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인 것 같은데, ‘예능인(芸能人)’과 ‘예인(芸人)’은 어떻게 다를까? 개그맨, 코미디언과는 어떤 점이 다를까?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의 오와라이(お笑い) 문화와 인기 오와라이 예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등을 살펴보면서 일본 문화에 다가가봅니다.
<내용 소개>
◆일본의 ‘오와라이 예인(게닌)’, ‘예능인(게노진)’이란?
◆일본의 인기 오와라이 예인: 고등학생들이 좋아하는 TOP 3
◆일본의 인기 오와라이 예인: 고등학생들이 주목하는 TOP 3
일본의 ‘오와라이 예인(게닌)’, ‘예능인(게노진)’이란?
‘오와라이’, ‘예능’, ‘예인’, ‘예능인’... 일본에서 자주 접하는 단어들의 개념부터 정리해봅니다.
‘오와라이(お笑い)’
‘오와라이(お笑い)’는 ‘웃음’이라는 뜻처럼, 관객을 웃게 하는 예능을 말합니다. 전통적으로는 ‘라쿠고(落語)’를 가리키기도 했는데요. 현대에는 ‘콩트’, ‘만자이/만담’, ‘리듬 네타(リズムネタ)’[음악을 곁들인 개그] 등 다양한 장르를 통틀어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어로는 ‘개그’, ‘코미디’로 번역할 수 있지만, ‘오와라이’의 경우 장르가 세분화되어 특정 개그를 전문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라쿠고’, ‘만자이’, ‘만담’, ‘콩트’ 개념 정리
오와라이 예인(お笑い芸人; 오와라이 게닌)
'예인(芸人; 게닌)'은 몸에 익힌 예능(芸; 게)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을 말합니다. '오와라이 예인(お笑い芸人; 오와라이 게닌)'은 만자이, 콩트 등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예능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이라는 뜻. 한국에서는 ‘개그맨’, ‘코미디언’이라고 하는 이들과 비슷하지만 오와라이 예인들은 일본의 전통에 따라 극장, 무대에서의 네타(ネタ; 만자이나 콩트의 시나리오) 연기를 메인으로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네타 연기 비중이 적고 텔레비전 방송 출연 등을 메인으로 하는 경우 ‘오와라이 탤런트(お笑いタレント)'라고 불러 구분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텔레비전 방송뿐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활약하는 오와라이 예인들도 많습니다.
[참고] 핀게닌(ピン芸人)[1인 예인], 오와라이 콤비(お笑いコンビ)
혼자 활동하는 예인. '핀'은 포르투갈어 'pinta'에서 유래, 주사위의 '1'을 뜻하게 되면서 '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둘이 한 팀을 이루어 활동하는 경우는 ‘오와라이 콤비(お笑いコンビ)’라고 부릅니다.
예능인(芸能人; 게노진)
‘예인’이 ‘예능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예능인(芸能人)’이라는 표현이 따로 있어서 헷갈립니다. ‘예능인’의 뜻을 찾아보면 역시 ‘예능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 넓은 의미에서는 ‘전통 예능을 공연하는 사람’이라는 뜻. 오늘날 일본에서는 탤런트, 영화 배우, 개그맨(코미디언), TV 프로그램 진행자 등을 총칭해서 ‘예능인’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영화, 연극, 음악’ 등을 직업으로 하는 이들을 ‘예능인’, 그 외의 분야를 ‘예인’이라고 한다는 점을 참고로 알아둡시다. 즉, 개그맨(코미디언)은 ‘예능인’보다는 ‘오와라이 예인’이라고 말하는 편이 일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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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일본의 라인 리서치에서 고등학생들에게 좋아하는 오와라이 예인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 결과 2년 연속 남녀 공통 1-3위에 같은 오와라이 예인이 올랐는데요. 어떤 예인들인지 살펴볼까요?
소개된 예인들은 ‘오와라이 콤비’들이고, 일본 오와라이에서 중요한 역할인 ‘보케’, ‘츳코미’를 각각 담당하고 있는데요. 처음부터 외울 필요 없이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사진, 네타 연기 등을 보면서 누가 보케이고 츳코미인지 예상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산도윗치만(サンドウィッチマン)[샌드위치맨]
오와라이 콤비. 애칭은 ‘산도(サンド)’. 1974년생으로 센다이의 고등학교에서 함께 럭비부 활동을 했던 다테 미키오(伊達みきお)[츳코미], 토미자와 타케시(富澤たけし)[보케, 네타 작성 담당]로 구성. 1998년에 콤비를 결성했습니다. <산도윗치만&아시다마나의 하카세짱(サンドウィッチマン&芦田愛菜の博士ちゃん)>[특정 분야에 해박한 소년소녀가 ‘하카세짱(박사 친구)’이 되어 산도윗치만에게 수업을 해주는 콘셉트]을 비롯한 다수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조사에서 일본 고등학생들은 ‘네타가 재미있다’, ‘보케와 츳코미가 재미있다/잘한다’, ‘토크가 재미있다’ 등을 산도윗치만을 좋아하는 이유로 꼽았습니다. 영상을 조금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것을 보면 ‘네타가 재미있다’는 확실히 인정~ ‘성격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꽤 많았습니다.
치도리(千鳥)
오와라이 콤비. 1980년생 다이고(大悟)[보케, 네타 작성 담당], 1979년생 노부(ノブ)[츳코미]로 구성, 2000년에 콤비 결성. 두 사람 역시 오카야마현(岡山県)에서 같은 고등학교를 다닌 친구 사이로 오카야마 사투리와 오사카 사투리를 섞은 독자적인 만자이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테레비 치도리(テレビ千鳥)>, <찬스의 시간(チャンスの時間)> 등 다수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들은 치도리가 ‘보케와 츳코미가 재미있다/잘한다’고 평했습니다. ‘개성적이고 독특하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논스타일(NON STYLE)
오와라이 콤비. 이시다 아키라(石田明)[보케, 네타 작성 담당], 이노우에 유우스케(井上裕介)[기본 츳코미, 드물게 보케]로 구성. 1980년생, 오사카 출신인 두 사람도 중학교, 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로, 2000년에 콤비를 결성했습니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오사카 혼와카 테레비(大阪ほんわかテレビ)>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논스타일도 역시 ‘네타가 재미있다’, ‘보케와 츳코미가 재미있다/잘한다’는 평. 위의 산도윗치만, 치도리에 비해 재미’ 면에 집중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특징입니다.
*출처: 2022년 2월 24일 リサーチノート powered by LINE <【2022年版】高校生が好きなお笑い芸人は?ネクストブレイク予想は〇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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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앞의 라인 조사에는 ‘앞으로 뜰 것 같은 오와라이 예인’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어떤 예인들이 주목받고 있을까요?
니시키고이(錦鯉)
오와라이 콤비. 1971년생으로 홋카이도 삿포로 출신인 하세가와 마사노리(長谷川雅紀)[보케], 1978년생으로 도쿄도 에도가와구 출신인 와타나베 타카시(渡辺隆)[츳코미, 네타 작성 주도]가 각자 ‘핀게닌(1인 예인)’으로 활동하며 친하게 지내다 2012년에 결성한 콤. ‘만자이’ 스타일이 특징입니다. 하세가와가 상하 하얀 양복, 와타나베가 상하 검은 양복을 입는 것이 특징. ‘비단잉어’라는 뜻의 콤비은 콤비명을 꼭 정해야 하는 타이밍에 중국의 부유층에서 비단잉어가 큰 인기라는 뉴스가 나와 정하게 된 것이라고. ‘비단잉어’를 표기할 때는 ‘ニシキゴイ’라고 가타카나로 표기하는 경우도 많은 데 비해 니시키고이의 콤비명은 한자입니다.
2021년 M-1 그랑프리에서 최연장자로 왕좌에 오르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는데요. 아르바이트를 하며 무명으로 오와라이 예인의 길을 걸은 지 26년 만에 거둔 쾌거였다고 합니다.
[참고] M-1 그랑프리(M-1グランプリ)
2001년부터 방송된 일본 만자이의 왕좌를 놓고 겨루는 프로그램. 앞서 소개한 산도윗치만(샌드위치맨), NON STYLE(논스타일), 錦鯉(니시키고이)도 M-1 그랑프리 왕좌에 오르며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인디안스(インディアンス)
오와라이 콤비. 1987년생으로 오사카 출신의 키무(きむ)[츳코미], 1985년생으로 효고현 타츠노 출신의 타부치 아키히로(田渕章裕)[보케]가 2010년에 결성. 콤비명 ‘인디언스’는 메이저리그 팀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재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마스코트의 웃는 얼굴이 ‘타부치’와 닮았기 때문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키무’는 혹시 이름 때문에 혹시 한국인인가 싶기도 했지만, 본명이자 전 예명인 ‘키무라 료스케(木村亮介)’의 ‘키무’라고. 키무는 코와 입 사이의 점, 안경, 연한 핑크빛 양복, 타부치는 꼭 맞는 반팔 와이셔츠 포켓에 해바라기를 꽂은 귀여운 복장이 특징입니다. 네타는 두 사람이 같이 고민한다고 합니다.
오즈와르도(オズワルド)
오와라이 콤비. 1987년생으로 홋카이도 하코다테 출신인 하타나카 유우(畠中悠)[보케], 1989년생으로 치바현 치바 출신인 이토우 슌스케(伊藤俊介)[츳코미]가 2014년에 결성. 각각 다른 멤버와 콤비를 이루었다가 해산, 하타나카는 핀게닌으로 혼자 활동하다가 M-1 그랑프리 결승 진출을 목표로 콤비를 이루었습니다. 콤비 결성 5년 만에 결승 진출의 목표를 달성. 앞서 소개된 콤비들 중 가장 젊은 편에 속하는 오즈와르도는 두 사람 모두 서스펜더를 하는 것이 외관상 특징. 콤비명 ‘오즈와르도’는 미키 마우스의 모델이 된 월트 디즈니의 토끼 캐릭터 ‘오즈와르도 더 럭키 래빗(Oswald the Lucky Rabbit)’일 것이라 추측되지만 사다리 타기로 정한 이름이라고. 역시 두 사람이 함께 네타를 짜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출처: 2022년 2월 24일 リサーチノート powered by LINE <【2022年版】高校生が好きなお笑い芸人は?ネクストブレイク予想は〇〇>
일본 오와라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유튜브 채널로 오와라이 네타를 선보이는 예인들도 있지만, ‘오와라이 방구미(お笑い番組)’, ‘버라이어티 방구미(バラエティ番組)’ 등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Hulu, FOD, Netflix 등 정액제 스트리밍 서비스로 지난 방송을 다시 보기 할 수 있어 오와라이에 입문하기 좋은 환경인데요. 대표적인 오와라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소개드립니다.
<웃으면 안 돼> 시리즈(「笑ってはいけない」シリーズ)
니혼테레비(日本テレビ)에서 일요일 밤 11시 25분에 방송되는 오와라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다운타운 가키노츠카이야아라헨데!(ダウンタウンのガキの使いやあらへんで!)>의 연말 특별 방송으로 매년 12월 31일에 방송되어온 <웃으면 안 돼> 시리즈. 2006년 특별 방송을 시작, 2010년부터는 11년 연속 민간방송 1위 시청률을 기록한 대인기 프로그램입니다. 오와라이 콤비인 다운타운(ダウンタウン)과 코코리코(ココリコ), 라쿠고가이자 오와라이 탤런트인 츠키테이 호세이(月亭方正)가 출연해 다양한 오와라이를 선보이고, ‘웃으면 안 돼’라는 콘셉트에 따라 웃으면 엉덩이를 두드려맞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15년 연속 방송되었으나 2021년부터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대신 ‘웃어도 되는 오오미소카’라는 콘셉트로 6시간 오와라이 특집 방송이 편성, 방송되었습니다.
[참고] 다운타운(ダウンタウン)은 누구?
1982년에 결성된 일본을 대표하는 오와라이 콤비. 1963년생 동갑내기, 같은 효고현 출신인 하마다 마사토시(浜田雅功)[츳코미]와 마츠모토 히토시(松本人志)[보케, 네타 작성 담당]로 구성.
<다운타운 가키노츠카이야아라헨데!> 외에 요미우리 테레비(読売テレビ)가 제작, 니혼테레비에서 매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토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ダウンタウンDX(ダウンタウンデラックス; 다운타운 디락쿠스)>[약칭 ‘디럭스(デラックス)’, ‘DTDX’]의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1993년부터 약 30년에 가깝게 계속되어 온 장수 프로그램으로, 매주 예능인 게스트를 초대해 사진, 에피소드를 소개해가며 게스트를 조명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ご視聴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 【ダウンタウンDX公式】トスポ (@tospodx) March 10, 2022
3/10放送 #ダウンタウンDX
【ペット大好き芸能人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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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TBS에서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되어온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수요일의 다운타운(水曜日のダウンタウン)>은 오와라이 예인 및 예능인들이 출연해 자신들의 다양한 ‘~설(説)’에 대해 검증 VTR과 함께 발표, 패널들과 토크를 펼치는 형식입니다.
아메토–크!(アメトーーク!)
tv asahi에서 목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되는 오와라이 토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건담’, ‘가전제품’ 등 테마를 정해 공통의 취미, 특징을 가진 예인들이 모여 마니악한 토크를 펼치며 인기를 모았습니다.
아리요시의 벽(有吉の壁; 아리요시노카베)
니혼테레비에서 수요일 저녁 7시에 방송되는 오와라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젊은 오와라이 예인들이 진행자인 아리요시 히로이키(有吉弘行)가 마련한 ‘오와라이의 벽(お笑いの壁)’에 도전, 오와라이 예인으로서 성장한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입니다.
진행자인 아라요시 히로이키는 1974년생, 히로시마 출신의 일본을 대표하는 오와라이 탤런트이자 사회자로, 1994년, 초중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 모리와키 카즈나리(森脇和成)와 콤비 ‘사루간세키(猿岩石)’를 결성, 1996년부터 2004년까지 활동했습니다. 이후에는 각자의 지향대로 해산, 아라요시는 핀게닌으로 활동해왔습니다.
정리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의 예능인, 예인 개념을 정리해보고 현재 일본에서 인기 있는 오와라이 콤비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콤비 내에서 츳코미, 보케라는 역할이 나뉘고, ‘네타’라고 하는 오와라이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연기를 펼치는 등 일본은 오와라이와 관련해 오랜 역사와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오와라이에 관심이 있다면 유튜브 공식 채널, 각 예인들이 출연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등을 직접 시청하면서 일본의 오와라이 문화를 직접 즐겨보세요~ 일본 문화, 일본어 공부에도 무척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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