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다미, 다다미방이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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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5

‘일본 집’ 하면 왠지 모르게 ‘다다미방’부터 떠오릅니다. 일반 가정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다다미방. 다다미란 무엇인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고 관리하고 청소하는지, 가격은 얼마나 되는지 다다미에 대한 기본 지식을 담아보았습니다.

<내용 구성>

◆다다미(畳、たたみ)란?

◆다다미의 크기와 지역별 종류, 이름

◆다다미 장인과 다다미제작기능사, 다다미의 가격

◆다다미 청소, 관리 방법

다다미(畳、たたみ)란?

일본식 방, 즉 ‘와실(和室、わしつ)’, 일반적으로 ‘다다미방’이라고 하는 방의 바닥에 까는 재료를 ‘다다미(일본 발음은 ‘타타미’에 가깝지만 본 기사에서는 한국에서 익숙해진 표기를 사용)’라고 합니다. 

한 장의 다다미는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다미도코라고 하는 5cm 정도의 판에 다다미오모테를 덮어서 만든다고 생각하면 ok~

<다다미의 구조>

  • 다다미도코(畳床): 예전에는 볏짚을 40cm 정도로 쌓은 것을 5cm 정도로 압축한 것으로, 볏짚을 사용한 다다미도코는 온도조절, 방음, 방화, 단열, 내구성, 복원력 면에서 뛰어나 바닥재로 오래 각광받아왔습니다. 최근에는 볏짚 사이에 발포 스티로폼을 끼운 다다미도코, 목재를 압축한 보드와 스티로폼을 사용한 다다미도코 등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볏짚만 사용하는 경우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습기에 강하고 가격이 저렴한 등의 장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다다미오모테(畳表): 골풀을 면실이나 마실로 짜서 만든 자리(돗자리). 골풀은 이산화탄소, 악취를 흡수하고 공기를 정화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향기가 좋아 마음을 진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실제로 다다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향’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냄새’를 싫어하죠.

  • 다다미베리(畳縁、畳べり): 한 방에 다다미를 여러 장을 끼워넣어 사용하기 때문에 다다미오모테의 모서리 부분이 마모되는데 이를 방지하는 띠 모양의 천이 다다미베리. ‘다다미헤리’라고도 하며, 역시 면실과 마실로 짜서 만듭니다. 장식적인 성격이 강해 다다미베리를 사용하지 않은 다다미도 있습니다.

*참고: もとやま畳店 <畳を知る> https://www.kyo-tatami.com/about/

다다미의 크기와 지역별 종류, 이름

일본에서 집을 구할 때, 방 크기를 다다미 장수로 계산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일반적인 방 크기로 자주 보이는 것이 '8畳(하치죠)'. 한국에서 사용되는 제곱미터, 평의 기준으로 하면 어느 정도 될까요? 바닥재를 이야기할 때는 ‘畳(타타미; 다다미)’라고 읽지만, 다다미 한 장의 면적(가로x세로)을 나타내는 단위일 때는 ‘畳(죠)’라고 읽습니다.

1平米(헤베)=1平方メートル(헤호메토루)=1m²(제곱미터)

먼저 위의 세 가지 면적 단위가 일본에서 자주 쓰인다는 것을 알아둡시다. 이제 ‘1畳(죠)’가 몇 제곱미터(m²)인지 알아보면 되겠죠?

그런데 ‘1畳(죠)’의 크기는 지역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각 지역의 다다미는 저마다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다다미 종류(이름)과 그 다다미가 사용되는 주요 지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각 지역의 다다미 종류, 이름과 사용되는 지역>

  • 京間(쿄마)[‘本間(혼마)’라고도 함]: 간사이, 주고쿠 지방, 즉 니시니혼(西日本)

  • 中京間(추쿄마)[‘三六間(사부로쿠마)’라고도 함]: 도쿄, 아이치현 등

  • 江戸間(에도마)[‘関東間(간토마)’, ‘田舎間(이나카마)’, ‘五八間(고하치마)’라고도 함]: 히가시니혼(東日本)

  • 団地間(단치마)[‘公団サイズ(코단사이즈)’, ‘五六間(고로쿠마)’라고도 함]: 전국의 공공주택, 아파트​

<다다미 종류별 1畳의 제곱미터 환산 면적>

  • 京間(쿄마): 1.82㎡

  • 中京間(추쿄마): 1.65㎡

  • 江戸間(에도마): 1.54㎡

  • 団地間(단치마): 1.44㎡

<참고> 1평, 2평...의 ‘평’은 일본어로 ‘坪(츠보)’라고 합니다. 1평(1츠보)는 약 3.3㎡입니다. 다다미 두 장이 약 1평인 셈이네요.

윤동주의 시 속 ‘육첩방(六畳房)’의 크기는?

다다미는 긴 변이 짧은 변의 2배. 도쿄의 다다미인 ‘추쿄마’가 ‘三六間’로 불리는 이유는, ‘3尺’x’6尺’라는 의미입니다. 일본에서는 메이지시대에 들어 ‘1尺(샤쿠)’를 ‘약 303.030mm’로 제정했습니다. 따라서 ‘三六間’는 91cmx182cm 정도의 크기입니다.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 육첩방(六畳房)은 남의 나라…[윤동주, <쉽게 쓰여진 시>]”

이 구절을 들으면 늘 궁금해지곤 하는 ‘육첩방’의 존재. 이제는 추측해볼 수 있겠죠? 다다미가 여섯 장 깔린 방이라는 뜻입니다. 앞에서 ‘추쿄마 1장(1畳)’이 1.65㎡, 다다미 2장이 약 1평라고 계산해보았으니 6장을 사용한 ‘육첩방’은? 약 3평 정도가 되겠습니다.

다다미 장인과 다다미제작기능사, 다다미의 가격

2020년. 다다미 제작 기술(畳製作)이 유네스코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전통건축공장의 기술(伝統建築工匠の技)>이라는 이름으로, 총 17개의 기술이 함께 등록되었는데요. 다다미를 제작하는 기술자를 ‘다다미쇼쿠닌(畳職人)’이라고 부릅니다.

학과시험과 기능시험으로 이루어진 국가 자격시험 ‘다다미제작기능사(畳製作機能士)’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시험 합격자가 아닌 사람이 ‘다다미제작기능사’라고 칭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다다미제작기능사 시험내용>

  • 1급: 손바느질 기술을 사용한 헤리(다다미베리)가 붙은 나무판 다다미를 1매 제작 후 시험장에 설치한 뒤, 도코노마(床の間)용 고자(こざ; 골풀을 바느질해 카페트처럼 만든 것) 제작 및 설치를 5시간 30분 내에 실시

  • 2급: 손바느질 기술을 사용한 헤리(다다미베리)가 붙은 나무판 다다미를 1매 제작 후 시험장에 설치(시험 시간 2시간 30분).

<참고> ‘도코노마(床の間)’, 일반 다다미를 까는 바닥보다 한 단 높인 공간으로, 이케바나(生け花), 즉 꽃꽂이를 하거나 벽에 족자를 거는 공간. 다다미와 층이 분리되어 있으므로 별도로 다다미를 제작해 카펫처럼 깔게 됩니다.

다다미 가격에 포함되는 것들

다다미는 사용하는 재료의 품질이나 양, 들어가는 품 등에 따라 같은 기술자의 작업으로도 가격이 여러 등급으로 나뉘어집니다. 대표적으로 가격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살펴볼까요?

  • 바느질 종류: 손 바늘인지 기계 바느질인지

  • 신규/보수: 새 다다미인지 교체하는 경우인지

  • 다다미오모테(골풀 돗자리)에 사용하는 골풀의 산지

  • 다다미오모테에 사용하는 실의 종류

  • 다다미도코(볏짚 사용)의 등급

  • 다다미베리에 사용하는 실의 등급

  • 다다미도코의 길이가 짧은 부분에 내구성을 위한 나무판을 덧대는지의 여부

<참고> 일반적으로 다다미 1매를 새로 제작하면 1만~2만 5천 엔 정도가 소요됩니다. 

다다미 청소, 관리 방법

좋은 재료를 사용한 다다미는 발로 밟을 때의 느낌, 피부가 닿을 때의 느낌이 좋다고 이야기됩니다. 하지만 아직 사용해보지 않은 입장에서는 청소, 관리 등의 문제가 걱정됩니다.

다다미 청소

다다미의 윗 부분에 사용하는 골풀은 자체적으로 통풍 기능이 뛰어나고 습도를 조절해주는 천연 소재. 하지만 습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공기를 흡수하면서 습기도 흡수해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다다미베리(다다미의 띠)와 수직 방향을 ‘다다미의 눈(畳の目; 다다미노메)’이라고 하는데, 섬유의 결 방향입니다. 이 방향으로 비질, 걸레질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가로 방향이 다다미의 눈입니다.

  • 평소에는 빗자루(ほうき; 호우키)와 마른 걸레로: 다다미 눈 방향으로 빗자루 질을 하고, 남은 먼지를 마른 걸레로 한 번 닦아내는 것으로 평소에 청소를 합니다. 청소기보다 빗자루 쪽이 다다미를 덜 손상시키고 눈 사이의 먼지도 잘 제거할 수 있습니다. 신문지에 물을 적셔 찢은 다음 바닥에 드문드문 뿌리고 눈의 방향 대로 빗자루질을 하면 신문지가 먼지를 빨아들여 더 손쉽게 청소가 가능~

  • 음식 등으로 다다미가 더려워졌을 때는: 세제는 사용하지 않고 꼭 짠 걸레로 닦아 냅니다. 단, 물기를 제거한 걸레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 걱정이 되면 건조된 걸레로 젖은 걸레를 싼 뒤 손으로 두드려 완전히 물기를 제거하는 것을 추천. 다다미의 눈 방향으로 닦는 것이 매우 중요. 다다미 한 장의 한 번 닦은 뒤에 마른 걸레로 혹시 남아 있을 수분을 닦아내고 잘 건조하면 좋습니다.

다다미 교체, 관리

다다미도코는 10~20년 정도 사용한 뒤 새로운 다다미도코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 전에 다다미도코 위의 다다미오모테(골풀 돗자리)를 벗기고 새로운 다다미오모테로 교체하는 ‘오모테가에(表替え)’를 진행합니다. 오모테는 양면을 각각 5년 정도씩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용하던 오모테 면이 심하게 마모되거나 틈이 벌어지면 다다미도코에서 오모테 면을 분리한 뒤, 뒷면으로 뒤집어 다시 장착하게 되는데요. 이를 ‘우라가에시(裏返し)’라고 합니다. 

정리하면 오모테가 지나치게 손상이 되지 않았을 때 ‘우라가에시’(오모테 뒤집기)를 한 뒤, 양면을 다 사용하면 ‘오모테가에’로 오모테를 교체하고, 다다미도코의 수명이 다하면 ‘다다미 전체’를 교체하는 식으로 잘 관리하며 사용합니다. 물론 오모테를 뒤집거나 교체하려던 중 다다미도코가 손상된 경우에는 전체를 교체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참고: もとやま畳店 <畳を知る> https://www.kyo-tatami.com/about/abou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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