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화, 석산, 꽃무릇, 만주사화, 돌마늘… 모두 같은 꽃이라는 것 알고 계시지요? 피안화 꽃밭을 보신 적 있나요? 일본에서는 ‘피안화’의 한자를 읽은 ‘히간바나(彼岸花, ヒガンバナ)’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9월 중순~9월 하순에 피어납니다. 가을, 일본의 도쿄와 간토 지방을 여행하실 때 찾아가보실 수 있는 명소들을 소개드립니다.
<내용 소개>
◆피안화, 일본 이름은 ‘히간바나(彼岸花, ヒガンバナ)’
피안화, 일본 이름은 ‘히간바나(彼岸花, ヒガンバナ)’
‘피안(히간)’이란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의 세계’, ‘열반의 세계’입니다. ‘피안의 꽃’이라는 이름을 가진 피안화는 장례를 불교식으로 치르는 경우가 많은 일본에서는 가을 성묘철인 ‘오히간(お彼岸)’ 시기에 붉게 피어오르는 피안화를 문학, 시, 그림 등에 많이 그려왔습니다. 피안화의 꽃말은 ‘정열’, ‘슬픈 추억’, ‘단념’, ‘독립’ 등등. 가느다란 줄기에 붉은색, 흰색, 노란색 등의 꽃잎 6장이 커다란 꽃술 주위에 말린 듯 피어나 우아한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수선화과로 석산(石蒜), 꽃무릇과는 같은 꽃이지만, 같은 수선화과인 ‘상사화(相思花)’와는 다른 꽃입니다. 상사화는 일본에서는 ‘여름수선’이라는 뜻의 ‘나츠스이센(ナツスイセン; 夏水仙)’이라고 불립니다.
아래 사진 속 꽃이 ‘상사화’입니다.
피안화의 다른 이름인 ‘만주사화(曼珠沙華)’는 산스크리트어로 ‘천상에 피는 꽃’이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피안화’의 꽃이 다 진 뒤에 자라나는 잎
‘피안화’는 중국 원산의 꽃입니다. 꽃이 지고 난 뒤에 잎이 무더기로 자라나는데, 우아한 피안화가 피어 있던 자리라고는 볼 수 없을 만큼 낯선 풍경입니다.
이와 관련되어 전설이 있습니다. 서로 만나서는 안 된다고 정해진 남자와 여자가 신의 명을 어기고 서로 만나 사랑하게 되지만, 명을 어긴 벌로 신의 명을 어기고 서로 만나게 되고, 분노한 신은 두 사람을 각각 피안화의 잎과 꽃으로 만들어 서로 영원히 만날 수 없도록 했다는 슬픈 전설입니다.
‘만주사화’는 산스크리트어로 ‘천상에 피는 꽃’이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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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피안화 명소 1: 도쿄
호조인(宝蔵院)
도쿄 가츠시카구(葛飾区)에 있는 절인 호조인은 피안화의 숨은 명소. 경내에 들어서면 참도의 양측에 피안화가 피어 있습니다. 본당 앞 지장 보살을 둘러싼 피안화 군락을 감상한 뒤 본당 계단을 올라 경내를 내려다보면 좋습니다. 붉은 피안화 외에 흰색, 노란색 피안화도 볼 수 있고, 의학관 건너편 쪽의 정원에서도 나무들에 둘러싸인 피안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도립 미즈모토 공원(都立水元公園)
꽃창포 광장(花菖蒲広場) 북쪽에 붉은 피안화가 만개하면 경사면을 붉은 천으로 덮은 듯한 인상적인 풍경이 펼쳐져 멀리서 봐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호조인과 같은 가츠시카구에 있어 함께 찾아가보면 좋을 듯합니다. 코아이타메(小合溜)라는 이름의 저수지 둘레에는 하얀 피안화가 피어 있습니다. 푸른 물가에 흰 리본을 둘러놓은 듯한 예쁜 풍경입니다.
코이시카와 고라쿠엔(小石川後楽園)
도쿄돔 부근의 도립 정원인 코이시카와 고라쿠엔의 ‘사이코노 츠츠미(西湖の堤)’[서호의 둑], 엔게츠교(円月橋), 주변, 창포밭 주변 등등을 돌아보며 붉은 피안화를 감상해보세요.
도립 히비야 공원(都立日比谷公園)
【きらめく花々】 #日比谷公園ヒガンバナ #彼岸花
— 都立日比谷公園(Hibiya Park, Tokyo) 園長の採れたて情報 (@ParksHibiya) October 1, 2019
もう彼岸は過ぎましたが、まだ #ヒガンバナ がご覧いただけます。
今年は遅めで、開花時期がまちまちです。開花の期間も短めなので
お早めにお越しください。
#心字池 の周辺、#三笠山 でご覧いただけます。 pic.twitter.com/dvZowvwrM8
도쿄 도심의 오아시스로 불리는 히비야 공원. 공원 북서쪽 이와이다문(祝田門) 부근, 조금 더 들어가면 나오는 미카사야마(三笠山) 쪽 테니스코드 서쪽 등에서 피안화를 볼 수 있습니다. 도심 빌딩를 배경으로 피어오른 피안화 풍경이 독특합니다.
구 시바리큐 은사정원(旧芝離宮恩賜庭園)
彼岸花咲き始めております。藤棚近く、#達磨石 付近の彼岸花 が今見頃です。#秋 のお散歩に大名庭園はいかがでしょうか?#ツイッターで楽しむ庭園 #浜松町駅北口#ヒガンバナ #大名庭園 #red_spider_lily #彼岸花 pic.twitter.com/cGzDf74Utt
— 旧芝離宮恩賜庭園 (@Kyushibarikyu) September 17, 2022
연못을 중심으로 산책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진 회유식 정원 내에 자잘한 피안화들이 여기저기 심겨 있습니다. 초록이 많은 정원 풍경 속에 붉게 피어오른 피안화의 돋보이는 모습. 단정한 소나무, 동백나무들과 함께 일본적인 풍경을 빚어냅니다.
센조쿠이케 공원(洗足池公園)
도쿄 오타구(大田区)의 센조쿠지 공원은 한가운데에 커다란 연못 ‘센조쿠이케’가 있는, 면적 약 4만 제곱미터의 24시간 무료 개방 공원. 휴일에는 보트를 타며 휴식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 이곳에도 가을이면 붉고 하얀 피안화가 피어납니다. 보물찾기 하듯 넓은 공원에서 피안화를 찾아보세요~
히가시아야세 공원(東綾瀬公園)
東京都足立区の東綾瀬公園。
— ふみ (@wgsovfv1LyyvxBx) October 19, 2022
9月23日撮影。
公園内に流れる小川沿いに咲く彼岸花。
都内でも数少ない彼岸花の群生地の
一つ。訪れている人も少ない。
週の後半に入ります。しばらく雨が多い
日々でしたが、久しぶりの晴れ間。
やっと秋を感じられるでしょうか。#東京都#足立区#東綾瀬公園 pic.twitter.com/9DB9ospt13
도쿄 아다치구(足立区)의 히가시아야세 공원에도 공원 내를 흐르는 작은 강을 따라 피안화가 피어납니다. 일본 정원 풍의 강, 바위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냅니다.
국영 쇼와기념공원(國営昭和記念公園)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 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유명한 쇼와기념공원에 가을이면 피안화가 피어납니다. 후레아이 다리(ふれあい橋), 남서쪽 사면, 코모레비의 집(こもれびの家) 앞쪽으로 가보세요~
台風の影響もなく、ヒガンバナが「ふれあい橋南西斜面」と「こもれびの家前」にて見頃を迎えております。ぜひご来園ください。#昭和記念公園 #花 #showakinenpark #ヒガンバナ #photo #彼岸花 pic.twitter.com/F7I2hlp9s9
— 国営昭和記念公園 (@showakinenpark) September 21, 2016
노가와 공원(野川公園)
공원 내 자연관찰원(自然観察園) 안에 도쿄에서도 그 규모가 손에 꼽힐 만큼 풍성하게 피안화들이 피어납니다.
공원은 24시간 개방하지만 자연관찰원은 9시 30분~16시 30분까지 입장 가능하며, 월요일은 휴무이니 참고해 방문하세요.
일본 피안화 명소 2: 도쿄 근교
[사이타마현] 현영 고겐도 공원(県営権現堂公園)
매년 9월 중순~10월 초순에 ‘만주사화 마츠리’(2023년에는 9월 16일~10월 1일)를 개최하는 고겐도 공원은 약 300만 송이 피안화가 피어나는, 도쿄가 속한 간토 지방에서는 유명한 피안화 명소. 시민들이 자원봉사로 재배한 값진 성과라고 합니다.
[사이타마현] 긴차쿠다 만쥬샤게 공원(巾着田曼珠沙華公園)
같은 사이타마현에 있는 피안화 명소. 500만 송이 피안화가 피어나 매년 많은 이들이 방문합니다. 일본 최대급의 ‘긴차쿠다 만주사화 마츠리’(2023년에는 9월 16일~10월 1일)가 개최되어, 지역 특산 먹거리와 특산물을 판매하여 흥겨운 분위기를 빚어냅니다.
[가나가와현] 조우센지(常泉寺)
‘꽃의 절’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조우센지’는 흰색 피안화로 유명합니다. 위 사이타마현의 ‘긴차쿠다 만쥬사게 공원’, 아래 가나가와현의 ‘히나타야쿠시(日向藥師)’와 함께 간토 지방 3대 피안화 명소로 꼽히는 곳으로 붉은 피안화 약 1000송이, 흰 피안화 약 300송이가 석상들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가나가와현] 히나타야쿠시(日向藥師)
日向薬師に彼岸花をみにいってまいりました。
— パルスザン (@farentuga) September 27, 2020
毎年の年中行事です。
曇りがちですがそれがいいんです。
赤が生えていましたよ。#日向薬師#伊勢原市#彼岸花#ヒガンバナ#花#photography#ふぉと#coregraphy#キリトリ世界 pic.twitter.com/VqmY16hGzY
수도권이지만 들판과 푸른 하늘 등 탁 트인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피안화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마무리: 피안화의 아름다움 즐기기
- 피안화 아름답지만 줄기에 유독 성분이 있기에 줄기를 만져서는 안 됩니다. 피부에 닿지 않게 거리를 두고 감상해주세요. 꽃이 예쁘다고 꺾어서 가져가려 해도 안 되겠죠?
- 피안화 명소, 피안화 마츠리에는 일 년간 기다려 피안화를 만나려온 사람들, 사진을 찍으려 출사한 사람들이 몰릴 수 있습니다. 조용하게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주변을 배려하며 질서를 지켜주세요. 사진을 찍을 때는 촬영 금지 장소가 있을 수 있으므로 사진 촬영 전에는 확인해주세요.
- 꼭 보고 싶은 피안화. 하지만 해마다 개화 시기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미리 확인을 해보고 방문하거나, 만나면 반갑고 못 만나도 그렇게 실망하지 않도록 조금은 여유 있는 마음으로 방문해주세요.
일본의 가을 풍경 중 하나인 ‘피안화’, 일본어로 ‘히간바나’의 아름다움을 직접 눈과 마음에 담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