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에서 일본 산, 일본 지형 공부! <너의 이름은>의 일본 알프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의 가루이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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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7

나가노? 이름은 들어봤는데 거기가 어디쯤이지? 일본 알프스? 일본에 알프스가 있어? 어떤 산들? 궁금하지만 모르는 것이 많은 일본 지리, 지형 지식. 볼거리가 많은 ‘나가노현’을 통해 시야를 넓혀볼까요?

<내용 구성>

◆나가노(長野; Nagano)는 어떤 곳?

◆일본 알프스(日本アルプス)란?

◆야츠가타케(八ヶ岳)와 스와코(諏訪湖) 호수

◆이국적・도회적 별장지, 가루이자와(軽井沢)

나가노(長野; Nagano)는 어떤 곳?

제18회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유명한 나가노현. 그만큼 눈이 많이 오고 높은 산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바다와 접해 있지 않는 내륙현이지만 일본인들은 여름 휴가지로 많이 찾는 곳이죠.

나가노=信州(신슈)

일본에서는 지금의 ‘OO현(県)’에 해당하는 지명을 ‘OO쿠니(国)’라고 불렀습니다. 이를 ‘율령제(律令制; 리츠료우세이)’에 따른 지방행정구분이라는 뜻으로, ‘료우세이코쿠(令制国)’, ‘리츠료우코쿠(律令国)’라고 합니다. 나가노의 율령국 이름은 ‘시나노쿠니(信濃国)’로, 별칭인 ‘신슈(信州)’로도 불렸습니다. 이 율령제 시대의 별칭은 지금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어, 잘 모르고 있으면 지명을 헷갈리기 쉽지요.

일본 주부(中部; 중부) 지방, 인접한 현이 총 8개

나가노는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가장 큰 섬인 ‘혼슈(本州)’의 중부인 ‘주부(中部) 지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접한 현이 무려 8개나 되어 일본에서 최다 인접 현 랭킹 1위라는 것도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겠죠?

<나가노 현의 이웃 현들(총 8개 현)>

군마현, 사이타마현, 야마나시현, 시즈오카현, 아이치현, 기후현, 도야마현, 니가타현 

위의 현들의 위치를 통해 나가노현의 위치를 대충 짐작할 수 있다면, 일본 지리 박사 인정!

도쿄도의 위쪽으로 사이타마현과 군마현, 도쿄도의 서쪽으로 야마나시현이 위치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좋은데요. 이 세 현과 인접하고 있다는 것은, 곧 도쿄도 기준으로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나가노현의 북쪽으로는 바다를 면한 현인 도야마현과 니가타현이 있고, 서쪽으로는 기후현, 남쪽으로는 아이치현과 시즈오카현이 있습니다.

인접한 8개 현을 찾았을 때, ‘이웃한 나가노현으로 가볼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생각만큼 교통이 편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참고로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특히 도야마현과의 사이에는 3000미터급 ‘북알프스’가 가로막고 있어 오가기가 어렵습니다.

일본 알프스(日本アルプス)란?

일본에 ‘알프스’가 있다? ‘알프스’ 하면 유럽이 떠오르는데, 일본에도 알프스가 있다니 궁금해집니다. ‘일본 알프스’라고도 하고 ‘기타 알프스(北アルプス; 북알프스)’, ‘미나미 알프스(南アルプス; 남알프스), ‘주오 알프스(中央アルプス)’로 나눠 부르기도 합니다. 광산 기사로 일본의 산맥을 조사해 책을 펴낸 영국인 윌리엄 고울랜드(William Gowland)가 일본의 산맥에 ‘알프스’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고 합니다. 각각 일본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 기타 알프스: 飛騨山脈 / 히다산먀쿠 / 히다 산맥: 도야마현, 니가타현, 기후현, 나가노현에 걸쳐 있음. 최고봉은 일본에서 세 번째로 높은 오쿠호타카다케(奥穂高岳, 표고 3,190미터). 

  • 주오 알프스: 木曽山脈 / 키소산먀큐 / 키소 산맥: 나가노현의 남북으로 뻗어 있음

  • 미나미 알프스: 赤石山脈 / 아카이시산먀쿠 / 아카이시 산맥: 나가노현, 시즈오카현, 야마나시현에 걸쳐 있음. 일본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타다케(北岳, 표고 3,193미터) 등 총 9개의 봉우리가 3,000미터 이상. 

중앙 알프스보다 기타 알프스와 미나미 알프스 쪽이 높고 중앙 쪽에 여러 개의 분지(盆地; 본치)가 있어 나가노현 안에서 이웃 현으로 이동하는 것이 더욱 어렵습니다. 나가노현과 이웃 현의 경계에 있는 2,000~3,000미터의 산들을 ‘일본의 지붕(日本の屋根; 니혼노 야네)’이라고 부릅니다. 

나가노현에는 일본 전국의 스키장 중 약 20%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겨울 스포츠를 즐겨보고 싶다면 <일본 스키장 추천! 일본 겨울 스포츠 11가지, 명소 소개> 기사를 참고해 나가노 여행을 계획해보세요.

야츠가타케(八ヶ岳)와 스와코(諏訪湖) 호수

앞에서 미나미 알프스가 나가노현, 시즈오카현, 야마나시현에 걸쳐 있는 산맥이라고 소개했는데요. 그중 나가노~야마나시현에 걸쳐 있는 산들을 ‘야츠가타케(八ヶ岳)’라고 부릅니다. 남북 25킬로미터 거리에 20개의 봉우리가 연달아 늘어서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일본어의 ‘ヶ’

  • ~개(의) OO: ‘ヶ’는 ‘箇’에 해당하는 ‘조수사(助数詞; 죠우스시)’로 ‘숫자+ヶ+명사’와 같은 형태로 써서 ‘몇 개의 OO’로 해석합니다. 읽기는 ‘が’, ‘が’, ‘こ’로 읽습니다. 큰 가타카나 ‘ケ’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 6ヶ月(록카게츠), 6ケ月(록카게츠)

  • 이중 ‘か’로 발음될 때는 ‘ヵ’로 쓰기도 하는데, 그 기능은 같습니다. 예) 6ヵ月(록카게츠)

  • 지명: 조수사뿐 아니라 지명에서 ‘ヶ’를 보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에는 ‘조사’의 역할을 하고 읽기는 ‘が’로 읽습니다. 예) 市ヶ谷(이치가야), 八ヶ岳(야츠가타케)

야츠가타케의 봉우리들은 화산(火山; 카잔)으로, 산들의 동서 방향으로 화산 분출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언제 분화를 했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대략 600~800년경이 아닐까 짐작되고 있습니다. 1200미터 높이까지 고원 지대로 양배추, 레터스 등의 야채를 재배하고 있으며, 서늘한 기후에 호수인 스와코(諏訪湖)를 끼고 있어 여름 휴양지로도 유명합니다. 

‘야마나시현’의 야츠가타케와, ‘나가노현’의 야츠가타케로 나뉘어 있으니 관광, 여행을 계획할 때는 참고하는 게 좋겠습니다. ‘야마나시현’ 쪽에는 ‘호시노리조트 리조나레 야츠가타케(星野リゾート リゾナーレ八ヶ岳)’가, 나가노현에는 ‘국립천문대 노베야마 우주전파관측소(国立天文台 野辺山宇宙電波観測所)’가 랜드마크가 될 듯합니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호수가 떠오르는 스와코(諏訪湖) 호수

JR 시모스와(下諏訪)역을 통해 갈 수 있는 나가노현의 호수 ‘스와코’. ‘스와타이샤(諏訪大社)’라는 신사가 유명하고, 후지산을 조망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에 등장하는, 혜성 충돌로 생겨난 호수 ‘이토모리코(糸守湖)’와 비슷하다는 소문으로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다테이시 공원(立石公園)’에서 바라본 호수의 모습이 그렇다고 하네요.

호반에 위치한 ‘하모 미술관(ハーモ美術館)’에는 앙리 루소 등 19~20세기 화가들의 그림이 400여 점 이상 소장되어 있습니다. ‘스와코’ 주변에는 그밖에도 미술관이 아주 많아 느긋하게 미술관 투어를 하며 휴가를 보내기에도 좋을 듯합니다.

시모스와 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인 JR 카미스와(上諏訪) 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한 1928년에 만들어진 대중 목욕탕 ‘카타쿠라칸(片倉館)’은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도 잘 알려진 <테르마이 로마이(テルマエ・ロマエ)>의 2편에 등장합니다. 영화 세트장을 방불케하는 이 건물은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성인 750엔이면 온천 수질의 대욕장을 이용할 수 있으니 근처에 가게 되면 꼭 체험해보는 게 좋겠죠?

* ‘하모미술관’ 웹사이트: http://www.harmo-museum.jp/
** ‘카타쿠라칸’ 웹사이트: http://www.katakurakan.or.jp/index.php

이국적・도회적 별장지, 가루이자와(軽井沢)

결혼식을 위한 교회, 휴양을 위한 별장지 등으로 유명한 ‘가루이자와’도 역시 나가노현에 속해 있습니다. 

가루이자와는 표고 1000미터 전후로 연평균 기온이 삿포로보다 낮은 8.2도. 여름이 시원한 곳으로 외국인들에게 피서지로 인기를 끌면서, 도시의 번잡함을 피해 쉴 수 있는 ‘요양지’로도 명성이 높았습니다. 여름에는 강수량이 많고 특히 ‘뇌우를 동반한 해 질 무렵의 소나기’와 ‘안개’가 대표적이라, 이끼와 양치식물이 자라기 쉬운 환경입니다. 겨울에는 눈은 그렇게 많이 내리지 않지만 여름에 비해 찾는 사람이 적어, 여름과 대조적인 ‘적막함’이 또한 특징으로 꼽혔다고 하네요. 이러한 풍경을 본 외국인들은 저마다 자기 나라의 풍경을 연상했다고 하는데요. 프랑스인은 보쥬 산맥을, 독일인은 슈바르츠발트를, 미국인은 미시간주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외국인들의 피서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메이지~다이쇼 시대부터 별장 소유주가 일본인 정치가, 예술가 등으로 바뀌어 갔고, 전후에는 가부키배우, 영화배우, 탤런트 들도 가루이자와에 별장을 많이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아타미, 이즈, 하코네 등 다른 별장지에 비해 ‘도시’의 느낌을 갖고 있는 세련된 별장의 이미지. 해외, 일본의 유명 건축가들이 지은 멋진 별장들이 다수 자리하고 있는 가루이자와입니다. 

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요시무라 준조(吉村順三)의 가루이자와 산장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원제: 火山のふもとで)>와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원제: 光の犬)로 한국에도 팬들을 갖게 된 마쓰이에 마사시(松家 仁之).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는 일본 건축가 요시무라 준조(吉村順三)와 그의 가루이자와 산장(1962년 준공)을 모델로 한 소설로, 가루이자와와 그곳의 여름 별장지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설입니다. 

가루이자와의 교회 결혼식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별장 소유자들이 해외 여행을 하게 되면서 가루이자와으 별장지는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다시 상업 시설들이 들어서게 되었고, 찾는 이들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특히 가루이자와 하면 ‘교회식(チャペル式; 채플식) 결혼식’을 떠올리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숲 속에 자리잡은 뾰족한 삼각형 지붕을 가진 나무 건물에서 적은 인원으로 올리는 예쁜 결혼식. 결혼식을 올리지 않더라도, 한 번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가루이자와 고원 교회(軽井沢高原教会) 웹사이트: https://www.karuizawachurch.org/

일본 지리, 일본 산, 일본 알프스, 일본 문화를 즐기기에 좋은 나가노현. 기본 지식을 쌓았으니 자기만의 여행 계획을 짜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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