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술 매너: 니혼슈 술잔, 술자리 매너와 일본어, 타마고자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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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9

한국의 술자리에 비해 일본의 술자리는 익숙지 않아, 매너에 어긋나지는 않은지 신경 쓰일 때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사적으로 친구들과 편하게 마시는 자리와 달리, 조금 신경 써서 예쁘게, 멋지게 술을 마시고 싶은 분들을 위해 일본의 술 매너에 대해 가볍게 소개드립니다.

<내용 구성>

◆ '술잔'을 일본어로?

◆ '술잔을 주고받다'를 일본어로?

◆ 술잔을 주고받을 때의 매너

◆ 적절한 니혼슈 양은?

◆ [부록] 니혼슈+달걀=감기 걸렸을 때 마시는 술, ‘타마고자케(卵酒)

'술잔'을 일본어로?

일본의 술자리, 특히 ‘니혼슈(日本酒)’를 마실 때 사용하는 술잔은 '쵸코・쵸쿠(ちょこ・ちょく;ちょこ猪口)' 또는 '오쵸코(おちょこ)'라고 합니다. 작은 술잔이나 소바를 소바츠유에 찍어 먹을 때 사용하는 츠유 그릇을 가리킵니다. 일반적으로 '쵸코(오쵸코)'라고 하면 니혼슈를 담는 용기로 목이 얇고 밑부분이 둥근 '돗쿠리(徳利)'와 세트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잠깐>> お銚子(오쵸시)와 徳利(돗쿠리)

본래 일본식 결혼에서 신랑신부가 술잔을 주고 받을 때 마시는 술을 담는 주전자 모양의 옻칠한 용기를 ‘오쵸시’라고 합니다. 니혼슈를 마실 때 사용하는 것은 목이 잘록하고 아랫 부분이 둥근 술병인 ‘돗쿠리’. 단, 일반적으로 '돗쿠리', ‘오쵸시’ 두 단어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기도 합니다(예. 돗쿠리 한 병을 'お銚子一本(오쵸시잇퐁)!'이라고 주문하는 경우). 

쵸코보다 조금 더 큼직하고 자주 들고 내려놓기에 안정감 있는 든든한 술잔을 '구이노미(ぐい吞み)'라고 합니다. '구잇토노무(ぐいっと呑む)'에서 온 표현인데요. '구이토(ぐいと)', '구잇토(ぐいっと)'는 힘차게 동작을 하는 모양을 나타낸 표현이니, '구이노미'라는 잔은 '힘차게 마실 수 있는 잔'이라는 뜻이 되겠죠?

니혼슈를 마실 때 사용하는 술잔을 일반적으로 ‘사카즈키(盃)’라고도 합니다.

잔의 형태에 따라 술맛이 달라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윗부분이 넓을수록 마실 때 향을 더 즐길 수 있다는 식으로 말이죠.

술잔(쵸코, 사카즈키) 드는 방법

- 술잔을 들 때는 손가락 끝, 첫째마디 정도까지만을 사용한다.

손가락 아래쪽까지 사용하면 술잔을 '잡는' 듯한 인상이 들기 때문~

- 손가락 세 개 정도로 '이토소코(糸底; 술잔, 찻잔 등의 굽)'를 살짝 바치는 듯이 양손으로 받는다.

*참고: 술잔에 립스틱이 묻었을 때는, 살짝 엄지손가락으로 훑어 지우면 ok~

'술잔을 주고받다'를 일본어로?

'술마시다'를 나타내는 일본어 단어로는 '마시다'라는 뜻의 '飲む(노무)' 외에도 '呑む(노무)', '酌む(쿠무)' 등도 사용됩니다.

  • 呑む(노무): '飲む(노무)'보다 '꿀꺽꿀꺽' 마시는 느낌의 '마시다'

  • 酌む(쿠무): 술 등을 잔에 '따르다', 또는 그렇게 따른 것을 '마시다', 관용 표현으로 '酒を酌み交わす(사케오쿠미코와스; 술을 주고받다)'가 있습니다.

'술을 따르다', '술잔을 받다' 등의 표현

  • お酒を注ぐ(오사케오 츠구・오사케오 소소구): 술을 따르다. '注ぐ'는 '츠구', '소소구' 두 가지 발음으로 읽힙니다. '츠구'라고 하면 '술을 따르다'의 이미지가 강하고, '소소구'는 액체 등을 '따르다'의 의미로 다른 표현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お酌をする(오샤쿠오 스루): (주로 함께 마시는 술자리에서 상대의) 술잔에 술을 따르다. '샤쿠(酌)'란, '술잔에 술을 따르는 것'을 말합니다. 서로 술잔을 '주고받는' 의미로 쓸 때는 'お酌をしあう(오샤쿠오 시아우)'를 사용~

  • 差しつ差されつ(사시츠사사레츠):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사이 좋게, 빈번하게 술잔이 오고가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사용된 문법은 '~たり~たり'와 같은 '~つ~つ'의 문법이 사용되었습니다. '差したり差されたり'와 같은 표현입니다. 여기서 '差す'는 '술을 권하다(酒をすすめる)'의 의미입니다.

  • お酒をいただく(오사케오 이타다쿠): 상대가 술을 권하면서 '飲みますか?'라고 질문했을 때, 더 마시고 싶다면 'いただきます(이타다키마스)。'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무난합니다. 친구끼리라면 "飲む?" -> "うん。飲む。" "飲むよ。" 등을 편하게 사용하면 되겠죠?

술잔을 주고받을 때의 매너

술을 받을 때는 이렇게~

술은 마음 편하고 기분 좋게 마시는 것이 제일~ 지나치게 격식을 따질 필요는 없지만, 모양새도 보기 좋고 멋지도록 신경 써볼까요?

  • 술잔을 받기 전에 자신의 쵸코에 남아 있는 술에 가볍게 입을 축입니다. 전부 마실 필요는 없으며, 다른 그릇에 쏟아 비우는 것은 매너에 어긋납니다.

  • 술잔을 손에 듭니다. 술잔을 바닥에 둔 채 술을 받거나 따르는 것은 ‘오키쟈쿠(置き酌; 두고 따르기)’라고 해서 실례가 됩니다.

  • 상대가 자기 잔에 술을 따르고 나면, “아리가토 고자이마스”나 “이타다키마스”로 예를 표하고, 한모금 마시고 테이블에 둡니다. 받은 술에 입을 대지 않는 것도 매너상으로는 실례~

  • 더 마실 수 없을 때는, 한 손으로 가볍게 쵸코 위를 덮으며 ‘もう十分いただきましたので(모 쥬분 이타다키마시타노데; 충분히 마셔서요)’와 같이 짧게 자기 의사를 표시합니다. 

여기서 잠깐>> “不調法ですので(부쵸호데스노데)...”, “不調法で”

술을 더 마실 수 없을 때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표현 중 ‘부쵸호(不調法)’를 사용한 표현이 있습니다. ‘잘하다’, ‘예나 기예 등을 몸에 익히고 있다’라는 뜻의 ‘쵸호(調法)’의 반대말로, ‘잘 못하다’ 정도의 뜻을 갖습니다. 

술을 따를 때는 이렇게~

  • 술병에 무늬가 있는 경우 무늬가 있는 쪽이 위쪽으로 오게 하고, 손가락 끝으로 목 아래쪽을 잡습니다. 왼손으로 가볍게 술병을 받치면 더 매너 있게 보이겠죠? 

  • 술을 따르는 양은 술잔의 8부(80%)를 넘치 않도록 합시다. 넘치는 것은 실례~

  • 상대가 자리를 비웠을 때, 술잔에 반 이상 술이 남아 있을 때에는 술을 더 따르지 않도록 합시다. 상대의 페이스를 존중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매너!

건배는 이렇게~

잔을 부딪힐 때는, 상대보다 잔을 높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너. 상대가 입을 대는 부분보다 아래쪽에 잔을 살짝 부딪힙시다.

맥주를 마실 때에도 니혼슈 매너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본도 한 손으로 주고 받는 것은 매너에 어긋나니 왼손으로 병이나 잔을 받치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

*참고: 2018년 6월 3일 暮らしの歳時記 <粋なお酒のいただき方> http://www.i-nekko.jp/kurashi/2018-060312.html

적절한 니혼슈 양은?

일본 후생노동성에서는 ‘절도 있는 적절하나 음주’로, 1일 평균 순알코올 양 약 20g 정도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함께 제시한 술의 종류에 따른 분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맥주 500ml(츄빙(中瓶) 1병) / 알코올도수 5% / 순알코올 양 20g

  • 청주(清酒; ‘니혼슈’) 180ml(1合) / 알코올도수 15% / 순알코올 양 22g

  • 위스키・브랜디 60ml(더블) / 알코올도수 43% / 순알코올 양 20g

  • 소주(35도) 180ml(1合) / 알코올도수 35% / 순알코올 양 50g

  • 와인 120ml(한 잔) / 알코올도수 12% / 순알코올 양 12g

<부연 설명>

  1. 여성은 남성보다 적은 양이 적절하다(참조한 연구 결과와 함께 제시됨) 

  2. 소량의 음주로도 안면홍조를 일으키는 등 알코올 대사 능력이 적은 이들은 통상적인 대사 능력을 가진 사람보다 적은 양이 적절하다

  3.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서는 더 적은 음주가 적절하다

  4. 알코올의존증 환자는 적절한 지원을 받아 완전 금주할 필요가 있다

  5. 음주 습관이 없는 이에게 이러한 양의 술을 권하는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 일본후생노동성 <健康日本21(アルコール)5.アルコール (3)「節度ある適度な飲酒」について> https://www.mhlw.go.jp/www1/topics/kenko21_11/b5.html#A53

[부록] 니혼슈+달걀=감기 걸렸을 때 마시는 술, ‘타마고자케(卵酒)’ 

감기 걸렸을 때 술을 마신다고? 일본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는 차, 달걀, 향신료 등을 블렌딩한 따뜻한 술을 감기 걸렸을 때 마시는 문화가 있습니다. 일종의 민간요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타마고자케(卵酒)’가 대표적입니다. 하이쿠에서는 겨울을 상징하는 계절어(季語; 키고)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재료는 니혼슈와 달걀. 매우 심플합니다. 어떻게 만들까요?

<달걀술, ‘타마고자케’ 레시피>

재료: 달걀 1개, 니혼슈 180ml(*일본에서는 ‘이치고(一合)’), 취향에 따라 설탕이나 꿀

  1. 달걀을 풀어 니혼슈와 섞는다

  2. 1)을 냄비에 넣고 약불 위에서 계속 젓는다(강불로 하면 계란이 익어버리므로 주의!)

  3. 어느 정도 점성이 생기면 불에서 내려 취향에 따라 설탕이나 꿀을 더한다

*니혼슈가 부담스러우면 우유로 대체하고 브랜디, 럼 등의 술을 더하면 서양식 달걀술 완성~. 니혼슈의 알코올 성분을 날리고 향은 즐기고 싶다면, 먼저 냄비에 한 번 끓인 뒤 사용하면 알코올 성분이 날아가 어린이들도 즐길 수 있습니다.

*참고: 2019년 1월 8일 暮らしの歳時記 <たまご酒> http://www.i-nekko.jp/shoku/2019-010810.html

<관련 기사>

사케, 청주, 니혼슈는 같은 술? -> 일본술로 배우는 일본 문화: ‘쥰마이다이긴죠’를 이해해보자! '일본 사케', 니혼슈(日本酒) 입문

식사 예절도 함께 알아두자! -> 니혼슈란 어떤 술? 물수건은 일본어로? 일본 음식점 상식, 지켜야 할 식사 예절, 알아두면 편리한 일본어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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