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한 해의 마지막 날 집에서, 회사에서 ‘대청소’, 즉 ‘오소지(大掃除; おおそうじ)’를 합니다. 일본의 대청소, 공간별로 어떻게 해나가는지 생활 정보 사이트의 ‘대청소 체크리스트’를 참고로 살펴볼까요? 일본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단어, 일본의 청소 관련 전통도 살펴봅니다.
<내용 구성>
‘방’ 청소: 거실, 침실, 아이 방 등
(청소의 방향은 천장-> 벽-> 바닥 순으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해야 두 번 청소하는 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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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을 떼어내 세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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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기구를 떼어내 먼지를 털고 커버 등을 세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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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그, 시트 등을 베란다로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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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레일의 먼지를 털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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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장(網戸; 아미도. ‘망으로 된 문’의 뜻)을 청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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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시를 청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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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닦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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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닦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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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청소
벽 닦기
‘벽 닦기’. 흔하게 하는 청소 방법은 아니지요. 일본에서는 주로 먼지털이(ハンディモップ; 한디몹푸(핸디몹))로 먼지를 털고-> 때가 타거나 오염된 부분을 적신 걸레에 세제를 묻혀 닦아내고-> 걸레를 헹군 뒤 식기용 중성 세제로 닦은 부분을 다시 가볍게 닦아내고-> 마른 걸레로 물기를 닦아 마무리합니다. 벽지가 젖기 쉬운 경우에는 먼지를 터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막대걸레(ペーパーモップ; 페파몹푸(페이퍼몹))’에 물걸레용 청소포 대신 ‘드라이시트’를 끼워 사용하면 손이 닿지 않는 벽의 높은 곳까지도 간편하게 닦을 수 있습니다.
추천 기사
‘화장실’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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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용품들을 밖으로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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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풍기(換気扇; 칸키센)가 있는 경우 먼지를 턴다(가능하면 물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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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벽을 물로 닦는다-> 마른 걸레로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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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물탱크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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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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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와 바닥의 틈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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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닦기
변기와 바닥의 틈 청소
변기와 바닥의 틈. 역시 쉽게 청소할 생각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변기가 화장실 바닥에 닿아 있는 부분인데요. 이 부분까지 깨끗하게 하면 기분이 무척 개운해지겠죠? 일본에는 ‘トイレのスキマフィル(토이레노 스키마 필(fill))’, ‘スキマピカピカ(스키마피카피카)’라는 이름의 청소도구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スキマ’는 ‘隙間’, 즉 ‘틈’을 말하는 것으로, 이 부분에 넣어 틈 사이에 낀 오염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도구를 말합니다. ‘헤라(へら)’를 사용해도 됩니다. 도구를 이용해 청소한 다음 다시 틈 사이에 때가 끼지 않도록 바를 수 있는 ‘すきまテープ(스키마 테이프)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욕실’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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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풍기가 있는 경우 먼지를 턴다(가능하면 물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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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벽 순으로 스폰지나 브러시로 닦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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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나 섀시 부분 청소(페인트칠용 브러시 등을 사용하면 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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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청소(멜라민 스폰지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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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 뚜껑, 욕실용품 등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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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 에이프런(측면 커버)을 벗길 수 있으면 벗겨서 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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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과 배수구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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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닦이지 않는 곰팡이는 액체 표백제를 적신 키친페이퍼와 랩으로 1시간 정도 덮어둔 뒤에 씻어내기
욕조 에이프런(浴槽エプロン) 청소
욕실에 곰팡이가 자주 끼는 경우 ‘욕조 에이프런’을 벗겨 청소해보면 좋습니다. 욕조의 측면에 있는 커버 부분으로, 이 커버가 있는 경우에는 아래쪽에 손으로 붙잡을 만한 부분이 있습니다. 고무장갑을 끼고 이 부분을 잡은 뒤 위로 들어올리는 듯 힘을 준 뒤 몸 쪽으로 잡아당기면 커버를 벗겨낼 수 있습니다. 욕실용 세제, 곰팡이 제거제 등을 이용해 커버를 깨끗이 닦은 뒤 잘 말려서 다시 끼웁니다.
곰팡이 방지 훈연제(防カビくん煙剤; 보우카비쿤엔자이)
곰팡이 방지를 위해 사용하는 ‘훈연제’로, 물을 넣어 가열하면서 나오는 연기로 살충, 살균을 하게 됩니다. 1시간 정도 문을 닫고 방치해둔 뒤에 환기를 시키는 식으로 청소해 곰팡이를 예방합니다.
‘세면대・탈의 공간’ 청소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되어 있는 ‘バストイレ別(바스토이레베츠)’의 경우 욕실 앞에 세면대와 탈의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도 깨끗이 청소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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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용품을 밖으로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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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월 장에서 타월 등을 빼내고 안쪽의 먼지를 닦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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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가 있으면 옆으로 옮긴 뒤 세탁기 밑을 청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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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벽을 물걸레-> 마른 걸레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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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와 거울을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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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닦 청소
여기서 잠깐>> ‘유닛 배스(ユニットバス; unit bath; 유닛토바스)’
일본식 영어인 ‘유닛 배스(unit bath)’는 영어의 ‘bath module’로, 방수성 높은 소재로 천정, 바닥, 벽, 욕조를 만든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욕실의 형태입니다. 일본의 마도리(間取り; 주택 도면)에서는 ‘UB’라는 약자로 표시됩니다.
‘부엌’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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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와 러그를 물린다(세탁할 것은 세탁한다/ 세탁할 수 없는 것은 햇볕에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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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풍기, 가스레인지 오덕(五徳; 고토쿠) 등 분리할 수 있는 것은 분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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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의 먼지를 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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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장(棚; 다나), 벽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청소(도중에 가전제품 등도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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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장의 안쪽을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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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청소(바깥쪽은 물걸레로, 또는 희석한 중성세제로/ 안쪽은 알코올 스프레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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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지후드(レンジフード; 렌지후도. 주방후드), 가스레인지 부근의 벽을 세제-> 물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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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해놓은 환풍기 부품, 오덕 등을 씻어서 다시 장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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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배수구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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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모기장이 있는 경우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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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닦 청소
여기서 잠깐>> ‘가스콘로(ガスコンロ)’, ‘가스테이블(ガステーブル; 가스테부루)’, ‘가스레인지(ガスレンジ; 가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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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콘로: 한국의 ‘가스레인지’를 일반적으로 ‘가스콘로(ガスコンロ)’라고 함. 휴대용 가스레인지(일명 ‘부루스타(부르스타))’는 ‘카셋트콘로(カセットコン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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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테이블: 가스콘로가 ‘가스콘로 대(台)’에 올라가 있는 것을 ‘가스테이블(ガステーブル)’이라고 함. 일체형인 ‘빌트인 가스콘로(ビルトインガスコンロ)’와 구분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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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레인지: 가스콘로+그릴+오븐 등이 합쳐진 것. 한국의 ‘가스 오븐’에 해당
‘현관’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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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장(靴箱; 구츠바코)의 신발을 사진으로 찍어둔다(나중에 기억하기 좋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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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꽂이, 소품, 구두 등을 밖으로 꺼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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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장 안을 청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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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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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안팎을 쓸고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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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와 소품 등을 정리해가며 다시 넣는다
*참고: リビングくらしナビ <【大掃除チェックシート】>(pdf) https://mrs.living.jp/wp-content/uploads/2019/12/LivingWeb_Housecleaning-Checklist.pdf
일본의 대청소 전통 ‘스스하라이(煤払い)’
일본에는 한 해의 마지막, 12월 13일부터 한 해의 마지막 날이자 ‘오미소카(大晦日)’라고 부르는 12월 31일까지, 신년을 관장하는 ‘토시가미(年神)’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토시가미와 조상님들이 신단이나 불단 등을 중심으로 집 안에 찾아오신다고 생각하며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게 되었는데, 에도시대 에도성에서는 길하다는 12월 13일에 ‘스스하라이(煤払い)’라는 이름으로 ‘대청소’를 했습니다. 1년간의 묵은 때를 구석구석 깨끗이 하면 토시가미님이 좋은 것을 많이 가지고 와주신다고 믿었던 것.
‘煤(스스)’는 ‘그을음’, ‘건물의 천장 등에 쌓인 먼지’ 등을 가리키고, ‘払い’는 동사 ‘払う’의 명사형으로 ‘털어내다’라는 정도의 의미입니다. 에도시대에는 주로 땔나무나 탄을 때었기 때문에 천장이나 벽에 그을음이나 먼지가 많았습니다. 대나무로 만든 봉에 볏짚을 등을 묶어 만든 ‘스스본텐(煤梵天)’을 이용하면 높은 곳까지 청소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에는 ‘100엔샵(100均; 햣킨)’ 등에서 다양한 청소용품들과 청소용품은 아니지만 청소에 활용하면 편리한 청소 대용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생각하지 못한 청소용품들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 늘 청소하기 어려워 답답했던 지점이 있으면 특화된 청소용품들을 검색해 찾아보아도 좋겠습니다. 청소용품 코너를 돌아보면서 어떤 용품들이 나와 있는지 구경해보는 것도 청소의 기술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겠죠?
연말 대청소는 하루 만에 끝낸다기보다는 며칠에 걸쳐 천천히 집안 구석구석을 말끔하게 청소해나가는 것이 일본에서는 익숙합니다. ‘대청소 하루 만에 끝내는 기술’ 등이 화제가 되기는 하지만 각자의 살림과 스케줄에 맞춰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가뿐하게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힘들게 느껴지는 대청소지만, 일본 생활이 길어질수록 자발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게 될지도~
*참고: 暮らしの歳時記 <煤払い・大掃除> https://www.i-nekko.jp/nenchugyoji/oshougatsu/oosou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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