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일본 워홀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힘든 기다림의 한 해가 되고 있습니다. 기대하며 준비해온 만큼, 지치지 말고 조금 더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도쿄 워홀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응원의 기를 담아 도쿄에서 ‘줄임말’로 불리는 지명들을 소개합니다. 내가 살 곳, 일할 곳, 지나다닐 곳… 저곳들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내용 구성>
도쿄 지명으로 일본어 공부
외국인들뿐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취업, 진학 등을 위해 상경하는 이들이 많은 도쿄. 같은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특정 지명을 정식 이름으로 부르느냐, 약칭, 즉 줄인 말로 부르느냐에서 도쿄 생활 경험치가 엿보인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워홀, 유학 등으로 생활하게 될 지명의 약칭을 미리 예습해두는 것도 좋겠죠?
도쿄의 지명을 외울 때는 ‘구(区)’, 즉 ‘행정구역’과, ‘에키(駅)’, 즉 ‘역명’, ‘OO센(OO線)’이라고 하는 지하철 노선을 함께 살펴봐두면 편리합니다. 지하철은 운영회사 이름이 노선 앞에 붙어 복잡해지는 경우가 있지만, 생활하다 보면 금세 익숙해지니 너무 겁내지 마세요. 지명과 관련해 몇 가지 중요한 단어를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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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寄り駅(모요리에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역. ‘모요리’라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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都内(토나이): 도내. 즉 도쿄 도내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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略称(랴쿠쇼): 약칭. 줄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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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称(아이쇼): 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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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애칭들
二子玉川(후타고타마가와)
약어: 니코타마(ニコタマ)
구: 세타가야구(世田谷区)
대표 역: 도큐덴엔토시센(東急田園都市線), 줄여서 ‘덴엔토시센’의 후타코타마가와에키(二子玉川駅)
특징: 일본 기업 라쿠텐(楽天)의 본사가 위치. ‘오샤레(おしゃれ)’, 즉 ‘세련되고 깔끔한’ 분위기. 남쪽에 ‘타마가와(多摩川)’라는 강이 흐름. ‘후타코타마가와’라는 지명의 ‘타마가와(玉川)’와는 발음이 같지만 표기가 다른 것에 주의~ ‘ニ’를 ‘후타’로도 ‘니’로도 읽을 수 있는 점에서 착안한 ‘니코타마’는 센스 있는 애칭인 듯!
<일본어 단어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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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社(혼샤): (기업 등의)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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タワーマンション(타와만숀)/ 超高層マンション(쵸코소만숀): 초고층 맨션. 약칭 ‘タワマン(타와만)’. 90년대 이후에는 주로 50~60층 맨션들이 지어지는 추세.
三軒茶屋(산겐자야)
약어: 산챠(サンチャ)
구: 세타가야구(世田谷区)
대표 역: 도큐덴엔토시센(東急田園都市線), 줄여서 ‘덴엔토시센’의 산겐자야에키(三軒茶屋駅)
특징: 히라가나가 ‘さんげんぢゃや’로 좀 어려움. 젊은이들이 ‘술 마시기 좋은 곳’으로 꼽아, ‘산챠’에 살면 술을 자주 마시는 이미지를 얻게 될 수도 있음. 작고 세련된 가게들이 많은 이미지. 역과 연결된 ‘캐럿 타워(キャロットタワー; 캬롯토타와)’가 랜드마크.
<일본어 단어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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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야(茶屋): 전통적으로 차, 와가시를 제공하며 휴게소의 역할을 했던 곳. 에도시대 우키요에 등에 그려진 차야의 분위기는 조선시대의 ‘주막’에 해당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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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軒): 집 등 건물을 세는 단위. ‘三軒(산겐)’은 ‘세 채’라는 뜻.
中目黒(나카메구로)
약어: 나카메(ナカメ)
구: 메구로구(目黒区)
대표 역: 도큐도요코센(東急東横線)과 도쿄메트로 히비야센(日比谷線)의 나카메구로에키(中目黒駅)
특징: 벚꽃철에 ‘하나미(花見)’ 인파가 몰리는 ‘메구로가와(目黒川)’와 츠타야서점(蔦屋書店)의 간판 매장인 ‘다이칸야마 티사이트(代官山 T-SITE)’가 유명. 메구로가와 주변에는 의류 편집숍, 카페, 서점 등이 자리잡고 있음. 2019년 2월에는 나카메구로에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도쿄(スターバックス リザーブ ロースタリー 東京)’가 오픈해 인스타그래머들 사이에서 명소로 자리잡아가는 중. 주소는 ‘메구로구’이지만 ‘메구로역(目黒駅)’(이름과는 달리 시나가와구에 속함)과 지하철 노선이 다르고 의외로 거리가 있어(도보 약 30분 소요) 관광할 때 주의가 필요.
<일본어 단어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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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見(하나미): ‘꽃보기’, 즉 벚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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川沿い(가와조이): 강가. ‘~沿い(조이)’는 ‘강’, ‘지하철 노선’ 등의 명사 뒤에 붙어 ‘~가/가장자리/옆’라는 뜻으로 자주 쓰임. 예) 中央線沿い(주오센조이): 주오센 노선 옆 지역(주오센 노선을 이용하는 곳).
武蔵小杉(무사시코스기)
약어: 무사코(ムサコ)
시: 가나가와현(神奈川県) 가와사키시(川崎市)
대표 역: JR계열의 난부센(南武線), 요코스카센(横須賀線), 쇼난신주쿠라인(湘南新宿ライン) 등과 도큐(東急)계열의 도요코센(東横線), 메구로센(目黒線)을 포함 총 6개 노선이 지나는 무사시코스기에키(武蔵小杉駅).
특징: 한자가 어려워서 읽는 법을 따로 알아두어야 함. 후타고타마가와와 같이 ‘타마가와(多摩川)’를 끼고 있지만 도쿄가 아니라 ‘가나가와현’에 속함. 역을 지날 때 밖으로 내다보이는 뻥 뚫린 강 풍경과 그 너머로 돋보이는 타워맨션군이 유명. 가나가와현이지만 강만 건너면 도쿄로 진입, 특히 시부야에서는 직통으로 단 6개 역으로 20분 안에 주파. 직장인들이 교통이 편해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는 곳.
<일본어 단어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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武蔵(무사시): 일본 지명에 자주 붙는 한자. 대표적으로 도쿄도의 ‘무사시노시(武蔵野市)’가 있음. 7세기경 ‘무사시노쿠니(武蔵国)’가 성립되어 도쿄도, 사이타마현(神奈川県), 가나가와현을 영토로 삼았던 데서 도쿄의 지명에 특히 많이 쓰임. ‘무사시코가네이(武蔵小金井)’, ‘무사시코야마(武蔵小山)’ 등도 도쿄의 지명이니 ‘무사시코스기’와 헷갈리지 않도록~
전통적인 애칭들
바바(ババ, 馬場)-> 다카다노바바(高田馬場)
JR야마노테센(山手線)의 역으로 ‘와세다대학’ 캠퍼스가 위치한 대학가입니다. 신주쿠구. 말과 관련된 듯한 ‘馬場(바바)’라는 지명은, 1636년, 에도막부의 3대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미츠(徳川家光)가 마술과 야부사메(流鏑馬; 말 위에서 활을 쏘는 무예)의 훈련장을 만든 것이 그 유래입니다.
아키바(アキバ)-> 아키하바라(秋葉原)
‘葉’는 ‘잎’을 뜻하는 한자로 ‘하’로 읽습니다. ‘秋’와의 사이에 ‘の’가 있다고 보고 ‘바’라고 발음되기도 했습니다. ‘原’는 ‘언덕’을 뜻하며 ‘하라’라고 읽습니다. 이렇게 해서 ‘아키하노하라(あきはのはら)’, ‘아키바노하라(あきばのはら)’로 불리던 곳에 ‘아키하바라(秋葉原)’라는 이름으로, 다시 ‘の’가 빠진 역이 생기면서 지명 자체가 ‘아키하바라’로 정착됐습니다. 이 지명을 다시 ‘아키바’로 줄여 말하다니! 언젠가 지명이 ‘아키바’가 되는 날도 오려나요?
시모키타(シモキタ)-> 시모기타자와(下北沢)
엄밀히 말하면 대학가는 아니지만, 대학생들이 많이 온다는 의미에서는 대학가라고 할 만한 곳입니다. 전통적으로는 유명한 극단의 극장이 자리한 연극의 성지였고, 이후 ‘후루기야(古着屋)’라고 하는 구제옷 상점과 레코드숍, 라이브하우스 등이 자리해 서브컬처로 유명한 곳이 되었습니다. 의외로 ‘카레’가 유명하다는!
대학교 애칭들
한국에 비해 대학 이름을 약칭을 사용하지 않고 정식 이름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가지 약칭을 가진 대학 이름들을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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早稲田大学(와세다다이가쿠) -> 와세다(早稲田), 소다이(早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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慶応義塾大学(게이오기쥬쿠다이가쿠) -> 게이오(慶應), 게이다이(慶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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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京大学(도쿄다이가쿠) -> 도다이(東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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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大学(니혼다이가쿠) -> 니치다이(日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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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治大学(메이지다이가쿠) -> 메이지(明治) *메이다이마에(明大前)라는 역명에서는 ‘메이다이(明大、めいだい)’를 사용하지만 실제로 ‘메이다이’라고 하면 ‘나고야대학(名古屋大学)’의 약칭으로도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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武蔵野美術大学(무사시노비쥬츠다이가쿠) -> 무사비(ムサ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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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摩美術大学(타마비쥬츠다이가쿠) -> 타마비(多摩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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