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히라가나, 가타카나 외우기 전 알아두면 좋은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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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0

일본어 공부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외우는 데서부터 시작하죠. 히라가나는 일본어의 한글 같은 것이고, 가타카나는 외래어 표기를 사용하는 데 사용하는 ‘잘 안 외워지는 문자’...? 히라가나, 가타카나의 유래가 문득 궁금해집니다.

<내용 구성>

◆가나(仮名)란?

◆로마지(ローマ字)란?

◆전각(全角; 젠카쿠), 반각(半角; 한카쿠)이란?

◆오쿠리가나(送り仮名)란?

가나(仮名)란?

일본어 공부는 ‘히라가나, 가타카나 외우기’부터 시작하고, 그 이후에 한자를 익혀나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이해일 것입니다. 그러면 히라가나, 가타카나, 통칭 ‘가나’란 무엇일까요? 이 가나가 ‘한글’ 같은 일본의 ‘문자’라면 왜 그것만 사용하지 않고 ‘한자’라는 것을 함께 사용할까요?

일본어를 표기하기 위해 사용된 첫 문자는 중국에서 전해진 한자였습니다. 즉, 당시에는 가나 등 문자가 없었기 때문에 이 한자가 유일한 문자였습니다. 그래서 일본어를 글로 쓸 때는 이 한자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지요. ‘밥’이라고 쓰기 위해서는 중국의 한자에서 ‘밥’이라는 의미를 갖는 한자를 찾아서 쓰게 되었는데, 이렇게 해서 일본의 말을 모두 표현하는 데는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한자의 의미가 아닌 ‘소리’를 빌리기로 했고, 이렇게 한자의 ‘소리’로 일본어의 ‘소리’를 적은 것이 <万葉仮名(만요우가나, 만요가나)>입니다. 한자의 소리를 빌려다 쓰는 오늘날의 ‘아테지(当て字)’와 비슷한데요. 이 ‘만요우가나’가 바로 ‘히라가나’와 ‘가타카나’의 뿌리입니다.

일본에서 자주 듣게 되는 와카집 『만요우슈(万葉集)』의 와카들이 바로 한자(뜻이 살아 있는 한자)와 만요우가나(음을 빌린 한자)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히라가나(平仮名, ひらがな)

‘만요우가나’는 1개의 음을 몇 개의 한자로 써야 하고 형태가 복잡해 쓰기가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이 만요우가나를 단순화시켜 ‘히라가나’라는 문자가 만들어졌습니다. 즉, 처음에는 한자의 소리를 빌렸다가, 이제는 소리를 빌린 한자를 단순한 문자로 만들게 된 것입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와 관련한 역사와 비슷하게, 당시에 한자는 ‘공적’으로 사용하는 ‘남성’의 문자, 히라가나는 ‘사적’으로 사용하는 ‘여성’의 문자였습니다. 편지, 이야기, 수필 등 문학은 ‘히라가나’로 쓰여졌는데, 유명한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가 대표적입니다.

히라가나(平仮名)의 ‘平’는 ‘쉽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만요우가나’보다 쉬운 가나가 바로 ‘히라가나’인 것입니다.

가타카나(片仮名, かたかな)

그럼 가타카나는 무엇일까요? 히라가나와 거의 동시에 만요우가나로부터 만들어졌는데요. 히라가나가 만요우가나의 형태를 ‘변형’시켜서 만든 문자라면, 가타카나는 형태는 그대로 두고 ‘일부’를 따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多’(한자)-> ‘タ’(가타카나), ‘加’(한자) -> ‘カ’(가타카나)와 같이 말이죠. 

불교의 경전의 경우 모두 ‘한문(漢文; 칸분. 뜻 한자로 쓰여진 글)’이었기 때문에, 스님들은 일본어로 한자를 읽는 법(독음)을 달았습니다. 한자(중국 한자; 뜻)에 한자(만요우가나; 소리)로 읽는 법을 달았던 것이죠! 좁은 행간에 음을 달기에는 획수가 많은 만요우가나를 다는 것이 불편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片; 가타. 조각, 한 쪽)만 가져다 쓴 것이 ‘가타카나’의 시작이라고 전해집니다. 

히라가나, 가타카나. 혹시 잘 안 외워져서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지 못하신다면, <히라가나 외우기 팁(일본어 히라가나표, 가타카나표 포함)>의 팁도 참고해보세요~

일본어 한자 ‘칸지(漢字)’

현재 사용하는 일본어의 문자는 히라가나, 가타카나만이 아니라 ‘칸지’, 즉 ‘한자’도 있습니다. 현재 한국어의 경우 한자로 된 단어라고 해도 한자로 표기하지 않고 한글로 그 소리를 받아적고 있는 셈인데요. 일본의 경우 ‘한자’+‘가나’를 섞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자’는 표의문자인만큼, ‘뜻’을 나타내는 데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자의 장점과 소리를 편리하게 적을 수 있는 가나의 장점을 모두 취하려는 것이 현재의 일본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한자를 읽기 위해(독음) ‘쿤요미(訓読み)’, ‘온요미(音読み)’라는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訓読み(쿤요미): '뜻 읽기'. 한자의 뜻을 일본어로 번역하면서 읽는 방법. ‘쿤요미’로 읽으면 해당 일본어가 떠오름. 

  • 音読み(온요미): '음 읽기'. 중국의 한자 발음을 기초로 한 읽기 방법. ‘온요미’만으로는 ‘동음이의어(음이 같고 뜻이 다른 한자)’를 구분하기 어려움.

일본어 공부는 히라가나, 가타카나, 한자 읽기부터 시작됩니다.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단계별로 소개한 <JLPT N1도 히라가나부터! 효율적인 일본어 공부법>, 한자를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법을 담은 <일본어 한자 공부, 기초 지식부터 효율적으로~>를 참고해 일본어 학습 계획을 세워보세요.

로마지(ローマ字)란?

일본어의 가나를 라틴문자(ラテン文字; 라텐모지. 영어의 알파벳 26자)로 표기한 것을 ‘로마지(ローマ字)’라고 합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는 로마지(알파벳)를 입력해서 ‘한자’와 ‘히라가나’로 변환하는 ‘로마지가나변환(ローマ字かな変換)’, ‘로마지입력(ローマ字入力; 로마자입력)’을 많이 사용합니다. ‘로마지표(ローマ字表)’라는 것을 인터넷에 검색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로마지입력 방법 중 일본 국내외에서 가장 널리 이용되는 방식을 ‘헤본식(ヘボン式; 헤본시키. Hepburn romanization)’라고 합니다. 제임스 커티스 헵번(헤본)이 고안했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로마지입력시 작은 ‘っ’는 그 뒤의 자음의 로마지를 2회 입력하면 입력됩니다. 로마지입력 상태로 키보드를 설정하고 ‘ITTA’를 입력하면 ‘いった’가, ‘GAKKOU’를 입력하면 ‘がっこう’가 입력됩니다. 한자를 입력하고 싶으면 각 히라가나의 아래쪽에서 해당하는 한자를 선택하면 ok~

<참고> 작은 문자 로마지입력(큰문자의 로마지 앞에 ‘l’을 입력. ‘x’를 입력해도 가능~)

la / xa ぁ 

li / xi ぃ 

lu / xu ぅ

le / xe ぇ

lo / xo ぉ

ltu / xtu っ

lya / xya ゃ

lyu / xyu ゅ

lyo / xyo ょ

로마지입력이 아니라 바로 가나 키보드에서 가나를 선택해 입력하는 것을 ‘가나입력(かな入力)’이라고 합니다.

전각(全角; 젠카쿠), 반각(半角; 한카쿠)이란?

기본적인 문자를 ‘전각’이라고 하고 그 가로세로 비율을 1:1이라고 할 때, 가로세로 비율이 1:2인 문자를 ‘반각’이라고 합니다. 반각의 가로폭이 전각의 절반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일본에서는 컴퓨터로 문자를 입력할 때 ‘전각’과 ‘반각’을 구분해 사용할 수 있어, 이 구분과 변환에 익숙하지 않으면 불편을 겪기도 합니다. 가령, 전각과 반각 중 어느 한쪽으로 입력하라고 제시되어 있는 것을 읽지 못하고, 왜 제대로 다음 단계로 안 넘어가지? 하고 시간을 많이 소비하게 되기도 하죠. 논문 등에서는 일본어는 전각, 숫자와 영어는 반각으로 제시되기도 하지만, 주소 입력 등에서는 숫자도 전각으로 입력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각은 [半], 전각은 [全]이라고 가타카나 숫자 옆에 각각 표시되므로 선택해서 사용합시다.

오쿠리가나(送り仮名)란?

마지막으로 일본어 지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볼까요? ‘오쿠리가나’는 한자를 읽는 방법(読み方; 요미카타)을 확실히하기 위해 한자의 다음(세로쓰기는 한자의 아래, 가로쓰기는 한자의 오른쪽)에 붙이는 ‘가나’입니다. 한자가 섞여 있는 문장에서 쓰인 ‘가나’인 것이죠. 문장 전체가 가나로 표기된 경우에는 ‘오쿠리가나’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예) 昨日 わたし は お祭り に 行き まし た。

위의 예문에서 ‘お祭り’의 ‘り’, ‘行き’의 ‘き’가 오쿠리가나입니다. ‘祭’나 ‘行’와 같은 한자만으로도 뜻을 알 수 있지만, 일본의 한자 읽기 방식은 ‘쿤요미’, ‘온요미’ 두 가지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읽을지 알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쿤요미’로 읽는 단어다, 와 같은 의미로 ‘오쿠리가나’를 붙여주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전쟁 전에 ‘한자+히라가나’가 아니라 ‘한자+카타카나’로 문장을 표기했습니다. 이런 옛 표기에서는 한자 옆에 작게 가타카나로 한자의 음을 표시했는데 이러한 가타카나는 오쿠리가나라고 하지 않습니다. 부르고 싶다면 ‘添え仮名(소에가나)’라고 불러주세요~ 옛 표기에서는 조사가 가타카나로 되어 있지만 오쿠리가나는 한자 읽기 방식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 역시 오쿠리가나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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