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파(タコパ)’~ ‘타코야키 파티’의 약자죠. 친구들끼리 만들어 먹으면 더 맛있는 타코야키. 만들기 전에 타코야키의 유래를 알아두면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을지도?
<내용 구성>
타코야키의 유래, 역사
일본의 국민 간식 느낌인 ‘타코야키(たこ焼, たこ焼き)’. ‘타코(タコ)’는 ‘문어’, ‘야키(焼き)’는 굽다라는 뜻의 동사 ‘焼く(야쿠)’의 명사형으로 ‘구이’라는 뜻. ‘문어구이’ 정도의 의미입니다. 1935년(쇼와 10년)에 오사카에서 시작된 요리라는 것이 유력한 설로, 이 설에 따른 원조 타코야키 집은 1933년에 창업한 오사카의 ‘아이즈야(会津屋)’입니다. 타코야키 개발 이듬해인 1936년에는 ‘たこ焼き’라고 쓰인 노렌(のれん)을 가게 입구에 내걸고 영업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1933년 아이즈야에서 먼저 만든 것은 어린이용 간식인 ‘라지오야키(ラジオ焼き)’였습니다. 2005년에 라지오야키가 아이즈야의 메뉴로 부활하여 현재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라지오(ラジオ)’는 당시에는 고가에 지식인의 상징이었던 ‘Radio’의 일본어. 그런데 이 라지오야키는 다시 ‘쵸보야키’라는 그 이전 시대의 간식에 색다른 재료를 더한 것이라고~
<타코야키의 직접적인 조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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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보야키(ちょぼ焼き): 타코야키의 할아버지격. ‘쵸보(ちょぼ)’는 주사위의 눈금 같은 작고 동그란 것을 말하는 단어. 물에 갠 밀가루에 곤약, 베니쇼가(紅ショウガ, 紅生姜), 완두콩 등을 주재료로 가츠오부시, 양파 등을 더해 간장을 넣고 반원형 기구에 반죽을 흘려 넣어 구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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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오야키(ラジオ焼き): 타코야키의 아버지격. 쵸보야키와 비슷하나, 주 재료로 소의 힘줄인 ‘스지니쿠(スジ肉)’, ‘파’, ‘곤약’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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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야키(明石焼き): 라지오야키를 만들던 오사카의 아이즈야에서 타코야키를 만들게 된 계기이자 참고 요리. 밀가루의 전분을 정제한 ‘우키코(浮き粉)’(‘징코(沈粉)’라고도 함)에 달걀을 더한 반죽에 문어를 넣은 간식. 효고현의 아카시시(明石市)의 향토 요리로, 그곳에서는 ‘다마고야키(玉子焼き)’라고 부르지만, 전국적으로 ‘다마고야키’라고 하면 다시를 더한 달걀말이를 떠올리므로 본토 이외에서는 ‘아카시야키’라고 부르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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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야키(たこ焼き): 라지오야키의 ‘스지니쿠’ 대신 아카시야키의 주재료인 ‘타코’를 넣은 것이 ‘타코야키’의 시작이자 원형!
<위> 효고현의 ‘아카시야키’. 평평한 접시에 올려 내는 것이 특징~
*참고: 아이즈야 홈페이지 https://www.aiduya.com/about.html / https://www.aiduya.com/original.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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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야키 만들기: 재료
친구들과 ‘타코파(タコパ)’를 하려고 보면 신기한 재료들에 관심이 가는 것도 사실. 하지만 뭐든 기본을 제대로 마스터하는 것이 좋겠죠? ‘타코야키’ 하면 빠질 수 없는 재료들을 먼저 알아봅니다.
반죽(生地; 키지): 밀가루+물(다시)+달걀+마+간장
기본 재료 중 기본 재료인 밀가루. 일본어로는 ‘코무기코(小麦粉)’라고 합니다. 일반 밀가루에 당류, 식염, 분말 간장, 가츠오 엑기스, 가츠오부시 분말, 다시마 분말, 베이킹파우더, 증점제(増粘剤; 점성을 더해주기 위한 식품첨가물) 등을 더한 시판용 ‘타코야키코(たこ焼き粉)’를 사용하거나 비슷한 재료를 더해 만든 ‘오코노미야키코(お好み焼き粉)’를 사용해도 ok~ 단 오코노미야키코를 사용할 경우는 패키지에 적힌 물의 양(오코노미야키용)보다 조금 더 물을 많이 잡아야 촉촉한 반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일반 밀가루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강력분, 중력분, 박력분 중 무엇을 사용하는 게 좋을지 헷갈린다면 일반적으로 타코야키에 선호되는 ‘박력분(薄力粉; 하쿠리키코)’을 사용.
밀가루가 1일 때 물의 양은 3~4.5 정도로 만드는 사람마다 이야기하는 비율이 다른데요, 여기에 달걀을 1~3개 정도로 더하게 되니 재료를 조금씩 섞어가며 묽기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겠죠?
물로 반죽하는 대신 다시마(콘부)와 가다랑어(가츠오)를 물에 끓여 낸 국물인 ‘다시지루(だし汁)’로 반죽하면 소스를 굳이 더하지 않고 먹을 수 있습니다(직접 다시를 낼 때는 식힌 뒤에 사용). ‘다코야키용 분말’을 사용하는 경우는 분말에 이렇게 맛을 내는 재료들이 미리 포함되어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카레가루나 새우맛 분말을 더하기도 합니다.
찰기를 더하는 마(山芋; 야마이모)를 갈아서 넣고, 간장(醬油; 쇼유)은 티스푼을 사용해 아주 살짝 더해 맛을 더하기도 합니다. 나중에 소스를 뿌려 먹고 싶다면 간이 너무 세지지 않도록 조심~ 완성된 반죽은 반나절~하루 정도 냉장고에 넣어두면 좋습니다.
재료(具材; 구자이): 문어, 파, 베니쇼가, 텐카스
타코야키 구멍에 반죽을 흘려 넣고, 문어, 새우 등의 주재료를 넣고 다시 반죽을 구멍을 가득 채울 만큼 부은 뒤, 파, 베니쇼가, 텐카스 등을 반죽 표면 위에 듬뿍듬뿍 올려줍니다. ‘텐카스(天かす)’는 ‘텐푸라(天ぷら; 튀김)’의 ‘카스(かす; 부스러기)’로, 시판용으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타코야키에 바삭함을 더하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될 재료~ 의외로 구멍에서 재료가 많이 넘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지만, 타코야키의 완성판은 동그란 구형인 만큼, 재료를 듬뿍듬뿍 올려주어도 뒤집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타코(문어)의 맛이 타코야키의 맛을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본격파라면, 슈퍼에서 타코를 구입할 때 종류로는 ‘真ダコ(마다코)’면 좋고, 암수 중에서는 ‘빨판의 크기가 균등한 암컷(メス) 타코’로(수컷은 한 마리 안에서도 빨판의 크기가 제각각), 가급적 핑크색이 선명하고 윤기가 있는 것을 고르면 부드러운 맛이 좋다고 합니다.
타코야키 만들기: 기계, 도구
타코야키를 좋아한다면 한 대 사두고 싶은 타코야키 기계. 크게 가스 타입과 전기 타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스불 위에 열전도율이 철판(鉄板; 텟판)보다 높은 동판(銅板; 도우반)으로 된 타코야키 ‘천판(天板; 텐반)’을 올려 강한 직화불로 굽는 것이 바삭하고 맛있는 타코야키의 비결이라는 이도 있고, 온도 조정 기능이 있고 탄 부분이 눌러붙지 않도록(焦げつき防止) 처리된 ‘타코야키기(たこ焼き器; 타코야키키)’가 편리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핫플레이트(ホットプレート; 홋토플레토)에 타코야키판이 들어 있기도 하니 여러 모로 살펴보고 구입하도록 합시다.
타코야키 구멍의 숫자를 ‘18穴(18구)’ 등 ‘穴(아나)’를 사용해서 표시하고, 타코야키 사이즈에 따라서도 종류가 다양합니다(어린이, 여성 등이 먹기 좋은 38mm, 큼직한 47mm 크기 등). ‘大玉(오오다마)’ 등 구멍 크기가 커서 큼직한 타코야키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드물게는 한 기계 안에 다양한 사이즈가 제조 가능한 경우도!
나무 꼬치(串; 쿠시)나 나무 젓가락을 사용해 뒤집으면 팬의 코팅이 벗겨지지 않아 좋습니다.
타코야키 만들기: 굽기
자, 이제 타코야키의 기본을 공부해보았으니, 가장 중요한 굽기의 기본을 배워볼까요? 팬을 200도에 가깝게 뜨겁게 달군 뒤 구멍마다 물방울 정도로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반죽]-[문어]-[반죽]-[파+베니쇼가+텐카스] 순으로 듬뿍듬뿍 구멍을 채워줍니다. 앞에서도 잠깐 설명했지만, 뒤집을 때 먼저 90도로 살짝 뒤집은 뒤, 구멍 밖에 빠져나온 재료와 반죽을 구멍 안으로 밀어 넣어 주면서 완전히 뒤집기 때문에 재료가 뒤집기 전에는 재료가 구멍 밖으로 넘쳐 나와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뒤집기 타이밍을 잘 잡기 위한 팁으로는, 구멍 밖으로 삐져 나온 반죽의 색이 노릇노릇 적절하게 익었을 때 뒤집는 것. 너무 빨리 뒤집으면 형태가 엉망이 되고, 타버려도 안 되니 신중하게 타이밍을 정해 뒤집습니다.
뒤집기 전에는 먼저 어느 정도 바깥으로 빠져나온 반죽을 구멍으로 밀어 넣어주고, 앞에서 설명한 대로 90도 먼저 뒤집고, 다시 재료를 밀어넣은 뒤, 다시 완전히 뒤집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뒤집습니다.
취향에 따라 소스, 마요네즈, 김(노리)를 뿌리면 ‘데키아가리(出来上がり; 완성)’!
동글동글 잘 뒤집혀진 타코야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죠? ‘오코노미(お好み; 자기 취향)’대로 다양한 재료를 준비해 다 함께 ‘타코파~’ 일본 생활을 더욱 즐겁게 해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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