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탄포, 한텐, 하라마키… 따뜻한 일본 생활을 위한 일본 난방・보온 기구 안내서

WeXpats
2020/11/26

안 추울 것 같지만, 살아보면 으슬으슬 추운 일본. 일본에서 따뜻하게 생활하기 위한 난방, 보온 기구들을 소개합니다. 일본에서 생활하시지 않더라도 도움이 되도록 다양한 일본어 표현도 소개합니다.

<내용 구성>

◆'히터'가 아니라 '에어콘(エアコン)'

◆유탄포(湯たんぽ)

◆카이로(カイロ、懐炉)

◆히트텍(ヒートテック; 히토테크)

◆한텐(はんてん、半纏)과 코타츠(こたつ、炬燵)

◆하라마키(はらまき、 腹巻), 히에토리쿠츠시타(冷え取り靴下)

주의>> 일본은 남북으로 길어서 똑같은 겨울이라고 해도 북쪽의 홋카이도, 도호쿠 지방의 기온과 도쿄가 속한 간토 지방, 오사카・교토가 속한 간사이 지방, 가장 남쪽의 오키나와까지, 한 나라 안에서의 기온과 분위기가 무척 다릅니다. 수도 도쿄의 감각으로 소개드리는 점을 참고해주세요~

'히터'가 아니라 '에어콘(エアコン)'

일본을 여행할 때 호텔이 너무 추웠던 적, 없으신가요? 비즈니스 호텔 등 각 방에서 개별적으로 난방을 조정하는 경우, 카운터에 전화를 걸어 “히터…”라고 말해보신 분도 계실 겁니다. 또는 어학교에서 선생님이 '추우세요? 에어콘 켤까요?'라고 학생들에게 물어보시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에어콘'이라고 하면 여름에 냉방을 위해 사용하고, 겨울에 난방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히터'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 반면, 일본에서는 이 두 가지 모두를 '에어콘'이라고 말합니다. '에어콘'이 '에어컨디셔너'의 약자로, 추울 때는 온도를 높이고 더울 때는 온도를 낮추는 기계이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한겨울에 '추운데 에어컨 좀 틀까요?'라고 말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에어콘' 대신 '단보(난방)', '레보(냉방)'를 써도 ok!

위엑스패츠와 일본어 공부>>

> 少し寒いですね。エアコン付けましょうか(스코시사무이데스네. 에아콘 츠케마쇼카)?: 좀 춥네요. 에어콘 켤까요?

> 付けっぱなし(츠켓파나시): 에어콘을 계속 틀어놓는 것. 付ける(틀다)+ぱなし(放し; ~한 채로 두다)

> 冷房(레보): 냉방. ‘クーラー(쿠라; 쿨러)’라는 표현도 씀

> 暖房(단보): 난방

> 電気代(덴키다이): 전기세 / 高い(다카이): 비싸다 / 低い(히쿠이): 싸다

> 床の暖房(유카노단보): 바닥 난방. '온돌'을 설명할 때는 이 단어로~

> 寒がり(사무가리):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

> 冷え症・冷え性(히에쇼): 수족냉증

에어콘 계속 틀어놔도 괜찮을까?

일본은 전기세가 비쌀 것 같은데... 안 틀자니 으슬으슬 춥고… 한국처럼 바닥난방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일본의 바깥 기온보다 실내의 낮은 기온에 더 적응하기 힘들기도 합니다. 작은 방에서 에어콘(히터)을 틀고 자면 방 안이 건조해져 힘들지만, 추위를 타는 사무가리, 손발이 꽁꽁 어는 히에쇼(수족냉증)들은 에어콘을 장시간 틀 수밖에 없는데요. 일본에서는 에어콘의 난방, 냉방을 계속 틀어놓는 '츠켓파나시' 상태가 잠깐잠깐 트는 것보다 오히려 전기세가 절감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직접 실험해보고 후기를 올리는 이들도 많은데요. 결론적으로는 5분~30분 정도 외출하는 경우는 틀어놓고, 장시간 외출하는 경우는 껐다 켜는 게 좋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일본 에어컨 리모컨 버튼 이미지

일본 에어컨 난방 이미지

유탄포(湯たんぽ)

일본어 느낌이 물씬 나는 '유탄포'. '湯(유)'는 뜨거운 물이고, 'たんぽ(탄포)'는 '湯婆'라는 중국어에서 유래한 한자어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입니다. '婆'는 '아내(妻)'를 의미하는 말. 일본어국어사전인 '広辞苑(코지엔)'에는 '탄포(湯婆)'의 뜻을 "안에 뜨거운 물을 넣어, 허리・다리 등을 데우는 데 사용되는 금속제 또는 도기제의 기구"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湯婆(탄포)’에 다시 '湯(유)'를 붙여 '湯たんぽ'라는 단어가 된 것이 재미있습니다. '湯湯婆'라고 되어 있어도 자신 있게 '유탄포'라고 읽어주기~ 귀여운 유탄포를 구입하고 싶다면 'かわいい湯たんぽ'로 검색해보세요!

카이로(カイロ、懐炉)

흔들어서 온도를 올리는 휴대용 핫팩을 일본어로는 '카이로'라고 합니다. 이집트의 '카이로'와 발음이 같아 외래어인가? 싶지만, 엄연히 '懐炉'라는 한자 표기를 갖고 있습니다.

'懐(카이)'는 '품'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 '炉(로)'는 '난로', '화로' 할 때의, 불을 사용한 설비를 뜻합니다. '품난로'라고 할까요? 한국에서는 '손난로'라고 하는 것과 차이가 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데운 돌을 품에 품고 다녔던 것이 '카이로'의 시작이었다고 하는데요. 에도시대에는 목탄 분말에 보온력이 강한 가지(ナス) 줄기의 재를 섞어 금속용기에 넣은 카이로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오늘날에 쓰는 것처럼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카이로는 '使い捨てカイロ(츠카이스테 카이로)'라고 합니다. 1975년, 미 육군이 사용한 핫워머에서 착안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위엑스패츠와 일본어 공부>>

> 使い捨て(츠카이스테): 使う(츠카우)+捨てる(스테루). 사용하고 버린다. 즉 '일회용'이라는 뜻. 일회용 나무젓가락은 '使い捨て割りばし(츠카이스테 와리바시)'라고 하면 ok~

> ホカホカ(호카호카): 기분 좋게 따뜻한 상태를 나타내는 오노마토페(음상징어). 그래서 카이로의 상품명에 'ホカ'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음.

> エコカイロ(에코카이로): 어린 시절 유행했던, 똑딱이 단추를 '또각' 꺾으면 굳어지기 시작하는 손난로. 뜨거운 물에 넣으면 다시 풀어지기 때문에 반복(繰り返し; 쿠리카에시)해서 사용할 수 있죠. 한 번 쓰고 버리는 것보다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에코(eco)카이로'라고 불립니다.

히트텍(ヒートテック; 히토테크)

내복에 해당하는 일본어는 '시타기(下着)'입니다. 옷을 껴입는 정도로 추위를 날 수 있는 지역이 많은 일본에서 2003년 유명한 보온성 의류 '히트텍(Heattech)'이 만들어진 것이 신기한데요. 일본에서 생활하다 보면 한국인들이 '내복'을 입는 감각과 일본인들이 '히트텍'을 입는 '감각'이 다르다는 것에 눈을 뜨게 됩니다. 

발매된 지 17년이 된 '히트텍'은 계속해서 개량을 거듭해 현재는 총 3가지 타입이 나와 있습니다. '히트텍', '히트텍 엑스트라웜(極暖; 고쿠단)', '히트텍 울트라웜(超極暖; 쵸고쿠단)'. 유니클로에서는 '하루 종일 거의 실내', '통근, 통학 등 단시간 외부에 있는 경우' 는 '히트텍'을, 수시간 이상 야외에 있을 경우에는 '울트라웜', ‘엑스트라웜’을 추천하고 있는데요. 

특징적인 것은 의외로 8~14도 정도인 10~11월부터 히트텍을 입기 시작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 겉옷을 얇게 입기 위해 입는 따뜻한 티셔츠 느낌의 감각으로 말이지요. 한국에서는 따뜻한 옷, 두툼한 외투로 부족한 한겨울에 추가적으로 내복을 입는 편이니 조금 다른 감성이죠?

한텐(はんてん、半纏)과 코타츠(こたつ、炬燵)

일본에서 따뜻한 누빔 옷 같은 걸 봤는데... 그렇다면 '한텐(半纏、はんてん)'을 보신 것입니다.

한텐은 기모노 위에 덧입는 짧은 겉옷인 '하오리(羽織)'와 비슷하지만 겨드랑이 아래쪽 부분에 천을 덧대는 '마치(襠)'가 없는 것이 특징. 에도시대, 특히 18세기 이후 서민들이 입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히 상인이나 점원들이 작업복으로 즐겨 입었다고 하니, 활동적이고 쿨한 느낌이 드는 옷이겠죠?

이 한텐에 보온성을 강화해 솜을 집어 넣은 것을 '와타이레한텐(綿入れ袢纏)'. 솜이 들어간 방한용 한텐을 말할 때는 '와타이레한텐'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합니다.

일본의 상징과도 같은 코타츠(炬燵、こたつ)는 어떤 뜻일까요? 현재는 탁자의 아랫 부분에 전열 장치가 붙어 있는 형태인데요. 예전에는 '야구라(やぐら)'라는 나무로 된 장치를 이용했습니다. 이 야구라가 소가 끄는 마차에 오를 때 밟는 발판인 '榻(시지)'와 비슷하다고 하여, 일본인들은 야구라를 사용한 난방 기구를 한자로 표기할 때 '불'을 뜻하는 '火'와 도구・기구에 붙이는 '子'를 더해 '火榻子'라고 표기했는데요. 이것을 당나라 선승이 보고 당나라 발음으로 읽은 것이 '콰타후시'였고, 이것이 '코타츠'라는 발음이 되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일본인이 한자로 표기하고 이를 중국식으로 읽은 것이 다시 외래어로 일본어가 된 것입니다.

코타츠와 일체화되어 떨어지지 못하는 이들을 달팽이라는 뜻의 '가타츠무리(かたつむり)'에 빗대 ‘코타츠무리(こたつむり)’라고 부릅니다. ‘왜 달팽이지?’ 하는 분들은 코타츠 탁자 밑에 다리를 넣고 얼굴만 쏙 빼고 엎드린 모습을 상상해주세요~

하라마키(はらまき、腹巻), 히에토리쿠츠시타(冷え取り靴下)

추운 나라에서 온 한국인들도 그 디자인을 보고 '음?' 하게 되는 '하라마키(はらまき)'. '腹(배)'를 '巻く(감다)'. 즉 배를 감싸는 폭 넓은 벨트 타입의 보온성 의류입니다. 착용해본 사람들은 모두 그 효과에 엄지 척!

난 발이 차가워서 잠을 못 자... 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건 수면양말이죠. 일본어로는 뭐라고 할까요? '수면'은 '睡眠(스이밍)', '양말'은 '靴下(쿠츠시타)'이니 '스이밍쿠츠시타'? 아쉽게 살짝 빗나갔습니다. 정답은 '히에토리쿠츠시타(冷え取り靴下)'. 앞에서 설명드렸던 '히에쇼(수족냉증)' 기억하시나요? '히에쇼'를 '토루(取る)', 즉 제거해준다는 뜻의 말이 '히에토리(冷え取り)'입니다. ‘수족냉증 해결 양말’이란 뜻의 이름인 것이죠.

<관련 기사>

일본의 겨울 풍경, 겨울 문화 -> 일본에서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일본의 설날 풍습은? 일본의 겨울 문화

생각만 해도 따끈따끈~ 일본의 나베요리 -> 모츠나베, 요세나베, 밀푀유나베… 뜨끈뜨끈 나베 요리에 담긴 일본 문화

라이터

WeXpats
생활・취업・유학에 관한 도움되는 정보부터, 일본의 딥한 매력을 소개하는 기사까지, 다채로운 기사를 전합니다.
Share button

SNS ソーシャルメディア

일본의 최신 정보를 9개 언어로 정기 업데이트합니다.

  • English
  • 한국어
  • Tiếng Việt
  • မြန်မာဘာသာစကား
  • Bahasa Indonesia
  • 中文 (繁體)
  • Español
  • Português
  • ภาษาไทย
TOP/ 일본에서 살기/ 집・생활 정보/ 유탄포, 한텐, 하라마키… 따뜻한 일본 생활을 위한 일본 난방・보온 기구 안내서

당사의 웹사이트는 편의성과 품질 유지 및 향상을 목적으로 Cooki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Cookie 사용에 동의하시는 경우 「동의」 버튼을 눌러주세요.
또한, 당사 Cookie 사용에 대한 상세 내용은 여기를 참조해주세요.

Cookie 사용 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