. 코마루 / 困る
[자주 쓰는 뉘앙스 ‘어려움에 처하다・(예상에 없던 일이라, 갑작스러워) 당황스럽다’]
학교에서 만난 일본인 동기가 첫인사와 라인 아이디를 주고 받은 뒤에 친절하게 메시지를 보내주었습니다. “何か困ることあったらいつでも言ってね(나니카 코마루코토 앗타라 이츠데모 윳테네; 뭔가 어려운 일 있으면 언제든 말해)^^” 업무상에서는 가격 협상, 납기일 조정, 변경 사항 등 상대방의 요구가 적정선을 넘어 치고 들어와 곤란할 때, “そう言われたら困ります~~~” 하고 우는 소리를 할 때도 쓰입니다. 포털 사이트에 이런 질문도 많이 올라와 있네요. “好きです。付き合ってくださいと言ったら困りますか(좋아해요. 사귀어주세요, 하면 당황스러운가요)?” “それは困りますよね(소레와 코마리마스요네;그건 당황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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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마우 / しまう・仕舞う
[자주 쓰는 뉘앙스 ‘망했다’]
“しまった(시맛타)!” 택시비가 비싼 일본에서는 더더욱 중요한 “슈덴(終電; 마지막 전철)”을 놓쳤을 때, 알람을 끄고 자버렸다 지각이 확실한 시간에 눈을 떴을 때 혼잣말로 내뱉는 외침입니다. “망!!”
3. 마요우 / 迷う
[자주 쓰는 뉘앙스 ‘뭘 골라야 할지 고민된다’]
길을 잃어버렸을 때 “近くまで来て迷った(치카쿠마데 키테 마욧타; 가까이 와서 헤맸다)”와 같이 쓰기도 하지만, 음식점에서 메뉴를 보면서 선택 장애에 빠졌을 때, 간단히 “마요우(迷う)!” 하고 사용합니다.
4. 소단스루 / 相談する
[자주 쓰는 뉘앙스 ‘의견을 구하다’]
한국에서는 전문가에게 받는 카운셀링, 진지한 인생 상담, 진학이나 취업 등 진로 상담 등 묵직한 상황이 연상되는 ‘상담하다’지만, 일본에서는 일상적으로 쓸 일이 많습니다.
친구나 회사 동료, 선배가 다정하게 “いつでも相談して(이츠데모 소단시테)~” 하고 가벼운 분위기로 말할 때는 “모르는 것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의 뉘앙스입니다.
자기가 의논/상담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는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요? 업무상 의논할 사항이 있다면 “ご相談がございまして(고소단가 고자이마시테; 의논드릴 것이 있는데요)...” 정도로, 친구나 편안한 사이라면, ‘あなたの意見を聞きたいんだけど(아나타노 이켕오 키키타인다케도; 네 의견이 듣고 싶은데)...’ 정도로 물어보면 OK~
5. 다스카루 / 助かる
[자주 쓰는 뉘앙스 ‘정말 도움을 받았다(도와줘서 고맙다)’]
‘도움이 되다’라는 표현으로 가장 먼저 익히는 표현인 ‘役に立つ(야쿠니타츠)’, ‘役立つ(야쿠타츠)’ 외에 ‘다스카루(助かる)’도 도움을 받았을 때 자주 쓰는 표현입니다. 두 표현은 뉘앙스가 살짝 다른데요. ‘다스카루’는 ‘(私は)助かった’, 즉 ‘(내가)도움을 받았다’로 주어를 생략하고 많이 사용되고, ‘야쿠니타츠・야쿠타츠’는 ‘辞書が役立った(사전이 도움이 됐다)’처럼, ‘무엇이’ 도움이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다릅니다. 또 하나, 뉘앙스 면에서는 ‘야쿠니타츠’가 ‘유익하다’ 정도의 뉘앙스라면, ‘다스카루’는 고마움을 담아 ‘도와줘서 고맙다’의 뉘앙스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르바이트 시프트를 대신 소화해준 동료에게는 ‘야쿠니타치마시타!’가 아니라 ‘다스카리마시타!’를 사용하도록 합시다.
6. 사이와이데스 / 幸いです
[자주 쓰는 뉘앙스 ‘정말 고맙겠다・다행이다’]
‘사이와이다(幸いだ)’는 ‘다행스럽다’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 그러니 ‘사이와이데스(幸いです)’는 ‘다행입니다’라는 뜻이 될 것 같은데요. ‘それは幸いですね(소레와 사이와이데스네; 그거 정말 다행이네요)!’와 같이 쓸 때는 ‘다행이다’라는 의미지만, 또 다른 뉘앙스로도 자주 쓰입니다.
업무상 요청 등을 하면 ‘언제까지 해주면 돼?” 같은 질문이 돌아오는 경우가 있죠. 그럴 때 “明日までやってもらうと幸いです(아시타마데 얏테모라우토 사이와이데스; 내일까지 해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로 대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더 편하게는 ‘嬉しいです(우레시이데스; 기쁘겠다)’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7. 와카루 / 分かる
[자주 쓰는 뉘앙스 ‘뭔지 잘 안다・공감된다’]
‘알다’라는 뜻만으로는 ‘시루(知る)’와 ‘와카루(分かる)’의 차이가 잘 이해되지 않는데요. 일상 생활에서 상대방의 말에 대한 반응으로 “와카루~~~” 하는 표현이 자주 쓰입니다. 어떤 사람이 설명하는 상황이나 기분을 듣고, “와카루~~~” 하면 ‘공감!’ 하는 뉘앙스를 전할 수 있습니다(영어의 ‘understand’의 의미와 비슷~). 같은 상황에서 ‘시루(知る)!’ 또는 ‘싯테루(知ってる)!’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시루(知る)’는 구체적인 사실, 정보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물을 때 ‘あの人、知ってる(아노히토, 싯테타; 저 사람, 알고 있었어)?’(‘싯테루(知ってる)?’도 OK!) 사용하도록 합시다.
‘와캇테루(分かってる)?’의 경우, 일드 속 연인들의 다툼에서 들을 만한, ‘내 맘 알기는 하니?(라고 쓰고 ‘知らないでしょ(시라나이데쇼; 모르잖아)!’라고 읽는...)’ 용법도 있습니다.
8. 소레나라 요캇타데스 / それなら良かったです
[자주 쓰는 뉘앙스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상대방에게 감사 인사를 들었을 때, ‘천만에요’ ‘별거 아닌데요’ 등으로 겸손하게 반응하고 싶지만… 적당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을 때가 많죠. ‘とんでもないです(톤데모나이데스)’도 맞는 표현이지만, 일상적으로는 ‘それなら良かったです(소레나라 요캇타데스; 그렇다면 다행이네요)’도 자주 사용합니다. 편안한 사이에서는 ‘소레’를 떼고 ‘나라 요캇타데스’라고 써도 OK! 아랫사람, 후배에게는 ‘いいよ、いいよ’ 도 자주 사용한다고!
9. 코에카케루 / 声かける
[자주 쓰는 뉘앙스 ‘이야기를 듣기 위해 부르다・모임에 참여시키다’]
‘声をかける(코에오카케루)’, ‘‘声かける(코에카케루)’에는 몇 가지 뉘앙스로 자주 쓰입니다. 업무 상황에서 의논할 일이 있어 “이마 오지캉 요로시이데스카(今お時間よろしいですか; 지금 시간 괜찮으세요)?” 하고 물을 때, 바로 응하지 못할 때가 있죠. 그럴 땐 지금은 하는 일이 있으니 끝나고 말을 걸겠다는 의미로 “後で声かけます(아토데 코에카케마스)”라고 말합니다. ‘이야기를 듣기 위해 부르다’ 정도라고 할까요?
어떤 모임에 참여시키기 위해 부르는(초대하는) 때에도 ‘코에카케루’를 자주 사용합니다. 이럴 땐 “声かけてくれてありがとう!” 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면 좋겠죠? 동창회, 결혼식 등 모임에 혼자 가서 어색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다정하게 ‘말을 걸어준(声かけてくれて)’ 사람에게도 같은 인사를 건네면 OK!
10 간바루 / 頑張る
[자주 쓰는 뉘앙스 ‘잘해보다・최선을 다해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일본인들은 정말 ‘간바루(頑張る)’라는 표현을 생각보다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정직하게 “간바리마스(頑張ります;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외치거나 혼잣말로 “간바라나이토(頑張らないと; 잘해봐야지)’ 하고 자신에게 힘을 불어넣기도 하는데요. 한국에서는 “힘내다”라는 의미로 쓰는 “간밧테(頑張って;힘내)!”가 잘 알려져 있죠. 일본 생활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건 한국에서는 스스로에게 “힘내야지” “잘해봐야지” 하고 주문을 거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았던 듯하다는 것. 무슨 일에 임하든, 조금은 힘든 상황이 닥쳐도 “간바루(頑張る)!”, 자신에게 기대를 걸고 응원해주는 이들에게 “간바리마스(頑張ります;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일상적으로 말하는 일본의 문화처럼, 일본어 공부도 마지메니(まじめに; 성실하게) “간바리마쇼(頑張りましょう;최선을 다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