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책으로 일본 문화, 일본어 공부: 사노 요코, 다나베 세이코, 무코다 구니코, 히무로 사에코, 사쿠라 모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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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2

사노 요코와 다나베 세이코. 일본 에세이를 대표하며 한국에서 작품들이 널리 읽히고 있습니다. 개성 넘치는 일본 에세이로 일본 문화와 일본어를 공부해볼까요?

<내용 구성>

◆다나베 세이코(田辺聖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작가

◆무코다 구니코(向田邦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늘 거론하는 작가

◆사노 요코(佐野洋子): 『100만 번 산 고양이』의 작가

◆히무로 사에코(氷室冴子): 『바다가 들린다』의 원작자

◆사쿠라 모모코(さくらももこ): 「마루코는 아홉살(치비마루코짱)」의 실제 모델, 작가

다나베 세이코(田辺聖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작가

1928년 오사카 출생. 2019년에 세상을 떠난 소설가, 에세이스트. 1963년 「감상여행(感傷旅行)」으로 제50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습니다. ‘센치멘탈 저니(センチメンタル・ジャーニイ)’라는 부제처럼, 공산당원과 사랑에 빠진 방송 작가 ‘유이코’를 옆에서 지켜보는 방송 작가 ‘히로시’의 이야기가 ‘센티멘털’하게 펼쳐지는 독특한 작품입니다. 그로부터 꾸준히 작품을 발표, 1984년에는 한국에 가장 많이 알려진 단편 연애소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ジョゼと虎と魚たち)」을 발표했습니다. 

다나베 세이코 에세이 추천작

  • NHK의 아침 드라마(아사도라. 정식 명칭 ‘NHK연속테레비소설’)로 방송된「이모타코난킨(芋たこなんきん)」(2006): 다나베 세이코의 자전적 에세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인 만큼, 다나베 세이코의 삶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소설가 지망생인 문학소녀가 꿈꾸던 소설가가 되어 살아가는 삶이 그려진 작품. 에세이가 드라마가 되고 이것이 소설로 출간되어 책으로도 읽어볼 수 있습니다.

  • 『유메하루카 요시야 노부코(ゆめはるか吉屋信子)』(1999): ‘소녀소설’의 팬으로 유명한 다나베 세이코가 일본 소녀소설의 시조로 알려진 『꽃 이야기(花物語; 하나모노가타리)』의 작가 ‘요시야 노부코’의 인생을 담은 평전. 한 작가가 자신이 정말 좋아한 문학과 작가의 인생을 기록한다는 것은 이후에도 오래 남을 유산인 듯합니다.

무코다 구니코(向田邦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늘 거론하는 작가

1929년 도쿄 출생. TV드라마 각본가, 에세이스트, 소설가로 유명한 무코다 구니코. 1981년 취재 여행중 대만에서 항공기 추락 사고로 51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일본의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가 ‘각본’에 대해 이야기할 때 늘 모델로 삼는 각본가로도 유명합니다.

무코다 구니코의 1980년 제83회 나오키상 수상은 전설로 남았습니다. 이후 단편집 『추억의 트럼프(思い出トランプ)』로 묶여 출간된 단편 「꽃이름(花の名前)」「수달(かわうそ)」「개집(犬小屋)」으로 수상하였는데, 출간된 단행본을 후보로 올리고 상을 주는 나오키상에서는 이례적으로 작품이 연재 중일 때 후보로 오르고 수상했습니다. 이러한 화제성 때문일까요? 수상 후에 단행본이 출간되었는데 수상 1년, 단행본 발매 8개월이 되는 시점에 46만 2000부가 판매되었습니다(*). 수상 작품들은 한국에서는 『수달』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무코다 구니코 에세이 추천작

드라마 작가, 소설가로서 활약한 무코다 구니코는 에세이 작품으로도 유명합니다. 

  • 『아버지의 사과편지(父の詫び状)』(1978): 첫 번째 에세이집이자 대표 에세이집. 45세 때 유방암 수술을 받고 오른손을 쓸 수 없었을 때, 잡지에서 원고 집필 의뢰를 받고 고민하고 수락한 무코다 구니코가 본인의 말로 ‘유언장을 써두자 하는 기분으로’ 집필을 결정, 2년간 연재한 24편의 에세이를 모았습니다. 제목처럼 작가의 ‘센 캐릭터’ 아버지와의 에피소드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쇼와(昭和) 시대 초기’의 분위기가 일상의 단편 속에 잘 담겼다는 평입니다. 

  • 『한밤중의 장미(夜中の薔薇)』(1981): 작가의 마지막 에세이집. 음식과 여행에 대한 에세이를 비롯, ‘여자의 일(女の仕事)’, ‘남성 감상법(男性鑑賞法)’ 등 당대의 여성으로서의 일상과 생각이 잘 담겨 있습니다. 

*2017년 3월 5일 나오키상의 모든 것 <第83回直木賞『思い出トランプ』『黄色い牙』の受賞作単行本部数>  https://naokiaward.cocolog-nifty.com/blog/2017/03/83-79ee.html

사노 요코(佐野洋子): 『100만 번 산 고양이』의 작가

1938년 베이징 출생. 2010년에 세상을 떠난 그림책 작가이자 에세이스트.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부터 시리즈로 출간된「요코 씨의 말」까지, 지난 5~6년간 한국에서 출간된 에세이가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사노 요코 에세이 추천작

  • 『내 고양이들아, 용서해줘(私の猫たち許してほしい)』(1990): 사노 요코의 첫 에세이집. 소녀 시절을 보낸 베이징의 추억, 석판화를 공부했던 베를린에서의 생활, 고양이와의 신기한 소통. 40대에 접어든 사노 요코의 추억과 일상이 잘 담겨 있는 사노 요코의 팬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에세이집. 한국에는 『아침에 눈을 뜨면 바람이 부는 대로』로 번역, 출간되어 있습니다. 

  • 『사노 요코 대담집: 인생의 기본(佐野洋子対談集 人生のきほん)』(2011): 사노 요코의 마지막 목소리가 담긴 대담집. 만화가 사이바라 리에코(西原理恵子)와는 『100만 번 산 고양이(100万回生きたねこ)』/ 미대 시절/ “죽음”의 기억/ 엄마와 딸/ 남자/ 아이/ 일/ 집/ 세계/ 산다는 것을 주제로, 배우이자 소설가인 릴리 프랭키(リリー・フランキー)와는 엄마와 딸, 엄마와 아들/ 늙어가는 어머니/ 무사시노미술대학과 일/ 집, 가족/ 어머니의 죽음, 무덤/ 도쿄, 베이징을 주제로 신나는 수다를 펼칩니다. 사노 요코에게 인생 상담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사노 요코 공식 웹페이지에 출간된 작품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읽고 싶은 에세이를 골라서 원문으로 읽어보세요~ 사노 요코 공식 웹사이트: http://www.office-jirocho.com/work/

히무로 사에코(氷室冴子): 『바다가 들린다』의 원작자

이미지 © 1993 氷室冴子・Studio Ghibli・N

1957년 홋카이도 출생. 2008년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소설가, 에세이스트. 한국에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바다가 들린다(海がきこえる)>의 원작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소녀 소설’, ‘청춘 소설’의 작가로 많은 팬을 보유한 작가입니다. 1980년~1990년에 걸쳐 슈에이샤(集英社)의 소녀 소설 시리즈 격인 ‘코발트 문고(コバルト文庫)’의 대표 작가로 꼽힙니다. 대표작으로 삿포로의 카톨릭 여학교 기숙사를 무대로 한 소녀 소설 시리즈 『클라라 백서(クララ白書)』(1980), 헤이안 시대 궁정 귀족 사회를 무대로 한 소녀 소설 시리즈 『이렇게 멋지게 재패네스크(なんて素敵にジャパネスク)』(1984~1991, 전 10권)가 있습니다.

히무로 사에코 에세이 추천작

  • 『사에코의 동경 이야기(冴子の東京物語)』(1990): 1977년 대학 3학년 재학 중 제10회 소설주니어 청춘소설 신인상에 응모해 가작을 수상한 작가는 1979년, 대학 졸업 후 오일쇼크의 영향으로 취직에 실패한 뒤 엄마와 싸우고 가출, 삿포로에서 친구 둘과 공동생활을 시작합니다. 그 전해에 출간한 첫 책의 인세로 월세와 생활비를 충당하며 매달 한 편씩 소설을 써서 출판사에 투고한 한 끝에 1980년 대표작이 된 『클라라 백서』가 출간되어 인세를 획득했습니다. 일본의 가극 장르인 다카라즈카를 소재로 한 작품을 집필하려고 효고현의 다카라즈카시로 이사, 다라카즈카 팬클럽에 잡입해 비밀스럽게 원고를 집필하고 1982년 다시 삿포로로 돌아가지만, 장거리 전화 요금에 충격을 받고 이러느니 도쿄에 집을 얻는 게 싸겠다, 하는 생각으로 1985년에 다시 상경합니다. 이후 격월간 잡지인 『소설 코발트』의 간판 작가로 소녀 소설의 붐을 이끈 홋카이도 출신 작가의 다이내믹한 동경 생활기. 왠지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 『사에코의 모녀 여행(冴子の母娘草)』(1993): 도쿄에서 혼자 작가 생활을 하는 딸에게, 죽기 전에 선조님들의 고향과 묘를 찾아뵈어야겠다고 선언하는 엄마. 둘의 여행기가 ‘결혼론’에 대한 팽팽한 논쟁과 함께 펼쳐집니다. 엄마와의 생각 차이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30년 전 이야기라도 깊이 공감됩니다.

사쿠라 모모코(さくらももこ): 「마루코는 아홉살(치비마루코짱)」의 실제 모델, 작가

1965년 시즈오카현 출생. 2018년에 세상을 떠난 일본의 만화가, 에세이스트. 대표작인 만화 「치비마루코짱(ちびまる子ちゃん)」은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모델로 해서 그린 작품입니다. 일본에서는 만화만큼이나 에세이로 유명한 작가로, 초기 에세이집 3권이 각각 밀리언셀러를 기록했습니다. 

사쿠라 모모코 에세이 추천작

  • 『복숭아 통조림(もものかんづめ)』(1991): 첫 번째 에세이집이자 대표 에세이집. 직접 체험한 일상을 아버지, 엄마, 언니 등 단골 등장인물을 통해 풀어낸 따뜻한 책. ‘좋은 문장’으로 유명해 일본어 공부, 번역 연습에도 좋을 듯합니다. 

  • 『어부바하고 안아주기(おんぶにだっこ)』(2006): 유아기를 테마로 한 에세이집으로 완결된 에세이로는 마지막 작품. ‘치비마루코’가 되기 이전 처음 젖을 뗄 무렵부터 히라가나를 배우고, 유모차를 타고… 초등학교 입학까지, 일본 어린이들의 ‘아기 시절’이 궁금한 이들에게는 필독서. 

출생 년도로 정리해본 일본의 여성 에세이스트들. 그들이 살고 써내려간 이야기들을 통해 살아 있는 일본문화와 일본어를 공부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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