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캐스팅, 경험 풍부한 각본가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2022년 NHK 대하드라마 <가마쿠라도노의 13인(鎌倉殿の13人)>. 일본 역사 중 ‘가마쿠라 막부’ 시대에 대한 기본 지식과 전설의 ‘13인’에 대해 알아봅니다.
<내용 구성>
◆ 관광지로 유명한 가마쿠라, 일본인들에게는 ‘가마쿠라 막부’로 유명
◆ 아버지의 반란으로 가족이 몰살당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미나모토노 요리토모
◆ 오구리 슌의 ‘호죠 요시토키’, 스다 마사키의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관광지로 유명한 가마쿠라, 일본인들에게는 ‘가마쿠라 막부’로 유명
모든 왕조 역사가 그러하지만, 시대가 바뀌는, 즉 지배자가 바뀌는 시대에 드라마틱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시대극의 단골 소재가 되죠. 전국시대와 천하통일~에도막부의 시작, 에도 막부 말기의 메이지 유신~메이지 시대의 시작. 그에 비해 외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가마쿠라 막부를 연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頼朝; 1147~1199)’와 13인의 신하, 미나모토의 아들들의 이야기도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頼朝)
1192년 무가 정권의 최고 지도자인 ‘쇼군(将軍)’으로 가마쿠라 막부를 연 인물, 바로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입니다.
‘쇼군’의 정식 명칭은 ‘征夷大将軍(세이이타이쇼군)’으로 일반적으로는 앞부분을 떼고 ‘쇼군’이라고 부릅니다. 征夷’란 ‘오랑캐를 정벌하다’는 뜻인데요. ‘세이이타이쇼군’은 천황(天皇; 텐노)을 따르지 않는 동북지방 부족을 정벌하기 위해 임명된 관직의 이름이었습니다. 나라시대~헤이안 시대에 ‘세이이타이쇼군’의 관직이 두 차례 임명되었습니다. 그러나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는 천황에게 관직을 임명받은 것이 아니라, 가마쿠라에 막부를 열며 스스로 ‘타이이쇼군(大将軍)’이라는 칭호를 사용하기를 원해 ‘세이이타이쇼군’(쇼군)이 되었습니다. 실질적인 통치권은 ‘쇼군’인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에게 있었고 ‘천황’는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막부(幕府)
가마쿠라 이전의 시대는 ‘헤이안 시대(平安時代)’입니다. 헤이안 시대의 ‘헤이안(平安京)’은 현재의 교토인데요.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쇼군이 되어 가마쿠라 막부를 통치하게 되면서 쇼군이 거주하는 저택・성, 정치를 펴는 청사 등이 있는 곳이 ‘막부(幕府; 바쿠후)’라고 불리며 정치적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에도 시대 중기 이후부터는 쇼군의 무가 정권 자체를 ‘막부’라고 부르게 됩니다.
‘헤이안 귀족’들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헤이안 시대’와 ‘쇼군’과 ‘막부’의 ‘가마쿠라 시대’. 잠깐 듣기만 해도 뭔가 큰 일이 일어났을 것 같은데요. 무가 정권이 들어설 때는 ‘반란’이 있는 경우가 많죠.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는 어떤 방식으로 가마쿠라에 막부를 열게 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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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반란으로 가족이 몰살당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미나모토노 요리토모
<가마쿠라도노의 13인>을 보기 전 기본 지식으로 알아둘 내용만을 정리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 되는 것은 주요 인물들의 ‘이름’입니다. ‘미나모토’는 성이라 그렇다 쳐도, 이름들이 ‘요’로 시작되기 때문에 비슷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간단히 정리해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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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모토노 요시토모(源義朝): 천황의 신뢰를 얻고 있던 ‘타이라노 키요모리(平清盛)’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다가 패해 도주하던 중에 배반으로 살해당함(헤이지의 난; 平治の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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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頼朝): 요시토모의 셋째 아들. 아버지의 반란으로 가족이 몰살당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아 가마쿠라 막부의 초대 쇼군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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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모토노 요리이에(源頼家): 요리토모의 둘째 아들. 가마쿠라 막부의 2대 쇼군. 23세의 나이로 이즈 슈젠지에 유배되어 살해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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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모토노 사네토모(源実朝): 요리토모의 넷째 아들. 가마쿠라 막부의 3대 쇼군. 형 요리이에의 아들(조카)에게 27세의 나이로 살해당함.
*참고: ‘源’는 ‘미나모토’라고 읽지만, 가마쿠라 시대 초기까지는 성과 이름 사이에 ‘の’를 붙여 읽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平氏(헤이시) vs 源氏(겐지)
‘平(타이라)’라는 성을 가진 ‘平氏(헤이시)’ 집안과 ‘源(미나모토)’라는 성을 가진 ‘源氏(겐지)’ 집안은 모두 천황을 선조로 둔 유서 깊은 가문이었습니다. 이들은 ‘집안’을 배경으로 중앙 정계로 진출하거나 지방에서 세력을 가지고 활동했는데요. 이들 중 ‘무사 집단’의 지도자가 된 이들도 있었습니다. 각지에서 여러 무사 집단이 들고 일어나자 ‘헤이시’와 ‘겐지’는 이들을 진압, 통합해나가며 양대 세력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후 무사 집단들이 계속 들고 일어나자 조정에서도 이 두 집안에게 힘을 실어주어 이들은 공식적으로 무사 집단을 거느리고 헤이시는 서쪽을, 겐지는 동쪽을 관리하게 됩니다.
이 두 집안의 싸움은 매우 극적으로, 미나모토노 요시토모가 타이라 키요모리에게 패해 요시토모의 가족이 몰살당하게 되는데요. 이때 유일하게 살아남아 14세의 나이로 시즈오카현의 이즈(伊豆)에 유배된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결국 성장해 헤이시 집안을 멸하게 합니다.
열네 살의 요리토모가 당시 수도였던 현 교토에서 무척 멀리 떨어진 이즈에서 보낸 시간은 무료 20년. 그 사이 그 지방 호족의 딸과의 사이에 아들 하나를 두게 됩니다. 요리토모의 첫 아들인 셈이죠. 그러나 자신의 딸이 모반으로 유배된 자의 아들을 낳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호족은 손자를 죽이고 요리토모까지 죽이려 했습니다. 이때 간신히 도망친 요리토모는 이후 역지 이즈 지방의 호족이었던 호죠 토키마사(北条時政; 1138~1215)의 장녀인 호죠 마사코(北条政子; 1157~1225)와 혼인을 올립니다. 아버지인 토키마사가 수도 수호의 명을 수행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두 사람이 사랑에 빠졌고, 마사코는 다른 집안에 강제로 시집 보내질 뻔했으나 탈출해 요리토모에게 돌아왔고, 결국 아버지의 인정을 받습니다.
이 ‘호죠(北条)’라는 이름이 매우 중요합니다. 호죠 토키마사의 차남이자, 호죠 마사코의 남동생인,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의 처남인 ‘호죠 요시토키(北条義時; 1163~1224)’가 2022년 대하드라마 <가마쿠라도노의 13인>의 주인공이자 오구리 슌이 열연할 인물이기 때문이죠.
요리토모의 가마쿠라 입성, 가마쿠라 막부의 시작
1180년,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가마쿠라에 입성하다
1180년에 요리토모는 군사를 일으키게 되는데.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헤이시(平氏)가 정권을 장악하고 있던 때에, 요리토모와 같은 겐지 가문으로 헤이시의 지배하에 있던 미나모토노 요리마사(源頼政)가 천황의 둘째 아들인 모치히토 왕과 함께 헤이시 집안을 타도하기 위해 봉기합니다. 그러면서 겐지 가문의 무사들에게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데요,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도 그 요청을 받게 됩니다. 요청을 받고 석 달 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요리토모였지만, 헤이시 가문에서 남은 겐지의 무사들을 처단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사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미 요리마사와 모치히토가 헤이시 가문에게 패해 죽은 뒤의 일이었습니다.
승리하고 패하며 산속으로 도망치기까지 한 요리토모는 결국 유력한 무사들에게 복종을 받아내는 데 성공, 자신에게 복종을 약속한 무사들을 ‘고케닌(御家人)’으로 삼고, 이들에게 영지와 급여를 부여하고 주군으로 섬김을 받게 됩니다. 요리토모는 겐지 가문과 아버지 요시토모에게 중요한 장소인 가마쿠라에 입성하게 되고, ‘고케닌’들에게 ‘가마쿠라도노(鎌倉殿)’라고 불리게 됩니다. 이후 ‘가마쿠라도노’는 가마쿠라 막부의 쇼군을 뜻하게 됩니다.
가마쿠라의 13인(13人)이란?
대하드라마 <가마쿠라도노의 13인>. 이제 ‘가마쿠라도노(미나모토노 요리토모)’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 남은 것은 13인입니다.
요리토모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은 뒤, 2대째 쇼균이 된 요리이에. 아버지보다 뛰어난 쇼군이 되어보겠다고 어린 나이에 폭주하게 됩니다. 이 폭주를 막기 위해 13인의 가신들이 모여 이제부터 '합의제(合議制)'로 모든 것을 결정・진행하기로 결의합니다. ‘집단지도체제’를 설립한 것인데요. 이것이 일본 최초의 합의제인 ‘13인의 합의제(十三人の合議制; 쥬산닌노고기세)’로, 여기 참여한 13인이 ‘가마쿠라도노의 13인’입니다.
이 드라마의 각본을 맡은 미타니 코키(三谷幸喜) 작가는, 제작 발표 시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13인의 이름을 아는 분은 아마도 거의 없으실 것 같지만, 이 드라마가 2022년에 방송되고, 그 해가 끝날 쯤이 되면 일본 전국의 여러분이 13인 전원의 이름을 말할 수 있게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라고 자신감을 표했습니다(*).
<가마쿠라도노의 13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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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江広元（오에노 히로모토）: 가마쿠라 막부의 행정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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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善康信（미요시노 야스노부）: 가마쿠라 막부의 사법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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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原親能（나카하라노 치카요시）: 가마쿠라 막부의 문관 고케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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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階堂行政（니카이도 유키마사）: 가마쿠라 막부의 문관 고케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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梶原景時（카지와라 카게토키）: 고케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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足立遠元（아다치 토모토）: 무장. 가마쿠라막부 고케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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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達盛長（아다치 모리나가）: 요리토모의 유배 시절부터 따르던 측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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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田知家（핫타 토모이에）: 무장. 가마쿠라막부 고케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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比企能員（히키 요시카즈）: 요리토모의 측근. 2대 쇼군 요리이에의 유모의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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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条時政（호죠 토키마사）: 요리토모의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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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条義時（호죠 요시토키）: 호죠 토키마사의 아들. 요리토모의 처남. 합의제 13인 중 가장 어린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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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浦義澄（미우라 요시즈미）: 무장. 가마쿠라막부 고케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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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田義盛（와다 요시모리）: 가마쿠라 막부 군사장관
오구리 슌의 ‘호죠 요시토키’, 스다 마사키의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오구리 슌이 연기할 ‘호죠 요시토키’ 관전 포인트
‘호죠 요시토키(北条義時; 1163~1224)’는 2대 쇼군 요리이에(源頼家; 1182~1204)와 3대 쇼군 사네토모(源実朝; 1192~1219)에게는 외삼촌이 됩니다. 13인 중에서는 가장 어린 요시토키였지만, 쇼군들은 그보다 더 어렸습니다. 1199년, 열여덟의 어린 나이로 2대 쇼군이 된 요리이에는 4년 뒤인 1203년에 병으로 쓰러지게 되는데 이때 ‘호죠 요시토키’(오구리 슌 연기)의 아버지 ‘호죠 토키마사’가 요리토모의 측근이자 요리이에의 유모의 남편으로 13인 중 한 사람이었던 히키 요시카즈를 죽이고, 요리이에를 쇼군 자리에서 폐위시킨 뒤 이즈의 슈젠지로 추방합니다. 그리고 요리이에의 동생인 사네토모(당시 12세)를 3대 쇼군으로 세웁니다.
그 사네토모가 형의 아들에게 살해당한 것이 1219년. 사네토모가 27세 때의 일이었습니다. 사네토모의 죽음으로 겐지 가문의 후계가 끊겼고, 호죠 토키마사의 아들 호죠 요시토키는 56세로 막부에서 가장 큰 힘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도에서는 천황이 요시토키를 토벌하라는 명을 내립니다.
요리토모가 죽은 뒤 혼란과 투쟁의 연속이었던 막부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최고 권력자의 지위에 오른 인물, 바로 막부 최연소자였던 ‘호죠 요시토키’입니다.
스다 마사키(菅田将暉)가 연기할 ‘미나모토노 요시츠네’는 누구?
가마쿠라 막부를 연 초대 쇼군 요리토모의 이복 동생, ‘미나모토노 요시츠네(源義経; 1159~1189)’. 요리토모가 헤이시 가문을 상대로 군사를 일으켰을 때 함께 나서 싸워, 가장 큰 공로를 세웁니다. 이때의 독단적 행동 등을 이유로 요리토모와 대립하게 되고, ‘천황의 적’으로 불리며 전국에 체포령이 떨어지게 되는데요. 결국 요리토모를 피해 계속 도망을 치다 궁지에 몰려 자살하게 됩니다. ‘비운의 천재 무장’으로 일본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인물입니다. 이 요시츠네를 끝까지 수호했던 승려 병사 ‘무사시보 벤케이(武蔵坊弁慶)’와 함께 말이죠.
*2020년 1월 8일 NHK DRAMA <作・三谷幸喜 主演・小栗旬 2022年大河ドラマ「鎌倉殿の13人」> https://www.nhk.or.jp/dramatopics-blog/2000/4184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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