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교통카드. 대표적인 교통카드인 스이카(SUICA)와 파스모(PASMO), 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교통카드 충전’은 일본어로 뭐라고 하고 어디서,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일본 교통카드, 정기권의 꼭 알아두어야 할 기초 지식을 담아봤습니다.
- [참고] 일본 교통카드의 종류
- 스이카, 환승될까?
- 지방 노선 버스에서 스이카 이용시
- 개찰구 나가기 전, 노란 ‘정산기(精算機)’ 기계에서도 차지 가능
- 때로 개찰구에서 나눠주는 작은 종이는 ‘지연증명서’
- 정기권 구입 및 이용시 주의 사항
- [참고] 회수권(回数券, 카이스켄)
스이카(SUICA)란?
지하철, 버스, 쇼핑 등에 이용할 수 있는 JR동일본의 IC카드(ICカード)입니다. 자판기, 코인로커 중에도 스이카를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스마트폰에 탑재해 터치 가능한 ‘모바일 스이카(モバイルスイカ)’도 이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사용 범위는 JR 동일본 외에도 오키나와에서 홋카이도까지 전국에 걸쳐 있습니다.
IC는 ‘집적회로(integrated circuit)’의 약자로, IC칩이 내장되어 있어 카드를 단말기에 ‘탓치(タッチ)’하는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IC카드, 교통계(交通系; 코츠케) IC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적혀 있는 곳이라면 스이카를 사용할 수 있다고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주: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으로, 2023년 6월부터 ‘무기명’ 스이카, 파스모 실물 카드 판매가 일시 중지되었고, 2023년 8월 2일부터는 ‘기명’ 스이카, 파스모 실물 카드 판매가 일시 중지됩니다. 당분간은 일본에서 실물 스이카, 파스모 교통카드를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판매 재개 전에 일본에서 구입 예정이었던 분들은 모바일 스이카 이용 방법을 알아두고 사용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모바일 스이카(스마트폰 교통카드) 회원등록 방법> 기사를 참고해보세요.
추천 기사
파스모(PASMO; パスモ)란?
도쿄에서는 ‘스이카’와 함께 ‘파스모’가 많이 사용됩니다. 도쿄가 속한 간토 지방과 야마나시현, 시즈오카현 등의 철도, 버스 사업자가 발매하는 교통카드로, 스이카와 마찬가지로 교통카드 외에도 쇼핑 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이카, 파스모의 차이는?
스이카와 파스모는 교통카드, 쇼핑 등에 사용할 때는 거의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정기권(定期券; 테키켄)을 구입할 때는 구별해야 하는데요. 도쿄 메트로(도쿄 지하철, 도에이 지하철) 구간을 정기권으로 이용할 때는 '파스모' 카드에 정기권을 설정해야 합니다. 이 기사의 마지막 부분에 '정기권'에 대한 기본 지식을 좀 더 자세히 정리해두었습니다.
[참고] 일본 교통카드의 종류
일본 교통카드는 스이카, 파스모 외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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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aca(키타카): 홋카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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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ICA(토이카): 토카이(東海) 여객철도 발행. JR토카이, 아이치 환상철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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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ca(마나카): 나고야 철도,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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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CA(이코카) 서일본 여객철도 발행. JR서일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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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aPa(피타파): 긴키지방, 토카이지방, 호쿠리쿠지방 일부, 오카야마현, 시즈오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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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OCA(스고카) 규슈 여객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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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moca(니모카): 규슈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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はやかけん(하야카켄): 후쿠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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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sca(이쿠스카): 센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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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eca(오데카): 동일본 여객철도 발행. 게센누마센, 오후나토센
위의 교통카드가 사용되는 곳에서는 지하철, 버스 탑승시 ‘스이카’를 이용 가능하고, ‘PiTaPa’를 제외하고는 마크가 있는 곳에서 쇼핑 결제도 가능합니다.
최근 일본 쇼핑에서는 ‘덴시마네(電子マネー)’ 결제가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어떤 결제 방식인지, <라인페이, 페이페이, 라쿠텐페이... 일본 덴시마네(電子マネー) 이용법> 기사에서 살펴보세요~
스이카 사용법
‘스이카’, ‘파스모’ 카드가 아직 없는 분들은 <스이카, 파스모 카드 구입>을 참고해주세요.
스이카/파스모 카드는 사용 방법에 차이가 없어 '스이카'를 기준으로 설명드립니다.
스이카를 사용할 때는 크게 ‘터치’, ‘차지(충전)’에 대해 알아두면 좋습니다.
터치(タッチ; 탓치)
지하철의 경우 ‘IC전용(IC専用)’이라고 된 기계와, 승차권과 IC카드 양쪽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기계가 있습니다. 스이카의 경우 따라서 어느 쪽이든 사용 가능~
IC라고 되어 있는 부분에 터치~
‘しっかりタッチ(확실히 터치)’라고 쓰여 있듯, 너무 가볍게 터치하면 인식이 안 될 수 있으니 확실하게~
자판기 등에서는 IC라고 쓰인 기계에 터치~
스이카, 환승될까?
한국의 교통카드에 익숙해져 있으면 ‘교통카드=환승’의 이미지가 강한데요. 일본의 교통과 관련해 한국인들이 가장 아쉽게 느끼는 부분이 바로 지하철(전철)에서 ‘무료 환승’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일 듯합니다. 전철 회사별로 금액을 책정, 지불하기 때문에 다른 회사의 전철로 환승을 하게 되면 우리나라처럼 일정 구간 내 무료 환승은 거의 불가능한 것. 회사별 개념 없이 이용 구간에 따라 비용을 계산하는 데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참 익숙해지기 어려운 개념입니다. 일본 생활이 길어지면 가까운 구간을 환승해야 하는 경우는 도보 거리를 계산해 걷는 쪽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전철과 버스는 완전히 별도의 교통수단으로 환승 할인 제도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목적지가 역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어 버스를 이용하고 싶을 때도 ‘버스 요금이 210엔(도쿄 23구 기준)’으로 적지 않게 들어 도보 이동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거리는 가깝지만 전철, 버스로의 교통으로는 환승이 너무 많은 경우, 짐이 많은 경우 등에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요금이 비싼 점, 일본어를 못하는 점이 벽으로 느껴지신다면 <일본 택시 요금, 이용 방법(일본 콜택시)과 매너 소개> 기사의 내용을 참고해보세요~
지방 노선 버스에서 스이카 이용시
버스에서도 환승이 안 되는 것은 마찬 가지. 단, 스이카를 이용할 수 있는 버스의 경우, 구간별 요금이 책정되는 지방 노선 버스 등에서 요금 계산을 위한 ‘정리권’을 뽑지 않아도 되고, 잔돈을 마련하지 않아도 되어 좋습니다.
관련 내용은 <일본 버스 타는 법>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차지(チャージ): 스이카 충전
일본어를 공부할 때 ‘충전’에 해당하는 한자 ‘充電(쥬덴)’을 배운 분들이라면, ‘교통카드 충전=交通カード充電(코츠카도 쥬덴)’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단, 일본에서는 교통카드 충전은 ‘チャージ(차지)’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두세요.
실물 스이카 카드 차지는 크게 다음과 같은 곳에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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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개찰구 부근의 승차권/정기권 발매기(‘チャージ’ 버튼 이용)/ 차지 전용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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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 기사님께 ‘チャージお願いします(차지 부탁드립니다)’라고 부탁. 1000엔 단위로만 가능하며, 이미 교통카드에 10,001 이상 충전이 되어 있을 때에는 충전이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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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계산대의 점원에게 부탁. 1000엔부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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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은행ATM(セブン銀行ATM). 왼쪽에 카드를 세트하고 ‘電子マネー(덴시마네)’ 버튼을 조작. 1000엔부터 가능하며 가능한 금액이 정해져 있습니다. (상세)
[주의] 실물 스이카 카드 충전은 신용카드로는 불가능하고 현금으로만 가능합니다. 전철 회사 및 기계에 따라 10엔 단위 충전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500엔, 1000엔 단위로만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 모바일 스이카의 경우 어플리케이션에 신용카드를 등록해 차지하거나, 현금 차지의 경우 모바일 스이카에 대응하는 일부 편의점(점원에게 문의), 일부 모바일 스이카 대응 차지 기계, 세븐은행ATM 등에서 차지 가능합니다.
개찰구 나가기 전, 노란 ‘정산기(精算機)’ 기계에서도 차지 가능
약속 시간에 맞춰 서두르느라 교통카드 충전 금액이 부족하다는 걸 알면서도 일단 전철에 오른 경우. 이럴 때는 내릴 때 정산기(精算機)에서 부족한 금액을 정산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카드를 찍고 나가는 개찰구의 좌우를 잘 둘러보면 승차권 판매기 기계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노란색 간판에 정산기(精算機)라고 써 있습니다.
때로 개찰구에서 나눠주는 작은 종이는 ‘지연증명서’
한국에는 없지만 일본에는 있는 ‘지연증명서(遅延証明書; 치엔쇼메쇼)’. 인명사고, 태풍 등으로 전철이 지연되었을 때 이를 공식적으로 증명해주는 작은 종이입니다. 전철이 주요 교통 수단인 만큼 학교나 회사에 지각을 할 경우, 이를 증명하기 위한 서류로 활용합니다.
최근에는 각 전철 회사의 홈페이지의 화면을 스크린샷 등으로 캡처해 제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필요하다면 개찰구의 역무원 등이 배부할 때 받아 사용하세요.
일본 교통카드와 정기권 기본 지식
정기권(定期券; 테키켄)이란, 최소 1개월 단위로 구매가 가능한, 정해진 구간 안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권입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스이카, 파스모 등의 교통카드에 정기권 기능을 넣을 수도 있고(판매기에서 ‘継続(케조쿠)’, 즉 '계속' 버튼을 눌러 1개월/3개월/6개월 단위로 구입), 각 역에 마련된 판매기나 역무원이 있는 창구에서 새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판매기의 경우 ‘新規(신키)’, 즉 '신규' 버튼).
학생의 ‘통학(通学; 츠가쿠)’용 정기권과 직장인의 ‘통근(通勤; 츠킨)’용 정기권은 가격이 다릅니다. 학생의 경우 학생증 등으로 증명해야 통학 정기권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정기권 구입 및 이용시 주의 사항
스이카든 파스모든, 기본적으로 전철을 이용할 때는 전철 회사에 따른 교통카드의 종류에 제한이 없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가서도 거의 대부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정기권의 경우에는 전철 회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정기권 이용은 전철 회사와 관련이 있다
도쿄의 정기권 상황으로 설명을 드려봅니다.
스이카 카드는 JR 선의 카드이므로 이 카드 안에 정기권을 넣을 때에는 출, 도착 중 어느 한 역이 반드시 JR 선의 역이어야 합니다. 이 조건을 만족시키면 메트로 구간+JR 구간인 경우도 스이카에 넣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기권 구간이 메트로 선의 구간만으로 이루어진 경우에는 메트로 선의 카드인 파스모에만 넣을 수 있습니다. 도쿄 메트로 노선에 대해서는 <JR 패스, 도쿄 메트로 패스 차이? 스마트한 이용 방법>의 내용을 참고해주세요.
도쿄 지하철 정기권은 JR의 경우 JR역의 미도리창구(みどりの窓口)에서, 메트로의 경우 메트로역의 정기권 발급 사무실에서 각각 발급받을 수 있고, JR역과 메트로역의 자동판매기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도쿄 메트로와 도에이(도영) 지하철 노선을 정기권으로 구입할 때는 각각 정기권 요금이 설정되지만, 환승 할인 개념으로 1개월당 5%를 정기권 요금에서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정기권을 구입할 때 문의해주세요.
정기권 구간 내에서는 무제한 이용 가능
정기권 구간 내에서는 사용 기간 내에 무제한 이용이 가능합니다. 전체 이용 뿐 아니라 구간 내에 있는 일부 구간의 이용도 물론 가능합니다. 단, 정기권 구간을 벗어나게 되면, 구간 내에서는 정기권이 적용되고 정기권을 벗어나는 부분의 일반 요금이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나카노-신주쿠-시부야의 정기권으로 나카노에서 시부야의 다음 역인 에비스까지 이용했을 경우, 시부야-에비스 구간의 금액만이 적용됩니다.
집을 구할 때도,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도 교통비를 감안
일본 생활 중에는 자신이 이용하는 구간의 1일 왕복 비용, 1개월 내 사용 일수 등으로 계산한 비용보다 구간 설정으로 검색한 정기권 비용을 비교해서 저렴하게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규 학생의 경우, 통학용 정기권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알바생, 직장인의 경우는 통근용 정기권을 이용합니다. 회사에서 지정 금액 내, 또는 전액 교통비를 지급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규정을 잘 알아보세요.
직장, 아르바이트에서 교통비를 지급받는 경우가 많음에도 일본의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교통비를 기준으로 생활 반경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용과 함께 출퇴근의 혼잡함(만원전철!)도 함께 고려된 것이지요.
[참고] 회수권(回数券, 카이스켄)
정기권과는 별도로 회수권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정기권처럼 구간을 설정하는 것은 일정하나, 10회 회수권을 사면 ‘보통 회수 승차권’의 경우 1회분 회수권이 무료로 지급되며, 시간에 따라 사용하는 ‘시차 회수 승차권’, ‘토・휴일 할인 회수 승차권’ 등은 조금 더 저렴합니다. 이용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활용해봐도 좋겠습니다. (참조: 도쿄 메트로의 ‘회수권’ 안내 페이지)
이번 기사가 스이카, 파스모 등 일본 교통카드 이용을 위한 기초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