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이 있고, 후지산이 보이고, 신사가 있고, 산 속에 있다니 자연 경관이 좋겠지? 그런데… 어떻게 가야 할까? 안에서는 어떻게 이동하지? 당일로? 숙박 여행으로? 온천 말고 볼거리가 있을까? 궁금한 건 많고 아는 것은 없어 여행 계획 짜기가 어려운 분들을 위해 하코네 여행 계획을 위한 기본 정보와 팁을 소개합니다.
<내용 구성>
◆하코네 여행 계획 팁 1: 당일 여행 vs 숙박 여행 -> 하코네 프리패스 구입 결정
◆하코네 여행 계획 팁 3: 양식, 일식, 디저트 맛집 찾기
하코네 투어의 거점 지역
도쿄에서 별로 안 멀다는데, 근데 안에서는 교통이 불편할 수 있다고? 하코네 구르메 투어의 기본은 역시 하코네까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하코네 안의 곳곳을 어떻게 이동해야 하는지겠죠?
도쿄도에 접한 가나가와현(神奈川県)에 위치한 하코네. 하코네 여행의 특징은 ‘하코네’라는 이름의 역에 내려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주요 거점이 되는 역에서 주변을 돌아보고, 다시 다음 거점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또한, 하코네 내에서 이동하는 교통 수단의 종류가 다양해 미리 루트를 정해야 할 필요성도 생깁니다. 차근차근 계획 세우는 데 필요한 정보들을 익혀볼까요?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
도쿄에서 하코네로 이동할 경우, 하코네의 입구와도 같이 느껴지는 곳. 신주쿠역에서 ‘오다큐 로만스카(小田急ロマンスカー)’라는 전철을 이용하면 직통으로 1시간 30분 소요. 역 주변에 상점가, 온천숙박시설, 이자카야 등이 많고 전체적으로 번화한 느낌. ‘고라’ 등 위쪽 지역으로 올라가는 등산전차의 시작역. 참고로 ‘소운잔’ 등 온천 지역은 다시 고라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게 됨.
오다와라(小田原)
도쿄 쪽에서 하코네로 갈 때, 굳이 ‘하코네유모토’를 들르지 않는다면? 그럴 땐 신주쿠에서 ‘오다큐 로만스카’를 이용하지 않고, 오다와라 역까지 가서 직접 하코네 지역의 목적지로 이동하는 등산전차나 등산케이블카를 타는 것도 방법. 신주쿠역에서 오다와라역까지는 ‘오다큐선(小田急線)’, ‘[JR]쇼난신주쿠라인(湘南新宿ライン)’ 두 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음. 단, 하코네의 교통편들을 운영하는 회사인 ‘오다큐(小田急)’와 한자가 두 글자 비슷. 교통편 이름과 역 이름을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
고라(強羅)
하코네유모토에 이어 제2의 온천가라고 불리는 산 위쪽의 거점. 하코네유모토역에서 하코네등산전차로 약 40분 소요. 오다와라역에서 버스로도 갈 수 있음. 하코네고라공원(箱根強羅公園), 하코네미술관(箱根美術館) 등이 가까움.
아시노코(蘆ノ湖)
‘아시노 호수(湖)’라는 뜻. 호수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홍차와 핫케익을 즐기고 싶다면, 해적선을 타고 호수를 1시간 정도 둘러보고 싶다면 찾아야 할 곳. ‘하코네 신사’와 아시노 호수 위의 빨간 도리이(鳥居; 신사 앞에 세워진 경계를 뜻하는 조형물)인 ‘헤와노도리이(平和の鳥居)’ 등이 관광 스폿으로 유명.
소운잔(早雲山)
고라역에서 등산케이블카로 약 10분. 화산 연기와 검은 달걀로 유명한 오와쿠다니(大涌谷)까지 로프웨이로 갈아타고 약 10분. 케이블카 창밖으로 후지산과 하코네 산의 화산 연기를 보려면 찾아야 할 곳.
추천 기사
하코네 안에서의 교통 수단
등산전차와 등산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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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네 등산전차(箱根登山電車): 하코네유모토역에서 고라역까지 하코네 산을 타고 올라가는 전차. 6월 하순~7월 중순경에는 전차길 옆으로 수국(아지사이)이 만발해 야간 특별 열차인 ‘밤의 아지사이 전차(夜のあじさい電車)’를 타고 조명을 받은 수국을 감상하며 하코네산을 오를 수 있음. 가을에는? 산을 가득 물들인 단풍이 절경~ 지그재그로 운행하는 ‘스위치백’도 경험할 수 있어 이동뿐 아니라 관광열차로 이용해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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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네 등산케이블카(箱根登山ケーブルカー): 고라역에서 출발해 소운잔역까지 운행. 이름은 ‘케이블카’지만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케이블카라고 하는, 공중에 뜬 것은 ‘로프웨이’라고 하고, 이 케이블카는 케이블을 달고 레일 위를 달림.
<토코토코 킷푸(등산열차・등산케이블카 1일 승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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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성인 1,570엔 / 어린이 79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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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범위: <하코네등산전차> 오다와라역~고라역 <하코네등산케이블카> 고라역~소운잔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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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 장소: 하코네 등산철도의 각역, 오다와라역 등
오다와라~소운잔 구간을 1일 동안 자유롭게 승차할 수 있는 무제한 티켓. 도중의 하코네유모토, 고라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음. 약 30개의 관광 시설에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음. 에서 구입 가능.
하코네 로프웨이(箱根ロープウェイ)
소운잔(早雲山)-오와쿠다니(大涌谷)-우바코(姥子)-도겐다이(桃源台)의 네 개 역을 운행하는 우리가 아는 형태의 케이블카. 각 역 간 8분 소요. 창밖으로 엄청난 후지산이 보인다는 것이 메리트! 종점인 도겐다이에서 내리면 아시노코라는 호수를 볼 수 있음. 안내 문구의 ‘공중 산책(空中散歩)’라는 문구가 인상적.
하코네 해적선(箱根海賊船)
하코네에 해적선? 언뜻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지만, 아시노코 호수의 세 개 항구(港; 코)를 둘러보는 데는 유용함. 세 항구를 순환하는 데 1시간 소요. 편도로도 가능하나 구간이 정해져 있음(성인 1,050엔). 왕복의 경우 출발한 항구에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의미(구간과 관계없이 성인 1,93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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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네마치코(箱根町港): 하코네마치코에서 편도로 해적선 탑승 하코네 신사가 있는 모토하코네코까지만 탑승하고 돌아올 때는 도보(25분) 또는 버스(3분)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성인 37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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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하코네코(元箱根港): 유명한 하코네 신사(箱根神社)까지 도보 약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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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겐다이코(桃源台港): ‘도겐다이역’에서 ‘오와쿠다니역’까지 로프웨이로 약 20분. 화산인 하코네산이 뿜어내는 연기를 볼 수 있음.
<해적선・로프웨이 1일 승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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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성인 3,470엔 / 어린이 980엔(1,060엔 할인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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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 장소: 해적선 각 승차장, 로프웨이 각역
하코네 등산버스(箱根登山バス)
도겐다이센(桃源台線), 하코네마치센(箱根町線), 고텐바센(御殿場線) 등 주로 ‘목적지+線’으로 이름이 붙은 여러 노선 버스가 ‘하코네 등산버스’로서 운행됨. 몇 개의 노선에는 ‘버스(バース)’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므로 등산전차, 등산케이블카와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 하코네 내의 주요 관광지 및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기에 좋은 교통 수단으로, 하코네 프리패스를 이용해 무제한 승차도 가능. 많은 노선이 있으므로 정류장과 환승 등을 사이트, 노선도를 통해 미리 확인하는 것을 추천(*)!
*하코네 등산버스 노선도 https://www.hakone-tozanbus.co.jp/info/bus_routemap/ *하코네 등산버스 환승 안내 https://www.hakone-tozanbus.co.jp/info/timetable/
하코네 여행 계획 팁 1: 당일 여행 vs 숙박 여행 -> 하코네 프리패스 구입 결정
하코네까지 어떻게 갈지, 하코네 안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대충 입력. 하지만 본격적으로 코스와 일정을 짜려면 하코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야 하겠죠?
그래도 ‘온천’이 유명하니까 무조건 1박! ‘당일 온천(히가에리 온센; 日帰り温泉)’이 가능한 곳도 많다고 하니 서너 시간 온천을 하고 그 앞뒤로 맛있는 식사를~ 먼저 온천을 중심으로 ‘당일 여행’인지 ‘숙박 여행’인지를 대충 그려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2일권, 3일권만 판매하는 ‘하코네 프리패스’의 구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코네 프리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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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출발지역에 따라, 이용 일수에 따라 금액이 다름(*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정보를 참고)
<2일권> (신주쿠 출발시) 성인 5,700엔 / 어린이 1,500엔
<3일권>(신주쿠 출발시) 성인 6,100엔 / 어린이 1,75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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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범위: <오다큐선 왕복> 오다큐선 각 승차역~오다와라역 구간 + <하코네의 8개의 탈 것이 무료>(위에 소개한 모든 교통 수단+지정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 3개 노선을 추가로 이용 가능) + <약 70개 시설에서 우대 및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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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 장소: 오다와라역 등 오다큐선 각역, 하코네유모토역, 고라역, 소운잔역, 하코네등산버스 영업소 및 안내소, 주요 여행사, 세븐일레븐(세븐티켓) 등
*하코네나비 사이트 내 안내 페이지: https://www.hakonenavi.jp/transportation/ticket/freepass/
하코네 여행 계획 팁 2: 꼭 가고 싶은 곳 결정
하코네 여행의 어려움 또 하나는 온천 이외의 볼거리가 많은 반면, 하코네 산자락 이곳저곳에 분산되어 있어 각 볼거리 사이를 이동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래서 꼭 가고 싶은 곳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후지산, 온천, 신사 말고 뭐 볼 게 있는지 알아야겠죠? 의외로 많답니다.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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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카와 미술관(箱根芦ノ湖 成川美術館): 정원에서 바라보이는 전망을 하코네 제일이라고 자부하는 미술관. 개인 미술관으로 일본화가 작품 4000점을 소장하고 있어 일본 그림을 즐기기에는 적격. 미술관 카페 ‘기세츠후(季節風; ‘계절풍’이라는 뜻)’에서 와가시와 맛차, 케이크, 핫샌드위치 등을 즐기며 전망을 감상할 수 있음. http://www.narukawamuseum.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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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의 숲 미술관(彫刻の森美術館): 일본 최초 야외 미술관. 로댕의 작품을 비롯 약 120점의 조각 작품을 공원 같은 넓은 부지 내를 산책하면서 볼 수 있음. ‘피카소관’에는 피카소의 작품이 약 300점(순차공개). https://hakone-oam.or.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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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미술관(ポーラ美術館): 모네, 르노와르, 고흐 등 인상파 화가 진품 전시. https://www.polamuseum.or.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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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네미술관(箱根美術館): 본관 앞의 정원이 유명. 약 130종류의 이끼, 약 200그루의 단풍나무를 감상할 수 있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정원에 접한 다실에서 맛차와 와가시를 즐길 수 있음. http://www.moaart.or.jp/hak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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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뮤지엄(星の王子さまミュージアム): 어린왕자를 테마로 한 세계 유일의 뮤지엄. <어린왕자>와 작가 생텍쥐베리를 소개하는 전시실에는 사진, 편지, 애용품 등이 있고, 야외에는 ‘어린왕자 거리(王さま通り)’가 조성되어 있음. 어린왕자 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어린왕자 팬케이크 등 작품을 모티프로 한 요리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카페도 인기. https://www.tbs.co.jp/l-prince/ [*2023년 3월 31일 폐관 예정]
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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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네 고라공원 열대식물관(箱根強羅公園 熱帯植物館): 오키나와에 가야만 있을 것 같았던 ‘부겐빌레아’를 비롯, 공들인 흔적이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열대식물원. 고라공원 내에 위치. https://www.hakone-tozan.co.jp/gorapark/map/tropical/
억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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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고쿠바라(仙石原): 억새는 일본어로 ‘스스키(ススキ)’. 쉽게 볼 수 없다는 부드러운 종류의 억새가 들판을 가득 뒤덮고 있는 센고쿠바라.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 정도가 가장 보기 좋다고 함. 근처에는 미술관과 카페가 많아 한곳 정도 같이 둘러보고 차 한잔 하며 휴식하기 좋음. 하코네유모토역에서 등산버스를 타고 약 30분 소요. 고라역에서 운행하는 버스로는 20분 소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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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야카페(NARAYA CAFE): 하코네유모토에서 등산전차를 타고 고라 방향으로 약 25분 소요되는 ‘미야노시타역(宮ノ下駅)’(등산버스도 이용 가능)에서 가까움. 여러 사정으로 온천을 하지 못했다면 이곳에 들러 족욕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 300년 넘게 여행자들에게 휴식을 제공한 나라야(奈良屋) 여관의 정신을 이어받아 50년 넘은 건물들을 세련되게 개조해 족탕, 카페, 갤러리, 숍 등을 함께 운영 중. https://naraya-cafe.com/
하코네 여행 계획 팁 3: 양식, 일식, 디저트 맛집 찾기
꼭 보고 싶은 곳을 정하고, 당일/ 숙박 여행, 그에 따른 패스 구입 여부를 결정했다면, 이제 가장 즐거운 시간~ 둘러볼 곳 근처의 맛집 찾기!
하코네는 온천 지역이니 달걀… 물론 화산 연기가 피어오르는 오와쿠다니 지역의 까만 달걀인 ‘쿠로다마고(黒たまご)’가 유명합니다. 그러나 온천의 ‘가이세키’ 요리만 있다고 생각하면 못 먹은 게 많아 아쉬울지도! 하코네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먹을 거리들로는, 가마보코(かまぼこ; 생선살 어묵), 아마자케(甘酒; 식혜와 비슷하지만 알코올이 살짝 함유된 따뜻한 쌀음료), 샌드위치・핫케이크(빵이 유명한 하코네!), 두부(두부카츠 맛집도!), 카레(비프카레, 가츠카레, 카레우동), 소바 등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라, 맛있는 것을 즐기면서 금강산(아니, 하코네 화산)을 바라보는 느낌이랄까요? 미술관, 카페, 찻집, 음식점, 호텔 레스토랑 등이 전망을 다투며 자리잡고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점을 찾을 때는 하코네 관광 정보 사이트인 ‘하코네나비(箱根ナビ)’의 한국어판 기사들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하코네 나비 사이트 관련 페이지 https://www.hakonenavi.jp/international/kr/interest/di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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