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중 꼭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일본 미술관 4곳

WeXpats
2021/11/19

연인끼리, 친구끼리, 가족끼리, 편안하게 찾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미술관. 붐비는 관광 도시가 아니더라도 멋진 미술관은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예술을 감상하고 도시를 살살 둘러보고 맛있는 것 먹기. 언젠가를 위한 일본 여행 후보지를 마음속으로 정해둘까요?

<내용 소개>

◆[후쿠시마현] 살바도르 달리와 초현실주의 작가 작품들이 충실, 모로하시 근대미술관(諸橋近代美術館)

◆[시가현] 물 위의 아름다운 미술관, 사가와 미술관(佐川美術館)

◆[오카야마현] 엘 그레코, 모네부터 일본인의 서양화, 민예 작품들까지 망라, 오하라미술관(大原美術館)

◆[가고시마현] 산속 숲을 걸으며 현대 미술을 감상, 가고시마현 키리시마 아트의 숲(鹿児島県霧島アートの森)

[후쿠시마현] 살바도르 달리와 초현실주의 작가 작품들이 충실, 모로하시 근대미술관(諸橋近代美術館)

유럽의 성을 보는 듯한 독특한 미술관 건물. 어떤 곳일지 궁금해집니다. 후쿠시마의 스포츠용품 사업가인 모로하시 테조(諸橋廷蔵; 1934-2003) 씨가 약 10년에 걸쳐 수집한 미술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서양 근대 미술의 뛰어난 작품들을 다수 감상하고 감동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재단에 기증, 1999년 그의 고향 후쿠시마에 ‘모로하시 근대미술관’이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모로하시 씨는 청소년 때부터 초현실주의 작품을 좋아했고, 1975년에 스페인 피게레스의 달리미술관에서 달리의 작품을 대규모로 접한 것을 계기로 달리를 중심으로 직접 서양근대미술을 조사, 연구하면서 작품을 수집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달리의 그림, 조각, 판화 작품 약 330점(<테투안의 전투(The Battle of Tetuan)>(1962) 포함), 인상파부터 초현실주의 시기에 이르는 그림 약 40점(폴 세잔의 <빈 터(Clearing)>(1867) 포함), 영국 현대작가 P.J. 크룩(P.J. Crook)의 그림 약 30점 등을 수집하면서, 미술관 부지를 찾고 건물을 구상하기까지 10여 년. 특히 모로하시 근대 미술관의 달리의 컬렉션은 미국 플로리다의 달리미술관, 스페인 피게레스의 달리극장미술관, 마드리드의 레이나소피아 국립미술관에 이어지는 규모의 훌륭한 컬렉션입니다. 미술관에서는 달리 작품 수십여 점을 상시 감상할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2020년에는 닌텐도의 인기 게임 <모여라 동물의 숲(あつまれ どうぶつの森)>과 협력, 미술관 소장 작품들로 게임 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도 재미있습니다(*). 

*참고: 2021년 11월 10일 諸橋近代美術館 <「あつまれ どうぶつの森」の世界へようこそ!#あつ森で飾ろう> https://dali.jp/archives/morobi-animalcrossing-index

중세 마굿간 이미지로 지어진 미술관 건물

달리와 초현실주의 미술의 팬인 모로하시 씨는 미술관 건물도 ‘중세 마굿간 이미지’로 짓기를 희망해 개성 만점의 건물이 탄생했습니다. 미술관은 반다이아사히 국립공원(磐梯朝日国立公園) 안에 자리잡고 있어, 미술관 창문 너머로 반다이산(磐梯山)과 아름다운 정원이 내다보입니다. 

<이용 정보>

  • 주소: 福島県耶麻郡北塩原村大字桧原字剣ヶ峯1093番23

  • 가는 길: 도쿄에서 도호쿠 신칸센(東北新幹線)을 이용, 고리야마역(郡山駅)까지 1시간 25분, JR반에츠센(磐越西線)으로 갈아타고 이나와시로역(猪苗代駅)까지 40분, 버스로 미술관까지 25분

  • 전화: 0241-37-1088

  • 이용 시간: 09:30~17:00

  • 개관 기간: 동계 휴관이 설정되어 있음(2022년 4월 27일 개관 예정)

  • 이용 요금: 일반 1,300엔, 고등학생・대학생 500엔, 중학생 이하 무료

  • 홈페이지: https://dali.jp/ / 교통편 안내(영어) https://dali.jp/en/guide/access.php

[시가현] 물 위의 아름다운 미술관, 사가와 미술관(佐川美術館)

시가현(滋賀県)은 규슈의 사가현(佐賀県)과 발음이 비슷하지만 교토에서 가까운 현입니다. 교토역에서 대중교통으로 40분 정도 소요되니 교토 여행과 연결해서 찾아보아도 좋을 곳. 일본 최대 면적과 저수량을 자랑하는 호수 ‘비와코(琵琶湖)’가 시가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가와 미술관(佐川美術館)은 일본의 택배 회사인 ‘사가와큐빈 주식회사(佐川急便株式会社)’가 1998년 창립 40주년을 맞은 기념 사업으로 개관한 미술관입니다. 일본화가, 조각가, 도예가 3인의 작품을 각각 한 동씩 총 세 동으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습니다.

소장 작품 중에는 858년에 만들어져 교토의 사찰로 옮겨갔다가 1998년에 미술관에 소장된 국보 범종(梵鐘)도 있습니다.

물의 정원에 떠 있는 듯한 세 동의 미술관 건물은 자연과의 조화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1998년 굿디자인상, JCD디자인상, 주부(中部)건축상, MARBLE ARCHITECTIRAL AWARDS EAST ASIA 등). 특히 조명보급상(1998), 조명디자인상(1999)도 수상해 미술관을 찾으시면 조명 부분을 눈여겨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멀리 히에이잔(比叡山), 히라산(比良山) 등의 산이 보이고 가까이는 비와호가 펼쳐져 있어 미술관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뛰어납니다.

*참고: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佐川美術館Cinematic Vlog Sunset Version> https://youtu.be/MC0Q8EjKi0o

도예가가 직접 꾸린 다실이 병설

사가와 미술관에는 대대로 라쿠야키(楽焼)의 차완(茶碗; 찻사발)을 만들어온 라쿠 키치자에몬(樂吉左衞門)의 전시동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다실도 병설되어 일본 차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은 견학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단, 2021년 11월 현재는 코로나로 운영 중지). 차를 마시는 공간의 바닥 높이를 물의 정원의 수면과 되도록 같은 높이로 맞추어 ‘인간은 자연과 같은 높이, 시선으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전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참고: 다실 견학 안내 https://www.sagawa-artmuseum.or.jp/plan/tearoom.html

<이용 정보>

  • 주소: 滋賀県守山市水保町北川2891

  • 가는 길: JR고세센(湖西線) 가타타역(堅田駅)에서 고쟈쿠 교통버스(江若交通バス)나 택시로 15분 

  • 전화: 077-585-7800

  • 이용 시간: 09:30~17:00

  • 정기 휴일: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는 다음 날), 연말연시 

  • 이용 요금: 일반 1,000엔, 고등학생・대학생 600엔, 중학생 이하 무료

홈페이지: https://www.sagawa-artmuseum.or.jp/ / 교통편 안내(영어) https://www.sagawa-artmuseum.or.jp/en/information/transport_guide.html

[오카야마현] 엘 그레코, 모네부터 일본인의 서양화, 민예 작품들까지 총망라, 오하라미술관(大原美術館)

일반적인 미술관이 서양 미술관, 일본 작가들의 작품이 많은 미술관으로 나누어지는 느낌이라면, 오카야마현의 오하라 미술관은 이 두 부문의 작품들을 충실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일본 기업가이자 사회사업가로 미술관이 위치한 구라시키시(倉敷市)에서 태어나 활동했던 오하라 마고사부로(大原孫三郎; 1880-1943)가 1930년에 미술관을 설립했습니다. 오하라 씨는 화가이자 친구인 고지마 토라지로(児島虎次郎; 1881-1929)의 재능과 미술에 임하는 자세를 높이 평가하며 그를 세 차례 유럽으로 가도록 독려했고, 고지마 씨는 그곳에서 엘 그레코, 고갱, 모네, 마티스 등의 작품들과 중국, 이집트 미술을 컬렉션해 쿠라시키로 보냈습니다. 이 작품들이 현재까지도 오하라 미술관의 핵심 컬렉션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고지마 씨가 세상을 떠난 다음 해에 미술관의 문을 연 것에서 두 사람의 우정이 느껴지는데요. 이후 오하라 미술관은 서양의 근대~현대, 일본의 근대~현대, 민예 운동 작가들의 작품들을 폭넓게 소장한 미술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오하라 씨가 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실천했던 만큼, 현재 오하라 미술관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고 깊이 있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 멤버스 제도’에 가입하면 해당 학교 학생들은 학생증만 제시하면 언제든지 미술관을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고. 구라시키시의 학교들에서는 미술관 휴관일을 이용해 미술관을 ‘전세’ 내서 수업을 하기도 한다고 하니 예술과 친해지기에 참 좋은 환경인 듯합니다.

<오하라 미술관의 서양 미술 주요 작품>

  • 엘 그레코 <수태고지(Annunciation)>(1590(추정)~1603)

  • 폴 고갱 <환희의 땅(Delightful Land)>(1892) 

  • 클로드 모네 <건초더미(Haystacks)>(1885), <수련(Waterlilies)>(1906(추정))

  • 앙리 마티스 <마티스양의 초상화(Portrait of Mademoiselle Matisse)>(1918)

미술관 홈페이지 <작품 소개> 페이지에서 영어/일본어로 작가, 작품명을 입력 소장 작품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참고: 오하라 미술관 홈페이지 https://www.ohara.or.jp/collection/

<이용 정보>

  • 주소: 岡山県倉敷市中央1-1-15

  • 가는 길: 오카야마역(岡山駅)에서 JR산요혼센(山陽本線)으로 쿠라시키역(倉敷駅)까지 약 18분 소요. 쿠라시키역에서는 도보로 15분 

  • 전화: 086-422-0005

  • 이용 시간: 09:00~15:00(입장 마감 14:30. 2021년 11월 현재 코로나로 운영 시간 조정)

  • 정기 휴일: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는 개관), 단, 8월은 휴일 없음, 동계 휴관 있음(캘린더 참고). 

  • 이용 요금: 일반 1,500엔, 고등학생・대학생・초등학생 500엔, 초등학생 이하 무료

홈페이지: https://www.ohara.or.jp/ / 교통편 안내(영어) https://www.ohara.or.jp/en/#access

<오하라 미술관 온라인투어>

2021년 11월 현재 오하라 미술관에서는 온라인투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바이스 1개당 1500엔을 지불하면 오하라 미술관의 컬렉션, 미술관의 역사 등을 미술관 스태프의 해설로 1시간 동안 가이드해주는 프로그램. 정원은 30명으로, 비어 있는 날짜에 등록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투어 페이지 https://activityjapan.com/publish/plan/37629

쿠라시키 미관지구(倉敷美観地区; くらしきびかんちく)

쿠라시키는 전국적으로 보아도 빠른 시기에 마을의 경관을 보존하려는 의식을 갖고 1968년에 쿠라시키시 전통 미관 보존조례, 1978년에 쿠라시키시 전통적 건축물군 보존지구 보존조례, 2000년에 쿠라시키시 미관지구 경관조례 등을 제정하면서 역사적인 경관을 보존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오하라 미술관 외에도 역사적인 건물들이 그림 엽서 속 풍경처럼 아름답게 정돈되어 많은 이들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미술관을 둘러보고 천천히 산책한다면 마음이 여유롭고 편안해질 것 같습니다. 

*쿠라시키 미관지구 공식 홈페이지 https://www.city.kurashiki.okayama.jp/6219.htm

[가고시마현] 산속 숲을 걸으며 현대 미술을 감상, 가고시마현 키리시마 아트의 숲(鹿児島県霧島アートの森)

조용하고 정적인 미술관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미술관이 좋다면, 가고시마현의 키리시마 아트의 숲(2000년 개관)이 좋은 선택이 될 듯합니다. 자연과 조화되는 조각 작품을 산속의 숲에 배치한 야외 미술관으로 자연 속을 산책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야외와 병행해 아트홀에도 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카페테리아와 미니라이브러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야외 작품으로는 쿠사마 야요이(草間彌生)의 <샹그리라의 연꽃(シャングリラの華)>(2000), 한국 작가로 일본의 토와다 현대미술관에도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최종화 작가의 <당신이야말로 아트(あなたこそアート)>(2000) 등 23개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고, 아트홀 내에는 쿠사마 야오이의 <빨간 구두(赤い靴)>(2002) 등 40여 점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습니다(실내 작품들은 스케줄에 따라 전시).

<이용 정보>

  • 주소: 鹿児島県姶良郡湧水町木場6340番地220

  • 가는 길: 가고시마중앙역(鹿児島中央駅)에서 JR닛포혼센(日豊本線)으로 하야토역(隼人駅)까지, 하야토역에서 JR히사츠센(肥薩線)으로 갈아타고 JR쿠리노역(栗野駅)까지(약 90분 소요). 또는 가고시마중앙역에서 JR관광특급 「하야토노카제(はやとの風)」로 JR쿠리노역까지(약 80분 소요). 쿠리노역에서 유스이초에이 후루사토버스(湧水町営ふるさとバス) 또는 택시(20분 소요) 이용

  • 전화: 0995-74-5945

  • 이용 시간: 09:00~17:00(입장 마감 16:30), 7/20~8/31까지는 주말 및 공휴일에 19:00까지(입장 마감 18:30)

  • 정기 휴일: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는 다음 날), 연말연시(12/29~1/3), 정비 기간(2/14~2/21) 

  • 이용 요금: 일반 320엔, 고등학생・대학생 210엔, 초등학생・중학생 150엔, 유아 무료

홈페이지: https://open-air-museum.org/ / 교통편 안내(영어) https://open-air-museum.org/en/access

사쿠라지마(桜島)

가고시마하면 떠오르는 명소, ‘사쿠라지마(桜島)’ 화산이죠. 분화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강렬합니다. 바다를 끼고 60만 인구가 살고 있는 시가지까지 4km미터, 페리로 15분 거리가 떨어져 있을 뿐이라 가까이에서 화산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사쿠라지마를 보기 좋은 전망대>

  • 유노히라 전망소(湯之平展望所): 표고 373미터. 해질녘 일몰과 야경을 보기 좋음

  • 아리무라 용암 전망소(有村溶岩展望所)

  • 카라스지마 전망소(烏島展望所)

  • 쿠로카미 뷰스팟(黒神ビュースポット)

  • 타비노에키 사쿠라지마 사쿠라지마 물산관(旅の駅桜島 桜島物産館)

  • 시로야마(城山): 가고시마시 중심부에 가까운 표고 107미터의 산. 사진 등에서 자주 보는 풍경을 볼 수 있기로 유명함

*참고: みんなの桜島 <展望所> http://www.sakurajima.gr.jp/tourism/000350.html

일본의 특색 있고 충실한 미술관들이 일본 여행의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 기사>

현대미술과 애플파이의 ‘아오모리’ -> 아오모리에 가면 일본 건축과 현대 미술이 있다

건축, 도서관, 찻집의 ‘가나자와(이시카와현)’ -> 가나자와에 가면 아름다운 도서관과 일본 건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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