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료칸(일본 온천 료칸) 즐기기 포인트 & 매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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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1

일본의 전통 문화를 체험하면서 일본의 손님 접대 정신/문화인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를 체험할 수 있는 곳, 바로 ‘료칸(旅館)’입니다. 료칸에 숙박하기 전에 알아둘 주의사항과 좋은 게스트가 되기 위해 지켜야 할 매너에 대해 소개합니다. 어려운 내용은 없습니다. 상대를 배려하고, 문화의 차이를 알기만 한다면요!

<내용 소개>

◆‘료칸(旅館)’이란?

◆료칸에 묵을 때 알아두어야 할 주의사항은?

◆료칸 매너: 멋진 손님이 되는 방법

◆정리

‘료칸(旅館)’이란?

‘료칸(旅館)’의 한자는 한국어로는 ‘여관’입니다. 단, 일본에서는 특정한 형태의 숙박 시설로, ‘온천 료칸’이라고도 많이 부릅니다. 외관과 내부 모두 전통적인 건축, 디자인을 사용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 전통적인 일본 요리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이러한 료칸의 역사는 수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8세기에 시작되었습니다. 온천이 인기를 모으게 된 것은 여행이 더 빈번해진 에도시대에 이르러서부터. 피곤한 여행자에게 쾌적한 휴식 장소를 제공하는 역할로 손님들을 맞이했습니다. 

참고로 온천지에는 ‘료칸’과 달리 현대의 호텔 형태인 ‘온천 호텔(温泉ホテル)’도 있습니다. 

료칸에 묵을 때 알아두어야 할 주의사항은?

전통적인 일본의 료칸은 일본/외국의 현대식 호텔과는 크게 다릅니다. 외관뿐 아니라 제공되는 서비스가 특히 다른데요. 여기서는 전형적인 일본 료칸에서 기대해도 좋은 것들에 대해 소개드립니다. 

료칸의 내부, 외관 디자인

전형적인 료칸의 외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부는 이런 느낌이죠.

전통적인 온천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갖춰져 있습니다.

・다도를 위한 다실 등과 같은 전통적인 와실(和室; 와시츠)에 빠지지 않는 ‘다다미(畳; 타타미)

・다다미 위에서 자기 위해 마련된 요, ‘후통(布団)’. 고급 후통은 아주 쾌적합니다. 

・’자부통(座布団)’은 방석입니다. 푹신해서 무척 기분 좋습니다.

・낮은 테이블. 차를 마시거나, 휴식하거나, 일을 하거나. 료칸에 따라서는 조식(朝食; 쵸쇼쿠), 석식(夕食; 유쇼쿠), 차(お茶; 오차) 서비스를 위해서도 사용됩니다.

일본의 손님 접대,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는 일본 생활을 하게 되면 서비스와 관련해 자주 듣게 되는 표현입니다. 간단히 말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 호스트가 고객, 손님의 욕구나 필요를 염두에 두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을 말합니다. >> 일본 다도와 센노리큐의 ‘오모테나시’ 7 원칙

오모테나시의 출발점은 늘 기대 이상의 것을 제공하고, 감동을 주고, 시행착오를 하는 마음. 이러한 오모테나시에 대해서는 대가를 바라지 않기에 일본에는 팁 문화가 없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는 감사 인사로, 또는 메모나 편지로 남겨 전해보세요.

료칸의 오모테나시,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안내: 체크인시에 시설을 안내해주는 서비스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료칸에서는 스태프가 료칸의 시설과 방을 안내하고 마지막으로 웰컴 드링크와 가벼운 간식 거리를 제공합니다. 

・갓 요리한 식사: 료칸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 늘 전통적인 일본식을 제공합니다. 신선하고 영양가 높은 좋은 식재료로, 영양 밸런스, 계절감을 고려해 만드는 ‘와쇼쿠(和食)’의 정신에 따라 제공합니다. 

・잠자리 준비: 준비해준 잠자리에서 자볼 수 있는 것도 료칸이기에 가능한 체험 포인트죠. 넓은 방에는 요가 미리 깔려 있기도 하지만, 취침 시간까지 수납해두었다가 석식 후에 스태프가 준비해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석식: 료칸에서의 석식, 조식은 방 안에서 먹는 경우, 식당에서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방 안에는 테이블에서 가져다주는 음식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죠. 정리도 스태프가 해줍니다. 식당에서 먹는 경우에는 정해진 시간에 식사가 마련되어 있을 것입니다. 

・료칸에서 체크아웃할 때 스태프에게서 인사와 감사 인사를 받게 됩니다. 스태프 몇 사람이 배웅을 나와 깊이 허리 숙여 인사를 해줍니다. 일본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엘리베이터 앞에서 손님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료칸의 오모테나시를 상징하는, 료칸의 ‘총지배인/매니저’과 같은 역할을 맡은 분을 女将さん(오키미상・조쇼상)’이라고 부르는 것도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전통적인 일본 요리

료칸의 식사는 체험의 매우 중요한 포인트. 거의 대부분의 료칸에 식사가 포함되어 있고, 보통은 석식, 조식의 두 번의 식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이세키 요리의 석식

전통적인 료칸에서는 보통 석식으로 ‘가이세키 요리(懐石料理 또는 会席料理로 표기)’를 제공합니다. 최고의 가이세키 요리를 제공한다는 것은 료칸의 자랑거리. 와쇼쿠를 제대로 이해하고 만들어온 요리사가 최고의 식재를 사용해, 계절의 정신을 살려내는 메뉴를 기획하고 준비합니다. 료칸에서 가이세키 요리를 제대로 알고 즐기고 싶다면 <[알면 더 재밌는 일본 문화] 가이세키 요리, 기본 지식 알고 즐기기> 기사를 읽어보세요.

조식은 본격 와쇼쿠

료칸에서는 기본적으로 와쇼쿠, 즉 일본식 아침을 제공하지만 해외 여행자들이 늘어나면서 일부 료칸에서는 양식, 조식 중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와쇼쿠의 조식은 흰밥, 미소시루, 오카즈(반찬), 따뜻한 차 등이 포함됩니다. 오카즈의 숫자는 료칸에 따라 다르지만 달걀, 낫토, 츠케모노, 야채 요리, 생선, 두부 등이 자주 오릅니다. 

온천지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색 있는 식재료로 ‘유바(湯葉)’를 꼽을 수 있습니다. 어떤 요리인지 <유바(湯葉・湯波)는 일본 유부가 아니다! 음식으로 배우는 일본 문화>에서 알아보세요.

료칸의 유카타(浴衣)

료칸에서는 ‘유카타(浴衣)’도 제공합니다. 방에 준비되어 있기도 하고, 스태프가 사이즈에 맞게 가져다주기도 하죠. 온천 목욕을 하고 나서 유카타로 갈아입어도 좋고, 체크인 후 유카타로 갈아 입고 온천으로 향해도 좋고, 언제든 입고 싶을 때 입어도 좋습니다. 료칸 안에서는 유카타 차림으로 돌아다닐 수 있어 이것이 또 즐거운 체험이죠. 단, 료칸 중 외부 손님도 이용 가능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경우, 다른 손님들을 배려하기 위해 복장을 잘 갖추는 것이 매너일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또 하나, 유카타를 포함해 일본의 기모노(着物)는 남녀 모두 옷을 여밀 때 왼쪽 부분이 오른쪽 부분의 위로 올라오도록 여미는 것이 매너입니다. 일본어로는 ‘左前(히다리마에; 왼쪽이 앞)’으로 표현합니다. ‘왼쪽이 위!’ 잘 체크해주세요. 장례식에서 고인에게 옷을 입힐 때 오른쪽이 위(앞)가 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료칸에는 슬리퍼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보통 방 안에서 신는 슬리퍼와 온천, 공동 욕장 등 관내에서 신는 슬리퍼를 구분해 준비합니다. 

온천 또는 대욕장(大浴場)

료칸이나 온천 호텔에 가보신 분들은 ‘大浴場’라는 한자를 본 적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일본식 발음으로는 ‘다이요쿠죠’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료칸은 온천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자체 온천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 대신 목욕탕(센토(銭湯))과 비슷한 공동 욕장인 ‘대욕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료칸의 온천은 온천을 체험하고 싶은 당일 여행자들에게 개방되기도 합니다. 이를 ‘히가에리 온센(日帰り温泉)’이라고 하죠. 

최근에는 시간제로 ‘露天風呂(로텐부로)’ 즉, ‘노천탕’ 등을 예약해 오붓하게 이용할 수 있는 ‘貸切風呂(카시키리부로)’, 즉 ‘전세탕’을 이용할 수 있는 료칸, 방에 노천탕이나 온천이 딸린 료칸도 많아졌습니다. 일본에서는 문신(타투)을 한 경우 다른 이들과 함께 온천을 이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데 카시키리온센이라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겠습니다. 

료칸에 가는 목적이 온천이기도 한 만큼, 온천수의 종류와 효능, 관련 용어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일본 온천, 알고 즐기자! 온천수 종류와 효능, 온천 문화, 음식과 먹거리 지식>의 내용을 참고해보세요. 

료칸 매너: 멋진 손님이 되는 방법

다른 숙박객들, 료칸 스태프들의 배려와 매너는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나도 멋진 손님이 되어봐야지, 하시는 분들은 료칸 숙박시 지켜야 할 매너에 대해서도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시간 지키기

일본에서는 무엇을 하더라도 정시에 시간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료칸에서도 마찬가지. 체크인, 체크아웃 시간을 지키는 것은 물론 석식과 조식 시간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료칸 체크인 시에 스태프가 석식 시간을 확인합니다(방으로 안내한 후 다시 한 번 확인하기도 합니다).

방에서 식사할 때, 식당에서 식시할 때 시간에 맞게 도착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조식의 경우에도 방 안에서 먹을 때는 스태프가 ‘오하요고자이마스(おはようございます)’[안녕히 주무셨습니까?] 하고 기분 좋게 인사를 건네며 식사를 가져다주니 어느 정도는 준비된 모습으로 기다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료칸의 요리들은 만들자마자 제공되기 때문에 바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따뜻한 미소시루, 따뜻한 밥, 신선한 사시미와 스시, 바삭바삭한 덴푸라. 가장 좋은 맛으로 대접하기 위해 조정하고 신경 쓴 요리사의 노력은 시간을 잘 지킬 때 최상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음식이 완전히 식었을 때는 오모테나시의 일환으로 다시 데우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다시 만들어 내오기도 하지만, 매너를 잘 지키는 손님이 되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겠죠?

다다미 위에서는 신발 벗기

다다미 위에서 신발을 신는 것은 매너에 어긋납니다. 방에 들어가면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맨발 또는 양말로 다다미를 이용합시다.

또한, 짐이 무거운 경우에는 짐 무게로 다다미가 상하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무거운 짐은 딱딱한 마루 부분에 놓아주세요. 스태프가 짐 놓는 곳을 안내해주니 그곳에서 짐을 놓고 꺼내주세요. 

팁 문화가 없음을 이해하기

앞에서 소개드렸듯이, 일본에서는 팁 문화가 없습니다. 팁을 건네도 다른 손님들과 다른 특별한 서비스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료칸 스태프의 오모테나시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팁을 건네더라도 스태프는 무척 곤란해하고, 난감해할 것입니다. 정말 감사하고 싶다면 인사로 전하거나 감사의 마음을 담은 짧은 메시지를 적어 건네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료칸(온천 호텔) 이용시 알아두면 좋은 일본어 표현

일본에는 유명한 온천가는 물론 관광객이 드문 지역에도 료칸과 온천호텔이 많습니다. 언어 등의 면에서 관광객 응대에 부족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때는 체크인, 체크아웃에 필요한 간단한 일본어 표현을 익혀두면 자신도 편리하고, 스태프들에게도 무척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표적인 표현을 소개합니다.

「チェックインお願いします。」(첵쿠인 오네가이시마스.)

- 체크인 부탁드립니다.

「〇〇の名前で予約したものです。」(〇〇노 나마에데 요야쿠시타모노데스.) 

- 〇〇 이름으로 예약했습니다.

「チェックアウトは何時ですか?」(첵쿠아우토와 난지데스카?)

- 체크아웃은 몇 시인가요?

「チェックアウトの時間を延長することは可能ですか?」(첵쿠아우토노 지캉오 엔쵸스루 코토와 카노데스카?)

- 체크아웃 시간을 연장하는 건 가능한가요?

「とてもいい滞在になりました。お世話になりました。」(토테모 이이 타이자이니 나리마시타. 오세와니 나리마시타.)

- 정말 잘 머물렀습니다. 신세가 많았습니다. (*’お世話になりました’ 대신 일반적인 감사 인사인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아리가토고자이마시타)’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정리

일본을 여행할 때 멋진 점 중 하나는 일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료칸은 단순히 숙박을 제공하는 시설이 아니라 일본의 역사・문화・전통이 한데 어우러진 곳입니다. 맛있는 식사, 절경, 온천, 아름다운 건축과 디자인을 좋아한다면 료칸은 꼭 체험해보시기를!

도쿄 근교의 온천을 찾고 계시다면 <아타미, 이토(시즈오카) 온천, 가와구치코... 도쿄 근교의 일본 온천들>도 참고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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