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鬼滅の刃)>의 주인공은 탄지로(炭治郎), 네즈코(禰豆子). 그 이름의 뜻은? 이름이 어려워서 외우기 어렵다! 하는 분들을 위해 인기 캐릭터의 이름과 함께 해설합니다. 뜻을 알면 캐릭터가 더욱 깊이 다가올 것입니다.
<내용 소개>
◆<귀멸의 칼날> 캐릭터 1. 카마도 탄지로(竈門炭治郎)
◆<귀멸의 칼날> 캐릭터 2. 카마도 네즈코(竈門禰豆子)
◆<귀멸의 칼날> 캐릭터 3. 아가츠마 젠이츠(我妻善逸)
◆<귀멸의 칼날> 캐릭터 4. 하시비라 이노스케(嘴平伊之助)
◆<귀멸의 칼날> 캐릭터 5. 키부츠지 무잔(鬼舞辻󠄀無惨)
주: 이 기사는 애니메이션만 본(만화는 보지 않은) 팬이 쓴 기사입니다. 시즌 2까지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2023년 4월 9일, 애니메이션 시즌 3 <대장장이 마을편(刀鍛冶の里編)>이 나오면 내용을 추가하겠습니다.
<귀멸의 칼날> 캐릭터 이름 뜻
<귀멸의 칼날>은 다이쇼 시대[大正時代(1912 - 1926)]를 시간 배경으로 삼고 있어 캐릭터 이름들이 옛날 이름처럼 들리는데요, 실제로 사용되는 이름들이 아니라 이 작품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이름들입니다.
메인 캐릭터부터 이름 뜻을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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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멸의 칼날> 캐릭터 1. 카마도 탄지로(竈門炭治郎)
<귀멸의 칼날>의 주인공이자 네즈코(禰豆子)의 오빠. 가족이 도깨비에게 죽임을 당하고, 하나 남은 가족인 여동생 네즈코가 도깨비로 변하자 그녀를 보호하고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탄지로 캐릭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그가 선하고 기품 있는 마음의 소유자라는 것. 탄지로는 복수심에 불타는 것이 아니라, 하나 남은 유일한 가족이 인간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합니다. 도깨비들의 비극적인 사연에 안타까워하며, 그들과 싸워 이겨 더는 무고한 사람들이 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 더욱 강해지려 합니다.
‘카마도(竈)’는 장작이나 목탄을 연료로 하는 일본의 부뚜막. ‘竈門’라는 탄지로의 성은 첫 글자 ‘竈’만으로도 ‘카마도’라고 읽히고, 두 글자 모두 합해도 ‘카마도’라고 읽힙니다. 일본에서는 대단히 드문 성으로, ‘불의 신을 모시는 땅’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탄지로의 특수한 호흡 기술(격투기)인 ‘히노카미 카구라(火神神楽)’. ‘히노카미’는 ‘태양 신’, ‘불의 신’, ‘카구라’는 ‘신에게 바치는 춤’이라는 뜻으로, 역시 ‘불’ 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카마도 신사(竈門神社; 카마도 진자)’라고 불리는 신사가 몇 군데 있습니다.
후쿠오카현 다자이후시의 ‘혼만구 카마도 신사(宝満宮竈門神社)’는 <귀멸의 칼날>이 인기를 얻은 이후 성지 순례를 하는 팬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입니다. 실제로 신사가 지어진 이유가, ‘귀문(鬼門; 키몬)’을 막기 위한 것이었고, 신사가 위치한 산이 예전부터 ‘쥬켄도修験道’의 수행자들이 수행을 하는 곳으로 유명한데 그 수행자들이 입는 의상이 탄지로의 옷과 같은 무늬입니다.
[참고] 탄지로의 바둑판 무늬는 ‘이치마츠(市松)’! <일본 전통 모양의 다양한 종류의 의미> 기사에서 좀 더 자세히 확인해보세요~
또, 오이타현 벳부시의 ‘하치만 카마도 신사(八幡竈門神社)’도, 지역의 걱정거리였던 도깨비를 퇴치했다는 전설이 있어 <귀멸> 팬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후쿠오카현 지고쿠시의 ‘미조코쿠치 카마도 신사(溝口竈門神社)’. <귀멸의 칼날> 캐릭터 중 하나인 렌고쿠 쿄쥬로(煉獄杏寿郎)가 탄지로를 ‘미조노쿠치’라고 잘못 불렀던 점에서 역시 팬들의 성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역시 귀문을 막기 위해 지어진 신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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炭(탄): ‘석탄’의 ‘탄’입니다. 탄지로 집안은 석탄을 팔아 생계를 꾸려가는 만큼, 아버지의 이름(炭十郎; 탄쥬로)에도 똑같은 한자가 쓰입니다. 다른 형제들 중에는 ‘炭’ 글자를 쓰는 사람이 없는데요, 이는 탄지로가 장남으로 가업을 잇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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治郎(지로): 일본의 남자 이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지로’는 일반적으로 ‘차남(둘째아들)’이라는 뜻으로, ‘次郎’ 또는 ‘二郎’라고고 씁니다. ‘治’에는 ‘치료하다’라는 의미가 들어 있어, 여동생의 치유를 사명으로 삼은 탄지로에게 무척 잘 어울립니다. (참고로 ‘장남(큰아들)’은 ‘一郎(이치로)’.)
<귀멸의 칼날> 캐릭터 2. 카마도 네즈코(竈門禰豆子)
탄지로의 사랑하는 여동생. 형제 중 둘째로 탄지로의 가족이 전원 학살당한 참혹한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습니다. 도깨비가 되지만 왜인지 인간과 같은 성질, 감정을 갖고 있고, 그 남은 인간성으로 오빠 탄지로를 필사적으로 지킵니다. 싸우지 않을 때는 탄지로의 상자 속에서 수면을 취하며 체력을 회복시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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禰(네): ‘아버지의 묘’, 중요한 영을 모신 장소, 전쟁터에 가져가는 위패, 희생양의 상징, 아름다운 꽃 등등 다양한 의미를 가진 한자입니다. 물의 신을 모시는 신사인 ‘기후네 신사(貴布禰神社)’ [‘기후네(貴船)’라고 쓰기도 함]] 신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한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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豆(즈): 일본어에서는 ‘마메’라고 읽는 ‘콩’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 일본에서는 집이나 생활 속에 복을 불러오기 위해 도깨비에게 콩을 던져 악귀(불행 불운)를 내쫓는 의식이 ‘절분(節分; 세츠분)’ 문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탄지로가 네즈코의 ‘오니를 쫓고’ 인간으로 되돌리려 하는 점을 감안하면 왜 ‘콩(豆)’이라는 글자가 딱 맞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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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코): ‘어린아이’라는 뜻도 있지만 여자 이름에 접미사처럼 자주 붙는 글자입니다. 예전에는 지금보다 ‘~코’로 끝나는 이름이 많았습니다.
<귀멸의 칼날> 캐릭터 3. 아가츠마 젠이츠(我妻善逸)
젠이츠는 탄지로가 만난 귀살대의 일원으로, 탄지로와 함께 여행을 시작합니다. 목소리가 크고, 모든 걸 무서워하고, 자기 능력에 자신이 없습니다. 진짜 능력을 발휘해 싸울 수 있는 건 ‘잠들어 있을 때’. 안타깝게도 본인은 이러한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지만요. 사랑에 쉽게 빠지며, 죽기 전에 결혼하고 싶어 합니다.
젠이츠의 성인 ‘아가츠마(我妻)’는 ‘와가츠마’라고도 읽을 수 있는데요, ‘나의 부인(내 아내)’이라는 뜻이 있어 이성에 관심이 많은 성격을 잘 드러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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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젠): 선, 정의, 미덕을 뜻하는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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逸(이츠): ‘탁월하다’라는 뜻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시선을 돌리다’, ‘도망치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젠이치의 소심한 성격과 가진 능력의 이면성을 잘 표현해줍니다.
<귀멸의 칼날> 캐릭터 4. 하시비라 이노스케(嘴平伊之助)
탄지로 그룹의 동료. 거의 늘 멧돼지 머리 가면을 뒤집어 쓰고 대단히 귀여운 미소년 얼굴을 감추고 있습니다. 젠이츠와는 달리 자신의 힘과 능력에 자신을 갖고 있고, 자기보다 강한 자와 싸우는 것에 도전하고 싶어 합니다. 친절한 사람에게는 취약한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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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嘴(하시, 구치바시)'는 새의 부리를 의미합니다. 이노스케는 부리하고는 관계가 없는 듯해서 묘하게 느껴지고, 일본에 많이 있는 성도 아니라 어렵게 느껴집니다. (추측: ‘嘴’, 즉 새 부리처럼 날카롭고 뾰족한 성격이지만, 탄지로 일행과 함께하며 ‘平’, 즉 평탄하고, 온화한 성격이 되어간다는 뜻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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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케(伊之助)’는 일본어로 멧돼지라는 뜻인 ‘이노시시(猪; イノシシ)’에서 온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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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之助(노스케)’는 일본의 남자 이름에 많이 붙는 접미사로, ‘之介’라고도 많이 씁니다. ‘助’는 ‘助ける(다스케루)’, 즉 ‘돕다’, ‘살리다’라는 뜻을 가족 있듯, 다른 이를 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성격, 탄지로의 지시를 잘 따르며 그를 돕는 조력자라는 것도 잘 표현해줍니다.
<귀멸의 칼날> 캐릭터 5. 키부츠지 무잔(鬼舞辻󠄀無惨)
<귀멸의 칼날>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주된 적. 피를 주입해 사람을 도깨비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도깨비. 마음에 안 들면 사람이든 도깨비든 망설임 없이 죽이는, 탄지로의 가족을 죽인 장본인.
먼저 성인 ‘키부츠지(鬼舞辻)’를 살펴볼까요? ‘舞’는 ‘무용’의 ‘무’에 해당하는 글자. 피로 모든 도깨비를 조종한다는 점에서 ‘도깨비를 춤추게 하는’ 존재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辻(츠지)’는 ‘십자로’, ‘노상(길 위)’,’사건의 결과’ 등의 뜻을 가진 글자로, 일본의 성씨 중에도 ‘辻’가 있습니다.
‘무잔(無惨)’은 불교 용어로, ‘뉘우침 없이 죄를 범하다’라는 뜻. ‘끔찍하다’, ‘공격적이다’, ‘안타깝다’, ‘비인도적이다’, ‘공포스럽다’ 등의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무잔에게 딱 맞는 이름이죠?
쥬니키즈키(十二鬼月; 십이귀월)
무잔은 그가 조직한 강력한 정예부대인 ‘쥬니키즈키(十二鬼月; 십이귀월)’의 이름을 지은 인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키즈키(귀월)’란, ‘도깨비 달’이라는 뜻, ‘12’라는 숫자는 상현 ‘6’, 하현 ‘6’인 정예부대 도깨비 숫자입니다. 십이귀월 이름은 분량상 애니메이션 시즌 2까지 중요한 몇 개 이름만만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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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累): 시즌 1의 주요 적. ‘가족애’에 사로잡힌 거미 도깨비. 이름의 한자인 ‘累’는 ‘묶다’, ‘결박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가족간의 연대감’과 함께 그 자신의 무기인 ‘거미줄’ 모두와 연결되는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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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무(魘夢): <무한열차편(無限列車編)>의 적. ‘魘’이라는 글자는 ‘악몽을 보고 괴로워하다(魘される; 우나사레루)’라는 뜻을 가진 글자. 이러한 글자를 이름에 담은 엔무는 ‘사람들을 잠들게 하고, 악몽을 꾸기 전에 좋은 꿈을 보게 하고 사람들을 죽이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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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키(堕姫)와 규타로(妓夫太郎): 둘은 남매로, 시즌 2 <환락의 거리편[유곽편](遊郭編)>의 주요 적. ‘다키’는 ‘타락한 귀부인’, ‘규타로(妓夫太郎)’[또는 ‘규(妓夫)’]는 ‘유곽에서 호객 행위를 하는 젊은 남자’를 뜻하는 말입니다. 실제로 다키는 유곽의 ‘유녀’로 위장해 아름다운 소녀들을 잡아먹습니다.
<귀멸의 칼날> 캐릭터 6. 하시라(柱; 주)들
한국어로 “주”라고 번역된, 귀살대를 지탱하는 기둥 같은 존재, 즉 최정예 멤버들. ‘기둥’을 일본어로 ‘하시라(柱)’라고 합니다. 모두 9명으로, 각자가 전투에 사용하는 호흡 기술을 한 개씩 마스터 하고 있습니다. 기둥 하나(하시라 중 한 명)가 쓰러지면 새로운 기둥(새로운 멤버)가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 한자의 ‘柱’는 모두 9획. 9개의 기둥 같은 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시즌 2까지 만나볼 수 있는 주요 하시라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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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유(義勇): 탄지로가 처음 만난 하시라. 이름에 ‘의리(義)’와 ‘용기(勇)’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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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부(しのぶ): 한자를 특정하지 않고 히라가나로 쓴 이름이라, ‘참다・인내하다(忍ぶ)’, ‘몸을 숨기다(忍ぶ)’, ‘그리워하다(偲ぶ)’ 등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시노부의 성인 ‘코쵸(胡蝶)’는 한국 한자 독음으로는 ‘호접’으로, ‘나비’의 옛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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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고쿠(煉獄): 한국 한자 독음으로는 ‘연옥’. ‘영혼을 정화하는 불’을 떠올리게 합니다. 화염으로 도깨비의 악행을 없애는 캐릭터입니다. 별명은 ‘엔바시라(炎柱)’로 불꽃 같은 외모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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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겐(天元): ‘하늘의 기원’, 또는 ‘하늘에서 기원’이라는 뜻. ‘텐겐’은 일본 역사의 연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시라들의 리더는 우부야시키 카가야(産屋敷耀哉)로 하시라는 아닙니다. ‘카가야(耀哉)’는 이름에 ‘빛나다(耀く)’라는 뜻을 품고 있는데요, 도깨비들이 빛을 싫어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꼭 맞는 이름이죠?
마무리
<귀멸의 칼날>의 작가는 만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의 이름을 각 캐릭터의 성격과 깊이 관련지으며 지은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작품을 재미있게 본 분들이라면 좋아하는 캐릭터의 이름 뜻을 찬찬히 풀이하고 음미해보면서 더욱 더 깊이 캐릭터에 빠져들 수 있을 듯합니다.
한자 공부, 단어 공부도 저절로 되니 일석삼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