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은 몰라도 왠지 귀여운 일본어들이 있죠. 소리나 모양을 나타낸, 의성어와 의태어에 해당하는 ‘오노마토페(オノマトペ)’. 뜻만 공부하지 말고, 이미지를 그려보고 한국어와의 느낌 차이도 즐겨보세요!
<내용 구성>
◆한국어로 번역하기에는 조금 어렵네~ 그럴 땐 이리저리 비교!
◆한국어 표현에 해당하는 오노마토페가 두 개 이상일 때도!
오노마토페 기초 지식
오노마토페(オノマトペ)란, 자연계의 소리, 사물의 상태나 움직임 등을 상징적인 소리(音)로 표현하는 말을 말합니다. ‘음상징어(音象徴語)’라고도 합니다. 소리를 표현한 ‘의성어(擬音語[기온고]・擬声語[기세고])’와 모양과 상태를 표현한 ‘의태어(擬態語[기타이고])’가 모두 오노마토페에 포함됩니다.
일본어는 이 오노마토페가 풍부한 언어라고들 이야기합니다. 그만큼 한 번에 모두 외울 수는 없지만, 감정과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경우도 있는 만큼, 차근차근 익혀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오노마토페의 표기: 가타카나? 히라가나?
오노마토페는 ‘소리’에 중점을 둔 말이므로 한자로 표기하지 않고 가타카나 또는 히라가나로 표기합니다. 가타카나로 표기하는 말과 히라가나로 표기하는 말이 법칙으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 가타카나로 표기하는 경우 좀 더 선명하고 쨍한 느낌, 히라가나로 표현하면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부사로 쓸 때는 ‘と’를 붙이기도
한국의 의성어・의태어의 경우도 문장 안에서 부사로 쓰이거나 ‘하다’가 붙어 동사, 형용사로 쓰이는 경우가 있죠. ‘반짝반짝’이라는 의태어는 ‘하다’가 붙어 형용사가 되고, ‘반짝반짝 빛나다’라는 식으로 형용사를 수식하는 부사로 쓰이기도 하죠. 일본어의 경우에도 ‘キラキラ(반짝반짝)’를 ‘キラキラする’라고 ‘する’를 붙어 쓰기도 하고, ‘キラキラ輝く(반짝반짝 빛나다)’라고 부사로 쓰기도 합니다. 또, 부사로 쓰일 때 ‘キラキラと輝く’와 같이 ‘と’를 붙여 쓰기도 합니다. 오노마토페 뒤에 ‘と’가 붙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그 의미 그대로 부사로 해석하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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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의성어・의태어로 번역해보기
오노마토페를 공부할 때, 사전의 의미를 그대로 외우려고 해도 사전에 있는 여러 뜻 중 어떤 뜻으로 외워야 할지 도저히 감이 안 올 때가 많습니다. 사전에 한국어 의성어・의태어로 번역이 안 되어 있기도 한데, 그럴 경우 자신이 적절한 의성어・의태어를 붙여보고, 간단한 예문도 살펴봐두면 좋겠죠?
콘가리 こんがり / 노릇노릇
의미: 딱 알맞은 빛깔로,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구워진 상태
예문: こんがり焼けたおいしいトーストを朝食に食べた。(노릇노릇 구워진 맛있는 토스트를 아침으로 먹었다.)
호카호카 ホカホカ / 따끈따끈
의미: 기분 좋게, 딱 알맞게 따뜻한 상태
예문: ホカホカのごはんに焼肉をのせて食べる。(따끈따끈한 밥에 야키니쿠를 올려 먹는다.)
페로페로 ペロペロ / 할짝할짝
의미: 대상을 몇 번이나 핥는 모습
예문: 子どもがソフトクリームをペロペロとなめている。(아이가 소프트크림을 할짝할짝 핥고 있다.)
우로우로 ウロウロ / 우왕좌왕
의미: 어째야 할지 모른 채, 주변을 맴도는 모습
예문: 入口が分からなくて、ウロウロしてました。(입구가 어디인지 몰라서 우왕좌왕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어로 번역하기에는 조금 어렵네~ 그럴 땐 이리저리 비교!
개중에는 적당한 의성어・의태어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 오노마토페들도 있죠. 그럴 때는 무리하지 말고, 몇 가지 의성어・의태어 등을 놓고, 비교해가며 의미를 파악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역시 잘 쓰이는 상황이나 예문을 봐두면 도움이 됩니다.
킨킨 キンキン
의미: 아주 차갑고, 꽉 들어차 있거나, 그런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상태. ‘꽝꽝’ 얼었다고 하기에는 완전히 고체 상태가 된 느낌이 아니고 ‘시원하다’보다는 훨씬 차가운 느낌
예문: キンキンに冷えたビールを飲む。 (쩡하게 차가운 맥주를 마신다.)
토로리 トロリ
의미: 녹아서 말랑말랑해진 상태. ‘말랑말랑’보다는 치즈 등의 쭉 늘어지는 느낌에 가깝고, ‘쫀득쫀득’과는 또 다른, 찰지고도 말랑말랑한 느낌
예문: ビザの上のトロリととろけるチーズ。(피자 위의 말랑쫀득한 치즈.)
지로지로 ジロジロ
의미: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강한 시선으로 집요하게 쳐다보는 모습. 사전에 ‘말똥말똥’이라고 되어 있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빤히’에 가까운 느낌
예문: 派手な服装で出かけたら、皆にジロジロとみられた。(화려한 복장을 하고 나섰더니, 모두가 빤히 쳐다봤다.)
오로오로 オロオロ
의미: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한 모습. 길을 못찾아 우왕좌왕할 대의 ‘ウロウロ’와는 또 다르게, 심리적으로 우왕좌왕하는 느낌?
예문: 予想していなかった質問をされて、オロオロした。(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아 당황했다.)
챳카리 ちゃっかり
의미: 맹랑하지만, 어딘가 미워할 수 없는 모습. 귀엽게 뻔뻔한?
예문: 弟はちゃっかりとおみやげを2つもらってきた。(남동생은 뻔뻔하게도 오미야게를 2개 받아왔다.)
한국어 표현에 해당하는 오노마토페가 두 개 이상일 때도!
한국어 의성어에 해당하는 표현이 두 개 이상인 경우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이럴 땐 오노마토페 사이의 차이를 잘 기억할 수 있도록 쓰이는 상황을 나누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두근두근’
와쿠와쿠 ワクワク : 기대되어 설렐 때
도키도키 ドキドキ : 긴장되고 떨릴 때
‘훌쩍훌쩍’
지잉 ジーン : 크게 감동받아 눈물이 줄줄 흐를 때
호로리 ホロリ: 짠한 장면에 훌쩍, 눈물이 또르르 떨어지는 느낌
‘뿅’
웃토리 うっとり : 사람뿐 아니라 노래, 꽃 등의 아름다움에 황홀해질 때
큥 キュン : 사람, 특히 이성의 멋진 모습에 반했을 때
‘비쩍’ (말랐다)
가리가리 ガリガリ: 매우 마른 모습
효로효로 ヒョロヒョロ: 키가 큰 데 말라 힘이 없을 듯한 모습
‘반짝반짝’
키라키라 キラキラ : 별 등 빛이 반짝일 때
피카피카 ピカピカ : 새로 산 구두가 반짝반짝. 때가 묻지 않은 새것의 반짝임
‘쑥쑥’
군군 ぐんぐん : 힘차게 성장하는 모습. 키가 ‘부쩍부쩍’ 자랄 때
스쿠스쿠 スクスク : 방해받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 / 풀, 나무 등이 위로 곧게, 높이 자라는 모습. ‘무럭무럭’의 느낌!
‘술술’
스라스라 スラスラ : (연습, 훈련 등을 통해) 말, 행동 등이 막힘 없는 모습
페라페라 ペラペラ : 외국어가 유창한 모습
일본 음식과 찰떡! 세트로 외워보자!
공부만 많이 하다 보면 피곤하죠! 오노마토페 공부의 즐거움은 역시 ‘느낌 아니까~’ 하고 확실히 그 뜻이 다가올 때 느껴지기 마련. 그러기에는 음식과 함께 공부해보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됩니다. 이상하게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는~
토로토로 トロトロ 오무라이스 オムライス
입안에 넣는 순간 녹을 것 같은 부드러운 달걀프라이는 ‘토로토로’
네바네바 ネバネバ 낫토 納豆
끈끈한 점성~ 강판에 간 마도 ‘토로토로’
푸루푸루 プルプル 젤리 ゼリー
탄성이 있는 탱탱한 젤리를 스푼으로 건드리면 ‘푸루푸루’
모치모치 モチモチ 모치 餅(もち)
찹쌀의 찰지고 쫀득한 느낌은 ‘모치모치’
호쿠호쿠 ホクホク 자가이모 じゃがいも / 사츠마이모 さつまいも
수분이 적지만 부드러움을 간직한 삶은 감자와 고구마. 따뜻한 그 느낌은 ‘호쿠호쿠’
후와후와 フワフワ 빵케이키(핫케익) パンケーキ
보들보들 부드럽고 부풀어오른 느낌 ‘후와후와’
알아두면 편리한 오노마토페
만화에서만 보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주 맞딱뜨려 뜻을 모르면 답답한 오노마토페들도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파치파치 / パチパチ
자주 쓰이는 뜻은 ‘짝짝짝짝’ 박수 소리. ‘파치파치’는 작고 날카로운 소리가 계속되는 느낌을 표현한 오노마토페. 박수 소리가 작고 날카롭게 들린다는 게 재미있죠?
고리고리 / ゴリゴリ
힘을 가해 비비거나, 밟거나, 씹거나 하는 모습. 그런데 음악 장르에서 ‘고리고리계(ゴリゴリ系)’라는 표현이 사용되네요? 무슨 뜻일까요? 펑크, 하드록 등 기타나 베이스를 사용한 음악을 일컬을 때 자주 사용한다고 합니다. 파워풀한 느낌을 잘 살린 재밌는 표현인 듯하죠?
세카세카 / せかせか
여유가 없고 동작이 차분하지 않은 모습. ‘동동거린다’는 느낌에 가까운 표현인데요. 안달복달하는 성격을 가리키는 ‘셋카치(せっかち)’와도 연결해 외워두면 좋겠죠?
다라다라 / ダラダラ
상태, 행동 등이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모습. 물이 ‘줄줄’ 흐를 때의 ‘줄줄’에 해당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문장이 간결하지 않고 장문으로 길게 이어질 때도 쓸 수 있는 표현~ 늘어지는 상황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겠죠?
*참고 문헌: 『ONOMATOPE:: The Fantastic World of Japanese Symbolic Words』 오노 마사히로 감수, 나츠메사, 2019년
일본어 오노마토페를 공부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일본 만화를 활용하는 것. <일본어 만화로 가타카나, 오노마토페 마스터~ 일본어 공부에 도움되는 추천 일본 만화, 공부법 소개>에는 일본 만화로 일본어를 공부하는 방법과 함께 오노마토페를 공부하기 쉬운 추천 사이트와 활용 방법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만화에 관심이 가신다면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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