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치(相槌)'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상대방이 하는 말에 반응하는 표현들이 일본 문화에서는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고, 그렇게 반응을 해주는 것이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대화를 부드럽게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아이즈치 표현의 의미와 뉘앙스를 확인해두고 일상생활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해보세요~
<내용 구성>
◆Q. '나루호도' vs '타시카니', 비즈니스 상황에서 상사에게 써도 되는 표현은?
‘아이즈치’란?
한자로는 '相槌', '相鎚', '合鎚' 등으로 표기하고, 히라가나와 섞어 '相づち'라고도 씁니다. 에도시대부터 사용되던 말로, 대장장이가 칼을 단련할 때 사용하는 해머(망치)가 '槌・鎚(つち)'로, 스승이 이 '츠치'를 두드리는 사이를 틈타 반대편의 제자(조수)가 츠치를 두드린 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한국어로는 '맞메질'이라고 하는데요. 오늘날에는 대화를 할 때 상대(相手; 아이테)가 하는 말에 적절히 반응을 섞는 것을 '아이즈치'라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즈치를 사용하는 것은 '아이즈치오 이레루(相槌を入れる)', 즉 '아이즈치를 넣다'라고 표현합니다.
한국어 한 단어로 번역하기는 애매하지만 ‘相槌を入れる’는 ‘상대방의 말에 감정을 넣어 반응・대답하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습니다.
아이즈치에 대한 책
일본의 심리학자 사이토 이사무(齊藤勇) 교수의 책 <超・相槌(초・아이즈치)>(2016)에는 "심리학 권위자가 전수하는 인생이 극적으로 바뀌는 커뮤니케이션 기술(心理学の権威が教える 人生が劇的に変わるコミュニケーションスキル)"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표지에는 "단 하나의 아이즈치만으로도 어떤 사람에게도 호감을 얻는다"는 카피도 적혀 있네요. 책에 소개한 아이즈치는 실제로 일본생활에서 자주 접하기도 하고, 기억하기 쉬운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어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책에 소개된 아이즈치를 살펴볼까요? 일상생활에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자주 쓰는 표현부터 비즈니스 상황에서 잘 사용하면 좋을 듯한 표현들까지 다양합니다. '아이즈치' 책의 저자 사이토 교수는 히라가나 '사시스세소'와 '아이우에오'로 정리해 기억하기 쉽게 하고, 각각의 아이즈치에 그 효과를 정리해두었습니다.
추천 기사
‘사시스세소’로 시작되는 아이즈치들
사 / さすが[사스가]
- '사스가~' '사스가다네~' '사스가데스네~'. 한국어의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역시 ~야'에 해당하는 표현입니다. -> 승인 욕구가 가장 만족되는 아이즈치(사이토 교수)
시(지) / しらなかった[시라나캇타], 実力ですね[지츠료쿠데스네]
- '시라나캇타~'는 '어머 (난) 몰랐네' 정도의 의미로, 귀한 정보나 소식을 들었을 때의 반응으로 좋겠죠? '시라나캇타~ 아리가토!'와 같은 식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 '지츠료쿠데스네~'는 실력이 성과, 좋은 결과, 수상 등로 이어졌을 때 축하, 칭찬의 의미로 사용합니다. 아부의 뉘앙스가 느껴져 쑥스러울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확증의 아이즈치'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합니다. 상대방의 실력을 인정한다는 것을 말로 드러내 표현해주면 심리적으로 불안이 해소되고 안심하게 된다고 하네요. -> 성공한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아이즈치(사이토 교수)
스 / すごい[스고이]
- '대단해!'에 해당하는 표현. 물건, 대상, 풍경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들으면서도 아이즈치로 사용해보세요~ -> 자기 중요감을 충족해주는 아이즈치(사이토 교수)
세(제) / センスいいですね[센스이이데스네], 絶対[젯타이]
- '센스 좋으시네요~'는 칭찬의 말인 '호메고토바(褒め言葉)'로도 유명.
- 한자로 '절대'인 '젯타이'는 '완전~'이라는 뜻으로 '완전한 동의'를 나타내는 아이즈치. -> 동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아이즈치(사이토 교수)
소 / そうですね[소우데스네], それで[소레데]
- '소우데스네~'는 '그러시군요~'에 해당하는 아이즈치. 이야기를 잘 듣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 상대가 편안하게 이야기를 계속하기 좋습니다. -> 인간관계의 기반을 마련해주는 아이즈치(사이토 교수)
- '소레데'는 끝을 살짝 올려서 '소레데~?'의 느낌으로. '그래서 그다음엔?'의 의미로 이야기의 뒤를 궁금해하는 뜻을 나타냅니다. 'それで、どうなったんですか(소레데, 도우낫탄데스카)?'와 같이 문장 전체로 말해도 물론 좋습니다.
‘아이우에오’로 시작되는 아이즈치들
아 / ありがたい[아리가타이]
: '고맙네~'. -> 감사의 아이즈치(사이토 교수)
이 / いえいえ [이에이에]
: '아뇨아뇨~'. 상대방이 감사를 표할 때 겸손, 가벼운 부정의 뜻으로 자주 사용하는 아이즈치. -> 감사의 아이즈치(사이토 교수)
[참고] '이에이에'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붙이는 말을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함께 작업해 좋은 결과를 얻은 뒤 상대가 고맙다고 할 때] いえいえ、こちらこそ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이에이에, 고치라코소 아리가토우고자이마스; 아뇨아뇨,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 [수상 등을 축하받았을 때] いえいえ、大したことではありません(이에이에, 타이시타코토데와 아리마셍; 아뇨아뇨, 별것 아닙니다)
- [멀리서 방문해주거나 하여 상대가 미안해할 때] いえいえ、お気になさらないでください(이에이에, 오키니나사라나이데쿠다사이; 아뇨아뇨, 신경 쓰지 마세요)
우 / 運が悪かったですね [운가 와루캇타데스네]
: '운이 안 좋으셨네요'. -> 상대방의 좋지 않은 기분을 살려주는 아이즈치(사이토 교수)
에 / 縁がありますね [엔가 아리마스네]
: '인연이네요'. -> 상대와 깊은 관계를 만들어내는 아이즈치.
오 / 恩を感じます [옹오 칸지마스]
: '은혜를 입었습니다'. 비즈니스 상황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恩に着ます(온니 키마스)'라는 표현과 같은 뜻. -> 깊은 감사를 표현하는 아이즈치.
Q. '나루호도' vs '타시카니', 비즈니스 상황에서 상사에게 써도 되는 표현은?
일본인들과 대화할 때 '나루호도~', '타시카니!' 등의 표현을 자주 접합니다. 아이즈치로도 자주 사용되는데요. 뉘앙스를 잘 알지 못하면 실례가 될 수 있습니다.
나루호도(なるほど)
: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동의의 뜻을 나타내는 감탄사, 부사입니다. 알지 못한 사실에 대해서 '외외네~', '그렇군~', '오호!' 정도의 의미로 사용하는데, 가볍고 편안한 뉘앙스라 윗사람에게 사용하면 실례가 될 수 있습니다. 간혹 '나루호도데스(なるほどです)'라고 사용하는 것은 틀린 표현입니다.
- はい(하이)・はいはい(하이하이) : 네, 그렇군요.
- わかりました(와카리마시타)・承知しました(쇼우치시마시타): 네, 이해했습니다.
- おっしゃる通りです(옷샤루토오리데스):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 確かに(타시카니): 정말로 (그렇습니다). 상대방의 의견이 '맞다'고 동의할 때 사용. '確かに。 おっしゃる通りです。'로 연결해서 사용하면 더욱 예의바르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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