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급하게 병원에 가서 진료, 상담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일본에서는 가장 먼저 ‘かかりつけ医(카카리츠케 의사)’에게 가서 상담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일본 병원 문화가 궁금해하신 분들을 위해, 일본에서 건강과 관련해 안심하고 상담할 수 있는 카카리츠케 의사의 개념, 카카리츠케 의사를 찾는 방법 등을 소개합니다. 함께 알아두면 좋은 일본 국민건강보험의 건강검진, 병원과 약국을 이용할 때 도움이 되는 약 수첩,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전자 처방전에 대해서도 함께 소개합니다. 일본에서 건강한 생활을 하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내용 소개>
◆일본 병원 문화 1. ‘카카리츠케 의사’
◆카카리츠케 의사 선택 방법
◆일본 병원 문화 2. 일본 건강검진 기본 지식
◆일본 병원 문화 3. '약 수첩'과 '전자 처방전'
◆마무리
일본 병원 문화 1. ‘카카리츠케 의사’
‘かかりつけ医(카카리츠케이; 카카리츠케 의사)’란?
‘건강에 관한 것은 무엇이든 상담할 수 있고, 최신의 의료 정보를 숙지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전문의, 전문 의료기관을 소개할 수 있는, 가깝고 신뢰할 수 있는, 지역 의료, 보건, 복지를 담당할 종합적인 능력을 보유한 의사’(일본의사회)를 일본에서는 ‘카카리츠케 의사(かかりつけ医)’로 부릅니다. ‘의사에게 진찰을 받다’라는 의미를 갖는 동사 ‘かかる(掛かる)’에 ‘고정적인 것’을 의미하는 ‘付け’를 더한 표현입니다. 한국어로는 ‘자주 찾아가는 의사’ 정도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습니다.
일본의사회(日本医社会)에서는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카카리츠케 의사’를 정해두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카카리츠케 의사를 정해두면 의료에 관한 것은 무엇이든 상담할 수 있고 조기에 병을 발견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지만, 고령자가 아닌 경우 평소에 건강한 상태로는 병원을 찾을 일이 없어 그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0년 의료법인사단 SEC 신주쿠에키마에 클리닉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컨디션이 불안할 때 상담할 수 있는 상대」로 의사나 병원을 꼽은 사람은 11.5%뿐이었습니다. 상담 상대로는 ‘가족’이 55.5%로 1위, ‘자기 진단(상담 안 함)’이 18%로 2위였습니다.
한편, 2017년 일본의사회총회 정책연구기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카카리츠케 의사를 갖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5배 「건강에 유의하고, 생활습관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2020년 10월 26일 介護ポストセブン <かかりつけ医はいますか?体調の悪さを医師に相談する人は1割という現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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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리츠케 의사 선택 방법
카카리츠케 의사를 정해두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전문가가 소개하는 ‘카카리츠케 의사 찾는 법’을 정리해 소개합니다.
카카리츠케 의사 찾기 1. 집에서 가까운 곳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상담하기 위해서는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카카리츠케 의사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갑자기 고열이 나는 등 몸이 안 좋은 경우에도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되도록이면 걸어서 가거나, 택시로 몇 분이면 갈 수 있는 병원이 이상적입니다. 거주지의 지역의사회(地域医師会) 홈페이지(각 구별로 검색 가능)를 참고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가 진료를 받아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지역의사회 홈페이지 예시(도쿄도 나카노구) https://www.nakano-med.or.jp/
카카리츠케 의사 찾기 2. 처음에는 ‘내과’ 카카리츠케 의사를 찾자
카카리츠케 의사 진료과와 관계 없이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의사를 선택하면 되지만, 많은 의사들이 처음에는 ‘내과(内科; 나이카)’ 카카리츠케 의사를 찾으라고 말합니다. 복통, 감기, 두통 등 일상적인 컨디션 난조는 내과와 관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카카리츠케 의사는 본인이 대처할 수 없는 경우는 적절한 의료기관을 소개해주기 때문에 혹시 다른 병에 대해 상담받고 싶을 때도 먼저 카카리츠케 의사에게 상의하면 됩니다. 소개받아 가게 된 진료기관에서는 카카리츠케 의사가 전한 증상 등을 바탕으로 진료・치료를 받기 때문에 불필요한 검사 등을 받을 염려가 없습니다.
여성의 경우 내과 카카리츠케의에 더해 산부인과에 해당하는 ‘부인과(婦人科)’ 의사를 두는 것도 권장하고 있습니다.
카카리츠케 의사 찾기 3. 병원 홈페이지 꼼꼼히 살펴보기
카카리츠케 의사를 찾을 때는 병원 홈페이지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사의 약력을 보면 전문 분야, 출신 병원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평소 위가 좋지 않은 분이라면 같은 내과에서도 ‘소화기계’에 강한 의사를 찾는 것이 좋겠죠?
특히 부인과의 경우 홈페이지의 치료 내용을 잘 살펴보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됩니다. 생리불순, PMS, 갱년기 장해, 피임, 호르몬 보충 요법 등 상세 항목이 적혀 있고, 증상과 치료법을 자세히 해설한 홈페이지라면 더욱 신뢰할 수 있겠습니다.
카카리츠케 의사 찾기 4. 직접 방문해보거나 전화 대응 등으로 분위기 확인
믿고 상담할 수 있는지는 직접 대면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이 사실. 두세 군데 후보를 정해 직접 상담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먼저 전화로 검진 등에 관해 문의를 해보고 스태프들이 대응하는 것을 통해 병원 분위기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전화할 때부터 잘 맞지 않는 느낌이 든다면 다른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전문가가 말하는 ‘이런 의사는 카카리츠케 의사로 좋지 않다’
의사이자 니가타대학 명예교수인 오카다 마사히코(岡田正彦) 교수는 ‘먼저 카카리츠케 의사로 삼아서는 안 되는 의사의 특징을 알아두라’고 권합니다. ‘자기 뜻대로 하고 환자를 살피지 않는 의사를 카카리츠케 의사로 삼게 되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는 말이 와 닿는데요. 오카다 교수가 말하는 ‘카카리츠케 의사로 적절치 않은 의사 유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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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장 검사를 하고 싶어하는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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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맞추지 않는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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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이전에 진료받았던 병원, 근처 병원을 나쁘게 말하는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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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처방이 많은・늘 같은 의사: 기본적으로 감기에는 많아도 세 종류 정도면 충분. 항생제를 많이 처방하는 것도 좋지 않음. “저번이랑 달라진 건 없나요?” 하고 묻고 검사도 하지 않고 같은 약을 처방하는 의사도 좋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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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과목이 지나치게 많은 의사: 의사 면허를 갖고 있으면 마취과 이외의 선호 과목을 다양하게 내걸 수 있지만, 진료 과목을 지나치게 많이 내건 의사는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
*2020년 10월 29일 介護ポストセブン <かかりつけ医って?|作り方・選んではいけないかかりつけ医5つの特徴>
일본 병원 문화 2. 일본 건강검진 기본 지식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한 경우와 거주지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 암 검사에 대해 소개합니다.
국민건강보험 가입자 대상 건강진단(건강검진)
18세~39세 성인 ‘국보 무료 건강진단(国保無料健康診査)’
일본 국민건강보험에서는 18세~39세 성인을 대상으로 연 1회 ‘국보 무료 건강진단(国保無料健康診査)’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은 거주지의 약쇼에서 가입하게 되고, 건강검진의 경우도 거주지 단위로 실시됩니다. 가입자에게는 검진 기관 리스트와 검진 내용에 대한 안내 자료 등이 우편으로 발송됩니다. 1년에 2회 기간을 설정해 실시하고 그중 1회를 선택하게 되므로 우편물이 도착하면 안내를 읽고 신청하면 됩니다.
<18세~39세 국보 무료 건강진단 내용>
문진, 신체측정, 소변검사, 혈압측정, 심전도, 흉부X선 촬영, 혈액검사
40세~74세 성인 ‘특정 검진(特定健診)’
40세~74세의 경우는 ‘특정 검진(特定健診)’이라는 이름으로 건강검진을 받게 됩니다. 역시 자기부담금은 없이 무료이며, 동일 년도 내 1회 수령이 가능합니다. 총 세 번에 걸쳐 실시되며, 생일에 따라 안내문이 발송되므로 해당되는 기간에 검진을 받으면 됩니다.
<40세~74세 특정진단 검진 내용>
- 문진・진찰, 신체측정(신장, 체중, 복부둘레, BMI값[체질량지수]), 혈압측정, 혈액검사(당질, 간기능, 혈당), 소변검사
- 다음 검진 내용은 의사에 판단에 따라 실시: 흉부X선(65세 이상은 필수), 안저검사, 심전도
지자체의 암 1차 검진(がん一次検診)
각 지자체(구 등)에서는 각종 암의 1차 검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자기부담금 없이 무료 쿠폰권을 발급받는 경우, 일부 자기부담액(200엔~2000엔 정도)을 지불하는 경우로 나뉘며, 지자체에 따라 가능한 검사 종류와 신청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자세한 내용은 거주하는 지자체의 구약쇼 등을 통해 문의해봅시다.
<암 1차 검진 내용 예시(시부야구)>
검진명 |
대상 (연령은 2025년 7월 1일 현재)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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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胃がん) |
50세 이상으로 짝수 연령 구민(쿠폰권에 ‘선택(選択)’이라고 인쇄되어 있음) |
위내시경검사 (바륨X선 검사 선택 가능) |
- 50세 이상으로 홀수 연령 구민(전년도에 구 쿠폰으로 내시경 검사를 실시한 사람은 제외) - 45세~49세 구민 |
바륨X선 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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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肺がん) |
40세 이상 구민 |
흉부X선・객담 검사 |
대장암(大腸がん) |
40세 이상 구민 |
문진・변잠혈(便潜血) 검사 |
유방암(乳がん) |
40세 이상 짝수 연령 여성 |
맘모그래피・육안/촉진 병행 |
자궁경부암(子宮頸がん) |
20세 이상 짝수 연령 여성 |
육안・내진・자궁경부세포 검사 |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은 전년도에 검사를 받지 않았으면 홀수 연령이라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방암 검사의 경우 코로나 백신 접종 후 겨드랑이 밑 임파절이 부을 수 있으므로 코로나 백신 접종 예정, 접종 후인 경우에는 검진받을 의료 기관에 사전에 상담 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2024년 6월 23일 시부야구 홈페이지 <国保無料健康診査(医科)(18歳~39歳)> **2024년 7월 1일 시부야구 홈페이지 <特定健診・特定保健指導(40歳~74歳)> ***2024년 7월 9일 시부야구 홈페이지 <がん一次検診(区の事業)>
일본 병원 문화 3. '약 수첩'과 '전자 처방전'
‘お薬手帳(오쿠스리테쵸; 약 수첩)’란, ‘환자에게 처방된 약의 이름, 복용량, 회수, 복용 방법, 주의점 등을 기록하는 수첩’입니다.
일본에서는 병원, 진료소에서 진찰을 받고 조제약국에서 조제할 약을 처방받으면 약국 쪽에서 수첩을 갖고 있는지 묻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새로 찾게 되는 병원(의사, 치과의사)에 약 수첩을 제시하면 환자가 어떤 약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판단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같은 약을 중복해서 사용하지는 않는지, 상생이 좋지 않은 약을 사용하게 되지 않는지 확인할 수 있고, 무엇보다 약 부작용 부분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수술시에는 혈액순환 개선제 등은 사전에 복용을 중지해야 하고, 조영제 사용 검사에 부작용이 있는 약도 있어 그런 부분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수첩을 사서 기록해나가게 되는데, 가계부처럼 어플리케이션도 나와 있습니다. 약국에서 약의 이름, 성분, 복용법, 주의 사항 등을 적은 설명서를 받아 이 수첩에 붙여나가면서 자신이 먹는 약을 기록해나갈 수 있습니다.
'약 수첩'보다 약 관리가 더욱 편리해진 '전자 처방전'
'電子処方箋(덴시쇼호우센; 전자 처방전)'이란, 기존의 ‘종이 처방전’을 데이터화한 개념입니다. 환자가 ‘전자 처방전’의 정보 제공에 동의할 경우, 병원, 약국, 치과 등이 환자의 전자 처방전 정보에 접속할 수 있는데요. 과거 처방전 제공에 동의할 경우, 새로운 약을 처방할 때 기존 처방약과 중복된 약이 있는지,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이 있는지를 시스템상에서 자동으로 관리, 의사, 약사가 정확하게 처방을 내릴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기존에는 ‘복약 수첩(おくすり手帳; 오쿠스리테초)’를 환자가 늘 지참하거나, 구두로 질문하고 답변해야 알 수 있는 정보였습니다.
환자가 원할 때마다 마이 포탈에 저장된 자신의 처방약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전자 처방전 발급을 위해서는 ‘마이넘버카드(マイナンバーカード)’가 필요합니다. 전자 처방전 발급 가능 의료 기관 및 약국에 설치된 기계에 마이넘버카드를 읽히면 간단히 전자 처방전 발급이 가능합니다. 마이넘버카드가 아직 없는 경우 의료 기관에 건강보험증을 제시하며 전자 처방전을 발급받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발급이 가능합니다. 단, 건강보험증 이용시에는 과거 처방에 대해서는 다른 의료 기관 및 약국에 공유할 수 없습니다.
전자 처방전 이용 가능 약국은 다음 사이트 내의 엑셀/pdf 파일로 자세히 검색해볼 수 있습니다(업데이트 내용도 별도의 파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참고] 전자 처방전 대응 의료 기관 및 약국 검색: https://www.mhlw.go.jp/stf/seisakunitsuite/bunya/denshishohousen_taioushisetsu.html
병원에서, 약국에서 마이넘버 카드로 전자 처방전을 발급받는 방법은 후생노동성의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마무리
언어와 의료 제도가 익숙지 않은 외국 생활 중에 몸이 아프게 된다면 더욱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것이 당연합니다. 평소에 카카리츠케 의사, 국민건강보험 및 지자체의 건강검진 등을 통해 건강을 잘 관리해나간다면 불안감이 많이 해소될 것입니다.
병원에서 처방받는 약을 잘 기록해두는 ‘약 수첩’ 등 유용한 건강 관련 정보에도 늘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건강하게 일본 생활을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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