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의 요점>
- 외국인이 일본 은행 계좌를 개설할 때는 ‘재류자격’이 필요하다. 재류기간에 따라 개설 가능한 계좌의 종류가 달라진다
- 일본 은행 계좌 개설시 필요한 서류는 ‘본인 확인 서류’, ‘현주소 확인 서류’, ‘인감’이 일반적이다.
- 일본 은행 계좌는 창구 개설, 온라인/어플 개설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개설할 수 있다.
‘일본 은행 계좌(통장)를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외국인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일본 은행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외국인도 정해진 조건을 만족하면 일본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에서 계좌를 만들 때 필요한 조건과 서류를 소개드립니다. 은행 창구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방법, 온라인으로 본인 확인 절차를 밟는 방법도 소개드립니다. 외국인이 계좌를 개설하기 쉬운 일본 은행도 정리해두었으니 일본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할 때 참고해보세요.
<내용 소개>
- 재류 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 ‘보통 계좌’ 개설 가능
- 재류 기간이 3개월 이상~6개월 미만이면 ‘비거주자 엔예금계좌’를 개설 가능
◆ 외국인이 일본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 때 필요한 것들
- 일본 은행 계좌 개설 준비물 1. 본인 확인 가능한 신분 증명서
- 일본 은행 계좌 개설 준비물 2. 현주소 확인 가능한 공공 요금 영수증 및 주민표
- 일본 은행 계좌 개설 준비물 3. 인감
- 일본 은행 계좌 개설 방법 1. 창구에서 개설하기
- 일본 은행 계좌 개설 방법 2. 온라인으로 개설하기
- [참고] 일본 은행 이용시 알아두면 좋은 일본어
외국인도 일본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 수 있을까?
외국인은 정해진 재류 기간 조건에 따라 ‘보통 계좌’ 또는 ‘비거주자 엔예금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계좌 개설에 필요한 조건을 소개드리니 참고해보세요.
재류 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 ‘보통 계좌’ 개설 가능
외국인은 ‘재류 기간(在留期間)’이 6개월 이상이면 일본 은행에서 보통 계좌(普通口座)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계좌를 개설할 때는 재류카드(在留カード)가 필요합니다. 재류 기간이 3개월 미만인 경우에는 재류카드를 만들지 못해 계좌도 만들 수 없습니다. >> 재류자격과 재류카드
재류 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일본의 회사 등에서 일하는 사람은 ‘외국환 및 외국 무역법(外国為替及び外国貿易法)’에 의해 ‘비거주자(非居住者)’로 분류됩니다. 이러한 비거주자에 해당되는 사람은 대다수의 일본 은행에서 보통 계좌를 개설할 수 없습니다. 단, 재류 기간이 3개월 이상이라면 유쵸은행(ゆうちょ銀行) 등 일부 은행에서 보통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참고] 유쵸은행(ゆうちょ銀行)
일본 생활에서 친숙하게 접하는 일본 은행 중 하나인 ‘유쵸은행’은 일본의 우체국이 민영화되면서 설립된 은행입니다. 영어 명칭은 ‘JP BANK(JAPAN POST BANK)’. 간판, ATM, 통장 등에 초록색이 사용됩니다. 우체국 내에서 창구 업무가 진행됩니다.
일본 우체국 이용 방법에 대해서는 <똑똑한 일본 생활: 일본 우체국 이용법, 우체국용 일본어 회화>에 기본적인 내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재류 기간이 3개월 이상~6개월 미만이면 ‘비거주자 엔예금계좌’를 개설 가능
재류 기간이 3개월 이상 7개월 미만인 경우 일본 은행에서 ‘비거주자 엔예금계좌(非居住者円預金口座)’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이 계좌는 보통 계좌와 달리 이용 범위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개설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점이 보통 계좌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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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카드가 없어 ATM을 사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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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요금 이외에 ‘계좌 후리카에(口座振替; 코자후리카에)[자동 이체]’를 등록, 이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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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시 수수료가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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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출금이 가능한 지점이 제한되어 있다
은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위와 같은 단점도 있어 보통 계좌에 비해 불편한 점이 많다고 이야기됩니다.
추천 기사
외국인이 일본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 때 필요한 것들
외국인이 일본 은행의 계좌를 만들 때는 ‘신분 증명서’,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 ‘인감’ 등이 필요합니다. 또한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도 필요해 고정전화(집전화)나 휴대전화가 없을 때는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아래에서 일본 은행의 계좌를 만들 때 필요한 서류를 소개합니다.
일본 은행 계좌 개설 준비물 1. 본인 확인 가능한 신분 증명서
외국인이 은행 계좌를 만들 때는 본인인 것을 증명할 수 있으면서 재류 허가를 받았음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재류카드(在留カード), 또는 특별 영주자 증명서(特別永住者証明書)를 준비합시다. 은행에 따라서는 여권(パスポート), 건강보험증(健康保険証), 사원증(社員証), 학생증(学生証) 등을 추가로 제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갖고 있는 경우 운전 면허증(運転免許証)도 가져가면 좋습니다.
일본 은행 계좌 개설 준비물 2. 현주소 확인 가능한 공공 요금 영수증 및 주민표
일본 은행의 계좌를 개설할 때는 전기, 가스, 수도 및 NHK, 고정전화 등의 요금 납부 영수증(領収書) 원본이 필요합니다. 발행일로부터 6개월 이내의 이름과 현주소가 기재된 영수증을 준비합시다.
시구초손(市区町村)에서 발행한 주민표(住民票) 사본도 현주소를 확인하기 위한 서류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의] 휴대전화 영수증은 주소 확인 서류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참고] 주민표는 ‘마이넘버카드’의 실물카드가 있으면 편의점에서 쉽게 발급받을 수 있어 편리합니다. 마이넘버카드에 대해서는 <똑똑한 일본 알바 생활: 일본 주민등록증 있나? 마이넘버 카드 안내>에서 자세히 소개드렸으니 참고해보세요.
일본 은행 계좌 개설 준비물 3. 인감
일본의 거의 모든 은행에서는 계좌를 개설할 때 인감(印鑑)이 필요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계약을 할 때 사인을 하지만, 일본에서는 인감 도장을 찍습니다. 인감은 가타카나나 로마자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월세, 전기나 가스 등을 계약할 때도 필요한 경우가 많으니 인감으로 사용할 도장을 하나 만들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본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방법
일본 은행 개설을 위한 세 가지 준비물을 모두 챙겼다면 은행 창구나 온라인에서 본인 확인을 진행합니다. 아래에서 설명드리는 방법을 참고해 자신에게 더 좋은 방법을 선택해보세요.
일본 은행 계좌 개설 방법 1. 창구에서 개설하기
1-1. 직장・학교・집 근처의 은행을 방문
일본 은행 계좌를 만들 때는 직장, 학교, 자택 근처의 은행을 찾아갑시다.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계좌를 개설한 지점이 평소 생활 범위에서 벗어나 있으면 계좌 개설이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은행은 같은 은행이라도 지점에 따라 해외 송금이 어려운 지점도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창구에서 외국으로 송금을 하고 싶으면 ‘海外送金(해외송금)’, ‘外国送金(외국송금)’이 가능한지 미리 확인해보세요.
1-2. 창구에서 서류를 제출
은행에 도착하면 계좌 개설(口座開設)을 위한 ‘신청 용지(申し込み用紙; 모시코미요시)’를 기입하고 창구 직원에게 제출합니다. 신분 증명서, 공공 요금 영수증, 주민표, 인감 등을 요구받으면 제출합니다. 이름, 주소, 생년월일을 확인받게 되므로 일본어로 대답할 수 있도록 연습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본어로 듣고 말하는 것이 자신 없는 경우에는 일본인 친구나 지인과 함께 가는 것도 좋습니다.
캐시카드를 만들 때는 4자리 암호(4桁の暗証番号; 욘케타노 안쇼방고)가 필요합니다. 외우기 쉬운 숫자를 생각해둡시다.
1-3. 통장과 캐시카드를 수령
계좌 개설 수속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통장이 발행되니 수령합시다. 단, 일본에서는 계좌 개설시 법령을 기초로한 확인해 시간이 소요되어 당일에 계좌 개설이 불가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후일 자택으로 통장이 우편 발송됩니다. 일본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싶은 분들은 곧바로 계좌를 개설할 수 없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여유를 갖고 은행을 방문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캐시카드는 7~10일 후에 자택으로 우송됩니다. 수령할 때는 재류카드, 여권 등 신분 증명서가 필요합니다.
[참고] 창구에서 인터넷 뱅킹([은행명]다이렉트)을 신청하는 경우, 안내에 따라 어플을 다운로드받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주의] 일본 은행 계좌를 창구에서 만들 때는 은행 대기 시간, 계좌 개설 시간이 한국에 비해 더 오래 걸린다고 생각하고 방문 소요 시간을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캐시카드(キャッシュカード)・데빗카드(デビットカード)・크레딧카드(クレジットカード)
일본 은행에서는 ‘크레딧카드(クレジットカード; 크레짓토카도)’, 즉 신용카드 외에 ‘캐시카드(キャッシュカード; 캿슈카도)’, ‘데빗카드(デビットカード; 데빗토카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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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카드: 은행의 ATM에서 은행 계좌의 예금을 입・출금하는 데 필요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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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빗카드: 상품 결제 등을 하는 동시에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카드(한국의 ‘체크카드’ 개념). ‘일시불(一括払い; 잇카츠바라이)’만 가능. 예금 계좌에 든 금액 범위에서만 결제가 되므로 특별한 심사 없이 만들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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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카드: 상품 결제 등에 사용, 요금이 이후 합산되어 청구되는 카드(한국의 ‘신용카드’ 개념). 별도의 심사를 거쳐야 만들 수 있음. 개설 당시의 조건을 만족하면 ‘일시불’ 외에 ‘할부(分割払い; 분카츠바라이)’도 가능(단, 수수료 등을 미리 확인). ‘リボ払い(리보바라이)’라는 기능은 결제 금액을 매월 일정 금액으로 나누어 지불하는 방식으로 역시 이용 가능한 경우가 있음. 신용을 바탕으로 현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캐싱 기능(キャッシング機能)’이 있는 카드, 쇼핑에는 이용할 수 없는 대출 전용 카드인 ‘카드론(カードローン)’ 카드도 있음.
최근 일본에서는 ‘덴시마네(電子マネー)’라는 결제 방식이 발달해 이용 범위가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은행, 신용카드와 연계해 포인트 적립, 캐시백 등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덴시마네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한 <똑똑한 일본 생활: 라인페이, 페이페이, 라쿠텐페이... 일본 덴시마네(電子マネー) 이용법> 기사도 참고해보세요.
일본 은행 계좌 개설 방법 2. 온라인으로 개설하기
온라인에서 본인 확인을 한 후 계좌를 개설할 때는 은행 웹사이트나 계좌 개설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게 됩니다. 은행에 따라서는 웹사이트(홈페이지)와 전용 어플리케이션 중 전용 어플리케이션 쪽이 수속이 더 간편하기도 합니다.
재류카드, 또는 특별영주자 증명서를 사진으로 찍어 업로드하고, 필요한 항목을 입력합니다. 은행에 따라서는 재류카드나 특별영주자 증명서 외에도 공공요금 영수증, 건강보험증, 운전면허증, 여권, 마이넘버카드 중 하나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온라인 개설시에도 휴대전화(SMS 이용 가능 번호)와 메일주소가 필요합니다.
수속을 마치고 통장의 계좌번호가 생성, 캐시카드가 도착할 때까지 1~2주 정도 소요됩니다.
주요 은행의 경우 어플리케이션 개설시 종이 통장(紙の通帳)을 발행하지 않고 계좌 번호와 어플에서의 거래와 잔액 조회 등이 가능한 ‘웹통장(Web通帳)’, ‘디지털통장(デジタル通帳)’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개설시에는 종이 통장 발급 여부 등을 미리 확인해보세요.
[참고] 일본 은행의 ‘인터넷뱅킹’은 전용 어플을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은행명]ダイレクト(다이렉트)’ 등의 서비스명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의] 외국인은 온라인상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창구를 방문해주세요.
외국인에게 추천! 계좌를 개설하기 쉬운 일본 은행
일본의 경우 은행에 따라 계좌를 만들기 쉬운지 어려운지, 해외 송금이 얼마나 용이한지 달라집니다. 여기서는 외국인에게 추천하는 일본 은행을 정리해보았으니 계좌를 만들 때 참고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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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초은행(ゆうちょ銀行): 재류기간 3개월 이상이면 보통 계좌 개설 가능. 계좌 개설 신청 용지를 16개 언어로 발급하는 서비스를 인터넷에서 진행.
(한국어 안내: https://www.jp-bank.japanpost.jp/kaisetu/pdf/kaisetu_ko.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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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UFJ은행(三菱UFJ銀行, MUFJ): 계좌 개설시 인감이 불필요. ATM 수도 많아 출금, 입금 등이 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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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소나은행(りそな銀行): 계좌 개설시 인감이 불필요. 어플로도 해외 송금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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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은행(楽天銀行): 어플로 본인 확인을 진행 후 계좌 개설 가능. 해외 송금 수수료가 다른 은행보다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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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이은행(新生銀行): 인터넷상에서 계좌 개설이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는 영어 표기 웹사이트가 있음. 본인 확인도 어플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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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호은행(みずほ銀行): 긴자지점, 시부야지점, 요코하마역앞지점 등 10개 점포의 경우 태블릿을 이용한 통역서비스가 있음.
일본 은행 이용시 주의 사항
일본 은행을 이용할 때는 한국의 은행과 다른 서비스, 수수료(手数料; 테스료) 부분을 미리 확인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주의 사항을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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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은행에서 입・출금시에는 ‘은행명’뿐 아니라 ‘지점명(支店名・店名)’ 또는 ‘지점번호・지점코드(店番号・支店コード)’가 필요하니 알아둡시다.(통장과 캐시카드에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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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은행의 영업 시간 내 창구에서 예금을 인출할 때에도 수수료가 들 수 있다.(영업 시간 내에 ATM에서 인출할 경우는 수수료가 들지 않으니 ATM 이용을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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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시간 이외에는 ATM 인출시 이용 수수료가 들 수 있다.(당행 이용의 경우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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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 서비스 이용이 24시간 가능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이럴 경우는 시간외 이용 가능한 ATM을 찾아 이용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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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은행 간에도 송금 시 수수료가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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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구 이용 시간이 한국보다 짧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가 일반적.
[참고] 일본 은행 이용시 알아두면 좋은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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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조회 / 残高照会 / ざんだかしょうかい / 잔다카쇼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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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금 / 引き出し / ひきだし / 히키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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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금 / 預入れ / あずけいれ / 아즈케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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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같은 은행의 다른 지점 및 타행) / 振込 / ふりこみ / 후리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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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이체 / 振替 / ふりかえ / 후리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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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정리 / 通帳記入 / つうちょうきにゅう / 츠쵸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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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 手数料 / てすうりょう / 테스료
마무리
외국인은 재류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 있으면 일본 은행에서 보통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계좌 개설시에는 재류카드 등 신분증명서나 주소 확인이 가능한 공공요금 영수증, 인감 등이 필요하니 준비해둡시다. 은행에 따라서는 계좌를 만들기 어렵거나 해외 송금이 불편한 경우도 있으니 자신의 필요에 따라 이용 서비스를 확인한 뒤 계좌를 개설해야 합니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드린 일본 은행 계좌 개설의 흐름과 주의 사항 등을 확인해 일본 은행을 편리하게 이용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